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501 - Bab 3510

3802 Bab

제3501화

둘이 얘기를 주고받자, 부동산 사장님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두 분 아는 사이였어요?”조시안은 유정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네, 저희는 친구예요.”이에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이런 우연이라면 인연이죠!”시안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러게요, 우연도 이런 우연이...”그 순간, 유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 집, 안 살게요. 죄송해요.”유정은 부동산 사장님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뒤, 멍한 얼굴의 비서를 데리고 단호하게 걸어 나갔다.갑작스러운 전개에 부동산 사장님은 어리둥절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금방 계약서에 도장 찍을 기세였는데, 어쩌다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 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시안은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유정을 따라나섰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안이 유정을 불렀다.“칠성!”비서는 눈치를 보다가 재빨리 말을 붙였다.“사장님, 저 뭔가 놓고 온 것 같아요. 잠깐 다녀올게요!”말을 마치자마자 유하는 곧장 뒤로 물러났고, 복도엔 조용히 두 사람만 남았다.시안은 유정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집주인이란 이유로 집을 포기한 거예요? 내가 그렇게 피해야 할 존재인가요?내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기라도 해요?”그러자 유정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우리 사이야 떳떳하지만, 남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괜한 헛소문에 휘말리는 건 피하고 싶거든요.”며칠 전, 조씨 저택에서 들었던 그 여자들의 뒷담화가 다시 떠올랐다.유정은 그때 깨달았다.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말들이 얼마나 잔인한 흉기가 될 수 있는지를.시안은 유정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물었다.“만약 내가 형과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동생이었다면요? 그래도 그때처럼 남들 말 신경 썼을까요? 솔직히, 칠성도 속으론 날 무시하고 있는 거죠?”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붓는 시안이었지만, 유정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조시안 씨, 어떤 일이든 조건이 따르는 거예요. 당신의 출생, 백림 어머니 그리고 백림과
Baca selengkapnya

제3502화

시안의 눈빛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 이제는 조씨 저택 출입조차 허락되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조백림과 주윤숙에 대한 원망이 더 깊어졌다.뭔가 굳게 다짐한 듯한 시안이 냉랭하게 말했다.“알겠어요.”“이 세상에서, 너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어. 다른 사람들은 다 가식일 뿐이야.”여경은 비통한 눈빛으로 말했다.“엄마에겐 너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꼭 성공해서,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두에게 보여줘야 해.”애써 찾아낸 마음에 드는 집이 물거품이 되자, 비서는 사정을 모른 채 먼저 사과했다.“사장님, 다 제 부주의예요. 다음엔 더 신중히 알아볼게요.”이에 유정은 웃으며 말하자 비서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본인 잘못 아니니까 계속 알아봐 줘요.”“네!”그때 유정의 옆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는데 발신자는 장의현이었다.“응, 앙큼한 의현이!”[꼬마 요정! 나 내일 강성으로 출장 가! 그러니까 준비할 거 다 준비해 놔!]의현의 목소리는 잔뜩 들떠 있자, 유정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몇 시에 도착해? 내가 데리러 갈게.”[괜찮아. 거기서 우리 회사 측에서 픽업해 주기로 했어. 나 업무 끝나면 아마 저녁쯤 될 거야. 너는 네 일 보고 있어. 대신 밤에 놀 거는 확실히 준비해 둬!]이에 유정은 웃음이 터졌다.“기준은?”의현은 장난스럽게 말했다.[당연히 네가 해성 왔을 때 내가 너 접대한 수준은 돼야지!]“오케이. 책임지고 모실게.”[나 오늘 흥분돼서 잠 못 잘듯!]“어휴, 유치하게 왜 그러냐?”유정은 웃으며 핀잔을 줬고, 둘은 몇 마디 더 장난을 주고받은 후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유정은 곧장 컴퓨터를 켜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다음 날 밤, 유정은 의현을 데리고 케이슬로 향했다.지난번 실패의 기억을 떠올린 유정은 빈 곳으로 들어서자마자 말했다.“이번엔 진짜 실력자 불렀어.”의현의 눈이 번쩍였다.“실력자? 무슨 실력?”잠시 뒤, 의현은 소파에 앉아 노래하며 춤추는 남자를 멍하게
Baca selengkapnya

제3503화

의현의 곁에는 슬립 롱드레스를 입은 여자 한 명 더 서 있었고,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었다.“정나연 씨, 이분이 원가로 배상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술값은 전부 제가 낼게요. 그냥 제 체면 봐서 오늘은 넘어가 주시면 안 될까요?”그 순간, 유정이 의현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무슨 일이야?”의현은 유정이 온 걸 보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손 씻다가 비누 거품이 튀었는데, 이분이 자기 드레스가 실크라서 핸드워시 닿으면 안 된다며 열 배 배상하라고 하네!”슬립 롱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계속해서 의현을 두둔하고 있었는데, 모습으로 봐선 케이슬의 층 관리자 같았다.그때 맞은편에 있던 나연이 냉소하며 말했다.“기은미 씨, 당신이 조백림 사람이란 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오늘은 안 되겠네요. 누가 와도 이건 넘길 수 없어요. 무조건 열 배 배상해야 해요!”유정은 그 말에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의현을 두둔하던 여자가 은미란 걸 알아챘다.은미는 연분홍빛 크리스털 장식의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늘씬한 몸매에 미소 띤 얼굴은 굉장히 요염하고 매혹적이었다.“이건 조백림 사장님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지금 필요한 건 이성적인 판단이죠.”차분하게 말하는 은미에 나연은 얼굴을 굳히며 물었다.“그럼 내가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예요?”은미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만약 이 일을 크게 만들어 법원에 들고 가신다고 해도, 재판부는 원가 배상 정도로 판결하겠죠. 법은 언제나 공정하니까요.”의현도 맞받았다.“맞아요, 내가 옷값만 물어줄게요. 근데 더는 못 줘요. 열 배로 배상하라니, 얼마나 바가지를 씌울 생각이에요? 꿈 깨요!”나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좋아요, 두고 봐요! 오늘 열 배로 배상 안 하면 여기서 그 누구도 한발짝도 못 나가게 될 테니까!”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명후 오빠, 잠깐 나와봐. 사람들이 나 괴롭혀!”무슨 말을 들었는지 나연은 곧장 의기양양
Baca selengkapnya

제3504화

유정은 정나연에게 말했다.“계좌번호 찍어요. 2400만 원 지금 바로 송금할게요.”이때, 장의현이 재빨리 나섰다.“내가 할게!”“가만히 있어. 여기서 네가 그 돈을 내게 할 순 없어.”유정이 의현을 막아나선 그때 백림이 다가왔다.“유정아.”의현은 마치 이제야 백림을 본 척하며 비꼬듯 말했다.“어 사장님, 참 우연이네요?”백림은 의현의 분노를 눈치채지 못한 듯,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언제 왔어요? 연락도 없이.”의현은 차갑게 대꾸했다.“감히 사장님을 방해할 수는 없어서요.”도명후가 놀란 듯 물었다.“사장님 친구분인가요?”백림은 유정을 바라보며 소개했다.“제 약혼자, 유정이예요.”백림의 말에 순간 사람들 모두 멈칫했다. 정식 약혼자가 현장에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것이었다.명후는 더더욱 놀라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요. 같은 식구끼리 이런 일이 생기다뇨.”백림은 핸드폰을 꺼냈다.“돈은 제가 송금했어요. 사장님, 정나연 씨에게 새 옷 하나 더 사주세요.”이에 명후는 깜짝 놀라며 손사래 쳤다.“아니요, 이건 절대 받을 수 없는 돈이죠. 사장님의 약혼자 친구분인 줄 알았으면, 옷 한 벌이 아니라 더 비싼 거여도 배상하라고 할 수 없죠!”그러고는 나연에게 화를 냈다.“너 취했어? 유정 씨 친구도 못 알아보고? 돈까지 요구하고, 왜 그렇게 쪼잔하게 굴고 그래!”나연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어이가 없었다. 사실 그녀는 유정 친구는커녕 유정 본인도 처음 봤다.기은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은 건, 그녀가 그냥 마케팅 담당이란 걸 알고 있어서였지만 공식 약혼녀인 유정이라면 말이 달라졌다.은미는 잠시 멈칫하더니 금세 유정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유정 씨 친구셨군요. 제가 눈썰미가 안 좋아 못 알아뵀네요. 제가 괜히 나서서 조백림 사장님까지 불렀네요.”은미의 표정 하나 흐트러짐 없이 자연스러웠고, 유정도 웃으며 맞받아쳤다.“그냥 친구들이랑 놀러 온 거예요. 그 사람이 여기 있는 줄 몰랐어요
Baca selengkapnya

제3505화

의현은 다소 민망한 표정이었는데, 조금 전의 당당한 기세는 사라진 채 어색하게 말했다.“그냥 노래 좀 같이 부르려고 부른 거예요.”백림은 유정의 손을 잡은 채 소파에 앉아 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의현 씨, 노래하세요.”의현은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들고, 남자에게 눈치를 주며 자신과 함께 노래하라고 신호를 보냈다.이에 남자는 백림을 알아보고는 곧장 일어나 의현 쪽으로 다가갔다.의현과 남자가 무대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조림과 유정은 소파에 앉아 마치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듯 말없이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유정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문득 자기 손이 여전히 백림에게 잡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급히 손을 빼려고 조금만 움직이자, 백림이 손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어두운 조명 아래, 백림의 얼굴은 섬세하고 잘생겼다. 짙은 눈동자는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고 표정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유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볼일 보러 가. 난 의현이랑 좀 놀다가 갈 거니까.”백림은 고개를 돌려 유정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나 안 바빠.”“기은미 씨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어쩌려고?”차갑게 말하는 유정에 백림은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로 답했다.“너랑 걔 사이에서 고르라면, 당연히 너지.”유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어른들 앞에서만 연기하면 되잖아. 계속 연기하는 거, 안 피곤해?”백림은 유정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눈빛에 장난기가 어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그녀에게 천천히 가까이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유정아, 혹시 질투하는 거야?”유정은 속으로 어이없어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자아도취하지 마.”백림은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정은 백림의 표정을 볼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그의 손을 세게 뿌리치려 했지만 남자는 손을 더 꽉 잡았다.“이거 놔!”유정은 이를 악물고 낮게 소리쳤다.“손이 이렇게 차가운데, 내가 좀 따뜻하게
Baca selengkapnya

제3506화

유정은 마음이 조급해졌다.“조백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백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지난번 해성 갔을 때, 의현 씨가 널 데려간 그 술집에서 남자 불렀지? 의현 씨가 그런 걸 좋아하길래, 내가 맞춰준 것뿐이야.”유정은 몸을 돌려 문을 다시 열려 했지만, 백림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끌었다.“조백림, 너 지금 도가 지나쳐! 의현이는 그냥 장난이었다고!”유정은 당황한 데다가 약간 화가 나 있었다. 그러나 백림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듯 껴안으며 복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한 번 생각한 건 이미 마음먹은 거야. 그러니까 괜히 방해하지 마.”백림의 팔은 너무 단단해서, 유정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조백림, 이 못된 놈!”유정은 이를 악물고 욕했다.그러자 백림은 유정을 복도 벽에 밀쳤고, 큰 키의 실루엣이 빛을 가렸다. 잘생긴 얼굴은 어둡게 물들어 있었다.“의현 씨 구하고 싶어?”유정은 숨이 가빠오고, 고개를 살짝 들어 백림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이에 남자는 고개를 숙여, 낮고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전처럼, 나한테 키스하면 풀어줄게.”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은 마치 이런 광경에 익숙한 듯 별다른 반응 없이 지나갔지만, 유정은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수치심이 몰려왔다.“조백림, 난 이제 지긋지긋해. 우리 끝이야. 지금 당장 파혼할 거야. 네가 누구랑 결혼하든...”“읍!”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림이 먼저 입을 맞췄다.거칠고 투박한 키스였다. 부드럽지도 않고, 제멋대로 입술을 훔쳤다. 거기에다 두 손으로 유정의 얼굴을 잡아 그녀가 피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유정은 이를 악물고 강하게 물자, 곧 입안에 피 맛이 번졌다. 하지만 백림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혀를 빨아들여, 더는 물 수도 없었다.그 순간, 복도 저편에서 기은미가 지나가다가 벽에 밀착된 두 사람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놀란 눈빛 속에는 잠깐의 침묵과 어두운 기색이 스쳤고, 여자는 곧 고개를 돌려 걸음을 옮겼다.백림은 옆에 있는 룸 문을
Baca selengkapnya

제3507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말이 없었다. 케이슬을 나와 유정은 자신의 차를 찾았고, 차에 올라서야 술을 마셨다는 걸 떠올렸다. 그 말은 직접 운전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에 백림이 조용히 다가와 차 문을 열며 말했다.“내가 데려다줄게.”백림은 기은미 쪽 사람들에게 불려 오기 전 막 케이슬에 도착했던 터라, 아직 술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유정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날 밤의 충격과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멍한 상태로 백림의 차에 올랐다.백림은 그런 유정을 보고, 억지로 그녀를 밀어붙인 일로 화가 난 줄 알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막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한 남자가 다가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유리창이 내려가고 백림의 뚜렷한 이목구비가 드러나자, 남자는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백림은 그가 도명후 쪽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담담히 물었다.“무슨 일이죠?”남자는 조심스럽게 종이백 하나를 두 손으로 내밀며 말했다.“저희 사장님께서 유정 씨를 처음 뵙는 자리라고, 작은 선물을 준비하셨어요. 웃으며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하셨어요.”백림은 이게 명후의 사과라는 걸 눈치채고,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셨네요. 대신 고맙다고 전해줘요.”“별말씀을요!”남자는 한발 물러서며 고개를 숙였다.“방해해서 죄송해요. 조심히 가세요.”백림은 시동을 걸고, 선물을 유정에게 건넸으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필요 없어.”“그럼 의현 씨한테 줘. 놀란 데 대한 보상이지. 아니...”백림은 태연하게 말했다. 곧 말끝을 살짝 끊으며 유정을 스쳐보았다.“오히려 기뻐하고 있을지도 몰라. 지금쯤이면 아주 신났겠지.”“그럴 배짱은 없을걸.”얼굴을 굳히며 말하는 유정에 백림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너 얘기하는 거야? 마음은 있는데 용기가 없지. 그래서 맨날 도중에 멈추고.”유정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분해서, 창밖을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백림이 뭘 더 말하든, 듣지
Baca selengkapnya

제3508화

아파트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공기가 그대로 유정을 감싸자, 그녀는 현관에 서서 멍하니 섰다. 고작 한 달 남짓 머물렀던 곳인데, 이토록 마음이 놓이다니. 그렇게 넋이 나간 순간, 조백림이 뒤에서 안아왔다.백림의 턱이 유정의 어깨에 얹혔고, 부드러운 니트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과 유정의 향이 남자에게는 무척 편안하게 느껴졌다.백림은 고개를 돌려 유정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유정아, 정말 보고 싶었어. 네가 떠난 뒤에도 몇 번이나 여기 들렀어. 혹시나 네가 다시 돌아와 있을까 해서.”백림의 말에 유정의 가슴이 쿵 하고 울렸다.백림은 천천히 팔에 힘을 주며, 유혹하듯 낮은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우리 계속하자. 네가 좋아하는 거 알아. 나도 더 잘할 수 있어, 네가 더 좋아할 만큼.”그러나 유정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조백림, 우리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어.”이에 백림은 유혹하듯 말했다.“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되는 거 아냐?”그러나 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마음 가는 대로 흐르면, 실수하기 쉬워.”백림은 유정이 룸 안에서 보여준 반응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유정아, 혹시 그전에 한 번도 없었어?”유정은 등을 돌린 채 입술을 꾹 다물었다. 백림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조용히 대답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도 연애해 봤어. 너도 알잖아.”백림은 문득 성준이 떠오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말투도 싸늘해졌다.“예전엔 남자 보는 눈이 참 없었네.”“그러게, 너만큼 보는 눈은 없었지. 기은미 씨 같은 사람은 내가 봐도 좋더라.”냉소적으로 말하는 유정에, 백림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지만, 말투는 여전히 다정했다.“또 질투하는 거지?”유정은 숨을 멈췄다.그러나 유정은 곧 백림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작은 방 옷장에는 지난번 떠날 때 미처 챙기지 않은 백림이
Baca selengkapnya

제3509화

[알았어!]전화를 끊은 유정은 잠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비서가 문서 하나를 보내왔다며 전화가 왔다.유정은 휴대폰으로 메일을 열어보았지만, 그중 하나는 파일 형식이 특이해서 휴대폰으로는 열리지 않았다.노트북은 호텔에 두고 온 상태였고, 조백림의 서재에 노트북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유정은 풀어놓은 머리를 대충 묶고, 백림에게 서재를 써도 되는지 물으러 갔다.안방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유정은 두 번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살짝 문을 밀어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에는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었고, 노란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욕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면 샤워 중임이 확실했다.유정은 조용히 돌아나가려던 순간, 안쪽에서 남자의 신음 같은 짧은소리가 흘러나왔다.억눌린 숨결 속에 섞인 짙은 유혹 같은 소리였다.이에 유정은 본능적으로 두 발짝 다가섰다.“조백림, 왜 그러는데?”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정은 단번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챘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더는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어, 급히 몸을 돌려 방에서 빠져나왔고, 조용히 문까지 닫아주었다.작은 방으로 돌아온 유정은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렸다.샤워 소리와 함께 들렸던 그 짧은 신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규칙하게 뛰었다.그런 상황에서 남자들은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 건가? 아니면 꼭 뭔가로 풀어야만 하는 건가?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문득 떠올랐다.백림이 굳이 여자를 찾지 않고, 혼자서 해결했다는 건, 예전에 말한 것처럼 약혼 이후 다른 여자를 안 만났다는 게 사실일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말도 안 돼.’유정은 스스로 코웃음을 쳤다.분명 자기가 거절했고, 이 집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해결했을 뿐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별의별 상상이 머릿속을 맴도는 와중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놀란 유정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들어와
Baca selengkapnya

제3510화

다시 잠들려던 찰나, 전화가 또 울렸다.유정은 눈을 반쯤 감은 채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엄마.”서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일어났어?]유정은 콧소리가 섞인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막 일어나려던 참이에요.”서은혜의 말투는 묘하게 진지했다.[어젯밤에 네 얘기가 나왔어. 너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너 호텔에 있다는 거 듣고 걱정이 많으시더라. 백림이네 집이 불편하면 그냥 본가로 들어와.]유정은 반쯤 감긴 눈으로 비웃듯 말했다.“걱정이 아니라 체면 문제 아니에요? 나 호텔에 있는 거 소문이라도 날까 봐?”서은혜는 잠시 멈칫했다가 조심스레 말했다.[우리집안 딸이 호텔 신세 지는 건 좀 체면이 안 서잖니. 누가 보기라도 하면 괜히 기자들이 이상하게 쓰고 퍼뜨릴 수도 있고.]유정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무덤덤하게 말했다.“이미 백림이네 집으로 돌아왔어요.”이에 서은혜는 한순간 멈칫하더니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엄마 속이는 거 아니지?]그러자 유정은 방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그제야 확실히 믿은 듯, 서은혜가 말했다.[그래, 잘했어. 백림이랑 잘 지내고, 싸우지 말고. 남자란 결혼 전엔 좀 철없어도 결혼하면 다 가정에 정착하게 돼 있어.]유정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아무 생각 없이 짧게 대답하곤 전화를 끊었다.“그래요.”사실 떠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전화가 적당한 변명이 되어주었다.완전히 잠이 달아난 유정은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출근 준비를 했다.거실엔 아무도 없었고 백림은 이미 나가고 없어 안방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그때 초인종이 울렸고, 문을 열자 배달원이 공손하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조백림 씨께서 주문하신 아침이에요.”유정은 고맙다고 말하고 식사를 받아서 들었다.혼자 아침을 먹고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냉장고 문을 연 순간 놀라서 멈췄다.냉장고 안은 온갖 색깔의 칵테일 병들로 가득했다.유정은 색색의 칵테일을 냉장고에 두는 걸 좋아했다. 조명이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49350351352353
...
381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