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림!”유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목소리마저 날카롭게 변했다.처음엔 백림이 그저 겁만 주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남자의 손이 자신의 치마 속을 더듬기 시작했을 때, 유정은 백림이 정말 선을 넘으려 한다는 걸 깨달았다.유정이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체격 차이가 너무 컸다. 그리고 주먹이 백림의 몸에 닿아도 마치 냥냥펀치처럼 느껴졌고, 오히려 분위기만 더욱 짙게 달아올랐다.늘 점잖고 여유로운 백림은 지금 이 순간, 거칠고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분위기가 곧 폭주할 듯 통제 불능으로 흐르고 있었다.그 혼란 속에서 유정은 백림을 올려다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젖혀 남자의 어깨를 물어버렸다. 그녀는 정말 이를 세게 악물었다.백림은 그제야 동작을 멈췄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유정을 바라보았지만 피하지도 않았고, 미간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그저 눈빛은 더욱 짙어졌고, 숨은 거칠게 터져 나왔다.유정의 눈은 벌겋게 충혈됐고, 그녀는 천천히 물던 어깨를 놓았다. 조금 전 자신이 문 자리에 핏자국이 번져 그의 셔츠를 물들였고, 유정의 숨도 점점 거칠어졌다.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백림은 유정의 옷매무새를 정리해주고는 몸을 일으켰다. 유정은 옷깃을 부여잡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도망치듯 뛰어갔다.백림은 여전히 바닥에 앉은 채 셔츠 단추를 풀었는데, 어깨에는 선명한 치흔 두 줄이 있었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이윽고 백림은 허탈하게 웃었다.“미친, 진짜 물어버리네.”유정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세게 닫았고, 곧장 힘이 빠진 듯 문을 등지고 주저앉았다. 심장은 쿵쾅거렸고, 분노와 두려움 사이를 오갔다.그 순간, 예전 일이 떠올랐다. 처음 백림이 성준의 존재를 알았을 때, 농구장에서 그를 무참히 짓밟고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강제로 키스했던 날.그 키스는 벌이었고, 사람들은 환호했지만 유정만은 알았다. 백림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그날의 느낌이, 오늘 더 강하고, 더 분명하게 되살아났다. 한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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