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전화를 끊은 유정은 잠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비서가 문서 하나를 보내왔다며 전화가 왔다.유정은 휴대폰으로 메일을 열어보았지만, 그중 하나는 파일 형식이 특이해서 휴대폰으로는 열리지 않았다.노트북은 호텔에 두고 온 상태였고, 조백림의 서재에 노트북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유정은 풀어놓은 머리를 대충 묶고, 백림에게 서재를 써도 되는지 물으러 갔다.안방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유정은 두 번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살짝 문을 밀어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에는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었고, 노란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욕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면 샤워 중임이 확실했다.유정은 조용히 돌아나가려던 순간, 안쪽에서 남자의 신음 같은 짧은소리가 흘러나왔다.억눌린 숨결 속에 섞인 짙은 유혹 같은 소리였다.이에 유정은 본능적으로 두 발짝 다가섰다.“조백림, 왜 그러는데?”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정은 단번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챘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더는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어, 급히 몸을 돌려 방에서 빠져나왔고, 조용히 문까지 닫아주었다.작은 방으로 돌아온 유정은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렸다.샤워 소리와 함께 들렸던 그 짧은 신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규칙하게 뛰었다.그런 상황에서 남자들은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 건가? 아니면 꼭 뭔가로 풀어야만 하는 건가?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문득 떠올랐다.백림이 굳이 여자를 찾지 않고, 혼자서 해결했다는 건, 예전에 말한 것처럼 약혼 이후 다른 여자를 안 만났다는 게 사실일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말도 안 돼.’유정은 스스로 코웃음을 쳤다.분명 자기가 거절했고, 이 집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해결했을 뿐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별의별 상상이 머릿속을 맴도는 와중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놀란 유정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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