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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병원에서 바뀐 운명

作者: 8489
last update 公開日: 2026-03-26 13:54:01

태성병원은 새벽인데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응급실 쪽 복도는 여전히 분주했지만,

서아가 향하는 곳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었다.

지하 기록 보관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

“…여기 맞습니다.”

강도윤이 문 앞에서 멈췄다.

금속 문.

지문 인식.

그리고—

이중 잠금.

“일반 접근은 안 됩니다.”

“그럼?”

도윤이 카드 하나를 꺼냈다.

“비정상 접근하죠.”

짧은 침묵.

삑—

문이 열렸다.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왔다.

서아는 잠시 멈췄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어두웠다.

형광등 몇 개만 켜져 있었고,

천장에서는 낮은 기계음이 울리고 있었다.

수십 년치 기록이 쌓여 있는 공간.

도윤이 말했다.

“날짜는 확인했습니다.”

“언제.”

“당신 생일.”

짧은 침묵.

“그날 기록만 이상합니다.”

서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떻게.”

“지워졌다가 복구된 흔적.”

짧은 멈춤.

“두 번 건드려졌습니다.”

정적.

그 말은—

처음 조작한 사람 말고도

나중에 다시 손댄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

서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지연.”

“가능성 있습니다.”

도윤은 서랍 하나를 열었다.

파일을 꺼냈다.

낡은 종이.

바랜 글씨.

“여기입니다.”

서아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파일을 넘겼다.

출생 기록.

이름.

시간.

그리고—

멈췄다.

두 개의 이름.

같은 시간.

같은 병실.

윤서아

그리고—

윤지연

정적.

“…같은 날?”

“네.”

도윤이 낮게 말했다.

“같은 시간대 출생.”

서아의 숨이 멎었다.

“그럼…”

“확률적으로도 이상합니다.”

짧은 침묵.

서아의 손이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멈췄다.

붉은 펜으로 적힌 메모.

“교체 완료”

손이 떨렸다.

“…미쳤어.”

도윤의 눈도 굳었다.

“확정입니다.”

“누가 했어.”

짧은 침묵.

도윤이 다른 봉투를 꺼냈다.

사진이었다.

흑백 사진.

병원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 아기들.

그리고—

밖에 서 있는 두 여자.

서아의 손이 멈췄다.

“…엄마.”

한수민.

그리고—

다른 여자 하나.

익숙한 얼굴.

“…김선영.”

윤지연의 어머니.

정적.

서아의 심장이 세게 뛰었다.

“이 여자…”

“맞습니다.”

도윤이 말했다.

“당신 인생 바꾼 사람일 가능성 가장 높습니다.”

서아의 손이 사진을 꽉 쥐었다.

“그럼…”

짧은 침묵.

“나는…”

말이 끊겼다.

도윤이 대신 말했다.

“태성가 딸일 확률 높습니다.”

정적.

“그리고.”

짧은 멈춤.

“윤지연은.”

서아의 눈이 천천히 올라갔다.

“…가짜.”

공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때—

뒤쪽에서 소리가 났다.

철컥.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돌아갔다.

문 쪽.

닫혀 있어야 할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누구야.”

서아가 낮게 말했다.

대답은 없었다.

도윤이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문을 확 열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복도.

텅 빈 공간.

정적.

도윤의 표정이 굳었다.

“누군가 들었습니다.”

서아의 눈이 차갑게 식었다.

“봤겠지.”

짧은 침묵.

“전부.”

그 순간—

멀리서 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렸다.

복도 끝.

그림자 안에서.

한 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응.”

윤지연이었다.

그녀는 아주 조용히 웃었다.

“확인했어.”

짧은 침묵.

“언니.”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이제 도망 못 가.”

전화가 끊겼다.

그녀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이번엔 내가 먼저 갈게.”


다시 기록실.

서아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사진.

기록.

메모.

모든 게—

하나로 이어졌다.

출생.

엄마 죽음.

지연.

전부.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좋아.”

도윤이 바라봤다.

“네?”

서아의 눈이 완전히 식어 있었다.

“이제 확실해졌네.”

짧은 침묵.

“뭘.”

그녀가 한 글자씩 말했다.

“이건 사고가 아니야.”

그리고—

“전부 계획이었어.”

정적.

그 순간.

그녀의 손에 들린 반지에서—

말라붙은 피가 빛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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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135화 — 용서받지 못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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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132화 — 목소리의 주인

    상자 안에는 오래된 테이프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H-ROOM / Maternal Voice Samples서아는 손끝으로 라벨을 훑었다.Y-00. Y-03. N-00 mother. Unknown mothers.태성은 엄마들의 이름만 빼앗은 게 아니었다.목소리도 가져갔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마지막 길을, 실험처럼 틀어보고 기록했다.서아는 이를 악물었다.“이건 증거예요.”한재욱의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에서 낮게 들렸다.“네. 불법 수집, 정서 반응 평가, 보호자 통지 회피까지 모두 포함됩니다.”지연이 상자를 노려봤다.“사람 마음까지 관리 항목으로 만든 거네.”도윤은 테이프 목록을 스캔했다.“일부는 손상됐지만 복구 가능합니다. 다만 바로 재생하면 안 됩니다. 누구 목소리인지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고, 듣는 사람에게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사자 동의 없이 열지 않아요.”그때 목록 하나가 화면에 크게 떴다.Y-03 / Voice Sample — Seo Hae-rin서해린.아이가 죽었다고 들었던 엄마. 그러나 N-19 이재와 연결될 가능성이 남아 있던 사람.서아는 숨을 가다듬고 말했다.“해린 씨에게 먼저 알려야 해요.”도윤이 보호 회선을 연결했다.잠시 뒤, 서해린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서아 씨?”“해린 씨. 죄송해요. 지금 태성 회장실에서… 엄마들 목소리 파일을 찾았어요.”전화 너머가 조용해졌다.“제 목소리도요?”서아는 눈을 감았다.“네. 라벨이 있습니다. 아직 재생하지 않았어요. 해린 씨 동의 없이는 열지 않을 겁니다.”한참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서해린이 아주 작게 물었다.“그걸… 아이한테 들려줬다는 뜻인가요?”대답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숨길 수 없었다.“그 가능성이 큽니다.”전화 너머에서 숨이 무너졌다.“나는 아이 얼굴도 못 봤는데…”서해린의 목소리가 갈라졌다.“그 사람들은 내 목소리를 아이에게 들려줬어요?”서아는 대답하지 못했다.서해린은 울음을 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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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9화 — 죽은 줄 알았던 여자

    비는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차창 위로 흐르는 물방울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다.윤서아는 아무 말 없이 앞을 보고 있었다.손에는—반지.피가 말라붙은 채 남아 있는 반지.“…이상해요.”강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서아의 시선이 움직이지 않았다.“뭐가.”“당신 어머니.”짧은 침묵.“죽은 기록이 없습니다.”서아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뭐?”도윤이 말을 이었다.“사망 신고.”“없습니다.”정적.“장례 기록도 없고.”“화장 기록도 없습니다.”차 안 공기가 멎었다.“…그럼 뭐야 그게.”

  • 핏빛 유산   8화 — 회장의 옛사랑

    태성가 본관은 밤이 되면 더 조용해졌다.낮에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시선이 오가지만, 밤이 되면—숨겨진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서아는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손에는—그 반지.피가 묻어 있는 반지.손바닥에 쥐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시선이 갔다.“…엄마.”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순간—가슴이 조였다.하지만 멈추지 않았다.걸음을 옮겼다.도착한 곳은—서재.회장의 공간.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그리고—노크 없이 문을 열었다.끼익—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강진호가 혼자 앉아 있었다.책상 위에는—사

  • 핏빛 유산   6화 — 피 묻은 반지

    비는 그날도 내리고 있었다.마치—3년 전 그날처럼.윤서아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오래된 주택가.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장소.그리고—멈췄다.낡은 철문 앞.“…여기네.”한수민이 살던 집.어머니의 집.손을 들어 문을 밀었다.끼이익—쇠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안쪽 공기가 그대로 흘러나왔다.오래된 냄새.먼지.그리고—버려진 시간.서아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발걸음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거실.낡은 소파.뒤집힌 액자.그대로 멈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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