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인천은 숨을 들이켰다. 그는 더없이 엄숙한 목소리로 되물었다.“오스본, 그 말이 사실이냐? 그자가 직접 찾아와서 널 때리지도, 죽이지도 않고, 오직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중소단 한 알을 주기만 했다고? 들으면 들을수록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자의 행동 방식은 너도 나도 어느 정도 들어 봤지 않느냐. 결단이 빠르고 잔혹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변태적이기까지 하다. 근접방어포로 사람을 날려 버리고, 헬기 로터로 목을 쳐낸 자다. 악마보다 더한 악마 같은 놈이야. 네가 좌위대 총사령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목을 베지 않고 오히려 중소단을 줬다니, 너무 이상하지 않으냐?”오스본은 울먹이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 그 개자식이 저에게 중소단을 먹이긴 했지만, 저의 왼손이 다시 자라난 뒤에 곧바로 오른손을 잘라 버렸습니다. 그것도 영기를 손바닥에 실어 억지로 잘라 냈습니다. 오른손은 아예 산산조각이 났습니다!”“뭐라고?!”오인천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놀라 외쳤다.“그자가 네게 약을 먹여 왼손을 다시 자라나게 한 뒤, 곧바로 오른손을 잘랐다고? 그러면 지금도 손이 하나뿐인데, 단지 오른손만 있던 상태에서 왼손만 남은 상태가 된 것이냐?”“예, 할아버지……”오스본이 울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보시기에도 그 개자식이 살아 있는 짐승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수천억 달러 가치의 약을 낭비하면서까지 저를 괴롭히고 모욕한 겁니다……”오인천은 식은땀이 솟았다. 그가 중얼거렸다.“그건 너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다. 영주님을 모욕하려는 것이다! 영주님조차 간절히 원하는 약으로 네 왼손을 고친 뒤 오른손을 잘랐다면, 대놓고 영주님의 얼굴을 때리겠다는 뜻이야. 그것도 네게 새로 자라난 왼손으로 영주님의 얼굴을 때린 셈이지! 오직 영주님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 귀한 약을 아무렇지 않게 낭비하다니, 그 배짱은 정말 듣도 보도 못했다. 이건 빌어먹을, 남의 뺨 한 대 때리겠다고 천억 달러를 쓰는 것과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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