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은 갑자기 눈을 뜨자, 백림의 깊고 짙은 눈동자 안에는 별빛처럼 반짝이는 감정과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은 작고 연약해, 그 눈빛에 휩쓸려 삼켜지는 듯했다. 백림은 유정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마치 깨지기 쉬운 것을 소중히 품듯 부드럽게, 입맞춤은 너무도 능숙해서 도망칠 틈조차 없었다. 마치 전류가 온몸을 타고 흐르듯, 전신이 저릿하고 어지러웠다.유정은 백림에게 기댄 채, 저절로 눈을 감았다.한밤중 흐릿한 조명 아래, 백림의 몸에서는 은은한 단향이 났고, 뜨거운 입술과 혀의 움직임은 유정을 황홀하게 만들었다.그 감각은 마치 사막을 걷다 지쳐 쓰러지기 직전, 따뜻한 욕조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물살이 몸의 피로와 먼지를 씻어내듯, 신경 하나하나가 느슨해지며, 유정은 멈출 수 없이 그 물속에 잠겨 드는 것 같았다.이때, 백림이 갑자기 멈췄고, 유정은 무심코 백림의 셔츠를 움켜잡고, 눈을 감은 채 낮게 말했다.“가지 마. 팁 더 줄게.”말이 떨어진 순간, 상상의 욕조가 갑자기 차갑게 식었다. 심지어 얼음처럼 싸늘해졌고, 그 추위에 유정은 몸을 움찔 떨었다. 눈을 뜨자, 백림의 깊은 눈빛이 유정을 바라보고 있었다.“자기야, 그동안 어디 있었어?”유정의 머릿속에 경고음이 울렸고, 백림을 밀치고 그대로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백림이 손을 뻗었지만, 유정의 부드러운 니트만 움켜잡았고, 유정은 마치 연체동물처럼 가볍게 몸을 틀며 백림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유정은 쿵 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재빨리 잠금장치를 걸었다. 그러고는 문에 등을 기대고 서서 숨을 헐떡였다.잠시 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유정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문에 이마를 기댄 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다음 날 아침.백림이 일어나 거실로 나가자, 맞은편 방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유정은 나가고 없었다.이윽고 초인종이 울려, 백림이 문을 열자 배달원이 서 있었다.“유정 씨가 시킨 아침 식사예요.”백림은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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