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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작가: 차라
하지만 인시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잠시 뒤 전연우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나면 당당한 성세 그룹 안주인이 될 테니 말이다.

전연우의 유일한 조강지처가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그녀의 자리를 빼앗을 순 없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고, 인시윤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그리 아량이 넓은 사람이 아니다. 결혼만 하면 몰래 장소월을 출국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시윤이 장소월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사실... 오빠는 애초부터 김남주와 결혼할 생각 따위 없었어.”

“네가 떠나기 전 오빠는 이미 결정을 내렸어. 네가 그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김남주는 강씨 집안에서 쫓아낼 거라고 말이야.”

“2년 전 네가 들었던 오빠의 결혼 소식은 가짜야. 인터뷰 역시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김남주가 아이의 목숨을 담보로 꾸며낸 거고.”

“내가 너한테 알려주지 않은 것이 있어. 김남주는 2년 전 그 차 사고에서 죽었어.”

“오빠가 널 찾으러 러시아에 갔을 때 김남주도 따라갔었어. 러시아에서 배회하던 중 차 안에서 몸싸움을 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렸대.”

“다행히 오빠는 목숨을 건졌어. 하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어.”

그 소식을 들은 장소월은 경악하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뭐... 뭐라고?”

“미안해. 그날은 연우 씨가 있어서 솔직히 말하지 못했어.”

“이 세상에 연우 씨를 막을 사람은 없어. 연우 씨는 강씨 가문에 관한 모든 소식을 단절시켰어.”

“매체 기자들에게도 강씨 집안에 대한 어떠한 보도도 하면 안 된다고 단단히 경고했고.”

“강한 그룹은 당시의 금융 위기를 버텨내지 못했어. 강한 그룹의 주식마저 산산이 조각나버렸고 이제 강씨 집안에 남은 거라곤 저택 하나 단 하나야.”

장소월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모든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시윤이 곧바로 휘청거리는 그녀를 부축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

장소월이 그녀를 쳐다보며 힘겹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당시 오빠가 병원에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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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월은 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설립했고 실질적인 운영은 투자자가 보낸 전문 인력이 맡았다. 그녀는 그림의 기획과 창작에만 전념했다.그녀가 손을 댄 작품마다 모두 시장에서 명작으로 인정받았다. 추가 투자가 이루어지며 사업이 성장할 무렵, 전연우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나도 네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어.”짧은 말이었지만, 장소월은 그 마음이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 순간 전연우가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았다.“남편 체면 안 세워줄 거야?”처음엔 그를 조금 골려주려는 생각이었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 차마 장난칠 수가 없어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겠네.”수락은 했지만, 그녀는 조건을 달았다.“근데 너무 많이 투자하면 안 돼!”전연우가 과도하게 지분을 갖게 되면 회사 운영 방향은 통제할 수 없게 된다.정식으로 투자 계약을 맺는 날, 장소월과 전연우가 악수하는 사진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전씨 부부, 강력한 연합 전선 구축]사업 쪽에서 큰 성과를 이룬 장소월은 자선 사업도 잊지 않았다. 사실 오래전부터 꼭 전연우에게 말하고 싶었던 생각이 하나 있었다.“나 재단 하나 설립하고 싶어.”지금 이 말을 꺼낸 건, 회사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전연우는 그 의견에 흔쾌히 동의했다. 요즘 장소월은 예전보다 더 뚜렷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신중하면서도 절제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재단 설립에 대한 구상은 사실 예전 변 부인에게 슬쩍 언질을 준 바 있었다. 다행히 변 부인도 이 일에 큰 관심을 보였다.변 부인이 찾아왔을 때, 장소월은 배가 고파졌다. 그녀가 명우 거리 53번지의 말차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하자 전연우는 말없이 벌떡 일어났다.명우 거리는 이곳에서 30km 이상 떨어져 있었고, 그 유명한 디저트 가게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전연우의 부하들이 사다 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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