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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 300초의 이름들

作者: 8489
last update 公開日: 2026-07-07 16:43:51

285.

숫자가 내려가고 있었다.

지하 기록실의 모든 화면이 붉게 깜박였다.

캐비닛 안의 오래된 문서들, 벽면을 채운 서버 장치, Y-00과 S-01, N-12로 이어진 파일들.

그리고 그 아래 묻힌 수많은 이름들.

강도현은 화면 앞에 서 있었다.

“네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다 가져갈 순 없다.”

서아는 그를 보지 않았다.

“도윤.”

“네.”

도윤은 단말 앞에 주저앉듯 앉아 장비를 연결했다. 손이 빠르게 움직였지만 얼굴은 굳어 있었다.

“전체 복사는 불가능합니다. 5분 안에 이 기록실 전체를 긁는 건 무리예요. 우선순위 정해야 합니다.”

태준이 바로 말했다.

“Y, S, N 라인 전체.”

회장이 벽에 기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아니. 혈연 승인권 원본과 Founder Line 프로토콜도 같이 가져가야 한다. 그게 없으면 강도현이 개인 일탈로 빠져나간다.”

지연이 계단 위에서 소리쳤다.

“그럼 다 가져가! 왜 자꾸 고르래!”

도윤이 이를 악물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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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차창 위로 흐르는 물방울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다.윤서아는 아무 말 없이 앞을 보고 있었다.손에는—반지.피가 말라붙은 채 남아 있는 반지.“…이상해요.”강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서아의 시선이 움직이지 않았다.“뭐가.”“당신 어머니.”짧은 침묵.“죽은 기록이 없습니다.”서아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뭐?”도윤이 말을 이었다.“사망 신고.”“없습니다.”정적.“장례 기록도 없고.”“화장 기록도 없습니다.”차 안 공기가 멎었다.“…그럼 뭐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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