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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가짜 딸의 눈물

Author: 8489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3-26 13:53:52

태성가 저택은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했지만,

그 안쪽 공기는 이미 완전히 뒤틀려 있었다.

윤지연은 2층 자신의 방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아무 표정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진짜 딸.”

입술이 아주 작게 움직였다.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천천히 웃었다.

“웃기지 마.”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살짝 쳤다.

짝.

그리고—

다시.

짝.

점점 세게.

순간, 하얀 피부 위로 붉은 자국이 올라왔다.

지연은 멈췄다.

거울을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이 정도면 되겠네.”

그녀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눈가에 힘을 풀고, 입술을 조금 떨었다.

그리고—

눈물이 고였다.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였다.

완벽한.

그때—

문이 열렸다.

“지연아.”

강진호였다.

그는 문 앞에서 멈췄다.

“…왜 울고 있어.”

지연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터져버렸다.

“아빠…”

그녀는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저… 저 어떻게 해요…”

강진호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급히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지연은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것처럼 떨었다.

“저… 다 가짜래요…”

짧은 침묵.

“아빠 딸 아니래요…”

강진호의 손이 멈췄다.

지연이 그의 옷을 붙잡았다.

“저 진짜 모르고 살았어요…”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저도 피해자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처절하게 떨리고 있었다.

“왜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정적.

강진호의 눈이 흔들렸다.

지연은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아빠는 저 버릴 거예요?”

그 질문은 단순하지 않았다.

관계를 끊는 말.

선택을 강요하는 말.

강진호의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연.”

그 한마디에—

지연이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저 갈 데 없어요…”

짧은 침묵.

“저… 여기 아니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녀의 손이 더 세게 떨렸다.

“아빠…”

그리고 아주 작게.

“저 버리지 마요…”

그 순간—

강진호의 표정이 무너졌다.

그는 천천히 지연의 어깨를 붙잡았다.

“…누가 너 버린다고 했냐.”

지연의 울음이 멈칫했다.

“아빠…?”

“넌 여기서 자란 애야.”

짧은 침묵.

“그 사실은 안 바뀐다.”

지연의 눈이 번쩍 들렸다.

하지만—

곧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근데…”

“아니야.”

강진호가 말을 끊었다.

“검사는 확인일 뿐이다.”

짧은 침묵.

“넌… 내 딸이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지연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다.

“…아빠…”

그녀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제 그 눈물은 완전히 다른 의미였다.


그날 밤.

지연은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었다.

울던 얼굴은 사라지고—

완전히 다른 표정이 되어 있었다.

차갑고, 계산적인.

그녀는 휴대폰을 들었다.

전화를 걸었다.

“응.”

짧은 침묵.

“확인했어.”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

“아빠, 나 못 버려.”

짧은 멈춤.

“이제 다음 단계 가자.”

상대방이 뭔가 말하자—

지연이 웃었다.

“…아니.”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아직 안 죽여.”

짧은 침묵.

“더 망가뜨려야지.”

그녀의 눈이 천천히 번뜩였다.

“언니.”

아주 낮게.

“살아 돌아온 거.”

잠깐 멈췄다.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거울을 다시 바라봤다.

자신의 얼굴.

눈물 자국이 아직 남아 있는 얼굴.

그걸 보며—

천천히 웃었다.

“가짜 딸?”

짧은 침묵.

“아니지.”

그녀의 눈이 완전히 어둡게 가라앉았다.

“이 집에서.”

한 글자씩.

“제일 위험한 사람.”


같은 시간.

1층 서재.

강진호는 혼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서아가 가져온 DNA 결과.

그리고—

오래된 사진.

한수민.

그녀의 얼굴.

강진호의 손이 사진 위에 멈췄다.

“…수민.”

짧은 침묵.

“그 아이가…”

그의 눈이 깊게 흔들렸다.

“…정말 내 딸이면.”

그 순간—

문 밖에서 아주 미세한 소리가 났다.

발걸음.

누군가 듣고 있었다.

서아였다.

그녀의 눈이 천천히 식었다.

“역시…”

짧은 침묵.

“…이 집.”

그리고 돌아섰다.

“다 썩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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