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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Author: 진헤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 몰랐다고는 해도, 그래도 이유영의 딸이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박연준이 침묵하자 이유영은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너와 그 사람, 둘 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야!”

이미 숨 막힐 듯한 답답함이 가득한 가슴에 이유영의 말은 더욱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람은 감정에 휩쓸릴 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된다. 과거 연서 사건으로 분노했던 것처럼 지금은 이유영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었다.

“사실 네가 가장 증오해야 할 사람은 나야.”

박연준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

가장 증오해야 할 사람이 박연준이라고? 그는 자신이 증오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박연준은 강이한과 마찬가지로 증오스러운 존재였다.

“날 알프산에 데려갔을 때,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

“유영아.”

“지금 와서 착한 척하며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려고 하네.”

이유영의 말에는 냉소가 섞여 있었고 박연준은 그 냉소를 느끼며 가슴이 더욱 아팠다.

“넌 그저 한지음을 그 사람 곁에 보냈을 뿐이라고 하며 누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그 사람의 마음의 저울이 결정할 거라고 했어.”

답답했던 가슴은 이유영의 말에 더욱 아픔으로 퍼져 나갔다.

맞다. 박연준은 한지음을 강이한 곁에 보냈을 뿐이었다. 강이한이 왜 한지음을 이유영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심지어 한지음의 딸을 이유영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는지, 박연준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박연준도 이유영도 강이한의 마음속에서 한지음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었다.

“박연준.”

“응?”

“네가 아버지라면, 과연 누가 네 아이보다 더 소중할까?”

박연준은 말이 없었다.

누가 자기 자식보다 더 중요할까?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답만 존재했다. 누구도 자기 자식을 능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유영에게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이유영은 이미 화가 난 상태였고 그러니 그녀를…

“유영아, 너도 한 번쯤은 스스로를 용서해 줘. 응?”

“이온유는 아직도 그 사람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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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485화

    그 말을 들은 소은지가 얘기했다.“그 사람은 내 목숨을 가져가려고 했어요. 파리를 떠난다면 나는...”소은지는 말을 더 잇지 않았다.소은지는 파리를 떠날 수 없다.여진우가 도와준다고 해도 말이다.엔데스 현우가 이미 그런 마음을 품었으니...그 순간 여진우가 소은지를 보면서 물었다.“엔데스 현우는 왜 당신한테 그러는 거예요?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요?”“...”원한이라니.그 말에 소은지는 영주의 일을 떠올렸다. 엔데스 현우가 엔데스 명우의 원한을 소은지에게 덮여 씌우고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말이다.그리고 실종되었을 때도, 사실은 소은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다른 일은 괜찮다고 쳐도 영주의 일은 영원히 용서할 수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소은지를 증오할지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엔데스 현우는 아마 소은지가 파리를 떠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소은지만 사라지면 할리 가문과의 혼인이 더욱 순조로울 테니까.하지만 그럼에도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아놓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때문에 소은지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파리에 묶여 있었다.여진우의 질문에 소은지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그러게요. 나는 엔데스 현우와 아무 원한도 없어요.”“그게 아니라면... 여태껏 뭔가를 놓치고 있던 건 아니예요?”“...”뭘 놓치고 있었던 걸까?소은지는 원래 엔데스 현우와 모르는 사이였기에 아무 원한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엔데스 현우를 알게 된 것도 이유영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소은지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원한도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런데... 왜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못살게 구는 것일까?...소은지는 어떻게 돌아간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엔데스 현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할리 연은 이미 떠나갔다.소은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기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언제 돌아오는 거죠?”“그런 걸 묻지 마세요.”“전화를 걸어요. 엔데스 현우를 만나야겠어요.”소은지가 딱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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