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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Author: 일설연우
교먹은 황제에게 감사의 절을 올리고도 걱정스럽게 물었다.

“폐하, 그럼 사부와 부인은 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소욱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교먹이 맹성주를 사칭하고 다니는 걸 맹건 부부가 전혀 몰랐을 리 없었다.

맹성주는 그들의 친아들이었다.

하지만 제왕이라면 가끔은 눈을 감아줄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너에게 맹씨 성을 내리겠다. 맹교먹은 맹건의 수양딸이 되었으니 맹가도 후대가 생긴 거지.”

순간, 교먹의 눈동자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마치 크게 감동한 사람처럼 결연하게 말했다.

“폐하, 소녀의 목숨, 나라를 위해 바치겠습니다!”

문무백관들읜 소욱의 처사가 사실은 ‘맹 소장군’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는 맹건 부부에게 내리는 포상임과 동시에 교먹과 혼인을 하는 자는 데릴사위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비빈들은 여장군의 탄생에 감개무량했다.

누군가는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또 누군가는 교먹이 더없이 부러웠다.

여인으로 태어나 자유롭게 말을 타고 달리고 사내와 동등한 지위를 누린다는 것은 꿈에도 그리던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 아무도 황제에게서 저런 찬탄의 눈빛을 받아보지 못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봉구안이 말했다.

“폐하, 신첩은 몸이 안 좋아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소욱은 여장군을 봉하고 다른 장령들을 위로하는데 신경이 팔려 굳이 따지지 않았다.

봉 대인은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황후를 한심하게 생각했다.

‘뭐가 기분이 나빠서 저러는 거지?’

위장신분을 누군가가 뒤집어썼으니 봉 대인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다.

앞으로 그녀는 다시 북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고 황후의 직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교먹은 떠나는 봉구안의 뒷모습을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영화궁.

연상은 걱정 어린 얼굴로 봉구안을 뒤따르고 있었다.

침전으로 들어간 봉구안이 걸음을 멈추고 싸늘하게 말했다.

“물러가거라.”

연상은 얌전히 대전밖으로 물러났다.

곧이어 봉구안은 문을 닫고 홀로 침전으로 들어갔다.

상전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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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01. 05. AM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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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707화 강림의 등장

    며칠 뒤.형장.수배범으로 몰린 동방세와 범진은 오랏줄에 꽁꽁 묶인 채 형틀 앞에 엎드렸다.모여든 백성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졌다.“저 자는 올곧은 사람이오! 죽이면 안 되오!”“저 썩은 관원들이나 벌받아야지! 동방세, 저 자는 백성을 위해 악을 베었소!”형틀 위.동방세는 목이 날아갈 죄인과는 달리, 마치 구경꾼처럼 태연했다. 그는 곁의 범진을 흘겨보며 비웃었다.“이보게, 범진. 그대는 아직 나만큼 이름이 나지 않았구려. 사람은 우리 둘이 베었거늘, 저들은 어찌 내 이름만 들먹인단 말이오…”범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입모양만으로 타일렀다.“그 입 다무시오!”“다 그대가 낸 썩은 꾀 탓이지! 몸소 위험을 무릅쓰고 잡혀 들어가면 소환이 구해줄 거라 하였던가? 소환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이오! 우리 목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소환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구려!”동방세가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훑었다.견디다 못한 범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 죽은 마당에 뭘 찾는 게요!”“사람을 찾고 있소. 왔는지 안 왔는지 보긴 해야지.”“그 자의 얼굴을 아시오?”“모르오. 본 적이 없소. 허나 가면을 쓴다 하였지 않소. 그렇다면 더 알아보기 쉽지 않겠소?”범진은 맥이 탁 풀려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대도 쉽게 알아본다 하는데, 그 자라고 어찌 모르겠소! 누가 그리 대놓고 형장을 털러 오겠소!”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형틀 위로 펑! 하고 연기가 터져 나왔다.관군이 즉시 창끝을 세웠다.“형장이 습격당했다!!”감형관이 허겁지겁 일어나 포효했다. “죄인들부터 틀어막아라!”흐릿한 연기 속.동방세가 눈을 번쩍이며 범진을 쿡 찔렀다. “이보게, 범진! 소환이 온 것 같소! 드디어 그 자가 나타났단 말이오!”범진이 고개를 돌려 낮게 내뱉었다.“내가 불러 둔 자들이오…”‘설마 아무런 뒷수도 없었겠느냐! 이 어리석은 자 같으니…’동방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좋은 소식이었다. 두 사람 다 죽다 살아났으니 말이다.하지만, 굳이 나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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