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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6901 - 챕터 6910

6963 챕터

6901장

지금까지도 오스본은 눈앞의 남자가 자신에게 먹인 것이 정말 전설 속의 중소단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이 약은 효능만 들어도 얼마나 귀한 약인지 알 수 있었다. 친아버지라 해도 아들에게 쉽게 내어 주기 어려울 것이다. 하물며 눈앞의 남자는 폴른 오더가 수백 년 동안 마주한 가장 큰 적이 아닌가.하지만 약이 배 속으로 들어간 직후, 오스본은 왼쪽 손목의 절단면이 갑자기 뜨겁고 가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불쾌한 감각이었다.오스본을 대하는 시후의 태도는 제이크 한이나 이토 유키히코, 하영수 때처럼 세심할 리 없었다. 예전에 그들이 중소단을 복용했을 때, 시후는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진흙물이 가득한 욕조 안에서 약을 먹게 했다. 오스본에게 그런 대접이 있을 리 없으니, 이 감각은 온전히 버텨 내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오스본의 손에 있던 절단면은 마치 수만 마리의 개미가 끊임없이 갉아먹는 듯했다. 아프고 가려운 데다, 점점 더 부어오르는 통증까지 밀려왔다.고통에 몸부림치던 순간, 오스본은 평평하던 절단면이 갑자기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이어 솟아오른 가장 윗부분에서 작은 살점 같은 것이 돋아났다. 살점은 싹을 틔운 씨앗처럼 계속 자라났고, 끝부분에서는 아주 가는 살점 5개가 다시 뻗어 나왔다.오스본은 이제 살을 파고드는 듯한 통증과 가려움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는 경악한 얼굴로 살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커다란 살점 위로 뻗어 나온 작은 살점 5개가 이미 손바닥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작은 손바닥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다시 시후를 보며 중얼거렸다.“이…… 이게…… 정말 새로 자라난 왼손이란 말인가?”시후가 웃으며 말했다.“틀림없어. 몇 분만 더 지나면 당신 왼손은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오스본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격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흥분과 동시에 시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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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2장

손바닥은 안쓰러울 만큼 작았지만, 신경은 이미 몸과 연결된 듯했다. 오스본은 왼손을 움직여 보려고 했다. 그러자 작은 왼손이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오스본은 순간 말할 수 없이 흥분했다.그는 참지 못하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선생님…… 이 약은 정말 너무도 신비롭습니다! 완전히 잘려 나간 손이 다시 자라나다니,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물었다.“내가 이렇게 귀한 약을 줬는데, 당신도 뭔가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겠어?”오스본은 급히 말했다.“선생님께서 시키실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하겠습니다!”오스본은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을 끝낸 상태였다.눈앞의 남자가 이렇게 귀한 약을 그냥 자신에게 줬다면, 적어도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그가 약을 준 가장 큰 목적은 아마 자신을 회유해 내부 조력자로 삼거나, 아니면 그가 데려간 특수부대원들처럼 자신을 직접 충성하게 만들려는 것일 가능성이 컸다.만약 자신에게 내부 조력자가 되라고 한다면 일단 받아들이는 척하면 된다. 자신을 데려가려 한다면, 폴른 오더 안에 남아 내부 조력자로 있는 편이 더 가치 있다고 설득하면 된다.어쨌든 먼저 그를 안심시키고, 적당히 속여 보내기만 하면 자신은 중소단 한 알을 공짜로 얻은 셈이었다. 오늘 그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직접 만나 접촉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이 고비만 넘기면 그가 떠난 뒤 전력을 다해 그의 흔적을 조사하고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의 진짜 신분까지 알아내 영주 앞에서 전무후무한 공을 세울 수도 있었다!시후는 애초에 오스본의 속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도 회유할 수 없었다. 최면을 걸어도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애초부터 정말로 그를 매수할 생각은 없었다.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도와줘야 할 일은 딱히 없어. 다만 내가 여기까지 왔으니, 오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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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3장

시후가 말했다.“오시연에게 전해. 언젠가 내가 반드시 직접 자기를 죽이고, 1대1 크기의 동상을 맞춰 임준호의 무덤 앞에 무릎 꿇려 속죄하게 만들 거라고.”오스본은 순간 크게 놀랐다. 속으로 생각했다.‘이자는 영주님이 찾고 있는 릴리와 관계가 있었군! 그러니 폴른 오더와 사사건건 적대했던 거야!’곧 그는 급히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선생님. 제가 반드시 대신 전하겠습니다!”시후가 일부러 임준호를 언급한 이유는 오시연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시후는 아직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때가 아니었다. 오늘 오스본을 직접 만나긴 했지만, 시후는 변장한 데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 상대가 아무리 조사해도 가치 있는 단서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오스본이 시원스럽게 대답하자,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잘린 손이 다시 자라났으니 꽤 기쁘겠지?”오스본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정말 너무 기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입가에 문득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오스본을 바라보며 웃었다.“그런데 너무 일찍 기뻐하는 것 같은데.”오스본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선생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시후가 물었다.“생각해 본 적 없어? 늙은 마녀가 당신의 왼손을 자른 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 대가를 치렀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야. 그런데 지금 왼손이 다시 자라났으니, 그 여자가 어떻게 당신을 본보기로 삼겠어?”“그건……”오스본도 그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다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돌아가자마자 영주에게 모든 사실을 보고하고, 이 남자에 관한 단서까지 전부 알리면, 어쩌면 영주가 공을 봐서 지난 일은 묻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하지만 그런 속내를 시후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늙은 마녀에게 어떻게 대응할지는 확실히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다만 그건 선생님께서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제가 직접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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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4장

오스본은 시후의 말에 완전히 분노가 폭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반항하거나 복수하기는커녕, 시후를 욕할 힘조차 없었다.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왼손이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흥분한 채 바라보며, 이 세상에 둘도 없을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 있었다.그런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시후가 그에게 두 번째로 손이 잘리는 고통을 안길 줄은.문제는 시후가 삼대 장로보다 훨씬 잔혹했다는 점이었다.삼대 장로는 그래도 자신의 조상뻘 되는 이들이었기에 후손을 어느 정도는 배려해 주었다. 손을 자를 때도 깔끔하고 절단면도 반듯했으며, 무엇보다 통증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하지만 시후는 그의 조상이 아니었다. 특별히 배려해 줄 이유도 없었다. 영기를 실어 말 그대로 오른손을 억지로 잘라 낸 것이니, 고통은 장작을 도끼로 내리쳐 끊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오스본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점은 오른손을 잃는 것이 왼손을 잃는 것보다 훨씬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다.그는 전형적인 오른손잡이였다. 일상에서 섬세한 동작이 필요한 대부분의 행동은 오른손으로 해 왔다. 왼손이 없어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오른손을 잃으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는 법부터 다시 배우고 적응해야 했다.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컸다.오스본은 마음속으로 시후가 미칠 듯이 증오스러웠다. 그의 잔인함이 미웠고, 자신을 가지고 논 것이 더더욱 미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악질적인 인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을 놀리겠다고 먼저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귀한 물건을 공짜로 낭비하다니!시후는 오스본의 눈빛에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가 어려 있는 것을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눈빛을 좀 부드럽게 하는 게 좋을 거야. 계속 그렇게 쳐다보면 네 두 눈도 파내 버릴 테니까. 어차피 너를 살려 두는 유일한 목적은 오시연에게 네 양손이 서로 바뀐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야. 네 눈이 있고 없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오스본은 겁에 질려 온몸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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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5장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시후가 웃으며 말했다.“그가 중소단을 먹고 왼손이 자라난 뒤, 제가 그대로 오른손을 잘라 버렸거든요.”“예?!”제이크 한이 놀라 외쳤다.“도련님께서…… 오른손을 자르셨다고요?”“그렇습니다.”시후가 웃으며 말했다.“저와 아는 사이도 아닌데, 약을 공짜로 줄 수는 없죠. 오시연이 사람을 시켜 그자의 왼손을 잘랐잖습니까? 그럼 저는 왼손을 다시 자라나게 한 뒤 오른손을 잘라 버리는 겁니다. 오시연에게 알려 주고 싶거든요. 오시연이 저를 이길 수 없다는 걸요. 인정하기 싫다면 얼마든지 오스본에게 중소단을 하나 더 주면 됩니다. 오른손이 다시 자라나면, 그때 다시 왼손을 자르면 되겠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스본을 볼 때마다 오시연이 오스본의 두 손 문제에서 저에게 졌다는 걸 떠올릴 겁니다. 저는 오스본에게 새로 자라난 왼손으로 오시연의 얼굴을 때리는 셈이죠.”제이크 한은 이마를 탁 치며 진심으로 탄식했다.“도련님, 오시연을 한 방 먹이시는데 제대로 큰돈을 쓰셨군요……”말을 하던 그는 다시 감탄하듯 말했다.“그래도 제가 평생 들어 본 망신 주기 중에 가장 기상천외한 방식이긴 합니다. 이 일이 폴른 오더 내부에 퍼지면 오시연의 위신도 크게 흔들릴 겁니다. 그렇게 보면 약 한 알 값어치는 충분히 한 셈이네요.”……10분 뒤, 애덤이 시내에서 돌아왔다.그는 겨우 오스본을 위해 실용성 없는 의수 하나를 구해 왔다. 의수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손목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형태였다. 물건을 잡거나 쥘 수는 없었다. 의안처럼 겉모습을 보완하는 역할만 하는 물건이었다.그때 오스본은 거의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다. 온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다행히 과다 출혈이 이어지던 순간, 손목의 절단면이 갑자기 저절로 지혈되어 가까스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성대를 막고 있던 힘도 점점 사라지는 듯한 순간, 그때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애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 돌아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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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6장

애덤은 세상이 완전히 미쳐 버린 것 같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서둘러 오스본을 부축해 일으켰다.오스본은 몸을 일으키자마자 왼손을 둘러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오른손으로 오른쪽 주머니 안에 넣어 두었던 휴대전화를 꺼내려는 것이었다.하지만 오스본은 휴대전화를 늘 상의 재킷 안쪽 주머니에 몸에 붙여 보관해 왔다. 오른손을 넣으면 아주 쉽게 꺼낼 수 있었지만, 왼손을 반대쪽으로 구부려 같은 쪽 안주머니에 든 휴대전화를 꺼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오스본은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곁에 있던 애덤은 오스본의 왼손이 계속 각도를 바꾸고, 안쪽으로 휘어 들어가며, 안주머니를 더듬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스본의 왼손이 잘려 나간 것을 직접 봤는데, 지금은 그 왼손이 눈앞에서 이리저리 돌아가고 구부러지며 너무도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처음에는 기괴한 괴리감만 들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오스본이 번번이 실패하는 모습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도와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망설여졌다. 도와주지 않자니 저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도와주자니 너무 간단한 일에 끼어들었다가 괜히 오스본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었다.망설이는 사이 오스본은 거의 미칠 지경이 되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애덤을 바라보며 분노에 차 소리쳤다.“보고만 있지 말고 좀 도와! 휴대전화 하나 꺼내 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애덤이 황급히 말했다.“총사령,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바로 꺼내 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휴대전화를 꺼냈다.오스본은 짜증이 난 얼굴로 애덤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하지만 아직 왼손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휴대전화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대로 손에서 미끄러져 날아갔다.그는 비틀거리며 급히 몸을 던져 바닥에서 휴대전화를 주워들었다. 휴대전화가 고장 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잠금을 풀고 오인천에게 전화를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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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7장

“하……”오인천은 숨을 들이켰다. 그는 더없이 엄숙한 목소리로 되물었다.“오스본, 그 말이 사실이냐? 그자가 직접 찾아와서 널 때리지도, 죽이지도 않고, 오직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중소단 한 알을 주기만 했다고? 들으면 들을수록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자의 행동 방식은 너도 나도 어느 정도 들어 봤지 않느냐. 결단이 빠르고 잔혹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변태적이기까지 하다. 근접방어포로 사람을 날려 버리고, 헬기 로터로 목을 쳐낸 자다. 악마보다 더한 악마 같은 놈이야. 네가 좌위대 총사령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목을 베지 않고 오히려 중소단을 줬다니, 너무 이상하지 않으냐?”오스본은 울먹이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 그 개자식이 저에게 중소단을 먹이긴 했지만, 저의 왼손이 다시 자라난 뒤에 곧바로 오른손을 잘라 버렸습니다. 그것도 영기를 손바닥에 실어 억지로 잘라 냈습니다. 오른손은 아예 산산조각이 났습니다!”“뭐라고?!”오인천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놀라 외쳤다.“그자가 네게 약을 먹여 왼손을 다시 자라나게 한 뒤, 곧바로 오른손을 잘랐다고? 그러면 지금도 손이 하나뿐인데, 단지 오른손만 있던 상태에서 왼손만 남은 상태가 된 것이냐?”“예, 할아버지……”오스본이 울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보시기에도 그 개자식이 살아 있는 짐승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수천억 달러 가치의 약을 낭비하면서까지 저를 괴롭히고 모욕한 겁니다……”오인천은 식은땀이 솟았다. 그가 중얼거렸다.“그건 너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다. 영주님을 모욕하려는 것이다! 영주님조차 간절히 원하는 약으로 네 왼손을 고친 뒤 오른손을 잘랐다면, 대놓고 영주님의 얼굴을 때리겠다는 뜻이야. 그것도 네게 새로 자라난 왼손으로 영주님의 얼굴을 때린 셈이지! 오직 영주님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 귀한 약을 아무렇지 않게 낭비하다니, 그 배짱은 정말 듣도 보도 못했다. 이건 빌어먹을, 남의 뺨 한 대 때리겠다고 천억 달러를 쓰는 것과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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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8장

오스본에게서 수수께끼의 남자가 영주에게 임준호 앞에 무릎 꿇으라고 전했다는 말을 듣자, 오인천은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그는 영주 곁을 거의 100년 가까이 지켜 온 사람이라 영주의 일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영주가 릴리를 300년 넘게 찾아다녔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릴리에게는 아무런 수행이 없으며, 500년의 수명 외에 가진 장점이라고는 영리함 정도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오늘 오스본이 말한 내용은, 오인천이 오랜 세월 릴리에 대해 알고 있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오인천은 저도 모르게 탄식했다.“보아하니 우리가 그동안 릴리를 너무 얕봤던 것 같구나. 릴리가 어쩌면 영주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것을 이미 풀어냈을지도 모른다. 일이 급하니 내가 곧바로 영주님께 보고하겠다. 너는 내 연락을 기다려라.”오스본은 급히 애원했다.“할아버지, 제발 영주님 앞에서 저를 위해 좋은 말씀 좀 많이 해 주십시오. 제발 저에게 더는 죄를 묻지 않게 해 주십시오!”“걱정하지 마라.”오인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 일은 내가 최대한 너를 위해 말해 보겠다.”이어 그는 다시 말했다.“네 양손 상태를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 내가 영주님께 올리겠다.”오스본은 급히 말했다.“알겠습니다, 할아버지. 저가 바로 찍어 보내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오스본은 왼손으로 피투성이가 된 오른쪽 손목을 촬영했다. 이어 이를 악물고 화장실로 가서 거울 앞에 선 뒤, 새로 태어난 듯한 왼손도 영상에 담았다.오인천은 영상을 받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오시연을 찾아갔다.오시연은 수수께끼의 남자가 오스본에게 중소단 한 알을 먹였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듯했다. 그녀는 무심코 오인천에게 따져 물었다.“네 말이 모두 사실이냐?! 그자가 정말 오스본에게 중소단을 줬다고?! 사람의 몸을 다시 빚어 낼 수 있는 중소단을?!”“틀림없습니다!”오인천은 급히 오스본이 보내온 영상을 열어 오시연 앞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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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9장

임준호는 평생의 절반을 나라를 다시 복구하기 위해 바쳤지만, 역사서에는 그에 관한 기록이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 이유는 폴른 오더가 임준호가 죽기 전까지 제대로 세력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리산으로 도망치기 전, 폴른 오더는 추격을 받아 임준호와 오시연 단둘만 남은 상태였다. 임준호는 지리산에서 배움을 얻은 뒤 폴른 오더를 다시 일으키고, 나라의 강산을 되찾겠다는 생각까지 품었다. 하지만 오시연의 기습 공격을 당해, 뜻을 이루기도 전에 먼저 목숨을 잃고 말았다.오시연은 지리산을 나온 뒤 릴리를 찾지 못하자, 지금의 폴른 오더를 다시 세웠다. 그러나 그녀가 새로 세운 폴른 오더는 창립 첫날부터 더 이상 임준호가 하던 일과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폴른 오더는 극도로 은밀한 조직이 되었고, 세상에는 그들에 관한 기록도 전혀 남지 않았다.설령 누군가 우연히 300여 년 동안 재건되어 온 현재의 폴른 오더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해도, 외부인은 그 창립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지금 세대의 창립자가 오시연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마당에, 이전 창립자 중 임준호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그래서 오시연은 수수께끼의 남자가 임준호를 언급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의 모든 생각이 완전히 뒤엉켜 버렸다.그것이 바로 시후의 목적이었다.물론 릴리 아버지의 이름을 이용한 셈이긴 했지만, 릴리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일은 아니었다.어차피 릴리는 이미 수백 년 동안 오시연에게 쫓기고 있었다. 임준호를 언급하든 말든, 릴리는 오시연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임준호를 언급함으로써 오시연이 기존의 판단을 바꿀 수 있었다. 릴리는 자신에게 짓밟힐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릴리에게 경계심과 두려움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과연 그랬다.그 시각 오시연은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문 채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릴리에게 이런 힘이 있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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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0장

오시연의 걱정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삼대 장로는 실력이 뛰어났고, 곧 니환궁을 열게 될 터였다. 그렇게 되면 수행은 반드시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다.말하자면 그 세 사람은 오시연이 가진 카드 중 자신을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패였다.하지만 삼대 장로에게는 현재 매우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영춘단을 복용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었다.영춘단이 없다면 그들의 수명은 200세를 넘기기 어려웠다. 다시 말해 남은 생은 오시연보다도 짧을 가능성이 컸다.만약 삼대 장로가 수수께끼의 적에게 중소단 같은 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첫째로 적에게 두려움을 품게 될 것이고, 둘째로 오시연의 이미지와 위압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셋째로, 만에 하나 그들 역시 장생을 바라며 영춘단 한 알을 원하게 된다면 오시연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만약 그들의 시선이 적에게 향한다면, 통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컸다.삼대 장로가 모두 자신의 집안 사람이라고는 해도, 오시연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장생의 유혹을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그래서 오스본에게 벌어진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덮어야 했다. 절대 삼대 장로가 알게 해서는 안 됐고, 폴른 오더와 오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됐다.오인천도 오시연의 우려가 결코 이유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사장을 따라 일하든, 친척을 따라 일하든, 본질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핵심 직원들이 경쟁 상대에게 진짜 돈을 물 쓰듯 쓰는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자기 쪽 직원 한 명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평생을 몇 번 일해도 벌 수 없는 돈이 아닌가!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오인천은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그 개자식은 정말 악랄합니다! 전부 계산해 둔 겁니다! 완전히 적에게 1천의 피해를 주고 자신도 800의 손해를 감수한 셈입니다!”말을 하던 그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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