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가 막 희유를 부르려던 순간,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강성으로 돌아온 뒤, 유변학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번에는 뒷모습만 스쳤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자 이유 없이 긴장이 밀려왔다.희유가 웃으며 말했다.“우한아, 나 짐 가지러 왔어.”그러고는 우한에게 소개했다.“내 남자친구 명우야. 알지?”이어 명우에게도 말했다.“이쪽은 우한의 남자친구, 장준형이에요.”준형은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명우에게 손을 내밀었다.“반가워요.”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장준형의 손을 잡았다.희유가 명우에게 일렀다.“나 캐리어만 가져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금방 나와요.”말을 마친 뒤, 희유는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향했다.우한은 명우를 향해 어색하게 웃어 보인 뒤, 곧장 희유를 따라갔다.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나서 우한이 물었다.“어디 가?”희유는 충전기 같은 소지품을 다시 정리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저 사람 집에서 하루 자고 갈 거야. 내일 아침 비행기인데, 거기가 공항이 더 가깝거든.”우한이 코웃음을 쳤다.“정말 그 이유 때문이야?”희유는 일부러 태연한 얼굴로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당연하지. 네 그 야한 상상으로 나랑 명우의 순수한 사랑을 더럽히지 마.”“순수는 무슨, 내가 순수하게 해 줄게.”우한이 화가 나 쿠션을 집어 던지자 희유는 깔깔 웃었다.거실에서는 소파에 앉아 있는 명우를 보며, 준형이 담배를 꺼내 내밀었다.“형님, 담배 한 대 하실래요?”명우는 담담한 기색으로 말했다.“안 피워요. 고마워요.”이에 준형은 담배를 거두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형님은 무슨 일 하세요?”“보디가드요.”준형은 의외라는 듯 잠시 굳었다. 희유의 집안 배경도 알고 아직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도 아는데, 보디가드를 남자친구로 사귀고 있다니.준형의 눈빛에 은근한 경멸이 섞이면서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혼자 휴대폰을 들여다봤다.하지만 옆에 앉아 있는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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