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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Author: 십육인
소만영은 소민리가 갑자기 병실에 들어올 줄 상상도 못했고 게다가 이렇게 말할지 생각도 못했다. 세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몇 초 뒤 소만영의 안색이 달라졌다. 소만영의 표정은 예전처럼 온화하지 않고 험악했다.

“소만리 네가 왜 여기 있어?”

소만리는 눈을 부릅 뜨며 비웃었다. “내가 지금 등장해야 너희 계획에 딱 들어맞지 않아?

“네가 감히 우리 얘기를 엿들어?” 소만영은 당황한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래, 만약 이 얘기를 안 들었다면 언니가 염치없이 여우짓 하는 여자일 줄 몰랐을 거야.”라고 소만리는 대답했다.

"이 죽일 계집애가 감히 만영이한테 욕을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어?!" 전예는 화가 나서 소만리를 때리며 소리쳤다.

소만영은 피식 웃으며 눈을 부릅뜨고 소만리를 쳐다보며 담담해 보였다 "어머니, 이런 부모 없는 촌년한테 화낼 필요가 뭐 있어요, 동생아, 순순히 모진이랑 이혼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가봐 걱정이야."

소만리는 신주 모시듯 한 가족애에 대해 이미 체념했다. 자매라고 하는 것은 가식에 불과하다. 그녀는 소만영 보다 더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네가 지금 나에게 부탁한다면 생각해 볼게”

“뭐?” 소만영은 갑자기 안색이 달라졌다. 마치 미친 사람을 보는 듯 소만리를 쳐다봤다.“이 죽일 년, 네가 미쳤구나!” 전예는 더욱 화를 내며 욕을 했다.

두 모녀의 표정을 보고 소만리는 웃었다."그래, 나 미쳤다, 기모진은 평생 내 것이고! 기 씨 집안의 며느리 자리도 내가 독차지할 거야!".

소만영은 악에 받쳐 화를 냈다. "소만리, 뻔뻔하게 굴지 마! 꿈도 꾸지 말라고!"

"나는 이미 꿈을 이뤘어, 지금 경도 사람들 모두가 기모진의 부인을 소만리라고 알고 있어! 소만영이 아니라!!" 말을 마친 소만리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 뒤에서 소만영의 노발대발하는 욕설이 계속 들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소만리는 병원에서 나와 산부인과로 갔다. 어젯밤 일과 기모진 때문에 받은 충격이랑 방금 넘어진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 줄 서있는 사람이 많았고 대부분 남편과 가족이 같이 온 임산부였다. 행복해 보이는 그들을 보면서 소만리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웠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의 혈육을 임신했지만, 이 남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다. 이게 아닌데… 분명히 그해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난 커서 너를 아내로 맞을 거야” 라고 약속했는데…

그는 그녀를 아내로 맞았지만,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강제로 그녀를 아내로 맞았다.

다행히 태아는 무사했고, 소만리도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다. 그녀가 집에 도착해 막 들어서자 현관 쪽에서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기모진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멋있지만 눈썹에는 잔혹한 기운이 짙게 물들어 있다.

“너 또 만영이 찾아갔어?” 기무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소만리는 소만영이 그에게 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갔어, 그런데..."

“소만리, 너 진짜 지독하다!” 기모진이 퍼붓는 욕설은 비수로 날아와 꽂혔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의 매혹적인 눈에 살기가 있었다. “네가 만영이한테 죽어도 나 못 놔주고 만영이를 기 씨 집안에 발도 못 들이게 한다고 했어?" 소만리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녀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해명을 하려 했지만 기모진이 화를 내며 매섭게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소파 위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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