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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발레리안 왕자의 서신

Autor: yeye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8-26 08:43:19
평화롭던 은빛 실바니아의 영지에 시커먼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그다음 날 오후였다.

인간 왕국의 상징인 백수리 문양이 선명하게 찍힌 전령 매 한 마리가

요새의 성벽에 내려앉았다.

인간 왕국의 최고 권력자이자 루미나 공주를 학대했던 악인,

발레리안 왕자가 보낸 공식 서신이었다.

집무실에서 서신을 펼쳐 든 알파 샤칸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부관 율리스와 여전사 프레야를 비롯한 전사들이 긴장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서신의 내용은 오만하고도 잔인했다.

[ 늑대 부족의 야수들에게 고한다.

우리 왕국의 신성한 성녀 루미나 공주를 불법으로 납치해 간 죄를 물어,

당장 그녀를 왕국으로 반환할 것을 명령한다.

만약 거부할 시, 우리는 얼음여왕의 군대와 손을 잡고

실바니아의 은빛 영지를 지도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것이다.

종족 간의 피해를 줄이고자 납치한 죄에 대해선

성녀인 루미나 공주를 바로 반환한다는 조건하에

죄를 묻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서로 피를 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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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183. 보라 늑대 레오의 인간 세상 나들이

    어릴 적 피핀 교장 선생님의 교과서를 물어뜯으며 아카데미 코르디아를시끌벅적하게 만들던 보라 늑대 아기 레오가 어느덧 늠름하고 씩씩한 소년으로 부쩍 자라났다.오늘은 레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바로 어머니 엘라의 고향이자, 과거 인간 제국의 중심지였던 바르디안과 아르미아국의 수도로생애 첫 나들이를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아버지 율리스는 혹여나 혈기 왕성한 아들이 사고라도 칠까 봐 안절부절못하며마차 앞을 서성였지만, 엘라는 쿨하게 레오의 옷깃을 정리해 주며 어깨를 툭툭 쳤다."레오! 가서 실바니아 영지의 기개를 똑똑히 보여주고 오렴. 대신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알았지?""걱정 마세요, 어머니! 잘 다녀오겠습니다!"레오는 당차게 가슴을 펴고 바르디아국의 수도로 향하는 마차에 먼저 올랐다.마침내 도착한 아르미아국의 수도 중앙 거리는실바니아 영지와는 또 다른 화려함과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높아진 성벽과 빼곡하게 들어선 상점들,그리고 수많은 인간 백성들이 오가는 거리 한복판으로 소년 레오가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레오는 환영 마법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았다.머리 위로 쫑긋하게 솟아오른 보랏빛 늑대 귀와,엉덩이 뒤에서 기분에 따라 살랑거리는 포근한 보랏빛 털 꼬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채당당하게 인간들이 사는 거리를 누볐다."저, 저기 좀 봐…… 수인 아이잖아?""우와! 저 소년의 털 빛깔 좀 봐, 너무 영롱하고 아름다워!"수도의 거리를 메운 인간 백성들의 시선이 일제히 레오에게 쏠렸다.과거라면 수인의 등장에 경악하거나 무기를 꺼내 들었을 이들이었지만,이제 백성들의 눈동자에는 두려움 대신 신기함과 친근함이 가득했다.특히 햇살을 받아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레오의 귀와 꼬리는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레오는 어색해하거나 쭈그려들지 않고 오히려호쾌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실바니아 영지에서 온 율리스와 엘라의 아들, 레오입니다!"레오

  • 황금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182. 인간과 수인, 혼혈 2세들의 세상(외전1)

    실바니아 영지의 아침은 언제나 정막 대신아이들의 경쾌한 발걸음과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시작되었다.대륙은 이제 인간과 수인의 본격적인 융합 세대를 맞이하고 있었다.종족의 벽을 허문 자유 무역 도시의 성공에 이어,영지 중심부에는 대륙 역사상 최초의 통합 교육 기관인 대공존 아카데미,[코르디아]-(심장과 화합을 의비하는 라틴어 어원)가 웅장하게 들어섰다.이곳은 인간 제국의 귀족 자제들과 수인 부족의 어린 후계자들이 함께 먹고 자며마법과 무술,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평화의 상징이었다."레오-! 제발 수업 시간에 늑대로 변해서 내 교과서를 물어뜯지 마라삐익-!"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아카데미 코르디아 중앙 본관 3층에서늙은 부엉이 마법사 피핀 교장 선생님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원인은 바로 호위대장 율리스와 엘라 사이에서 태어난 보랏빛 털의 아기 늑대, 레오였다.레오는 몸집은 작았지만 부친인 율리스의 무식한 괴력과모친인 엘라의 대범한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장난꾸러기였다."앙-! 앙-!"보라색 털을 몽실몽실 부풀린 레오가 피핀 교장의 귀한 양피지 마법 교과서를 입에 물고신나게 꼬리를 팽팽 내두르자,피핀은 지팡이를 내던지고 깃털을 하얗게 세운 채 교실 안을 뛰어다녔다.그 모습을 본 인간 아이들과 수인 아이들이 배를 잡고 굴렀다."레오! 또 교장 선생님 괴롭히면 어머니한테 일러줄 거야!"단호하면서도 포근한 목소리로 레오의 꼬리를 덥석 잡은 것은루미나를 쏙 빼닮은 둘째 쌍둥이 딸, '시아'였다.시아가 윗가슴의 성흔에서 은은한 황금빛 신성력을 내뿜으며레오의 턱 밑을 다정하게 간질여주자,방금 전까지 교과서를 씹어 돌리던 보라 늑대는 언제 그랬냐는 듯혀를 내밀고 시아의 신발에 머리를 비벼댔다.성녀 루미나의 신성한 지배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시아의 완벽한 굴복이었다."히히, 고맙습니다. 알파 시아! 레오 이 녀석은 마법 역사 시간만 되면 꼭 저런다니까!"옆자리에서 고결한 은빛 자수가 놓인 제복을 입은

  • 황금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181. 황금 공주, 세상의 빛

    실바니아 영지의 중앙 광장에는 과거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갈등의 기운 대신,따스하고 이국적인 향기가 가득했다.종족의 벽을 허물고 세워진 자유 무역 도시의 성공은이제 실바니아를 넘어 대륙 전체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었다.과거 수인들을 야만스러운 짐승이라 부르며 경멸하던 인간 제국의 귀족들과,인간을 간교한 배신자들이라 부르며 이빨을 드러내던 수인 부족장들이이제는 한 자리에 모여 평화롭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이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이끌어낸 중심에는,세상을 구원하고 실바니아의 안주인이 된 황금 공주 루미나가 있었다."보십시오! 성녀 공주님이 오십니다!"누군가의 감격에 찬 외침에 광장을 채우고 있던 수천 명의 대륙인들이 일제히 길을 갈라섰다.햇살을 가득 머금은 황금빛 머리칼을 단아하게 땋아 내리고,은빛 실로 성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드레스를 입은 루미나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그녀의 양옆에는 대륙 최강의 은빛 알파 샤칸과,윗가슴에 태양과 달의 성흔이 새겨진 오색 오로라빛 쌍둥이 남매가 호위하듯 곁을 지키고 있었다.루미나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녀의 신성함에 응답하듯광장의 흙길 사이로 작은 황금빛 꽃송이들이 피어나 그윽한 향기를 뿜어냈다."성녀님! 저희 부족의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주십시오!""성녀님! 제국에서 가져온 소중한 약초입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인간과 수인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이들이 루미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그들의 눈빛에 담긴 것은 과거 성녀를 도구로 취하려 했던 탐욕이나 경계심이 아니었다.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존경과 숭배, 그리고 사랑이었다.루미나는 그들 하나하나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며 온화한 황금빛 신성력을 나누어 주었다.병든 자의 통증이 가라앉고, 메마른 가슴을 가졌던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평화가 샘솟았다."당신들의 삶에 언제나 황금빛 태양의 온기가 함께하기를. 이 신성력을 계속 간직하려면 서로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세요."루미나의 아늑한 축복의 한마디에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 황금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180. 은빛 알파를 거느린 황금 공주

    다음 날 아침, 찬란한 태양이 영지의 드넓은 초원과 요새를 활짝 비추었다.루미나는 성녀의 무구를 대신해 고결한 대여주의 드레스를 입고 요새 가장 높은 탑루에 섰다.그녀의 곁에는 대륙 최강의 군주이자 그녀의 영원한 남편인 은빛 알파 샤칸이단단한 호위 기사처럼 서 있었고, 그 뒤로 수만 명의 전사들과 영지민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은빛 알파를 거느린 금빛공주님, 우리의 성녀님, 세상의 빛이시여! 영원한 제국을 이끌어주소서!"인간 동맹국의 국왕들과 수인 부족의 장로들이 한목소리로 찬양을 외쳤다.루미나가 손을 들어 대지를 향해 황금빛 축복을 내리자,진화한 태양의 신성력이 대륙 전체로 퍼져나가며온 세상의 굶주림과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하는 기적을 연출했다.그녀는 더 이상 억압받던 성녀도, 늑대 영지의 이방인도 아니었다.대륙 최강의 야수를 완벽하게 거느리고 온 세상을 자신의 황금빛 사랑으로 구원해 낸유일무이한 세상의 빛 그 자체였다.샤칸은 환하게 웃는 루미나의 손을 꼭 쥐며 영원한 동행을 선포했고,두 사람의 눈부신 실루엣이 온 세상의 축복 속에 장엄하게 녹아들며 완벽한 서사를 그렸다.실바니아 영지의 아침은 언제나 웅장한 늑대 전사들의 훈련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연무장에는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회색 늑대 전사들과붉은 여전사들, 그리고 소리없이 그림자처럼 다니는 검은 늑대들까지 사납게 기세를 겨루고 있었고,그 중심에는 대륙 최강의 수장, 은빛 알파 샤칸이 서 있었다.샤칸이 묵직한 대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몰아치는 은빛 마력 폭풍에연무장 바닥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그 누구도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서슬 퍼런 야성과 군주로서의 압도적인 패기.그러나 그 냉혹한 대검의 궤적이 순식간에 멈춰 선 것은,연무장 입구로 걸어 들어오는 한 여인의 걸음걸이 때문이었다."알파님, 안주인 마님이 오십니다."대장 율리스의 나지막한 보고가 떨어지기가 무섭게,방금 전까지 사나운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던 전사들의 기세가 거짓말처럼 순하게 가라

  • 황금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179. 황금 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은빛 마력과 황금빛 신성력이 뒤섞여 찬란한 빛을 내뿜던 정원의 소동이 지나가고,실바니아 영주관 최상층에도 깊고 조용한 밤이 찾아왔다.오색 오로라빛 털을 반짝이며 귀여운 골골송을 내뿜던 쌍둥이 알파 남매와,그 옆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든 보라 늑대 레오까지모두 깊은 꿈나라로 빠져든 시각.오직 은은한 달빛만이 아늑한 침실의 넓은 테라스를 하얗게 비추고 있었다.실바니아의 밤바람은 한결 따스해졌으나,샤칸은 침실 밖으로 나온 루미나가 조금이라도 한기를 느낄까 봐자신의 넓은 가슴으로 그녀의 뒤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단단하고 묵직한 체온.수년의 세월이 흐르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루미나의 허리를 감싸 안은 샤칸의 손동작에는 여전히 긴장감 어린 힘이 들어가 있었다.그의 깊은 은빛 눈동자에 깃든 반려를 향한 독점욕과 열정은,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끊임없이 타오르는 화염처럼 더욱 진해져만 가고 있었다.그것은 실바니아의 위대한 수장이자 대륙을 호령하는 알파 사내가,세상에서 가장 고결하고 찬란한 황금 공주를자신의 영혼 깊숙이 집어 삼켜버린 영원한 로맨스의 징표였다."루미나."귓가를 낮게 두드리는 샤칸의 묵직한 음성에 루미나는살포시 고개를 기울여 그의 가슴에 등줄기를 맡겼다.샤칸은 그녀의 목덜미로 깊게 고개를 묻으며,루미나의 향기에 굶주린 짐승처럼 깊게 들숨 날숨을 내쉬었다."나는 아직도 가끔 악몽을 꿉니다. 당신이 성 꼭대기 탑의 그 어둡고 차가운 황금 감옥에서 나오지 못했을 꿈, 혹은 내가 당신을 실바니아로 데려오지 못해 여전히 혼자 남아있을 꿈을."샤칸의 거친 숨결이 루미나의 섬세한 살결을 타고 흐르며 야릇한 전율을 불러일으켰다.샤칸은 자신의 품 안에서 아담하게 숨 쉬고 있는 루미나의 왼손을 살포시 들어 올려,그녀의 약지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푸른 은 반지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정혼의 증표이자, 영원히 그녀를 자신의 짝으로 속박하는 맹세의 반지가달빛 아래 찬란하게 반짝였다."당신이 내 영지에 오지

  • 황금공주를 삼킨 은빛 알파   178. 새로운 시대의 서막

    오색 오로라빛 쌍둥이 알파 늑대들과,엘라와 율리스 대장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보라 늑대 아기가세상을 향해 첫 울음을 터뜨린 지 어느덧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과거 어둡고 서늘한 한기가 맴돌던 실바니아의 만년설은 이제 완벽하게 걷혀 있었다.사시사철 푸른 초원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지고,따스한 황금빛 태양이 내리쬐는 은빛 영지는 대륙에서 가장 풍요롭고 강력한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었다."어머니! 아버지! 이것 보세요! 제가 황금 꽃을 더 크게 피웠어요!""아니야! 내 꽃이 더 반짝이고 예쁘단 말이야!"영주관 중앙 정원, 푸른 잔디밭 위에서수인과 인간의 모습을 자유롭게 오가는 알파들의 유쾌한 소동이 벌어졌다.윗가슴에 고결한 태양과 달무늬 성흔이 새겨진 오로라빛 쌍둥이 아기 알파 늑대들이,순식간에 토통하고 귀여운 인간 아기 형태로 변모해 루미나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재롱을 떨었다.놀랍게도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성녀의 황금빛 태양 신성력과은빛 알파의 야성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손끝에서 피워낸 황금빛 꽃송이를 들고 서로 자랑하는 남매의 모습에,정원 벤치에 앉아 있던 루미나는 더없이 단아하고 포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둘 다 정말 아름답구나. 우리 아이들은 어쩜 이렇게 손재주도 좋을까."루미나가 다정하게 손을 뻗어 두 아이의 머리를 다듬어 주자,그 옆에서 몽실몽실한 보라색 털을 가진 꼬마 늑대 한 마리가 꼬리를 팽팽 내두르며 달려왔다.엘라와 율리스의 아들인 보라 늑대 아기였다."앙-! 앙-!"보라 늑대 아기가 루미나의 무릎 위로 폴짝 올라타 애교를 부리자,정원 한편에서 만삭의 배를 가볍게 두드리며 걸어오던 엘라가 짐짓 엄한 척 소리쳤다."이놈, 레오! 안주인 마님 무릎에 함부로 올라타면 못써요! 아버지 닮아서 무식하게 힘만 세 가지고는! 영 버릇이 없네요. 죄송해요, 공주님.""괜찮아, 엘라. 레오도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게 좋은 모양이야."루미나가 웃으며 보라 늑대의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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