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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Author: 일설연우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 큰 눈이 내린 뒤에 소탁은 큰 병에 걸렸다.

소욱이 태의를 보내 진맥을 하게 했으나, 문 앞에서조차 들이지 않았다.

결국 소욱이 친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둡고 냉기가 서린 방 안, 소탁은 마치 혼이 빠져나간 듯 침상에 누워 있었다.

소욱의 칼날 같은 눈썹이 옅게 찌푸려졌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 소탁을 존경해 왔다.

때로는 부러워하기도 했다.

아바마마가 가장 아낀 이는 언제나 소탁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소탁이 헛기침을 내뱉으며 쓸쓸히 웃었다.

“이 궁이라는 곳은… 참과 거짓이 뒤엉켜, 허깨비와 같구나.”

소욱은 그 지친 낯빛을 지켜보다 고개를 저었다.

“아바마마는 이미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네가 스스로를 놓아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

소탁은 천장의 장막에서 시선을 떼어 동생을 바라보았다.

“저는 폐하께서 생각하는 것만큼 너그럽지도, 대범하지도 않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선황의 뜻을 깨닫게 되니, 어찌 이 마음을 놓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선황께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버려도 되는 시금석이었을 뿐이지요.”

“저는 평생 선황께서 가르친 대로만 행했습니다. 한 번도 꾸짖음을 들은 적 없었지요.”

“그게 그나마 저를 떠받쳐주던 위안이었고, 부자 사이의 온기를 떠올릴 수 있는 희미한 기억이었습니다.”

"하나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것은 만족이 아니라 무관심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잘하든 못하든, 우둔하든 총명하든, 선황의 눈에는 애초에 ‘태자 소탁’이란 존재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소욱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이미 무정함을 알았다면, 어찌하여 스스로를 갉아먹는단 말이냐.”

“지금 남제는 천하를 통일했다. 네가 재능을 펼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허나 과거에 스스로를 묶어둔다면, 그 어리석음을 누가 막아주겠느냐.”

소탁은 팔을 짚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풀어진 머리칼 사이로 붉게 핏발 선 두 눈이 드러났다.

지친 기운과 절망이 억센 덩굴처럼 몸과 마음을 조여와, 한 마디 내뱉기도 벅찼다.

“폐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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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83화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 큰 눈이 내린 뒤에 소탁은 큰 병에 걸렸다.소욱이 태의를 보내 진맥을 하게 했으나, 문 앞에서조차 들이지 않았다.결국 소욱이 친히 발걸음을 옮겼다.어둡고 냉기가 서린 방 안, 소탁은 마치 혼이 빠져나간 듯 침상에 누워 있었다.소욱의 칼날 같은 눈썹이 옅게 찌푸려졌다.그는 어릴 적부터 이 소탁을 존경해 왔다.때로는 부러워하기도 했다.아바마마가 가장 아낀 이는 언제나 소탁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의 모습은…소탁이 헛기침을 내뱉으며 쓸쓸히 웃었다.“이 궁이라는 곳은… 참과 거짓이 뒤엉켜, 허깨비와 같구나.”소욱은 그 지친 낯빛을 지켜보다 고개를 저었다.“아바마마는 이미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네가 스스로를 놓아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소탁은 천장의 장막에서 시선을 떼어 동생을 바라보았다.“저는 폐하께서 생각하는 것만큼 너그럽지도, 대범하지도 않습니다.”“세월이 흐를수록 선황의 뜻을 깨닫게 되니, 어찌 이 마음을 놓을 수 있겠습니까.”“저는 선황께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버려도 되는 시금석이었을 뿐이지요.”“저는 평생 선황께서 가르친 대로만 행했습니다. 한 번도 꾸짖음을 들은 적 없었지요.”“그게 그나마 저를 떠받쳐주던 위안이었고, 부자 사이의 온기를 떠올릴 수 있는 희미한 기억이었습니다.”"하나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것은 만족이 아니라 무관심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제가 잘하든 못하든, 우둔하든 총명하든, 선황의 눈에는 애초에 ‘태자 소탁’이란 존재조차 없었던 것입니다.”소욱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이미 무정함을 알았다면, 어찌하여 스스로를 갉아먹는단 말이냐.”“지금 남제는 천하를 통일했다. 네가 재능을 펼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허나 과거에 스스로를 묶어둔다면, 그 어리석음을 누가 막아주겠느냐.”소탁은 팔을 짚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풀어진 머리칼 사이로 붉게 핏발 선 두 눈이 드러났다.지친 기운과 절망이 억센 덩굴처럼 몸과 마음을 조여와, 한 마디 내뱉기도 벅찼다.“폐하… 부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82화

    대전 안.소욱은 여러 대신을 불러 국정을 의논하였다.전선에서 연이어 전과가 전해졌고, 이제 남제는 마지막 진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조정의 대신들은 머리를 맞대고 각국에 대한 대책을 논하며, 남제가 더 신속히 천하를 통일할 방도를 궁리하였다.서여국이나 남강 같은 곳은 본래부터 남제의 법도와는 섞이기 어려운 땅이었다.그 뒤로 소욱은 정무에 묶여 지내느라 좀처럼 후궁에 들지 못했다. 봉구안조차도 그를 보기 힘든 나날이었다.헌데 봉구안에게도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천문산과 원비의 일로, 그녀는 여러 차례 사람을 내보내 세밀히 조사하고 있었다.연말이 가까워지자, 패망한 나라들이 차례로 항복을 올렸다.마지막 불씨 같던 전란도 마침내 꺼졌다.그러던 차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폐하 소욱이 대주의 혈맥이라는 것이었다.그 소문은 곧 조정을 뒤흔들었다.궁중의 비빈들 또한 봉구안을 찾아와 물었다.“황후 마마, 폐하의 출신에 관한 그 소문 말입니다… 참말입니까?”“묻지 마십시오. 분명 거짓입니다. 패망한 나라들이 앙심을 품고, 폐하를 모욕하려 지어낸 말일뿐이지요.”“그렇지요. 폐하의 생모는 숙비마마이신데, 어찌 폐하께서대주의 혈맥일 수 있겠습니까?”그런데 녕비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보탰다."하나 소문에서는, 폐하께서 원비마마의 소생이라 하였습니다.”비빈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모두 봉구안을 우러러보았다.그러나 봉구안의 낯빛은 흔들림 하나 없었다.“이미 소문이라 생각하면서, 어찌 그 진위를 굳이 따지려 하느냐?”누군가 근심스레 물었다.“하지만 소문이 날로 퍼져, 혹 폐하께 누가 될까 두렵습니다. 황후 마마, 저희가 도울 일이 없겠습니까?”봉구안은 태연히 미소 지었다.“천하는 이미 정해졌다. 이런 하잘것없는 소문은 폐하도 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그대들은 공연히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거라.”“정녕 청자는 스스로 맑다 하지 않습니까.”“황후 마마 말씀이 옳습니다. 소문은 결국 스스로 무너질 터이지요!”비빈들이 물러간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81화

    봉구안은 소욱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담대정이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진상이 어떠했는지는, 더 깊이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그녀는 직접 담대정을 대면해 본 적이 있었기에, 그 여인의 말이 곧이곧대로 진실이라 단정할 수는 없었다.소준연은 두 귀를 쫑긋 세운 채,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가 나누는 말을 이해해 보려 애썼으나 결국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봉구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빛을 부드럽게 낮추었다.“아바마마, 어마마마! 오늘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스승님께서 극찬하셨어요.”“게다가 준열이의 영향만 받지 않았다면, 올해 과정은 일찍 마칠 수 있을 거라 하셨습니다.”그 말은 소준연도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들고 방긋 웃었다.소욱은 아들을 몇 마디 칭찬한 뒤, 조심스레 물었다.“준열이 좀은 좀 어떻냐. 조금은 나아졌느냐?”봉구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큰 탈은 없습니다. 다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병을 앓고 난 뒤로 오히려 기운이 넘쳐 종일 떠들어댄답니다.”“요즘 같은 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왜요, 어째서요’만 반복하니, 제가 감당하기 벅찰 정도입니다. 준연이를 데리러 나온 김에, 잠시 숨 돌리고 있는 중입니다.”소욱은 그 말에 아이의 떠들썩한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해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어찌하여 하조 후에도 이리 서서 네 눈만 보고 있는 줄 아느냐?”봉구안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이번엔 제가 대신 폐하의 눈을 보아도 되겠습니까?”소욱은 소준연을 꼭 안은 채, 다시 말을 이었다.“내 생각엔 준열이에게 무예 스승을 붙여 기운을 발산하게 하는 것이 옳을 듯싶은데. 그러면 우리도 좀 덜 시달릴 터이니 말이야.”봉구안 역시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바였다.소준열의 성정이 워낙 날뛰는 데다, 서재에 앉혀 글을 배우게 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이 나이에는 굳이 조급할 것도 없었으니, 차라리 무예로 심신을 단련시키는 편이 훨씬 나았다.문제는 누구를 스승으로 삼느냐는 것이었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80화

    갈십칠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저에게는 제자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어째서 하필 자신만 이런 고생을 시키는 걸까? 자신의 목숨이 그토록 하찮단 말인가?그날 이후 갈십칠은 자유의 몸이 아니었다. 완부옥이 고왕을 새로운 그릇에 기생시키지 않고 꺼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갈십칠은 부르는 대로 언제든 달려와야 했다.갈십칠은 입으로는 불평하고 마음속으로는 원망했다. 차라리 사저가 죽어 마땅한 놈을 하나 골라서, 그 자에게 고왕을 붙인 채 함께 죽게 만드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유화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고 했던가. 갈십칠이 쓰러지면, 전하께서 그다음으로 자신을 내세울까 두려웠다.그래서 그는 서왕에게 조심스레 그 방법을 건의했다. “왕비마마께서 무고한 이를 해치고 싶지 않으시다면, 차라리 사형수들을 쓰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그러나 서왕은 단박에 단호하게 거절했다. “고왕을 이끄는 일은 새로운 그릇이 될 자가 스스로 손을 대야 한다. 다시 말해, 그 본인이 스스로 원해야 한다는 뜻이지. 네가 데려올 사형수들이 어찌 스스로 죽으려 하겠느냐?”“혹여 진정 원한다 해도, 나는 오히려 그 자를 더욱 의심스러울 것이다. 분명 속셈이 따로 있을 터. 고왕을 이용해 남강을 다시 일으켜 보려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하니 지금으로써는 부옥이의 선택을 이해해 주려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나마 부옥이의 손안에 고왕이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니…”유화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대답했다.“예, 명심하겠습니다.”서왕은 처마 밑에 서서 방 안에서 울부짖는 갈십칠의 고통스러운 신음을 들었다. 그의 미간에 근심이 서렸다.이번 달만 해도 벌써 세 번째로 고왕을 이끌어낸 것이다. 과연 완부옥의 연약한 몸이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11월 중순, 남제에 큰 눈이 내렸다. 소욱은 대전 계단 위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황성에 이토록 큰 눈이 내린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눈송이가 마치 거위털처럼 굵고 성글게 흩날렸다. 계속 쌓이고 쌓여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79화

    한 시진 후.완부옥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비단 장막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이렇게 오랜만에 보는데, 제법이로구나…”뒤에서 뻗어 나온 팔이 그녀를 다시 끌어안았다.“부옥아, 우리 시간 아끼자꾸나."완부옥이 손바닥을 힘껏 내리쳤다. 어디를 맞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꺼지십시오! 저야말로 지쳐 죽겠습니다. 게다가 곧장 돌아가 고왕을 다시 불러들여야 합니다.”“안 그러면 갈십칠이 죽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서왕은 그녀를 놓지 않은 채 이마에 입을 맞추며, 혼란스러운 숨결을 내뱉었다.“그럼, 그냥 죽게 두면 되지 않느냐…”……보통 사람 귀에는 섬뜩한 말이었지만, 완부옥은 피식 웃더니 갑자기 몸을 뒤집어 서왕을 아래로 눌렀다.“그래, 그냥 죽게 두지요 뭐. 우리 다시 한 판 더 합시다!”방 안에 내던져진 갈십칠은 모래시계의 모래가 흘러내리는 걸 보며 점점 마음이 가라앉았다.그는 몸을 떨며 중얼거렸다.“사저, 사저님… 제발 혼자만 즐기지 말고, 저 좀 구해 주세요…”그는 완부옥을 믿었다. 하지만 사저라는 사람이, 가끔은 제멋대로여서 걱정이었다.혹여 흥에 겨워, 자신 같은 제자가 목숨 걸고 있다는 걸 잊어버릴까 두려웠던 것이다.관저.완부옥은 몰입도 빨랐고, 벗어남도 빨랐다.그녀에게 남은 건 잠시라도 결이를 안아 주고픈 마음뿐이었다.결이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숨결조차 평온했다.서왕은 완부옥의 손을 잡아 결이 얼굴을 더듬게 했다.“이게 눈, 여긴 코, 그리고…”완부옥이 싫증난 듯 말을 끊었다.“그 입 닥치십시오! 제가 다시 말하지만, 눈이 멀었을 뿐이지 바보가 된 건 아닙니다.”눈, 코, 입쯤을 구분 못 하겠는가. 그딴 설명이 대체 왜 필요하단 말인가.마치 세상 처음 보는 듯 구는 꼴이 꼴사나웠다.그녀는 그저 결이와 단둘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서왕은 끈질기게 곁을 떠나지 않았다.“부옥아, 우리가 늘 이렇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완부옥이 비웃었다.“그래요. 그러려면 갈십칠에게 가서 죽으라고 하십시오. 그래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78화

    밤이 깊었다.완부옥은 서왕이 처소에서 묵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그리하여 날이 밝으면 아들을 데리고 그녀를 찾아갔다가, 밤이 되면 자신의 관저로 돌아오곤 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기르는 상궁이 아들을 돌보고 있었고, 서왕은 서재에 앉아 황성에서 내려온 공문들을 살피고 있었다.남제가 이미 서여국을 점령했으니, 이제 천하통일은 바로 코앞이었다.그는 그저 남강에서의 변란만 막아내면 되었다.그때였다.촛불이 크게 흔들렸다.서왕은 날카롭게 고개를 들고 바깥을 바라보았다.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있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그런데, 곧 ‘쿵’ 하는 소리가 났다.문쪽을 바라보자,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잘못 잡은 한 사람이 나타났다.서왕은 공문을 내려놓고, 흥미로운 듯 문가를 응시했다.“부옥아, 처음이라 그런 것이냐? 아직 익숙치 않은 게지?”“괜찮습니다. 자주 오다 보면 문도 잘 찾게 되겠죠.”완부옥은 멋쩍은 듯, 부딪힌 이마를 쓰다듬었다.“제 눈이 먼 거지, 전하 눈은 멀지 않지 않았습니까? 얼른 와서 인도나 하십시오.”서왕은 괜한 트집을 잡지 않았다.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리고는 마치 태후 곁의 내관처럼 손을 뻗어 그녀가 손가락을 얹을 수 있게 했다.“앞에 문턱이 있으니, 발 조심하거라.”완부옥은 그의 말에 따라 발을 들어올렸다.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팔을 뻗어 더듬으며 이리저리 움직였다.서왕은 그녀 곁을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여기는 창문이다.”“여긴 촛대.”“이건 내 책상이고, 위엔 공문들이 잔뜩 쌓여 있지.”“부옥아, 조심하거라. 다치면 안 된다.”그러다 완부옥의 손끝이 사장에 닿았다.“여긴 침대죠?”서왕은 경계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잠자는 자리다.”그 순간, 완부옥의 눈가에서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퍽!서왕의 시야가 빙글 돌았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완부옥에게 침대 위로 꺾여 눌린 상태였다.“부옥이… 너…”“요즘 좀 건방지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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