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4601 - 챕터 4610

4618 챕터

제4601화

변호사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건 내용은 이미 파악했습니다. 우도환 씨가 희유 씨를 속이고 농락한 건 맞지만, 형량을 크게 물을 정도는 아닙니다. 많아야 며칠 구금되는 수준일 겁니다.”명우는 손에 들고 있던 약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변호사 쪽으로 밀어주었다.“이게 더해진다면요?”변호사의 표정이 순간 달라졌다.수많은 사건을 다뤄 온 변호사는,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보았다.이번에는 확신이 선 얼굴로 말했다.“사장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 일은 전부 제가 맡겠습니다. 반드시 만족하실 결과를 드리겠습니다.”명우의 목소리는 서늘했다.“잠시 후 약의 구매 경로 자료가 변호사님에게 전달될 겁니다. 조사에 필요한 것은 모두 지원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사장님.”변호사는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 듯, 말에도 힘이 실려 있었다.명우는 사람을 시켜 변호사를 돌려보냈다.잠시 후,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는데 이번에는 명우가 직접 문을 열었다.문 앞에는 희유의 담당 교수인 엄주빈이 서 있었고, 명우를 보며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에 곁에 있던 사람이 보고했다.“사장님, 엄주빈 교수님께서 오셨습니다.”엄주빈이 정중하게 물었다.“혹시 진희유 학생의...”명우가 말했다.“희유 남자친구입니다. 조금 전, 외곽에서 희유를 데리고 온 사람도 접니다.”그 말을 듣자, 엄주빈의 얼굴에 자책이 스쳤다.“담당 교수로서 학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제 책임도 큽니다.”명우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말했다.“안으로 들어오시죠, 교수님.”엄주빈은 명우가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단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꼈다.그리고 조심스럽게 안부를 물었다.“희유는 지금 괜찮습니까?”명우가 답했다.“저녁에 열이 조금 올라 약을 먹고 잠들었습니다.”엄주빈은 얼굴을 찌푸리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학생들이 한 짓은 정말 너무 악질적이네요.”며칠 전, 엄주빈은 도경을 불러 엄하게 꾸짖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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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2화

희유의 몸 상태를 고려해 명우는 더 무리하지 않았고, 이후 희유를 안고 다시 한번 함께 씻었다.다시 돌아와 침대에 눕자, 희유는 명우에게 몸을 기대고 만족한 듯 잠들었다.다음 날, 희유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날이 훤히 밝아 있었다.방 안의 커튼이 살짝 열려 있었고, 잘게 부서진 눈부신 아침 햇살이 두 사람이 서로 안고 있는 모습 위로 스며들어, 묘하게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희유는 눈을 뜨자마자, 반쯤 감긴 명우의 짙은 눈빛과 마주쳤다.한동안 눈동자를 움직이지 못한 채 바라보다가, 이윽고 눈을 한 번 깜빡였다.그와 동시에 눈물이 고여 올라왔고 잠기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명우, 보고 싶었어요.”명우는 한쪽 팔로 희유를 끌어안고 있었다.등 뒤에서 햇살이 비쳐 와, 남자의 또렷한 옆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고 눈빛도 한층 깊어 보였다.명우는 손을 들어 희유의 부드러운 뺨을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희유는 눈을 내리깔고 작게 흥하고 말했다.“전혀 안 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오랫동안 한 번도 안 와 놓고서는.”명우는 희유를 품에 안으며 낮게 말했다.“나도 꽤 냉정하다고 생각했어. 네가 하는 일에 방해될까 봐, 일부러 찾아오지 않은 거야.”희유는 눈을 굴리며 입술을 누르고 웃음을 흘렸다.명우가 물었다.“괴롭힘당한 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희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사실 이런 일은 예전에도 많이 겪었어요.”희유의 목소리에는 분함이 묻어 있었다.“어떤 사람들은 좋아한다는 말이 너무 이기적이고 속이 좁아요. 거절하면 바로 화를 내고, 나한테 보복하려고 하고요. 그런데 나는 그런 거 안 무서워요.”명우가 웃으며 말했다.“역시 너답네.”그러고는 목소리가 낮아졌다.“그래도 그건 예전 이야기야.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이런 일은 이제 나한테 맡기면 돼.”희유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들떠,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그래요. 앞으로는 명우가 꼭 나 지켜줘야 해.”“명령 접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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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3화

변호사는 그저 침착하게 도경을 바라보며 말했다.“형량은 비교적 가볍게 나올 겁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저도 최선을 다해 감형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이 사건의 핵심이 명우에게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우시명뿐이었다.아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우시명은 명우를 직접 만날 수 없자, 다른 사람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명우가 도환만 풀어준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는 뜻이었다.그러나 전달된 말은 그대로 허공에 묻혔고, 명우는 우시명의 연락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희유는 결국 감기에 걸렸다.점심 무렵에 일어났을 때 코가 막히고 목소리도 쉬어 있었으며, 밥을 먹을 때도 기운이 없었다.명우는 희유의 감기가 자신 때문에 더 심해진 것 같아, 식사를 마친 뒤 아이를 달래듯 말했다.“병원에 가서 수액 맞자. 그러면 더 빨리 나을 거야.”그러나 희유는 소파에 힘없이 기대 앉아 기운 없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싫어요.”병원 병실에 누워 있는 건 차갑고 답답해서 마음이 더 불편해질 것 같았다.“어디든 내가 같이 있을게.”명우는 희유의 이마를 짚어 보았는데 약간 뜨거웠다.곧 명우는 희유를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말 좀 들어.”그러나 희유는 여전히 가기 싫다는 듯, 명우의 어깨에 기대 작은 소리로 말했다.“조금만 자면 괜찮아질 거예요. 감기는 원래 저절로 낫는 거잖아요.”명우는 희유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어젯밤 도환을 몇 대 더 차지 못한 것이 갑자기 후회로 남았다.명우는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희유가 바로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어디 가요?”이에 명우는 돌아서서 달래듯 말했다.“전화 한 통만 하고 바로 올게.”희유는 온몸에 힘이 없었지만, 손은 놓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여기서 해요. 내가 보고 있게요.”“알겠어.”명우는 대답하고 침대 머리맡에 앉아, 한쪽 팔로 희유를 안고, 다른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의사 한 명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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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4화

명우는 숨을 조금 고르며, 손끝으로 희유의 입가를 살짝 눌러 쓸어내리고는 낮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몸이 불편하면 그냥 자. 내가 계속 여기 있을게.”“네.”희유는 속눈썹을 가볍게 떨었다.공기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고, 두 사람 모두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희유는 가빠지는 심장 소리를 들킬까 봐 눈을 감았다.몸이 정말 좋지 않았던 탓에, 잠시 눈을 붙이자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다시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이미 어둑어둑했고 손에 꽂혀 있던 주사도 어느새 빠져 있었다.희유는 급히 몸을 일으키며 다급하게 불렀다.“명우.”문 여는 소리가 났고, 명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곧게 뻗은 명우의 모습이 보이자 마음이 단번에 놓였다.“저녁은 사람 시켜서 가져오게 했어. 네가 잘까 봐 깨우지 않으려고.”명우는 성큼 다가와 먼저 희유의 이마에 손을 얹어 보았다.그리고 그대로 두 팔로 희유를 끌어안았다.“걱정하지 마. 어디도 안 갈 거야.”희유는 왜 이렇게까지 명우에게 의지하게 되는지 자신도 잘 알 수 없었다.아파서 더 약해진 것일 수도 있고, 며칠이나 떨어져 지내며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희유는 명우를 꼭 끌어안고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조용히 말했다.“어떡하죠? 나, 정말 당신 많이 사랑해요.”이 순간만큼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명우가 없다면, 자신은 정말로 무너져 버릴 것 같다는 것을.명우의 가슴이 크게 요동쳤고 이내 고개를 숙여 희유의 옆얼굴에 몇 번이나 입을 맞췄다.희유도 고개를 돌려 명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가을빛처럼 맑은 눈에 감출 수 없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명우는 곧 반응을 보이며, 희유의 얼굴을 감싸 쥐고 낮게 숨을 고르며 말했다.“먼저 밥부터 먹자.”희유는 명우의 입맞춤에 정신이 조금 흐려진 채,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명우는 크게 숨을 들이쉰 뒤, 희유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 저녁 식사를 가져왔다.음식은 모두 담백했고 명우는 국을 떠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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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5화

[자업자득이네.]석유가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말했다.[내가 진작 말했잖아. 멍청한 건 나쁜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도환은 언젠가 주변에 붙어 있는 그 사람들 때문에 큰일 날 줄 알았어.]석유는 말을 마치고 희유에게 당부했다.[아저씨는 솔직히 좀 안됐지만, 그래도 걔는 안에서 제대로 반성해야 해. 누가 와서 용서해 달라고 합의서 써 달라고 해도, 신경 쓰지 마.]희유가 말했다.“아무도 나한테 연락 안 왔어요.”오늘 하루, 휴대폰에는 학습 단체 채팅방과 부모님, 친구들에게서 온 메시지 말고는 다른 연락이 없었다.석유는 잠시 말이 없더니, 의미심장하면서도 약간 감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근데 네 남자친구, 진짜 대단하다.]“무슨 말이에요?”희유가 묻자, 석유는 화제를 돌리듯 물었다.[몸은 좀 어때?]그러자 희유가 말했다.“오늘 링거 맞았고 열은 이미 내렸어요. 많이 괜찮아졌어요.”[그럼 됐어. 푹 쉬어.]석유는 성격답게 말도 짧고 시원하게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희유가 막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명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러자 명우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누구랑 전화했어?”“석유 언니요.”희유가 웃으며 말했다.명우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여기 와서 새로 사귄 친구야?”“네. 되게 멋있어요. 성격은 좀 차가운 편인데, 사람은 정말 좋아요.”희유는 존경 어린 눈빛으로 덧붙였다.“게다가 태권도 검은띠 7단이에요.”명우는 침대에 앉아 희유를 들어 올려 자기 무릎 위에 앉히며 농담처럼 말했다.“네 남자친구보다 더 세?”이에 희유는 두 팔로 명우의 목을 감싸안고 꽃처럼 환하게 웃었다.“당연히 내 남자친구가 제일 세죠.”명우가 고개를 숙여 희유에게 입을 맞췄다.남자의 눈동자는 짙고 어두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 보였지만, 한 사람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만큼은, 너무도 쉽게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희유는 자신이 언제부터 이 눈빛에 빠져들었는지 알지 못했다.처음에는 두려움과 거부감이었고, 그다음은 따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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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6화

희유는 웃으며 말했다.“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전시를 보러 온 해외 대표단 사람들도 다들 친절했고, 같이 지내기도 편했어요.”“다 같이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거의 친구처럼 지냈고, 나도 많이 배웠어.”“어떤 걸 배웠는데? 나한테도 말해 봐.”명우가 말했다.이야기가 나오자 희유는 금세 신이 나서, 요 며칠 전시관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쉬지 않고 늘어놓기 시작했다.명우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희유가 신나게 말하는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중간중간 한마디씩 덧붙여 주며, 여자친구가 더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맞장구를 쳐 주었다.그리고 희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명우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희유가 지쳤다고 할 때쯤, 명우는 여자를 달래 재워 주었고, 고요한 깊은 밤에 서로를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다음 날, 희유는 다시 한번 수액을 맞고 약을 함께 먹었다.저녁 무렵이 되자 몸 상태는 이미 많이 좋아져 있었다.해 질 무렵, 명우는 발코니에서 전화하고 있었고, 희유는 명우가 통화를 끝내자 다가가 뒤에서 남자의 허리를 안았다.명우는 몸을 돌려 희유를 들어 올린 뒤, 여자의 입술에 힘 있게 입을 맞췄다.희유는 명우의 어깨를 끌어안고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이제 괜찮아졌으니까 그만 돌아가요.”명우가 항상 전화가 끊이지 않을 만큼 바쁘다는 걸 알고 있었다.명우는 역광 속에서 이목구비가 더욱 깊어 보였고,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하루만 더 같이 있어.”희유는 명우가 일 때문에 바쁠까 봐 걱정되면서도, 그렇게 말해 주니 마음속으로는 기뻤다.이에 입술을 꾹 누르며 웃고는 말했다.“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어요.”이틀 내내 호텔 음식만 먹어 조금 질린 상태였다.“좋아. 뭐 먹고 싶어?”명우가 묻자 희유는 눈을 굴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우리가 처음 왔을 때 교수님이 사 주셨던 그 레스토랑 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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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7화

“네?”희유가 뒤돌아보자 명우는 여자를 깊게 바라보며 말했다.“너 졸업하면 우리 결혼하자.”희유는 얼굴이 붉어져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간 레스토랑은 몹시 붐볐고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두 사람은 대기 구역에 앉아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고, 희유는 옆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오뎅 한 컵을 사 와 명우와 나눠 먹었다.명우는 이런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희유가 먹는 것도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다.“조금만 먹어. 이따가 밥 못 먹겠네.”희유는 어묵 볼 하나를 먹고는 발랄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거 다 먹어도, 이따가 나 밥 잘 먹을 수 있어요.”그 말에 명우는 입꼬리를 올렸다.그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이런 소소한 간식을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두 사람은 바깥의 야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리를 기다렸다.다른 사람들은 초조해 보였지만, 희유는 명우와 이렇게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좋았다.두 사람이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재미있고 의미 있었다.희유는 오뎅 한 컵을 다 먹고 나서, 길 건너편에 있는 디저트 가게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귀찮은 듯,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이에 명우는 희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여기서 기다려. 내가 사 올게.”희유는 곧바로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겉이 바삭한 초콜릿 슈랑 두바이 쫀득쿠키요.”명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해 두겠다는 듯이 하고, 식당을 나서 맞은편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곧 희유는 편안하게 긴 숨을 내쉬었는데 이렇게 보니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자신의 마음을 알아보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희유는 계속 맞은편을 바라보며, 명우의 뒷모습이 디저트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유리창 너머로 직원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고, 곧 테이크아웃 봉투를 들고 나와 다시 희유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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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8화

욕실에 들어서자 명우는 희유를 세면대 위에 내려놓았다.명우는 손을 들어 희유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겼다.희유는 어깨가 가늘고 허리가 잘록했으며, 몸선이 고와 조명이 설핏 비치자 눈처럼 흰 피부 위로 은은한 진줏빛이 번졌다.희유의 두 눈은 물처럼 맑았고 옅은 수줍음을 띠고 있었지만, 조금도 흐릿한 기색은 없었다.명우의 짙은 눈동자에는 난처함이 스쳤지만, 그것보다 더 짙게 깔린 것은 욕망이었다.명우는 희유의 허리를 움켜쥐고, 고개를 숙여 깊게 입을 맞췄다.만약 희유의 몸 상태가 다시 나빠진다면, 자신이 며칠 더 머물러도 될 충분한 이유가 생기게 될 것이었다.명우가 성주를 떠나는 날 정오, 명우는 희유와 함께 석유에게 점심을 샀다.식당은 전시장 맞은편에 있었고 석유는 점심시간이 되자 걸어서 바로 넘어왔다.희유는 석유의 모습을 보자 기쁘게 일어나 손을 흔들며 불렀다.“언니, 여기요.”석유는 연한 회색 후드 티를 입고,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멘 채였다.차분한 인상의 얼굴로 희유를 바라보다가, 희유를 보고서야 살짝 미소를 지으며 빠르게 걸어왔다.희유는 명우에게 소개했다.“이 사람이 석유 언니예요. 내가 새로 사귄 친구죠.”그리고 석유에게 말했다.“남자친구 명우라고 해요.”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며칠 전에 희유 도와줘서 고마웠어요.”희유는 놀라서 명우를 바라보았다.도환과 도경, 선후에게 길에서 붙잡혀 억지로 차에 끌려갈 뻔했던 일은 명우에게 말하지 않았었다.그런데 명우는 그 일을 알고 있었고, 석유가 도와줬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이 며칠 동안 내내 호텔에 함께 있었지만, 희유에게 일어난 일은 이미 모두 확인해 둔 모양이었다.석유는 전혀 의외라는 기색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희유도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서로 도운 거죠.”희유가 웃으며 말했다.“일단 앉아요. 먼저 주문할게요.”석유는 희유가 조금만 지나도 배고파하는 성향을 알고 있는 듯,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나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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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9화

석유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우시명에게도 분명하게 말했다. 도환이 감옥에서 1년에서 2년 정도 지내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우씨 집안 사람들은 이틀 동안 다시 석유를 찾지 않았다. 석유의 말에 설득당한 것인지, 아니면 도환을 구하려던 마음이 명우의 강경한 태도에 완전히 눌려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희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뭘 안다는 거예요?”석유는 희유의 표정을 보고, 명우가 뒤에서 처리한 일에 대해 희유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심지어 명우의 신분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석유는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아무것도 아니야.”희유는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도환 씨가 잡혀간 일 말하는 거예요? 명우가 변호사를 선임해서 도환의 불법 증거를 찾았다고 했어요?”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도환이는 당분간 나오지 못하니까 안심해.”식사를 마친 뒤 명우는 강성으로 떠났고, 희유는 석유와 함께 전시장으로 돌아갔다.주차장에 도착하자, 희유는 마음속의 허전함과 아쉬움을 억눌러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명우와 작별 인사를 했다.명우는 희유의 눈을 바라보다가 한 걸음 다가와 희유를 안았다.“괜찮아. 네가 돌아가기 전까지는 내가 자주 보러 올게.”희유는 명우의 옷을 꼭 붙잡았다. 아무리 감정을 억누르려 해도, 울먹이는 목소리는 끝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정말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희유는 자신을 자조하듯 말했다.“내가 이렇게 매달려도 부담스럽지 않아요?”명우는 고개를 돌려 희유의 뺨에 입을 맞췄다.“네가 나한테 안 매달리면 그게 더 문제야.”희유는 눈물을 머금고 웃었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담담하게 명우를 놓아주며 말했다.“가요. 운전 조심하고요.”명우는 다시 희유의 얼굴을 감싸 이마에 입을 맞췄다.“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 이번처럼 또 혼자 버티지 마. 남자친구의 역할이 침대 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야.”명우의 말은 늘 이렇게 직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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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0화

그 뒤 며칠은 비교적 평온하게 흘러갔다.전시장 일도 순조로웠고, 근무가 끝난 뒤에는 석유가 희유를 데리고 성주의 여러 명소와 유적지를 함께 돌아다녔다.근무 시간에는 희유가 전시관의 안내원이었고, 일이 끝난 뒤에는 석유가 희유의 개인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매일이 알차고 즐거웠다.명우가 희유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전화 횟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희유가 또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에게 숨길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도경과 도환의 일은 그렇게 조용히 지나갔다.도경은 사라졌고, 단체 채팅방에서도 아무도 도경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우씨 집안 사람들 역시 희유를 찾아와 귀찮게 하는 일은 없었다.희유는 가끔 엄주빈에게 도경이 어떤 처분을 받게 될지 물었다.하지만 엄주빈은 구체적으로 말해 주지 않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라며 누군가가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고만 했다.금요일 오후, 폐관이 끝난 뒤 희유는 석유와 함께 전시관을 나섰다.성주의 날씨는 변화가 심했다.정오까지만 해도 맑은 하늘이었는데, 해 질 무렵이 되자 갑자기 하늘이 잔뜩 흐려졌다.석유는 희유에게 자기 차를 타고 호텔까지 가자고 했다.희유는 오늘 시간이 되는지,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려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시선이 갑자기 멈추더니 무의식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명우는 이미 꽤 오래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희유가 나오는 것을 보자, 차 문을 열고 내려 곧장 걸어왔다.그 모습을 본 석유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이제 내가 데려다줄 필요는 없겠네.”희유는 얼굴에도, 눈에도 웃음이 가득 담긴 채 말했다.“오늘 저녁 같이 먹어요.”석유는 가볍게 비웃듯 말했다.“커플 사이에 낀 눈치 없는 들러리 되고 싶지는 않아. 갈게.”석유는 명우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쿨하게 돌아서 자기 차를 찾으러 갔다.희유는 명우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가까이 다가가 두 팔을 벌리자 명우가 희유를 번쩍 들어 안았다.희유는 두 손으로 명우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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