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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 원전 부지

Penulis: 최코리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15 12:20:24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

007

일주일 뒤, 아사히카와.

나는 워치를 다시 확인한 뒤 다시 날아올랐다.

역시나 나니까 이전에도 보였던 상태창이 보였다.

육상 위로 날아서 마하 속도로 높이지는 않고 그냥 일반 속도로 날았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아오모리현 무쓰시에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

이미 관계자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설마 모든 원자력 발전소 부지와 핵폐기물 저장 시설에 다 계시는 건가요?”

“네, 준비하느라 힘들었죠.”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기적을 기대하는 눈으로 반짝였다.

이전처럼 조끼를 입고 나는 비축센터 안에 들어갔다.

거기에는 거대한 금속제 건식 캐스크가 나열되어 있었다. 내가 거대 뱀으로 변해도 작을 게 뻔할 정도로 거대했다. 

그런데 이게 수십, 수백 개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술은 대단하구나.’

나는 힘을 모은 뒤, 박수를 쳤다.

[짜악!]

박수 소리와 함께 파장이 퍼져나갔다.

해당 파장과 소리는 동시에 울리면서 비축센터를 벗어나는 게 보였다.  

나는 걸어나왔다. 울리고 있던 가이거 계수기가 멈추는 건 이제 익숙했다.

나오자마자 나를 검사하는 관계자 역시 이제는 익숙해졌다.

관계자중 하나가 나에게 의자를 마련해 줬고, 나는 거기에 앉아서 기다렸다.

.

.

.

약 세 시간 뒤, 완전 정화 결과가 나와서 바로 롯카쇼무라 시설로 향했다.

거기 역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관계자 한 명이 다가와서 물었다.

“혹시 방사능 폐기물과 핵분열 생성물을 분리해서 우라늄, 플루토늄만 남기신적 있으십니까?”

“어…그런적은 없는데요?”

“우선 고준위 폐기물과 저준위 폐기물이 있습니다. 그거는 매번 해오셨던 대로 정화하시면 됩니다.” 

관계자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재처리공장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는 가능하다면 방사성 폐기물을 분리해서 없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솔직히 확신할 수 없는 약속이었다.

결국 그대로 말했다. 관계자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노력만 해주십시오. 안되면 다 정화해 주시고요.”

고개를 끄덕인 뒤 우선 재처리공장부터 향했다.

거기에는 거대한 수조와 안에 들어있는 사용후 핵연료도 있었다.

나는 무전기를 들었다. 다른 손으로는 발광하는 가이거 계수기를 떼어놔야 했다.

“이거 수조 물도 정화해도 됩니까?”

“네, 하셔도 됩니다.”

“확인.”

잠시 생각에 빠졌다. 

MOX 밀봉용기별로 정화한 다음에 수조를 정화하면 안에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도 사라질 확률이 높았다.

반대로 해도 애초에 수조가 정화하면 안에 있는 물질 전체도 같이 정화될 것이다.

‘결국 수조는 포기해야겠군.’

다시 무전기를 들었다.

“수조 물은 포기하고 안에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만 어떻게 해보겠습니다.”

“네, 확인.”

MOX 밀봉용기 하나에 힘을 줬다. 그리고 방사성 폐기물 특유의 불쾌감을 찾았다.

‘이것만 정화한다.’

[지이이잉]

이 방법을 모든 밀봉용기에 반복하다 보니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었다.

힘 자체가 들어서 피곤한 건 아닌데 분리하는 거 자체를 처음 해보니 긴장한 탓이 컸다.

‘이정도면 되겠지?’

나는 약해진 가이거 계수기 소리와 함께 나왔다.

나오기 전에 몸을 정화시켜 묻은 방사능을 지웠다.

그리고 나와서 관계자들이 재처리공장을 검사하는 동안 나머지 고준위폐기물과 저준위폐기물을 완전 정화했다.

‘어휴, 편해. 다른 곳도 아까 같은 곳은 없겠지?’

이번에는 하루가 넘게 걸려 하루 내내 폰을 했다.

오랜만에 연 카톡에는 친척은 물론이고 친구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 청정아, 설마 너 아니지?

- 집에 찾아갔는데 없던데 설마 너 맞아?

- 어쩌다 일본에 갔니?

나는 다른 말 없이 ‘나 맞아’, ‘저 맞아요’라고만 보냈다.

그러고는 친척들에게 각각 700만 엔씩 보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척들이 돈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줬던 돈의 열 배를 줬으니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뭐 더 달라고 하면 쳐내야지.’

또다시 예전 시절이 생각났다. 덕분에 돈에 대한 욕심이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게 되었다.

관계자가 찾아왔다.

“이정도면 통과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날기 전에 전화가 울렸다. 루리나였다.

“얼마나 걸리실 거 같습니까?”

“한 일주일은 걸릴 거 같네. 다른 일이 있나?”

“아니요. 일반 스케쥴보다 오래 걸려서 전화드렸습니다.”

“검사 때문에 오래 걸리니 너무 걱정말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

.

.

본토를 내려가면서 정화시켰다. 

원전 부지는 물론이고 도카이무라 재처리 시설이나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원자력공학연구소 등까지 해결하니 열흘 정도 걸렸다.

며칠 뒤, 20조 엔이 입금되었다.

***

칸테이, 도쿄 치요다구.

총리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방사성 폐기물이랑 우라늄/플루토늄을 분리 정화 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솔직히 그게 말이 안되는 거 아닌가?”

“그렇습니다. S급 정화자 중에서 이 정도 면적이 되는 사람도 없고 이렇게 분리 정화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귀화시키길 정말로 잘했군. 그나저나 이정도 능력이면 위험한 거 아닌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화에 더 힘을 쓸 수 있기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위험은 되지 않습니다.”

총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선 알겠네. 다들 고생했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화상통화는 끝났다. 도대체 얼마나 더 보여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정말 파면 팔수록 끝이 없군.’

***

‘뭐야? 이거 자각몽이야?’

꼭 자각몽 하면 뭔가를 얻거나 배워서 기쁘다고 해야할지 불안해야 할지 솔직히 애매했다.

조금 걷다보니 한 우치카타나(打刀)가 걸려있었다. 검집은 곤청색인데, 칼자루는 은색이었다.

위에는 간단한 한자가 적혀 있었다.

[中槍 韓弓 日刀]

‘중…창인가? 한궁 일도. 아, 그거 말하는 건가? 중국은 창이고 한국은 활이며 일본은 검이다.’

내가 카타나를 받아들자, 고정대와 팻말이 사라졌다.

그리고 카타나를 들고 뽑으려고 하자마자 뒤에서 검회색의 무언가 나타났다. 전부 소총을 들고 있었고, 그 수가 대대는 되어 보였다.

“어…거참, 드럽게 많네.”

나는 검을 뽑아 달려들었다.

[두두두두!]

[티티티팅!]

검으로 막지 못한 총알은 비늘이 알아서 튕겨냈다. 대체로 횡베기로 그것들을 벴는데, 그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뭐 스킬 같은 거 없나?’

그러자, 검에 비늘이 생겨나더니 횡베기를 했을 때 비늘이 퍼져나가면서 그것들을 없앴다.

찌르고 옆으로 베고 세로로 베고 딱 하나 남았다. 그런데 그것의 총알은 남달랐다.

막는 총알은 그렇다 치는데 박히는 총알은 그대로 비늘을 뚫고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우선 나는 총알을 베면서 총을 벤 뒤 그것의 목을 쳤다.

[까앙!]

‘까앙?’

목이 잘리기는 커녕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총이 사라지자, 그것은 재빠르게 접근해 내 관자놀이를 가격했다.

비늘이 아니었으면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리라.

[까앙! 까앙! 까앙!]

‘베어지지 않는데 어떡하지?’

생각나는 방법이라고는 더 세게 베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의 머리를 밟고 점프해서 뒤로 물러났다. 

그것은 거리를 좁히려고 달려드는데, 나는 오히려 검을 높게 들었다.

“키요마사식 내려베기(下斬).”

세게 내려치기보다는 심호흡하면서 선을 긋듯 그대로 내려 베었다.

그것이 내 얼굴을 다시 치려던 순간, 그것은 세로로 갈라졌다.

[풀썩]

혹시 몰라 브레스로 얼려놨다. 

“됐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냥 가루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휴, 드디어 됐네.”

.

.

.

슬슬 꿈에서 깨지 않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발등에 있는 비늘로 고정시켜야 겨우 서있을 수 있게 됐다.

“이건 또 뭐야?”

흔들리는 바닥에 갈라지는 경계가 보였다.

설마 싶어서 밑을 내려다 보니 용암이 부글거리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용암에 둘러쌓이게 생겼다.

‘이건 정화로 안될텐데….’

그때, 상태창이 나타났다.

[지질권 재편 - 

암석의 온도·압력·점성·연성·마찰·내부응력·변형률을 범위 내에서 임의로 감지·조절하며 축적된 탄성응력을 지진파를 일으키지 않는 비탄성·소성변형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지각 구조를 영구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멍청해진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뭐 롤 스킬 설명도 아니고….”

상태창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1. 마찰과 내부응력을 낮추고 연성, 점성을 조절한다.]

“어….”

나는 손을 뻗어 위 방법을 생각하며 손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2. 무수히 미세한 소성 변형, 무진동 크리프(creep)로 천천히 미끄러트린다.]

“소성 변형은 또 뭐야?”

[탄성 한계 이상의 강한 힘을 줘서 힘을 빼도 모양 그대로 남는다]

나는 거의 피아노 치듯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였다.

[3. 축적된 탄성에너지를 장기간 분산시켜 응력 집중을 제거한다.]

손을 다시 왼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집중된 응력이 제거되었다.

그러자, 흔들리던 지진도 멈췄다.

‘이제 날아가면 되겠다.’

그런데 날려고 했다가 그대로 투명한 벽에 부딪혀 그대로 떨어졌다.

‘아.’

이쯤 되면 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아예 머리를 그 투명한 벽에 내리쳐도 보고 주먹질, 발길질 다 해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하…이건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상태창이 다시 나타났다.

[1. 해저구역의 하부 지각을 고온/저점성의 연성 상태로 만든다.]

이번에는 그냥 손만 뻗으니 연성 상태로 변했다.

[2. 주변 암석을 소성유동시켜 아래로 밀어넣고 그 부피만큼 해저 지각을 밀어올린다.]

‘드드드득’소리와 함께 땅이 밀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3. 온도, 점성, 강도를 정상화해 구조를 굳힌다.]

그러자, 땅이 연결되어 이전과 같은 흰 바닥으로 굳혀졌다. 

나는 침을 삼키며 발을 앞으로 내밀었고, 걸어 나갈 수 있었다.

‘어휴, 드디어 됐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기억하지?’

하지만 그 질문에 생각하기도 전에 눈을 떠버렸다.

***

도쿄의 어느 한 대학.

아마미야 시즈쿠(雨宮 雫)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아…점심 뭐 먹지?’

그때, 그녀의 눈에 무언가 보였다.

[벌떡!]

갑자기 일어난 그녀를 보고 학생들은 물론 교수도 가만히 있는 채 정적을 유지했다. 

그 누구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눈물을 흐르기 시작했다.

“도…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지? 이걸 우리가 막을 사람이 없는데….”

하지만 그녀는 말해야 했다. 최소한 대피라도 시키기 위해.

그녀는 웅성거리는 학생들을 뒤로 하고 곧바로 대학을 나와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칸테이.

공무원들은 그녀의 등장에 침을 삼켰다.

“조졌다.”

“설마…?”

“어떡하지?”

그녀가 왔다는 소식에 내각 전체가 소집되었다.

총리는 긴장하는 듯 물을 계속 삼켰고, 다른 대신들도 발을 떨거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쳤다.

“그래서 아마미야양, 무엇을 보셨습니까?”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뗐다.

“4일 뒤 새벽 3시 09분에 난카이 대지진이 올 겁니다.”

내각은 전부 조용해지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총리가 겨우 물었다.

“확률은?”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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