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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Author: 일설연우
장락궁 안.

영비는 진왕과 그의 동조자들 간의 내밀한 서신과 증거를 소상히 황제 앞에 올렸다.

“이 모든 증거는 아버지께서 찾아내신 것이옵니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진왕의 속셈을 의심하시어, 겉으로는 그와 친분을 쌓는 척하며 이 명단을 입수하셨사옵니다.”

영비가 제출한 증거들은 소욱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서류를 검토한 뒤, 정색하며 말했다.

“그대의 부친에게 큰 공이 있다.”

영비의 눈에는 결연한 충성과 확신이 담겨 있었다.

“충신은 제 부친의 본분이옵니다. 폐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이옵니다.”

“폐하께서는 요 며칠 진왕 일로 매일 늦은 밤까지 고생하셨는데, 이제 조금이나마 쉴 수 있으실 것이옵니다.”

사실 소욱이 오늘 장락궁에 온 이유는 영비가 손에 넣은 이 증거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예전부터 전조를 관리하고, 영비는 온 가문을 동원하여 그를 도왔다.

영비는 평범한 여인들과 달랐다. 겉보기엔 연약해 보였지만, 실은 단호하고 남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는 그녀를 첩이 아닌 참모로 여겼고, ‘후궁은 정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예외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 그의 마음은 달라져 있었다.

이제는 황후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떠나기 전, 소욱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이런 증거는 앞으로 그대 부친이 직접 올리도록 하라. 전조와 후궁이 서로 얽히지 않는 것이 낫다.”

영비는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으나, 곧 평온을 되찾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알겠사옵니다. 폐하 뜻대로 하겠사옵니다.”

그녀는 황제 앞에서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때, 밖에서 진한길이 문을 두드렸다.

“폐하, 소신이 아뢸 일이 있습니다!”

“감옥에서 실종되었다고? 아니면 탈옥한 것이냐?”

소욱의 이마는 잔뜩 찌푸려졌고, 그의 눈빛은 어둡고 날카로웠다.

진한길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아마도… 탈옥한 것 같사옵니다.”

어쨌든 사람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소욱의 눈은 더욱 차가워졌다.

“이 일은 당분간 황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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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4화

    손추는 그 자리에서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소욱의 시선이 손추를 향했고, 그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방엔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그 앞을 선 자는 다름 아닌 소황이었다.소욱은 곧바로 그를 알아보았다.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그날 소황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봉구안이 그 얼굴을 상상해 초상화를 그려 보여준 적이 있었다. 소황은 넓은 도포를 걸치고, 싸늘한 눈으로 소욱을 바라보았다.“폐하, 동산국까지 와서 이토록 초췌한 꼴이 되었군요.”이에 소욱은 입꼬리를 비틀며 비웃었다.“천 리를 도망쳐 온 자에 비하면, 꽤나 나쁘지 않지 않느냐.”소황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자신의 정체는 오직 아들인 원탁만 알고 있었다. 남제 황제는 이제 막 동산국에 왔을 뿐인데, 어떻게 그가 남제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혹은… 정말 단순한 우연일까?하지만 소황은 더 이상 말을 아꼈다. 그는 냉랭한 음성으로 말했다.“폐하, 제 아들을 잡아가셨다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제 아들을 돌려주신다면, 살려 보내드리겠습니다.”소욱의 말투는 냉랭했다.“손추는 죽었다. 그러니 원탁도 죽어야 마땅하다.”소황의 눈빛은 음울하고 날이 서 있었다.“손추라니요? 폐하께서 지금 착각하시는 듯합니다. 저는 단지 저 자가 수상해, 깨어나서 폐하를 해칠까 염려되어 먼저 처리한 것뿐입니다.”진한길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나섰다.“뻔뻔하기 그지없구나! 넌 알면서…”그러나 그는 끝까지 말을 잇지 않았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도 따르기 마련이다. 그는 황제의 호위로서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의 임무는 소욱을 지키는 것이었기에, 순간적인 감정으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소황은 조롱하듯 입을 열었다.“세상에서 가장 쓰라린 일은 공을 눈앞에 두고도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죠.”“허나, 그 무엇도 목숨보다 귀하진 않습니다. 폐하, 살고 싶으시다면, 제 아들을 제게 넘겨주십시오.”소욱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3화

    지하궁 내부.열무신의 옷은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이미 여러 마리의 괴물이 쓰러졌지만, 살아남은 놈들은 여전히 많았다. 약쟁이보다 훨씬 민첩하고 각종 야수의 특성을 지닌 탓에 잡기가 쉽지 않았다.기계장치를 찾는 일에 열무신도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었다.그는 그저 소욱을 위해 괴물들을 처치하며 시간을 벌어줄 뿐이었다.철창 안 손추는 밖을 에워싼 괴물들과, 철창 앞에서 기계장치를 찾고 있는 두 사람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얼굴의 가면을 정리하며 음침한 웃음을 지었다. 괴물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고, 두 사람은 거진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자신이 오히려 저들보다 안전하다고 믿었다.그 순간, 소욱이 열무신을 향해 외쳤다.“철창 앞에 있는 놈들 좀 떼어놓아라!”열무신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소욱의 손이 철창 옆 특정 지점에 닿은 것을 보고는 눈을 번뜩였다. ‘설마... 저것이 바로 철창을 여는 장치란 말인가?’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열무신은 즉시 몸을 미끼 삼아 철창 주변의 괴물들을 유인했다.철창 안에서 손추는 소욱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입가에 머금고 있던 웃음이 굳어졌다.소욱이 장치를 돌리는 순간, 철창이 '철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이 광경을 본 열무신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놈을 데리고 나가십시오!”사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소욱은 이미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소욱은 손추를 기절시키고는 바로 그를 들쳐 업었다. 열무신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걸어 나갔다.그렇다고 소욱이 무정한 것은 아니었다. 손추를 데려가는 것은 오늘 밤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유부단하게 행동했다면 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었을 터였다.열무신 역시 이런 결말을 원했다. 애초에 그가 지하궁에 함께 들어갈 인물로 소욱과 봉구안을 택한 이유도 바로 이처럼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소욱이 손추를 데리고 떠나는 것을 확인한 열무신은, 바로 철창 안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2화

    소욱은 손추가 갇혀 있는 철창 쪽으로 돌진했고, 열무신은 재빨리 바닥에 쓰러진 괴물의 잘린 팔을 집어 들었다. 그 팔에서 흐르는 핏냄새로 괴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함이었다.이 계책은 효과가 있었다. 괴물들 대부분이 열무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철창 안. 손추의 가면 아래 눈빛은 냉혹했다. 그는 마치 싸움 구경을 하는 관객처럼, 무심히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때로 눈빛에 기묘한 자부심이 스쳤다.소욱이 철창으로 달려들었지만, 손추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눈빛엔 한 점의 두려움조차 없었다.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괴물들을 피하고, 철창을 열 수 있는 자는 없다고.소욱은 검으로 철창의 자물쇠를 내리쳤다. 하지만 쇠사슬은 단단했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는 곧 옆에 있던 괴물의 팔 하나를 베어 내고, 그 팔을 멀리 내던졌다. 그리고 다시 자물쇠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손추는 불과 몇 발자국 앞에 있었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거리였다.한편, 열무신은 괴물들의 공격을 피하며 지붕을 타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괴물의 이빨에 물리지 않기 위해 날듯이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단련된 무공의 진면목이었다.그러던 중 날아다니는 괴물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고, 그 순간 열무신은 잠시 얼어붙었다.괴물의 얼굴은 분명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사람의 얼굴에 등 뒤에 날개가 달린 형상이었다.그 짧은 순간의 방심으로, 그는 괴물의 발톱에 얼굴이 긁히고 말았다. 즉시 정신을 차린 그는 경공으로 다른 지점으로 몸을 날렸다.높은 위치에서 그는 소욱이 자물쇠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는 다급히 소리쳤다.“서두르거라! 내가 오래 못 버틸 듯 하구나!”자신이 말한 '한각'은, 그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셈이었다. 괴물의 수가 너무 많고, 하나하나가 상대하기 벅찼다. 그는 스스로도 반각조차 버티기 힘들 거라 직감했다.지하궁 안은 괴물들의 혼란스러운 울음소리로 가득 찼고, 열무신이 뭐라 외쳤는지 소욱은 듣지도, 들을 여유도 없었다.그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1화

    소욱과 열무신이 손추를 잡으러 간 것은 둘만의 단독 행동이 아니었다. 진한길을 비롯한 여러 호위들이 뒤따랐고, 황성 남서쪽 지하궁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지하궁 입구는 생각보다 훨씬 좁았다.진한길은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황제가 열무신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자 급히 나섰다.“폐하, 위험합니다!”열무신은 진한길을 흘끗 바라보았다.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하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황제가 언제 남의 말을 듣는 성격이던가?소욱은 담담하게 명령을 내렸다.“내 뜻은 이미 정해졌다. 너희는 밖에서 기다려라.”진한길은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열무신에게 물었다.“정말 폐하께서 직접 들어가셔야 합니까? 저희가 가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그들의 무공도 상당한 수준이니, 손추 하나 정도는 상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열무신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네놈들 실력으론 턱도 없다.”이 말에 바깥의 무사들이 일제히 굳은 표정을 지었다.열무신의 날카로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소욱이 차갑게 명령했다.“우선 저 놈을 잡는 게 급선무다.”“폐하...”진한길 일행이 끝까지 만류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결국 그들은 황제가 지하궁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열무신은 밖에 남은 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명심해라.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안으로 들어와선 안된다.”오는 길에 열 번도 넘게 반복한 말이었다.지하궁은 기묘한 장치들로 가득했고, 최대 두 명까지만 통과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사람이 지나가면 즉시 기계장치가 발동되어 모두가 갇히는 동시에 경고 화살이 날아가 소황에게 들키게 된다.정확한 내막은 열무신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두 사람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입구에서 지하궁 내부까지는 대략 한 촛불이 탈 정도의 거리였다.열무신이 앞서 길을 인도하고, 소욱이 그 뒤를 따랐다.곧 그들은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다.지하궁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마당보다 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이곳저곳에는 온갖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50화

    봉구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소욱을 너무 믿은 것을 후회하였다. 경계를 풀고 마음을 놓았기에, 그의 손에 이끌려 약에 그만 잠들어버렸다.그리고 지금, 그는 열무신과 함께 이곳을 떠났다.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어지럽고, 속이 저렸다.하지만 봉구안은 소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그는 황제였다. 나라의 군주라면 백성을 우선시해야 하는 법.지금 변방의 백성들이 약쟁이의 독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기만을 바란다는 건, 그녀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이란 걸 알고 있었다.누군가는 반드시 나서야 했다.소욱은 그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그 마음은 충분히 알기에, 그녀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녀를 속인 건 잘못이었다.물론 그녀 역시 그를 속였다.소욱이 먼저 수를 쓰지 않았더라면, 그날 밤 그녀는 열무신과 함께 지하궁으로 갔을 터였다.봉구안은 스스로를 비웃듯 쓴웃음을 지었다.그때 조용히 곁에 서 있던 사현진이 입을 열었다.“마마, 너무 염려 마십시오. 폐하께선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실 겁니다.”봉구안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사현진의 눈빛은 확신에 찼다. 오히려 그녀보다 더 깊이 소욱을 믿고 있는 듯했다.“무슨 근거로 그리 말씀하십니까?”사현진은 시선을 멀리 두고, 별빛이 흩뿌려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저는 오랫동안 폐하를 존경해왔습니다. 폐하께서 황위에 오르신 날, 남제는 내우외환으로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는 수차례 미복차림으로 백성들 곁을 찾으시며 민심을 살피셨고, 부패한 관리를 엄히 다스리셨습니다.”“그런 군주는 저 같은 사람에겐, 마음으로 따르고 싶은 분입니다.”그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 속엔 진심 어린 경외가 배어 있었다.“그러니 저는 믿습니다. 폐하께선 분명 이번 일도 헤쳐나가실 겁니다. 저희는 그저 폐하의 백성으로서, 폐하를 믿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잠시 말없이 바라보던 봉구안은, 이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49화

    소욱은 본래 남을 오래 기다려주는 성질이 아니었다.열무신이 멍하니 앉아 반응도 없자, 그는 짧고 날카롭게 재촉했다.“못 들었느냐. 지금 당장 손추를 잡으러 가자.”방금 전, 그는 봉구안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손을 썼다.그녀가 다시 눈을 뜨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열무신은 묵묵히 일어나, 소욱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그리고 조용히 물었다.“폐하, 위험한 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아시면서 정말 가시려는 겁니까?”소욱은 대답 대신 짧은 침묵으로 응했다.봉구안이 자신을 만류했던 건, 황제라는 신분 때문이었다.그녀는 그를 지키고 싶어 했다.하지만 그가 지금 직접 나서는 이유 또한 황제이기 때문이었다.손추를 잡는 일, 그것은 명백한 그의 책임이었다.백성은 그의 백성이다.그들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그는 다시 용상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다.열무신은 그 진의를 읽었고, 끝내 말릴 수 없었다.무엇보다 그는 이미 봉구안과 약속을 나눈 몸이었다.사형이자 사제였던 그 약속을… 쉽사리 저버릴 수는 없었다.‘먼저 계략을 쓴 쪽은… 폐하였지.’봉구안은 이미 쓰러져 있었다.자시가 되어도 움직이지 못할 터였다.이 상황에서 그가 따를 수밖에 없는 선택지는 하나였다.“아직도 망설이느냐.”소욱의 눈동자는 서릿발처럼 날카로웠다.열무신은 이윽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마마께서 몇 시진 전 저를 먼저 찾아오셨습니다.”그 말에도 소욱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봉구안이라면 그럴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그녀답게 그 또한 자신을 속였다.소욱은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오히려 바랐다.그녀가 훗날 이 일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을 원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마마께서 원탁이 저희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거라 하셨습니다.”소욱은 그 말의 의미를 곧바로 이해했다.원탁. 그는 소황의 유일한 약점이었다.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생명을 담보로 삼을 수 있다면, 소황도 쉽게 손을 쓰지 못할 터였다.……장원 밖.열무신과 소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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