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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Author: 일설연우
귀비는 앞뒤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황제 앞에서 보이던 부드러운 모습은 어디가고 황후 앞에서는 도발적인 눈빛을 드러냈다.

“신첩이 늦어 사죄드리옵니다. 황제께서 신첩을 너무 아끼셔서 이제야 겨우 보내주셨사옵니다.”

봉구안은 싸늘한 눈빛을 지은 채 표정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

“폐하께는 내가 자네를 잘 챙길 터이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하게. ”

그녀는 일부러 챙긴다는 단어를 콕 집어 얘기했다.

그러자 귀비는 겁 없는 표정으로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은방울을 굴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후마마, 혹시 잊으신 겁니까? 폐하께선 금일 오전 황후마마더러 덕으로 사람을 다스리고 쉬이 벌을 내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황후마마를 스쳐 지나가 정자에 자리 잡았다. 그녀의 주위에는 온통 그녀의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었다.

뭇 비빈들은 귀비의 행동을 보고 따라 배워 자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하나둘씩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는데, 황후는 그저 그녀들더러 승마장에 와서 연습하라고만 했을 뿐, 그 어떤 수준을 요구한 게 아니었다.

연상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마, 이게 무슨 경우란 말입니까? 다들 승마하러 온 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러 온 것 같습니다!”

봉구안은 덤덤한 눈빛으로 저만치에서 승마를 연습하고 있는 가빈을 발견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법이야. 그걸 누가 잡느냐에 달린 문제지.”

게다가 그녀가 이번 승마경기를 주최한 목적은 그들이 아니라 귀비를 위해서였다.

승마장은 아주 넓었기에 승마뿐만 아니라 휴식할 수 있는 시원한 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승마를 즐기지 않는 그녀들은 귀비를 선두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오로지 가빈과 현비만 승마 연습에 집중했다.

이런 상황은 며칠 동안 계속 이어졌다.

봉구안은 낮에 승마장에 있다가 저녁이 되면 황제의 해독을 책임지러 장신궁으로 향했다.

그는 매일 상주서를 처리한 후에 궁으로 돌아가곤 했다.

봉구안은 일부러 그를 속였으나 침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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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4. 12. 22. AM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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