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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6891 - 챕터 6900

6963 챕터

6891장

송서아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시후가 건넨 사진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대부분 AI가 선별해 낸 이들이었다. 우선 전용기 2대에 탑승한 승객들의 얼굴 세부 정보가 정리되어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다른 탑승구에서 스페인으로 향한 아시아계 승객들이 포함되어 있었다.송서아는 사진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전용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전부 좌위대의 고위층들과 그들의 가족들이었다!그 중에는 감찰관 2명과 그들의 가족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송서아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은 선생님…… 이 사진들은 어떻게 구하신 건가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좌위대 핵심 인물들입니다. 절반 이상이 오씨 가문 사람이고, 감찰관 2명까지 있습니다. 거의 총사령과 원 참장을 제외하면 좌위대에서 가장 높은 사람들입니다.”시후와 제이크 한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AI가 확실히 대단하긴 했다. 공항 감시 영상을 통해 좌위대의 큰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 것이다.시후가 송서아에게 말했다.“사진 배경을 잘 봐. 전부 공항이야. 이들은 지난 2일 동안 비행기를 타고 차례로 나폴리를 떠났어. 목적지는 스페인 남부 도시들이고. 네가 보기에는 이들이 거점을 옮기는 것 같아?”“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송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는 좌위대가 일정 기간마다 거점을 바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중간에 돌발 상황이 생기면 임시로 바꾸기도 하고요. 다만 어디로 옮기는지는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스페인으로 갔다면, 새 거점이 그곳일 가능성이 큽니다.”시후는 그 말을 듣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인원을 이동시켰다면 긴급 명령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겠군. 아마 이번 나이지리아에서의 실패와 너의 실종 때문에 나폴리의 좌위대 본부 위치가 노출될까 걱정한 것이겠지.”말을 마친 시후가 다시 말했다.“다만 다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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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2장

송서아는 시후가 자신을 어떻게 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 아직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시후 곁에 남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오시연이 자신의 몸속에 남긴 독을 스스로 풀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유일한 희망은 시후 뿐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자신이 시후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시후 역시 굳이 자신을 도와줄 이유가 없을 터였다.1년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해독제를 얻지 못하면 1년 뒤 자신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그래서 시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철수하라고 말하자, 송서아의 마음은 순식간에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을 그대로 외면해 버릴까 봐 두려웠다. 지금 그녀는 수행이 봉인되어 자유도 제한된 상태였고, 몸속에는 맹독이라는 시한폭탄까지 들어 있었다. 시후에게 버림받아 세상 어딘가에 떨어지게 된다면, 그녀의 삶은 거기서 끝이나 다름없었다.시후는 그녀의 표정에 어린 갈등과 낙담을 알아차리고 입을 열었다.“송서아 씨, 이미 출발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라. 일부러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 누군가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까 걱정되기 때문이야. 만에 하나 목적지가 폴른 오더에 새어 나가면, 피해를 보는 건 여기 있는 1만여 명 뿐만이 아니겠지. 혹시라도 새어 나가게 된다면 내가 예전에 키프로스에서 옮긴 수천 명까지 함께 위험해져. 그러니 같은 이유로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 모르니 마음속에 의심이나 걱정이 생길 수 있겠지만, 한 가지는 약속할 수 있어. 네가 그들과 함께 가는 곳은 임시 거처일 뿐이야. 나는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거든. 일정이 끝나면 곧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때 사람을 시켜 너도 한국으로 데려갈게. 지난 번에 카운트 파스테드와 만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그 약속은 지킬 거야.”시후의 말을 듣자 송서아는 단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했다. 마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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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3장

동이 트기 전 마지막 1시간, 성도민은 마지막 인원들을 이끌고 식품 공장을 떠났다. 시후는 성도민에게 밖에서 대문을 잠그게 했다. 넓은 식품 공장 안에는 이제 시후와 제이크 한 두 사람만 남았다.제이크 한은 원래 모습으로 복구된 현장을 바라보며 감탄했다.“도련님, 특수부대원들과 죽음의 전사들의 효율과 실행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직접 봐도 이곳에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렀다는 흔적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하게 말했다.“그들의 효율과 실행력은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 노예처럼 부려지며 단련된 거겠죠.”말을 마친 시후는 길게 숨을 내쉬고 말했다.“이 얘기는 그만하죠. 제이크 한 경감님도 며칠 동안 고생 많으셨으니 잠깐 쉬십시오. 제가 여기서 지켜보면서 공장장이 오늘 오는지 보겠습니다.”제이크 한은 며칠 동안 거의 쉬지 못한 채 계속 움직였다. 이제 사람들이 모두 철수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했고, 그제야 몸이 몹시 지쳐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그럼 도련님께 조금 맡기겠습니다. 저는 잠깐 눈 좀 붙이겠습니다.”시후가 말했다.“괜찮습니다. 걱정 말고 푹 주무세요. 남은 건 제가 알아서 처리하죠.”이후 시후는 제이크 한을 공장장 사무실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공장 건물 밖으로 나갔다. 창고 밖 화물차 비를 막아 주는 차양 아래에 종이 박스를 깔고 바닥에 앉아 다시 수인을 운용하며 영기를 흡수했다. 동시에 시후는 약간의 영기를 풀어 사방의 움직임을 계속 감지했다.지난 며칠 동안 시후는 시간이 날 때마다 수인을 운용했기에 체내에 쌓인 영기도 점점 충만해지고 있었다. 그는 몸속 영기가 한계까지 쌓이면, 모든 영기를 릴리가 자신에게 준 반지에 주입해 볼 생각이었다. 혹시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서서히 밝아 왔다.제이크 한은 깊이 잠들어 있었고, 시후 역시 가부좌를 튼 채 앉아 있다 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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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4장

공장장은 곧바로 철문 위로 기어올랐다. 서툴게 문을 넘은 뒤 한참을 버둥거리다 아래로 뛰어내렸고, 옷에 흙이 묻은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곧장 공장 안으로 달려갔다.그래도 혹시 제이크 한이나 그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날까 걱정됐는지, 그는 입으로 계속 외쳤다.“제이크 한 씨, 괜찮으십니까? 제가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안에 계시면 절대 오해하지 마십시오!”그는 그렇게 외치며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장 내부의 설비는 여기저기 해체되어 있었다. 마치 철거 작업을 절반쯤 진행하다가 멈춘 듯했다. 사람 그림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현장에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그는 사방을 둘러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아니 어디 간 거야? 잠깐 공사를 멈춘 건가, 아니면 아예 도망간 건가?’시후와 제이크 한은 공장장이 철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었다. 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었다.“경감님, 공장장이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제이크 한이 말했다.“저와 연락이 안 되면 아마 매일 한 번씩 올 걸요. 그러다 어느 날 제가 정말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면, 공장을 다시 넘겨받을 생각을 하겠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되면 시간이 조금 애매하겠군요. 차라리 직접 전화해서 국내에 급한 일이 생겨 잠시 돌아가야 한다고 하십시오.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2개월이 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2개월 기한이 끝나기 전에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입니다.”말을 마친 시후가 다시 말했다.“말투도 조금 조절해 주시고요. 큰일이 생긴 것 같고, 2개월 뒤에도 못 돌아올 수 있겠다고 느끼게 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제이크 한이 말했다.“내일 바로 조업 재개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켠 뒤 공장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공장장은 공장 안에서 제이크 한이 감쪽같이 사라진 상상을 하며 행복한 꿈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이크 한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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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5장

모로코의 외진 마을에서는 노동자에게 이른바 권리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사장이 일자리를 주기만 해도 그들은 감지덕지해야 했고, 언제 나가라고 하면 그때 나가야 했다. 보상은 말할 것도 없고, 임금만 제대로 정산 받아도 다행이었다.이곳의 직원들과 기업 사이에는 노동계약서조차 없었지만, 생계를 위해 공장 사장에게 밉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래서 공장장이 모두에게 즉시 공장으로 돌아와 조업을 재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그 누구도 지체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집을 나서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공장으로 향했다.그들에게는 사장의 변덕 때문에 불만을 품을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며칠 동안 유급 휴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이제 휴가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고 해도 딱히 손해를 봤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의 마음은 오히려 꽤 편안했다.몇몇 핵심 직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공장 안 생산라인이 이미 절반 넘게 해체된 것을 보자, 그들은 의아한 얼굴로 공장장에게 물었다.“사장님, 지난 번 아시아인이 우리 공장에 투자해서 업그레이드하고 개조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다 뜯어놨습니까? 예전보다 더 못한데요.”당초 제이크 한은 일부러 한 수를 남겨 두었다. 공장장에게 직원들에게 알릴 때 공장을 자신에게 판 것이 아니라 자신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약속했던 업그레이드와 개조가 왜 갑자기 멈췄는지 궁금해할 뿐, 공장장이 다시 공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공장장은 직원들이 자신이 공장과 관계를 끊은 적 없다고 알고 있는 점이 지금 자신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지난 번 만났던 아시아인이 자금줄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 돈을 마련하러 돌아갔는데, 당분간 돌아오기 어려울 거다. 그동안 우리가 계속 기다릴 수는 없지. 만약 돈을 못 구해 오면 이 공장에 투자하게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너희를 불러 다시 조업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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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6장

[부끄럽지만, 작가인 제가 실수로 인물의 이름을 잘못 썼습니다. 본 편부터 ‘오스톤’이라는 인물명을 다시 ‘오스본’으로 수정합니다. 죄송합니다.]시후가 농담처럼 물었다.“그럼 제이크 한 경감님이 아무것도 모른 채 이곳에 파견됐다고 해도,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겠습니까?”“못 찾습니다.”제이크 한이 말했다.“미제로 남은 사건들이 결국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증거를 찾지 못해서입니다. 증거 자체가 훼손되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와도 소용없습니다. 각국에 보면 수십 년이 지나서야 해결되는 사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건들은 대개 당시 아주 작은 핵심 증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면 일부만 남은 지문이나 인체 DNA 정보 같은 것들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지문과 DNA 채취 범위가 점점 넓어졌고, 용의자 본인이나 직계 가족의 정보가 수집되는 순간 사실상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이어 제이크 한이 말했다.“이곳의 생체 정보는 우리가 철수할 때 이미 한 차례 처리했습니다. 사람들이 조업을 시작하면 2~3일도 안 돼서 단서는 전부 사라질 겁니다. 제가 와도 이상한 점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역시 경감님이 전문성이 뛰어나서 다행입니다. 함께 있으니 훨씬 든든하군요.”제이크 한이 말했다.“과찬이십니다, 도련님. 저는 딱히 장점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저 오랫동안 형사 일을 하면서 업계 경험이 조금 쌓였을 뿐입니다. 도련님과 비교하면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시후는 차에 시동을 걸며 웃었다.“됐습니다. 우리끼리 서로 띄워 주는 건 여기까지 하죠. 이쪽 일도 일단락됐으니, 다시 카사블랑카로 가서 오서항을 한번 만나 본 뒤에 떠나 북유럽으로 돌아가면 되겠습니다.” 제이크 한이 급히 물었다.“도련님, 정말 오스본을 만나러 가실 겁니까?”“그렇습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자는 좌위대 총사령입니다. 폴른 오더 안에서도 분명 서열 10위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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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7장

“잘린 손을 다시 붙여 준다고요?”제이크 한은 시후가 너무도 가볍게 던진 한마디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는 시후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스본의 잘린 손을 다시 자라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는 방법은 신의 약이나 다름없는 중소단뿐이었다.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물었다.“도련님…… 설마…… 오스본에게 중소단 한 알을 주실 생각입니까?”“맞습니다.”시후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중소단만이 잘린 손을 다시 자라나게 할 수 있으니까요.”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럼…… 손 하나를 다시 자라나게 하는 데도 그 엄청나게 귀한 중소단 한 알이 필요한 겁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손가락 하나를 다시 자라나게 하려 해도 중소단 한 알이 필요합니다. 중소단 한 알이 있어야 신체 재생이 활성화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얼마나 재생되느냐는 그 한 알의 효능 범위 안에 있는 문제죠. 뷔페 식사비와 비슷합니다. 많이 먹든 적게 먹든 가격은 똑같은 것처럼요.”제이크 한은 무심코 탄식하듯 말했다.“그건 너무 아깝습니다…… 그 사람은 어쨌든 오시연의 후배입니다. 중소단을 한 알 준다고 해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낭비하실 필요가……”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덧붙였다.“도련님, 다른 뜻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귀한 약을 적에게 쓰는 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제이크 한은 그 약의 신비로운 효능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었다. 잘린 손 하나를 다시 자라나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처럼 온몸이 벌집처럼 망가졌던 사람도 완전히 건강한 육체로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시후가 그것을 경매에 내놓는다면 아마 회춘단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매겨질 것이다. 그런 것을 적에게 쓰는 건 확실히 보물 낭비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시후는 담담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이 약의 가치는 확실히 매우 높겠지만, 효능이 너무 세상을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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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8장

원래 모로코 거점이 기습당한 것만으로도 큰 실책이었다. 거기에 송서아까지 실종됐으니, 잘못이 겹친 셈이었다. 영주는 삼대 장로에게 자신의 왼손을 자르라고 명했을 뿐이었지만, 오스본은 이것이 영주의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 처분일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만약 영주의 분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면, 이 고비가 지나간 뒤 언젠가는 자신을 반드시 처리할지도 몰랐다.위험한 곳으로 자진해서 온 것도 사실은 영주에게 충성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어떻게든 자신의 인상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었다.물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이지리아에 앉아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정말 적의 손에 죽는다면, 영주에게 처형당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적에게 죽는 것은 폴른 오더와 영주를 위해 충성을 다하다 죽는 것이니, 영주도 후임자에게 자신의 가족을 잘 돌보라고 일러줄 터였다. 자신의 죽음은 형과는 다를 것이다. 형은 죽은 뒤 시신이 그 자리에서 묻혔을 뿐만 아니라, 아내와 자식, 노인과 아이들까지 모두 연금됐다. 그것도 평생 연금이었다. 몇 살 되지 않은 아이들도 죽을 때까지 갇혀 살아야 했다. 오시연이 그들을 죽이라고 명하지는 않겠지만, 결혼해 자식을 낳고 혈맥을 남기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애덤은 다소 걱정스러운 얼굴로 오스본에게 말했다.“총사령, 저희가 이곳을 지키다가 적이 찾아오면 삼대 장로가 단시간 안에 도착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때는 적을 막아 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오스본은 애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모로코 일은 본래 내가 직접 책임져야 할 일이다. 지금이라도 전력을 다해 만회하지 않는다면 무슨 낯으로 영주를 뵙겠나.”애덤이 말했다.“저도 영주께 충성을 다하고 싶습니다. 다만 헛되이 희생될까 걱정입니다. 총사령께서 직접 미끼가 되시고, 삼대 장로가 몰래 와서 매복하고 기다릴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안일 겁니다.”오스본은 고개를 저었다.“자네는 삼대 장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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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9장

절단 직후의 시기는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어려운 때였다.오랜 세월 온전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오다가 갑자기 신체 일부를 잃게 되면, 정신적인 충격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오스본도 마찬가지였다.그 같은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먼저 자신의 결손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다음에야 신체적으로 결손을 극복하고 보완하는 것이었다. 대부분 한동안 완전히 무너져 지내는 시간을 겪기 마련이었다.오스본은 늘 자존심이 높았다. 게다가 좌위대 총사령이 되었으니 원래라면 한창 기세등등 할 때였다. 그런데 갑자기 장애를 갖게 된 것은 머리 위로 찬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쓴 것이나 다름없었다.그가 답답한 마음으로 사라진 손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을 때,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오스본은 시간을 확인했다. 애덤이 떠난 지 이미 1시간이 넘었다. 그는 애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온 줄 알고 서둘러 말했다.“들어와. 문 안 잠겼어.”방문이 밖에서 조용히 열렸다. 오스본은 곧바로 입을 열었다.“사 왔나? 한번 껴보도록 하지.”오스본은 카사블랑카 같은 곳에서 살 수 있는 의수에 별 기대가 없었다. 그저 남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도록 대충 하나 구해 임시로 쓰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애덤이 이렇게 빨리 돌아온 것도 딱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하지만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애덤이 아니었다. 애덤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마스크까지 쓴 낯선 남자였다.오스본은 순간 크게 놀라며 따져 물었다.“넌 누구냐? 어떻게 들어온 거지?!”시후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총사령,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나는 당신을 해치러 온 게 아니야. 그리고 여기 보안은 내게는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야. 이런 곳은 내가 오고 싶으면 언제든 올 수 있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어.”오스본은 상대가 자신을 총사령이라 부르는 것을 듣고 곧바로 경계하며 물었다.“너…… 나를 아나?”시후가 웃었다.“이름만 들어 봤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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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0장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총사령의 풍채를 한번 보러 온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총사령이 장애인이 되어 있을 줄은 몰랐군. 왼손이 없으면 많이 불편하겠어.”오스본은 속으로 불안했지만, 겉으로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지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앞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솔직히 말하면, 오늘은 당신에게 따뜻한 선물을 전하러 왔다.”그러고는 중소단 한 알을 꺼내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총사령, 잘 봐. 이 약은 중소단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몸을 다시 빚어 준다는 뜻이지. 당신이 왼손 하나 잃은 정도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사지를 전부 잘려 몸통만 남는다 해도 이 약을 먹으면 팔다리가 멀쩡히 다시 자라날 수 있어.”“중소단?!”오스본은 약을 바라보며 두 눈을 크게 떴다.그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진짜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약을 얻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 외에는 사실상 두 번째 가능성이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 가능성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었다. 그렇게 귀한 약을 자신이 무슨 능력으로 구할 수 있겠는가.잠시 후 오스본은 시후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나를 놀리려는 거라면 그만둬라. 중소단은 목숨을 구하는 신이 만든 것과 같은 약이라고 들었다. 그것만 있으면 설령 몸이 망가져 뇌만 남는다 해도 완전히 되살아날 수 있다고 하지. 그렇게 귀한 약을 영주님이 갖고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데,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약 하나를 꺼내 놓고 중소단이라고 말한다고 내가 어떻게 믿겠나?”시후는 아무 말없이 약을 그에게 던졌다. 오스본은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뻗어 받으려 했지만, 그 순간 자신에게 오른손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가까스로 오른손으로 약을 움켜쥐고 본능적으로 자세히 살펴보았다.약에서는 맑고 진한 약 향이 풍겼다. 딱 봐도 평범한 물건은 아니었다. 다만 정말 중소단인지까지는 마음속으로 믿기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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