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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Author: 진헤이
“유영아.”

결국 강이한이 침묵을 깨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묻어 있었다.

이유영은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그릇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 동작에는 신중함이 가득했다.

강이한이 수없이 시력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영은 여전히 어둠 속에 머물며 스스로 적응하려 애쓰고 있었다.

과거, 전생에서 이유영은 결국 삶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이번 생은 달랐다.

이번 생의 이유영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 많았다. 부모님, 오빠, 그리고... 월이. 그래서 어떤 상황이 와도 이유영은 살아가야만 했다.

염 선생의 의술도 수술도 그것이 완벽한 해결책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이유영은 누구에게도 희망을 걸지 않았다.

그래서 이 어둠 속에서도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이유영은 묵묵히 적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곁에 있는 이 남자는... 결코 이유영의 의지가 되어준 적이 없었다. 전생에서도 그랬고 이번 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유영은 그것을 너무나 명확히 알고 있었다.

“떠날 거야?”

이유영의 목소리는 여전히 고요했다.

“유영아.”

“가 봐.”

이유영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러나 그 차분함은 강이한의 마음을 단숨에 얼어붙게 했다. 강이한의 가슴이 순간적으로 쓰라렸다.

과거, 전생에서 강이한이 한지음을 위해 떠날 때마다 이유영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불편함조차 완전히 사라졌다.

이런 이유영을 보며 강이한의 마음속에 죄책감과 불안이 들끓었다. 요즘, 우천시에서 이유영과 함께하는 동안, 강이한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져만 갔다.

이유영과의 대화는 강이한의 내면을 죄책감으로 잠식해 갔다.

“유영아.”

강이한은 깊은숨을 내쉬며 이유영의 이름을 불렀다.

이유영은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 미소는 너무나 평온했다.

“나도 알아. 생사가 걸린 문제잖아. 어쩔 수 없겠지.”

이유영은 너무도 침착했다.

이 말을 하는 도중에도 이유영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강이한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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