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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Author: 진헤이
소은지의 눈에는 독기가 서려 있는 듯했다.

겉으론 무심해 보였지만 눈빛은 날카롭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내 생각엔, 현우가 이미 네 아버지의 지원을 거절한 것 같은데?”

송연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소은지가 말을 이어갔다.

소은지의 말투는 비아냥으로 가득 찼고 송연미의 얼굴은 더욱 하얗게 질렸다.

소은지는 정곡을 찔렀다. 정말 마녀 같은 여자였다.

바로 그 순간, 송연미는 현우가 이렇게 오랜 세월 한곳에 머물러 있다가 왜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는지 깨달았다.

바로 이 여자... 소은지 때문이었다.

소은지 때문에 최근 들어 현우가 여러 일에 뛰어든 것이었다. 예전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소은지가 등장한 뒤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현우는 송연미가 엔데스 운빈과 결혼한 이후로 파리를 떠났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간 엔데스 가문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현우는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돌아왔고 그것도 이 여자 때문이라니?

송연미는 소은지를 응시했다.

송연미의 눈빛은 마치 소은지를 꿰뚫으려는 듯한 날카로움으로 가득했다.

소은지는 송연미의 반응을 보며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한 말이 맞는 모양이네.”

“만족스러워?”

소은지의 태도에 송연미는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송연미는 수년간 엔데스 가문에서 겪은 일들로 인해 이미 모든 인내심을 잃어버렸다.

모든 것을 잃은 송연미는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지금 소은지의 태도는 송연미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 현우의 곁에 이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끝나야 할 타이밍이었다. 송연미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리며 긴 시간을 보냈고 이제야 겨우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우가 돌아왔을 때, 현우의 곁에는 소은지가 있었다. 소은지는 그렇게 이곳 반산월에 머물고 있었다.

소은지는 반산월이 가진 의미를 알 리 없었다. 그곳은 송연미와 현우가 함께 설계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결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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