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아는 시후가 자신을 어떻게 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 아직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시후 곁에 남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오시연이 자신의 몸속에 남긴 독을 스스로 풀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유일한 희망은 시후 뿐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자신이 시후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시후 역시 굳이 자신을 도와줄 이유가 없을 터였다.1년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해독제를 얻지 못하면 1년 뒤 자신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그래서 시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철수하라고 말하자, 송서아의 마음은 순식간에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을 그대로 외면해 버릴까 봐 두려웠다. 지금 그녀는 수행이 봉인되어 자유도 제한된 상태였고, 몸속에는 맹독이라는 시한폭탄까지 들어 있었다. 시후에게 버림받아 세상 어딘가에 떨어지게 된다면, 그녀의 삶은 거기서 끝이나 다름없었다.시후는 그녀의 표정에 어린 갈등과 낙담을 알아차리고 입을 열었다.“송서아 씨, 이미 출발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라. 일부러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 누군가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까 걱정되기 때문이야. 만에 하나 목적지가 폴른 오더에 새어 나가면, 피해를 보는 건 여기 있는 1만여 명 뿐만이 아니겠지. 혹시라도 새어 나가게 된다면 내가 예전에 키프로스에서 옮긴 수천 명까지 함께 위험해져. 그러니 같은 이유로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 모르니 마음속에 의심이나 걱정이 생길 수 있겠지만, 한 가지는 약속할 수 있어. 네가 그들과 함께 가는 곳은 임시 거처일 뿐이야. 나는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거든. 일정이 끝나면 곧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때 사람을 시켜 너도 한국으로 데려갈게. 지난 번에 카운트 파스테드와 만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그 약속은 지킬 거야.”시후의 말을 듣자 송서아는 단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했다. 마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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