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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모욕을 주어서라도 증오하기를

Author: KRYS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6 18:11:40

황후의 가장 최측근.

여민국에서 데려온 ‘지밀궁녀’를 천황은 대전 침상 위로 끌고 가 내동댕이치듯 던져 버렸다.

자신의 여인을 향한 지독한 배신감과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사내가 기어이 가장 잔혹하고도 노골적으로 그녀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침상에 엎어져 버린 궁녀의 둔부를 그대로 공중으로 들어올리고 그녀의 풀빛 치마자락을 거칠게 헤쳐 올렸다.

그리고 단 한 자락의 머뭇거림도 없이, 자신의 중심을 여자의 속살에 그대로 단숨에 처박아버렸다.

“아악! 꺄악—! 살려주십시오, 폐하!”

소녀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 안을 가득 메우며 찢어지듯 울려 퍼졌다.

사내의 무자비하고 난폭한 허리질에 혜선의 가녀린 몸이 옻칠 바닥 위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자 쇼는 혜선의 흐트러진 머리채를 억센 손아귀로 움켜잡아 그녀를 강제로 끌어올렸다.

혜선은 아픔과 공포에 몸서리치며 두 손으로 제 머리채를 쥐어잡은 사내의 단단한 손을 반사적으로 붙들었다.

“천한 네가 감히 천황에게 저항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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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후의 가장 최측근.여민국에서 데려온 ‘지밀궁녀’를 천황은 대전 침상 위로 끌고 가 내동댕이치듯 던져 버렸다.자신의 여인을 향한 지독한 배신감과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사내가 기어이 가장 잔혹하고도 노골적으로 그녀를 모욕하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의 침상에 엎어져 버린 궁녀의 둔부를 그대로 공중으로 들어올리고 그녀의 풀빛 치마자락을 거칠게 헤쳐 올렸다.그리고 단 한 자락의 머뭇거림도 없이, 자신의 중심을 여자의 속살에 그대로 단숨에 처박아버렸다.“아악! 꺄악—! 살려주십시오, 폐하!”소녀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 안을 가득 메우며 찢어지듯 울려 퍼졌다.사내의 무자비하고 난폭한 허리질에 혜선의 가녀린 몸이 옻칠 바닥 위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그러자 쇼는 혜선의 흐트러진 머리채를 억센 손아귀로 움켜잡아 그녀를 강제로 끌어올렸다.혜선은 아픔과 공포에 몸서리치며 두 손으로 제 머리채를 쥐어잡은 사내의 단단한 손을 반사적으로 붙들었다.“천한 네가 감히 천황에게 저항하는 것이냐.”“아니옵니다. 아니옵니다…… 살려주시옵소서.”혜선은 엉망이 된 유카타의 붉은 매듭을 스스로 풀어헤쳤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全裸)의 상태로 천황의 발밑에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마루판에 납작 조아렸다.그는 그런 여자의 가녀린 허리를 다시금 거칠게 낚아채 공중으로 끌어올렸다.쇼는 한쪽 무릎만을 차갑게 꿇은 채, 사정없이 여자의 몸을 침탈하고 유진을 향한 잔혹한 분노를 배설했다.검붉은 핏물이 여자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으나, 그의 움직임에는 그 어떤 자비도 없었다.“너무 헐거우니, 더 조여보거라. 더 꽉.”한참 동안의 가혹한 질주에도 사내의 중심은 좀처럼 열기를 얻지 못했다.계속되는 파괴적인 정사 속에 혜선은 이미 넋이 나가 눈동자의 생기를 잃어갔다.쇼는 여자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아 머리 위로 강제로 밀어 올리며, 다시 사납게 결착을 이어붙였다.그때 사내가 귓가에 서늘한 음성으로 명령했다.“넌…… 오늘 밤 유진이다. 알겠느냐.”“네…… 폐하.”“네가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95화. 연모 대신 치욕

    후궁들과의 합궁이 치러지는 바로 그 삼엄한 날 밤.내당 안은 짙은 향유와 술향기로 진동을 했다.사츠마의 내로라하는 귀족 가문에서 올린 앳된 영애들은 정성스레 가꾼 나신 위로 얇은 유카타만을 두른 반라(半裸)의 상태였다.그들은 새하얀 비단 이부자리 위에 얌전히 무릎을 꿇은 채, 천황이 오시기만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천황 역시 온갖 귀한 약초를 우려낸 약탕에 몸을 씻고, 상궁들과 내의녀들의 지밀한 시중을 받으며 합궁 준비를 마쳤다.어의가 올린 탕약을 단숨에 마셔버린 그는 마침내 후궁들이 대기하는 내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내당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마다 잔혹한 서리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그의 표정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을 만큼 사나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하지만 내당의 문턱을 바로 앞에 두고, 쇼는 걸음을 멈추어 섰다.마치 귀족들의 야욕과 유진의 냉정한 결정을 비웃듯.유진이 그의 침상으로 들여보낸 꽃 같은 후궁들은 단 한 자락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그대로 그들을 비참하게 버려두었다.그는 몸을 돌려 어둠을 뚫고 곧장 유진이 있는 중궁전으로 향했다.이윽고 당도한 중궁전의 대문 앞.문턱을 막아서는 작은 그림자가 있었다.“비켜서라.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막아서는 것이냐.”쇼의 나직한 일갈에 길을 막아선 것은, 머리를 정갈하게 말아 올리고 처녀를 상징하는 붉은 비단 끈을 맨 상궁의 옷도 아닌, 풀빛 복장을 입은 궁녀였다.작은 소녀는 겁도 없이 천황의 서슬 퍼런 전신을 막아서고 있었다.“폐하. 황후마마께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 명하셨습니다.”“뭐라. 그래서 지금 천황을 무시하겠다는 거냐. 지금 황후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당장 황후를 불러 내어라.”그때 그 작은 궁녀가 조금은 큰 목소리로 소리치듯 설명을 붙였다.“황후 마마께서는…… 지금 궁에 계시지 않사옵니다!”순간 천황의 안색이 무시무시하게 일그러졌다.“궁을 비웠다? 과인의 허락도 없이 말이냐.”“그게 아니오라……”혜선의 거짓이었다.황후가 아무도 들이지 말라 명하

  •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제94화. 천황의 핏빛 질투

    쇼는 제국을 장악한 천황(天皇)의 무소불위의 권세도 천하를 자신의 발밑에 꿇린 찬탈자의 영광도 원치 않았다.유진이 원하기만 한다면.그녀가 자신의 곁에 온전히 머물 수만 있다면.모든 것을 내던지고 초야에 묻혀 이름없는 촌부로 살아도 상관없었다.그럼에도 이 거대한 사츠마의 황궁을 차지했던 이유는 그저 그녀를 가장 안전하게 곁에 둘 수 있는 수단이자 방패막이였을 뿐이었다.그런데 이 성이……천황의 무거운 권세가 오히려 그녀를 위협하고 아프게 한다면.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그녀와 아들을 데리고 떠날 것이다.그에게는 오직 유진만이 생의 유일한 구원이자 세상 그 자체였고 전부였다.한데 바로 그 구원 같던 세상이 사정없이 부서져 내렸다.그는 대전에서 후궁들의 첩지를 찢고 폭압을 부렸다.그럼에도 그녀가 그리워 미칠 것만 같았다.그는 미친 야수처럼 그녀를 품에 안고 싶었다.단 한순간의 욕정이라도 좋으니, 그녀가 자신을 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결국 늦은 밤.쇼는 홀로 중궁전 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때 내실의 창가 너머로 비치는 남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방 안에는 유진이 자신의 충복인 타카오와 단둘이 마주 앉아 다과를 나누고 있었다.유진은 타카오에게 따스한 찻잔을 건넸다.다른 이들의 시선을 가리는 무거운 비단 장막조차 걷어낸 채.유진은 그와 가까이 마주보고 있었다.타카오의 어두운 눈빛이 유진의 창백한 안색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읊조렸다.“정녕 괜찮으신 겁니까.”유진은 그의 가득한 걱정을 알아채고 도리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시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이제 정말 다 괜찮아질 겁니다. 아니, 그 꽃 같은 후궁들이 황실의 정통성을 이어 나갈 테니, 앞으로는 모든 게 다 더 좋아질 겁니다.”그녀의 말에, 그의 가슴이 비수에 찔린 듯 굳어졌다.“아직 안색이 너무 창백합니다. 혹여 몸을 보하셔야 할 여민국의 약재가 있으시다면 말씀만 하십시오. 소인이 무슨 수를 써서든 꼭 구해올 터이니, 제발 옥체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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