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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Author: 일설연우
소욱은 알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이 이렇게까지 번져버린 것은 모두 황후가 낮에 태황태후를 찾은 탓이었다.

그는 그녀가 할마마마께 도움을 청하려는 줄로만 알았다.

이제야 깨달았다. 그녀의 목적은 바로, 온 세상이 그를 규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언제부터였단 말인가?

후궁들조차 그녀를 이렇게까지 감싸게 된 것이!

정말이지, 그녀의 능력은 대단했다.

소욱은 내전으로 들어섰다.

그곳에 태연히 앉아 있는 봉구안을 거칠게 끌어올리며 분노를 억누른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바로 네가 원하던 광경이느냐?”

봉구안은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폐하께서 이대로 고집을 꺾지 않으신다면, 장차 폐하께 제 목숨을 청원할 이들은 백성과 장병들이 될 것이옵니다.”

소욱은 자신을 비웃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대체 무슨 청원이란 말인가? 내가 너에게 해를 끼쳤다고 말하려는 것이냐?”

“그렇다면 나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자일 것이다!”

“분명히 떠나겠다고 한 건 너였고, 나를 저버린 것도 너였다!”

“나는 너에게 천 번 만 번 잘해 주었는데, 너는 마음이 돌처럼 차가워, 죽은 사람 하나만도 못하지 않았느냐!”

봉구안은 여전히 고요한 얼굴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그 고요함이 그를 더욱 비참하고 화나게 만들었다.

마치 자신이 혼자만 난리를 치는 ‘미치광이’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침묵은 소욱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나와 끝까지 싸우겠다면, 내가 너에게 이 남제의 태양이 누구를 위해 떠오르는지 보여주도록 하마!”

그날 밤.

후궁들은 영화궁 밖에서 밤새도록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다음 날이 되자 전조의 대신들 몇몇이 차례로 상소를 올렸다.

“폐하, 후궁의 일은 원래 신들이 간섭할 바가 아니지만, 황후께서는 모범적인 군후이십니다.”

“전쟁 중에는 기도를 올리셨고, 그 뒤로는 군량미를 직접 보내셨사옵니다.”

“이토록 어진 황후를 어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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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goodnovel comment avatar
블루 (블루)
몇일을 안자고 읽을 정도로 흥미롭고 기대 됐는데 무슨 대하소설도 아니고 인물들이 너무 등장합니다.. 언제 결말이 나오는지...계속 인물 늘려가며 갈수록 억지설정이 심하고 질질 끄는 느낌..
goodnovel comment avatar
J
봉구안 설정이 점점 산으로 가는듯 억지스럽네요…. 오랫만에 정말 재밌다 생각하고 정주행 중인데 몇 회 전부턴 내용이 산으로 가는 느낌…횟수 늘이려고 내용을 억지스럽게 만들어가는게 아니길
goodnovel comment avatar
J
처음엔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봉구인이 너무 막나가는 걸 보니 슬슬 짜증날라하네요…작가님 의도가 뭔지 모르겠은나 횟수만 늘리려 억지로 과한 설정을 하는건 아닌지…. 점점 재미가 없어져서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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