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유는 고개를 기울여 명우의 가슴에 기대었다.몇 번 가쁘게 숨을 삼킨 뒤에야 정신이 조금씩 또렷해졌고, 방금 들은 말을 곱씹으며 마음 한켠에 기쁜 감정이 생겨났다.너무 기뻐서 오히려 쉽게 믿지 못했고, 그의 말 속 의미를 바로 받아들이는 것도 망설여졌다.명우는 달래듯 희유의 눈가에 입을 맞추고, 뺨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 입술을 가볍게 머금어 두 번쯤 쪽쪽거리다가 더는 참지 않겠다는 듯 깊이 입을 맞췄다.희유는 그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명우와 완전히 끝내겠다고,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명우를 보고 목소리를 듣고 품에 안기는 순간, 희유는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몸은 여전히 예민하게 반응했고 그 예민함의 원인은 언제나 명우 때문이었다.멀리서 희미하게 사람들 말소리가 들려왔다.이에 명우는 움직임을 멈추고 차 문을 열어, 힘이 풀린 희유를 안아 안쪽으로 앉혔다.부드러운 니트 외투를 입은 희유는 허리가 가늘고 몸이 유연해, 남자의 가슴에 거의 기대듯 엎드린 채 눈을 반쯤 감고 숨을 골랐다.명우는 턱을 희유의 정수리에 얹고, 낮고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이제 마음은 좀 괜찮아?”희유는 눈빛을 흔들리듯 움직이며, 명우의 가슴을 붙잡은 채 고개를 들어 물었다.“정말 그 여자랑 약혼한 거 아니에요?”“아니야.”명우는 단호하게 말했다.“그 사람하고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희유는 명우의 임무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퍼즐을 맞추자, 가슴을 눌러오던 불안함과 답답함이 그제야 사라졌다.약혼한 사람도 없었고 다른 여자와 얽힌 감정도 없었으며 명우는 여전히 희유가 믿어온 바로 그 사람이었다.안도감과 기쁨이 동시에 밀려왔고, 마치 큰 재난을 지나 살아남은 듯한 감정이 들었다.다만 붉어진 눈꼬리에는 아직 서운함이 남아 있었다.그러자 희유는 시선을 내리깔며 작게 말했다.“나 설도 제대로 못 보냈어요.”“내 잘못이야.”명우는 그렇게 말하며 희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손끝에 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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