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32화: 통제자의 통제자》

Share

《32화: 통제자의 통제자》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6 22:23:17

아지트의 두꺼운 철문이 거칠게 부서지며 차태혁이 뛰어 들어왔다.

그의 고급 수트 옷자락은 피로 검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야수의 형상이었다.

"서율 씨-!"

하지만 태혁이 목격한 장면은 차성현에게 인질로 잡혀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 서율이 아니었다.

차성현과 그의 패거리들이 바닥에 손이 강제로 묶인 채 꿇어앉아 있었고, 서율은 가죽 의자에 깊숙이 파묻혀 앉아 고급 위스키를 여유롭게 머금고 있었다.

"서율…… 씨?"

태혁의 무서운 기세가 멈칫했다.

피칠갑이 된 그의 손에 쥐여 있던 철제 파이프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서율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태혁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미소 지었다.

"왔어요, 태혁 씨? 내 계산보다 정확히 3분 늦었네."

"이게…… 다 무슨 상황이지?"

성현이 바닥에서 피를 토하며 태혁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차태혁! 이 기집애 보통 미친년이 아니야! 네 펜트하우스 서재를 턴 것도, 5년 전 사고 자료를 유포해서 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59화 : 마음이 바뀌면》

    제11조를 쓴 다음 날.최태혁이 물었다.“실험.”서율이 경계했다.“뭐.”“마음 바뀌기.”“왜.”“규칙 생겼잖습니까.”“그걸 왜 실험해.”“확인.”서율은 한숨을 쉬었다.“해봐.”최태혁이 손을 내밀었다.“잡아도 됩니까.”“응.”손을 잡았다.10초 뒤.서율이 말했다.“놔.”최태혁은 즉시 놓았다.“끝.”“뭐가.”“실험.”“이게 끝?”“네.”서율이 어이없어 웃었다.“진짜 단순하네.”“그럼.”이번에는 서율 차례.“안아도 돼?”“네.”서율이 안았다.몇 초.최태혁이 말했다.“잠깐.”서율은 바로 떨어졌다.“왜.”“아무것도.”“싫었어?”“아니요.”“그럼.”“그냥.”태혁이 말했다.“멈춰도 진짜 멈추는지 보고 싶어서.”서율의 표정이 잠깐 부드러워졌다.“잘했지.”“네.”“그럼 다시?”“네.”이번에는 최태혁이 먼저 팔을 벌렸다.서율이 들어갔다.태혁이 웃었다.“이상하네.”“뭐가.”“멈췄다가 다시 하니까.”“응.”“더 확실해.”“뭐가.”“지금은 둘 다 원하는 거.”서율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네.”그날 둘은 제11조에 한 줄을 더 붙였다.[멈췄다고.][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서율이 말했다.“이게 더 중요하네.”“왜.”“사람들.”“응.”“한번 싫다고 하면 영원히 싫은 줄 알 때 있잖아.”최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반대도.”“한번 좋다고 했다고 계속 좋은 것도 아니고.”둘은 잠시 노트를 봤다.규칙은 점점—게임보다 생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제359조.][마음이 바뀌는 것은.][약속을 깨는 일이 아니라.][지금의 마음을 다시 알려주는 일이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58화 : 인터뷰하지 않는 이유》

    다큐 공개 전.언론은 의아해했다.정작 가장 유명한 피해자인 서율과 최태혁이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기자가 물었다.“두 분이 빠진 이유가 있습니까.”서율이 말했다.“우리 이야기는 이미 많이 했어요.”“그럼.”“다른 사람이 말할 차례죠.”최태혁도 같은 입장.그런데 공개 하루 전.참여자 한 명이 갑자기 출연 철회를 요청했다.이유.온라인에서 신원이 추측되기 시작했기 때문.제작팀은 당황했다.이미 편집 거의 완료.서율은 바로 말했다.“전부 빼.”“그분 분량이 18분입니다.”“빼.”“전체 구조가 바뀝니다.”“다시 편집해.”직원이 머뭇거렸다.“공개일을 미뤄야 할 수도 있습니다.”“미뤄.”대답은 단순했다.최태혁도 이견 없음.출연자가 직접 서율에게 전화했다.“죄송합니다.”“왜 사과해요.”“회사에 손해가.”“그건 우리가 알아서 해요.”“그래도.”서율이 말했다.“나중에 마음 바뀌어도.”“네.”“다시 들어올 자리 남겨둘게요.”통화 종료.최태혁이 물었다.“왜 그 말.”“뭐.”“자리 남겨둔다고.”서율은 잠시 생각했다.“나도.”“응.”“예전에 누가 기다려줬으면 좋았던 적 있어서.”최태혁은 더 묻지 않았다.그날 밤.새하얀 노트.[제11조.][한 번 허락했다고.][끝까지 허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마음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최태혁이 사인했다.“우리한테도?”서율이 그를 봤다.“당연하지.”“알겠습니다.”그 대답에 서율이 웃었다.“왜 그렇게 바로.”“중요하니까.”[제358조.][동의는.][한 번 받은 영구 이용권이 아니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57화 : 첫 번째 제작물》

    LUCENT의 첫 제작 프로젝트.서율은 기획서를 보고 웃었다.“우리 다큐 시즌2?”직원들이 굳었다.“아닙니다!”“농담.”최태혁은 옆에서 웃음을 참았다.첫 작품은—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감시를 다룬 다큐멘터리.피해자들이 직접 참여.PROJECT HOUND 사건도 일부 포함.단.서율과 최태혁 개인 자료는 최소화.직원이 물었다.“두 분 인터뷰도 넣으실까요.”서율은 최태혁을 봤다.“너는.”“당신은.”“또.”둘이 잠깐 눈을 마주쳤다.서율이 말했다.“안 해.”최태혁도.“동의.”“왜.”직원이 조금 놀랐다.서율은 대답했다.“이번 이야기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니까.”총 17명의 피해자.각자의 경험.일상.경계.첫 편집본.서율은 한 시간 동안 조용히 봤다.영상 끝.최태혁이 물었다.“어때.”“좋아.”“수정.”“조금.”서율은 특정 피해자의 장면을 가리켰다.“여기.”“왜.”“너무 오래 울게 놔뒀어.”편집팀이 말했다.“감정적으로 강한 장면이라.”“그래서.”서율은 단호했다.“사람이 아니라 눈물을 파는 것 같아.”장면 축소.내레이션 변경.최태혁이 옆에서 말했다.“많이 배웠네.”서율이 그를 봤다.“누가.”“우리.”또 자연스럽게.서율은 피식 웃었다.“그 말 좋아하지.”“네.”“나도 조금.”태혁의 표정이 풀렸다.그 순간.제작팀이 물었다.“제목은 어떻게 할까요.”서율은 잠시 생각했다.[보이는 것과 보여주는 것.]최태혁이 읽었다.“좋습니다.”“왜.”“정확해서.”다큐의 첫 문장.[카메라가 볼 수 있다고.][모든 것을 볼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서율은 그 문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제357조.][보이는 것과.][보여주기로 한 것은.][같지 않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56화 : HALO 인수》

    HALO 인수 최종 협상.서율의 조건 대부분이 받아들여졌다.문제 경영진 퇴출.피해자 배상기금.HUSH 완전 분리 후 청산.콘텐츠·배급 조직만 인수.서율은 계약서 마지막 장을 넘겼다.“좋아.”최태혁이 물었다.“사인?”“응.”그런데 바로 전.HALO 직원 대표가 회의실에 들어왔다.“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서율이 고개를 들었다.“말하세요.”“회사 이름.”“HALO?”“네.”“바꾸고 싶어요?”직원 대표가 잠깐 머뭇거렸다.“그 이름 때문에.”스캔들.감시.불법 자료.남은 직원들에게도 낙인이 됐다.서율은 생각했다.회사 이름을 바꾸면—과거를 숨긴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의견 조사해요.”“네?”“직원들.”일주일 뒤.변경 찬성 73%.서율은 새 이름 공모.수천 개 제안.최종.[LUCENT.]빛을 통과시키는.숨기지 않는다는 의미.최태혁이 이름을 봤다.“마음에 듭니까.”“응.”“왜.”“HALO랑 반대 같아서.”“빛인데.”“응.”“같은 계열 아닌가.”서율이 웃었다.“이름 뜻보다.”“응.”“우리가 새로 붙였다는 게 중요해.”최종 계약.서율 사인.HALO 종료.LUCENT 시작.기자회견.질문.“과거를 이름 바꾸기로 세탁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서율은 예상했다.“그래서.”“네.”“과거 사건 기록도 다 공개합니다.”기자가 멈췄다.“숨길 생각 없어요.”“그럼 왜 이름을.”서율이 대답했다.“새로 시작하겠다고 약속하려고.”최태혁은 뒤에서 그 말을 들었다.그리고 흰 노트를 떠올렸다.두 번째 가이드라인.새 페이지.회사가 바뀌는 방식도—둘이 바뀌어온 방식과 비슷했다.[제356조.][새 이름은.][과거를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다르게 살겠다는 서명이어야 한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55화 : 10조》

    제10조가 생긴 다음 날.서율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오늘을 대충 보내지 않는다.]그래서 아침.최태혁에게 먼저 물었다.“오늘 뭐 하고 싶어.”“회사.”“그거 말고.”“당신.”서율이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그런 식으로 대답하지 마.”“왜.”“예상되잖아.”“사실인데.”“다른 거.”최태혁은 잠깐 고민했다.“저녁 같이 먹고 싶습니다.”“집?”“밖.”“뭐 먹게.”“고기.”서율이 웃었다.“좋아.”평소였다면—저녁 일정이 생기면 상황에 따라 취소할 수도 있었다.그런데 오늘은 제10조.오후 6시.갑자기 긴급회의 요청.서율이 화면을 봤다.평소 같으면 바로 들어갔을 것이다.이번에는 멈췄다.“내일 오전 가능?”비서가 놀랐다.“급한 건인데요.”“오늘 해결 안 하면 회사 망해?”“아닙니다.”“그럼 내일.”최태혁도 같은 시간.해외 전화 회의 요청.그 역시 미뤘다.저녁 7시.고깃집.서율이 말했다.“우리 둘 다 진짜 왔네.”“약속했잖습니까.”“별거 아닌데.”“그래서 더.”둘은 평범하게 밥을 먹었다.그런데 식사 중—서율 휴대폰이 세 번 울렸다.보지 않았다.최태혁도.“태혁아.”“네.”“제10조.”“왜.”“생각보다 좋은데.”“그럴 줄 알았습니다.”“또 네가 만든 척.”“아이디어는 같이.”서율이 고기를 그의 접시에 올려줬다.최태혁이 멈췄다.“왜.”“먹어.”“당신이 줬네.”“고기 하나 가지고.”“처음인 것 같습니다.”“거짓말.”“기억에는.”서율이 어이없어 웃었다.그리고 하나 더 올려줬다.“두 개.”“좋네.”“단순해.”“네.”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그게 제10조의 성공이었다.[제355조.][중요한 약속은.][거창해서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평범해서.][자꾸 미루게 되기 때문에 어렵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54화 : 팬레터》

    며칠 뒤.회사로 편지 하나가 왔다.발신자.그 팬 아카이브 주인.[죄송합니다.]서율은 직접 읽었다.자신이 모아둔 자료 때문에 수사까지 받았다는 것.둘을 좋아해서 공개된 것만 저장했지만—혹시 불편하게 했다면 전부 삭제하겠다는 내용.서율은 한동안 편지를 내려놓지 않았다.최태혁이 물었다.“답장할 겁니까.”“응.”“뭐라고.”서율이 펜을 들었다.[불편하지 않았습니다.][다만 우리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공개된 순간들을 좋아해주신 건 감사합니다.]그리고 마지막.[당신도 당신 이야기를 잘 지키세요.]최태혁이 읽었다.“마지막은 왜.”“그냥.”“작가라며.”“응.”“어떤 글 쓰는지.”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찾아보지 마.”“왜.”“사생활.”태혁이 웃었다.“배웠습니다.”답장 발송.며칠 뒤.또 편지.이번에는 짧았다.[두 분도 오래 행복하세요.]서율이 그걸 보고 웃었다.“오래.”“왜.”“생각보다 어려운 말이네.”최태혁이 옆에 앉았다.“어렵습니까.”“응.”“왜.”“오래는.”서율이 생각했다.“하루씩 쌓아야 하잖아.”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응.”“오늘부터.”“뭘.”“하루.”서율이 웃었다.“이미 오늘인데.”“그러니까.”그날 저녁.흰 노트.[제10조.][오래를 약속하려고.][오늘을 대충 보내지 않는다.]서율이 적었다.최태혁이 사인했다.“좋네.”“또 칭찬.”“네.”“보상 없음.”“요구 안 했습니다.”“왜.”“오늘은.”태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이걸로 충분해서.”서율이 손가락을 얽었다.[제354조.][오래 행복하라는 말은.][결국.][오늘을 잘 보내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