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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Author: 진헤이
화려한 결혼식이라는 단어는 강이한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다.

그가 돌아왔다 한들 달라지는 게 전혀 없었고 여전히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강이한은 순간 자신이 이유영에게 해준 그 결혼식이 떠올랐다.

강씨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에게 최고의 것을 주려 애썼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결혼식은 엔디스 신우가 지금 이유영에게 해주는 것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했다.

“신우 씨가 정씨 가문에서 주려는 모든 혜택을 포기한 거 알아?”

여진우가 무심코 던진 이 한마디는 강이한의 마음을 거세게 뒤흔들었고 순간 말문이 막혀 입을 열지 못했다.

동시에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에게 주는 모든 것은 온전히 ‘이유영’이라는 사람 때문이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가슴이 답답해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강이한은 이 세상에 이익과 외부 조건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이유영에게 어떤 사람이었는가?

여진우의 말대로 정말 무서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그는 엔데스 신우보다 더 두려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간신히 지켜오던 모든 것들을 비로소 완전히 잃어버렸다.

강이한이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는 이제 완전히 이유영을 잃었다.

...

정신이 혼미한 채로 백산 별장을 나선 강이한은 곧바로 차에 올랐다.

좁은 공간에는 딸각딸각 라이터 소리만이 가득했다.

“아직은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

담배를 두어 번 깊게 빨아들였지만 강이한은 좀처럼 가슴 속의 답답함을 누를 수 없었다.

그는 담배뿐만 아니라 술도 마시고 싶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란 이런 것일까?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그 기분을 이제야 제대로 체감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완전히 떠나가고,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밀어낸 것임을 깨달았을 때의 고통과 절망은 이 세상에 남은 모든 것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이정과 신시욱은 이런 강이한을 보며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달았다.

사람은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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