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6화

Author: 레몬과 향수
유지영은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 옷매무새를 다시 정돈했다. 다행히 의복은 더러워지지 않았고 살짝 흐트러진 머리만 새로 정돈한 뒤, 노부인은 유지영의 손을 잡고 진국공부로 향했다.

마차 사건은 저택으로 돌아간 뒤에 다시 추궁할 생각이었다.

송씨와 유선주는 진국공부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유국공부의 마차가 사고가 났는데 장녕군주가 몸을 던져 노부인을 구했다는 내용이었다.

얘기를 들은 송씨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어머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유선주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손을 써둔 마차는 분명히 바꿔치기 한 후였다.

송씨도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젓던 순간, 유씨 노부인과 유지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마주친 노부인의 눈빛은 칼날처럼 싸늘했다.

송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머니.”

송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가가 노부인을 살폈다.

“방금 마차가 사고를 당했다 들었습니다. 몸은 괜찮으신지요?”

유씨 노부인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피안을 거슬러   제512화

    국사원은 향 연기가 피어오르고 오가는 참배객들로 몹시 붐볐다.이연령은 불상 안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그녀는 불상을 향해 경건하게 세 번 절을 올렸다.고개를 돌린 그녀는 뜻밖의 인물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경세자비?"유지영 역시 놀란 기색을 꾸며냈다."참으로 우연이네요. 연령 군주께서도 이곳에 오시다니."물론 이연령은 우연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그녀는 단아한 얼굴에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딱딱한 인사를 건넸다."나는 이미 불공을 다 드렸으니 이만 가보겠네.""그러시지요."유지영은 운민이 건네는 향을 받아 들고 경건히 절을 올렸다.두 사람의 짧은 만남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대전을 빠져나온 이연령은 뜰 밖에 도열한 수십 명의 호위 무사들을 보며 낯빛을 굳혔다. 시녀가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군주님, 혹시 저희가 미행을 당한 걸까요?"이연령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내가 유지영을 너무 얕봤어. 제법 영악한 구석이 있는 줄 몰랐군."사방을 둘러보아도 배준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인내심이 바닥난 그녀는 결국 시녀 은행을 데리고 서둘러 하산길에 올랐다.*한 시진 후.유지영은 산을 내려와 마차를 타고 도성으로 돌아오던 중 소식을 들었다. 이연령의 말이 놀라 날뛰는 바람에, 마차가 뒤집혔고 밖으로 튕겨 나간 이연령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배준형이 이연령을 구했고, 현재 도성 안 의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호위들 말로는 한쪽 팔이 부러졌을 뿐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운민의 얼굴에는 고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세자비 마마께서 손을 쓰지 않으셨다면 이 정도로 끝나진 않았을 겁니다."유지영은 밖을 거닐다 돌아오니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듯 기분이 상쾌했다.지난번의 빚은 이렇게나마 갚은 셈이었다.*의관.피로 흠뻑 젖은 이연령의 팔을 살피던 의원은 단숨에 헛숨을 들이켰다."이, 이건 상처가 너무 깊습니다

  • 피안을 거슬러   제511화

    언제부터였을까?아마도 배준형이 혼사를 무른 후부터였을 것이다.배준형은 두 손으로 찻잔을 받쳐 들고 유정남을 향해 공손히 예를 갖추었다."그간 제가 알게 모르게 무례를 많이 범한 듯합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지요, 국공 어르신. 유 공자께서 자유의 몸이 되실 수 있도록 해독제를 드리겠습니다."그는 한참 동안 찻잔을 들고 있었으나, 유정남은 끝내 받지 않았다.배준형도 제법 끈질기게 버텼다."유 공자의 정인도 지금 제가 데리고 있습니다. 털끝 하나 안 다치게 무사히 국공부로 돌려보내 드리지요."고개를 든 유정남의 시선은 한없이 담담했다. 찻잔을 받을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유정남의 속내를 훤히 꿰뚫었다고 자만했건만, 뜻밖의 반응에 배준형은 당혹스러웠다. 아들의 목숨 따위는 정말로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일까.숨 막히는 대치가 이어지던 끝에 마침내 유정남이 찻잔을 받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차를 마시는 대신 탁자 위에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세자께서 협상을 원하신다면, 고작 이 정도 성의로는 어림없습니다."배준형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내게 명단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 적힌 자들을 넘겨준다면, 내가 경세자를 설득해 그쪽 해독제를 받아드리지요. 정군왕 세자도 자유를 되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출정 전에 세자가 내 아들 관성이가 아니라는 사실도 세상에 분명히 밝혀드리지요. 어떻습니까?"그는 여유로운 손길로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반으로 접힌 종이를 펼치자 다섯 명의 이름이 보였다.배준형은 명단을 확인한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며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했다. 하나같이 그의 오른팔과도 같은 자들이자, 문신과 무장을 가리지 않고 충성을 맹세한 핵심 수족들이었다."출정까지 아직 사흘이 남았으니, 돌아가 찬찬히 고민해 보세요."유정남은 정중하게 축객령을 내렸다.배준형은 치미는 분노에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다.가까스로 화를 억누른 그는 결국 분을 삼키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경왕부.저녁 식사

  • 피안을 거슬러   제510화

    배준형은 멀어져 가는 이연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짙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옆에서 정군왕이 혀를 찼다."저 군주는 조용히 있을 여인이 아니구나. 품행이 바르지 못하고, 특히 최근 들어 잦은 수작질로 태후 마마의 눈 밖에 났으니 너는 속아 넘어가지 말거라."정군왕의 경고가 회랑에 울렸다.한참 뒤.전각의 대문이 활짝 열리며 상 내관이 밖으로 나왔다."폐하께서 두 분을 들라 하십니다."배준형은 시선을 거두고 전각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태화궁 정전 안 자금향로에서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르고 있었고, 용상에 앉은 건양제는 상소문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발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힐끗 보았다."신, 폐하께 문안 인사 올립니다.""신 폐하께 문안 인사 올립니다."두 사람이 예를 올렸다.건양제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예는 그만두어라. 짐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폐하께 아뢰옵니다. 매우 중대한 사안이니, 신에게 따로 아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배준형은 허리를 굽히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방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건양제는 붓을 들어 윤허를 적은 뒤, 붓을 내려놓고 상 내관에게 눈짓을 했다. 정군왕을 포함한 나머지 이들이 물러가고 태화궁에는 건양제와 배준형 둘만 남았다."신과 친분이 있는 스승 한 분이 계시는데, 천문지리에 통달하고 의술에도 능통하십니다. 다만 성격이 다소 괴팍하여 남 만나기를 꺼리는데, 신이 우연히 인연이 닿아 알게 되었습니다.""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북신과의 전쟁은 틀림없이 패배할 것이라 하였습니다."말이 끝나자 건양제의 눈빛이 묘한 기색을 띠었다. 그는 노여워하기는커녕 도리어 웃음을 터뜨리고는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턱을 치켜들며 계속 말하라는 뜻을 보였다."일 년 뒤 변관에 석 달 동안 폭설이 내려 양나라 병사들은 고립되고, 장졸들에게는 군량이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소와 양, 가축이 얼어죽을 것이며 이재민들도 속출할 테지요. 그때 운기국이 기습해 올 것이고, 양

  • 피안을 거슬러   제509화

    배현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경멸이 담긴 비웃음이었다.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밑에서 비난이 쏟아졌다.“저리 연약해서야 어찌 부장을 맡은 게지?”“그냥 집으로 돌아가 호강이나 누리지 뭔 전장에 뛰어들어서는.”“정작 전쟁터에 나가면 겁을 먹고 오줌이나 지리는 것 아닙니까?”도처에서 비웃음과 조롱이 터져 나왔다.술잔을 잡은 배준형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결국 그는 손을 들어 잔을 비우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그 모습을 본 배현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었다.“삼 일 후 새벽에 출정할 것이다. 배 부장은 늦지 않게 오도록!”기고만장한 배현준의 모습을 보며 배준형은 불쾌감을 꾹 삼키고 이를 악물였다.“예, 장군.”군영을 벗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께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시커먼 피를 토한 배준형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세자!”호위가 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가슴을 부여잡은 배준형은 뭔가를 깨달은 듯, 나지막하게 명했다.“왕부로 돌아간다!”예상했던 대로였다.그의 증세는 명언의 것과 거의 닮았으나 역시 한 가지 약재가 빠져 있었다.“비열한 놈!”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배준형은 이를 갈았다.이는 그에게 마지막 약재를 내놓으라는 압박이었다.이 소식은 정군왕의 귀에도 들어갔다.병문안을 온 정군왕은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명언을 이용하려던 수는 이미 물 건너갔다. 정말 목숨이라도 내놓을 작정이냐?"배준형은 목숨을 내놓을 수 없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정군왕을 바라보며 결연히 말했다.“아버지, 입궁하여 폐하를 뵈어야겠습니다. 제가 수장이 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군왕은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네가 단단히 미친 게로구나. 폐하께서 왜 너를 수장으로 세워주시겠느냐? 교지는 이미 내려졌고 머지않아 출정인데 아직도 욕심을 부리는 것이냐?”정군왕부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쇠락해 갔고 정군왕이 쥐고 있던 권력마저 여기저기 흩어진 상황이었다.한탄을 해보았지만 결국 모든 발단은 그가 배준

  • 피안을 거슬러   제508화

    수장이 정해졌다.출정은 사흘 뒤였다.저택으로 돌아온 경왕은 배현준을 보며 몇 번이나 머뭇거렸다. 당장이라도 따져 물을 듯하던 기세가 갑자기 한풀 꺾였다."네가 양성 장군이었다니, 어찌하여 진작 말하지 않은 게냐?"배현준은 진작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채, 경왕을 힐끗 보고는 대꾸했다."전하께서 저를 버리지 않으셨다면, 제게 어찌 오늘 같은 성취가 있었겠습니까?"그 한마디에 말문이 막힌 경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눈앞의 아들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그는 허리를 굽히며 자리에 앉았다. 시종들을 모두 물린 뒤,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레 물었다."과거에는 내가… 내가 잘못했다만, 우리 사이는 결국 부자지간 아니더냐. 나 역시 네가 잘되기를 바란다."배현준은 그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경왕이 다시 입을 열었다."폐하께서 너를 이리도 공들여 키워주셨으니, 내게도 이제는 말 좀…."경왕은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는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키며 기대에 찬 얼굴로 배현준을 바라보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속내를 훤히 알 수 있었다.배현준이 긴 다리를 뻗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경왕을 향해 쏘아붙였다."사흘 뒤 출정하기 전, 단 하나만 경고해 두겠습니다. 지영이와 뱃속의 아이가 털끝 만큼이라도 해를 입는다면, 제가 남겨둔 암위들이 경왕부를 피바다로 만들 것입니다. 단 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그는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미련 없이 걸음을 옮겼다.경왕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설을 억지로 삼켰다. 그의 안색은 점차 하얗게 질려갔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저 협박으로 들렸겠지만, 배현준이라면 참으로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었다."내 명을 전하거라. 앞으로 방비원 사람들을 보거든 무조건 피해 다녀라! 감히 방비원 사람을 건드리는 자는, 짐짓 나와 척을 지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호위가 명을 받들었다.*"배현준이 양성 장군이라고?""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정군왕부 사람들 역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

  • 피안을 거슬러   제507화

    하지만 북명연이 형벌을 견디지 못하고 무언가 실토할 것이 분명했다.그것도 하나의 골칫거리였다.다음 날.북명연은 과연 배준형이 준 독약의 성분과 해독제 약처방을 모조리 털어놓았고, 이는 배현준의 손에 들어갔다.단 하루 만에 배현준은 약처방에 따라 독약과 해독제를 만들었다. 사형수를 데려와 거듭 실험해 본 결과, 해독제에 무언가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평안이 물었다."세자, 북명연이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닐까요?"배현준이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 없다."그 지경까지 얻어맞았는데 숨길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약처방의 일부를 감춘 것은 딱 배준형이 할 법한 짓이었다. 배현준은 파렴치한 놈이라며 욕을 내뱉으면서도 이내 실소를 터뜨렸다.이틀 뒤.병부에서 군량과 병기 준비를 마치자, 조정에서 황제는 배현준을 수장으로 임명한다는 교지를 내렸다.소식이 전해지자 백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이건… 경세자가 수장을 맡다니, 농담이 지나치지 않소?""경세자가 예전과 달라졌다고는 하나, 전장은 장난을 치는 곳이 아니오."백관의 절반 이상이 황제에게 명을 거두어 달라고 청했다.정군왕이 앞장서서 반대했다."폐하, 배현준이 완력은 좀 있을지언정 전장에서는 모략이 중요한 법입니다. 부장 자리도 과분한 터인데 수장이라니 당치도 않사옵니다!""폐하, 부디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통촉하여 주시옵소서!"대신들이 무리지어 바닥에 엎드렸다.황제는 노한 기색 없이 배현준을 쳐다보았다.그때 배현준은 여유롭게 등 뒤에서 은빛 반쪽 가면을 꺼내 얼굴에 썼다. 한 무관이 단박에 그것을 알아보고 소리쳤다."저건 양성장군의 가면이 아니오!""양성 장군은… 이 년 전에 자취를 감추었는데, 경세자가 어떻게....""이, 이 무슨…."누군가는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황제가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양성 장군이 바로 배현준이다. 수차례 전장에 나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지. 이 년 전 서관 일대에서 승전고를 울린 뒤 경성으로 돌아왔고, 짐이 그

  • 피안을 거슬러   제6화

    수구 이야기가 나오자 사람들은 일제히 유지영을 바라보았다. 나무 그늘 아래 서서 예식을 구경하던 배준형도 말이다. 유지영은 담담히 붉은 수구를 한 손에 쥔 채로 무대 위에 섰다.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든 것이 훤히 보였다.그저 구경만 할 생각으로 몰려온 어중이떠중이들도 적지 않았기에, 이를 본 외숙모 한씨가 차갑게 굳은 얼굴로 꾸짖었다.“혼약이 있거나 신분에 맞지 않는 자가 함부로 뛰어들었다가는 중벌을 면치 못할 것이오!”말을 마친 한씨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지영을 바라보았다.“지영아,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아.”

  • 피안을 거슬러   제4화

    측문으로 나와 마차에 오른 둘은 거리를 따라 서북쪽으로 향하다가 골목을 지나 취선루에 도착했다.홍주는 아연실색한 얼굴로 문앞에서 잘록한 허리를 씰룩이며 호객하는 여인들을 바라보았다.“아… 아가씨, 저희가 올 곳이… 아닌 것 같은데요.”유지영은 이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이틀 전에 그가 왔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들었다. 전생에 그녀가 배준형과 혼약을 정한 뒤, 그는 찾아오지 않고 사람을 시켜 커다란 야명주만 선물로 보내고는 홀연히 사라졌다.만약 배현준이 도와준다면 앞으로 반드시 그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다.유지영은 품에서

  • 피안을 거슬러   제3화

    옥신각신하는 사이, 유씨 노부인이 소식을 듣자마자 대전으로 달려왔다. 송씨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주었다.“지영이는 다 좋은데 고집이 너무 세서 문제에요. 분명 마음속에 세자를 품고 있으면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못해 세자에게 심통을 부리고 있지 뭐예요. 내일 혼사가 정해지지 않으면 우리 유씨 집안은 온 인주의 웃음거리가 될 텐데 말이에요.”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었다.유씨 노부인은 불쾌한 눈으로 유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영아, 세자께 사죄드리거라.”양모가 돌아가신 뒤, 유씨 노부인은 유지영을 슬하에 두고 보살

  • 피안을 거슬러   제5화

    주향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나머지 셋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당황한 채 무릎을 꿇고 빌었다.“부관, 저들의 입을 틀어막고 모조리 끌어내세요!”유지영은 저 꼴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혔다.‘배은망덕한 것들 같으니!’장 부관은 하는 수 없이 하인들을 불러 넷을 모두 끌어내게 하고 중개 어멈을 부르라고 일렀다.유지영은 그것마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중개인은 필요 없으니 이만 나가 보세요.”게다가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성년례가 끝난 뒤 차차 처리할 생각이었다.그렇게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