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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131 - チャプター 5140

5233 チャプター

제5131화

묘가 있는 구역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명우는 계속 희유와 백하를 1호 묘 입구까지 직접 데려다줬다.명우는 걸음을 멈추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두 사람 먼저 들어가. 나는 새로 설치한 감시 장비 상태 좀 보고 올 테니까.”백하는 아까 명우가 사람들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형님. CCTV에 진짜 오흥식 공범들까지 찍혀 있었어요?”명우가 담담하게 답했다.“아니요.”기존 감시 장비는 너무 낡아 있었다.게다가 지형 문제까지 겹쳐 구역 안에는 사각지대가 많았다.결국 오흥식 외 다른 사람은 찍히지 않았고, 남자의 진술에도 공범 이야기는 없었다.하지만 명우는 직감적으로 오흥식 혼자 움직인 게 아니라고 느꼈다.그래서 오늘 아침 사람을 보내 경찰서에서 오흥식을 다시 심문하게 했고, 몇 마디 유도 질문만으로 공범 존재를 결국 털어놓게 했다.아까 명우가 자리를 비워 전화했던 것도 바로 그 공범들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백하는 명우 말에 감탄이 더 깊어졌다.명우가 늘 침착한 이유는 단순히 성격 때문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미리 계산하고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형님...”백하가 뭔가 더 물으려던 순간, 희유가 옆에서 남자의 팔을 툭 잡아당겼다.“그만 가요.”이대로 두면 진짜 팬클럽 회장 될 기세라 백하는 헤헤 웃고는 고개를 돌려 명우에게 말했다.“형님, 이따 봬요!”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희유에게 돌렸다.두 사람 눈빛이 잠시 마주쳤고 희유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그러고는 손을 살짝 흔든 뒤 몸을 돌려 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명우는 두 사람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나서야 자기 일을 하러 자리를 옮겼다.2시간 뒤, 명우는 다시 1호 묘로 돌아왔다.길고 깊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 석문을 지나자 곧 작업 중인 백하를 발견할 수 있었다.백하는 작업을 멈추고 활짝 웃었다.“형님!”명우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희유는요?”백하도 사방을 둘러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1분 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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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2화

셋은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새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에야 식당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식당 안에는 이미 사람이 많지 않았다.두 사람은 자리를 찾아 앉았고 백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근데 오씨 집안 사람들 요즘 엄청나게 조용해졌죠?”희유는 너무 배가 고팠다.밥을 크게 한 숟갈 떠 입안 가득 넣고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백하를 바라봤다.한참 씹어 삼킨 뒤에야 입을 열었다.“백하 씨 웃는 거 보니까 무슨 뒷사정이라도 아는 사람 같네요?”백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제가 진짜 알아보고 왔거든요. 그날 오씨 집안이랑 같이 와서 난리 쳤던 사람들 있잖아요. 다 오흥식 씨 문화재 절도랑 조금씩 연관돼 있더라고요.”“명우 형님이 그날 경고하고 나서 다들 겁먹은 거죠. 당연히 더는 못 날뛰죠.”백하는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오흥식 씨 아내 있잖아요. 남동생이 공무원인데 이번 일에 연루됐다고 직무 정지 먹었대요.”“그래서 그 집안 사람들이 전부 그 여자 탓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그 여자도 희유 씨 찾아와 난리 칠 정신이 없는 거죠.”희유는 그제야 이해했다.“아, 그래서 그랬군요.”백하가 냉소적으로 웃었다.“이런 거 다 명우 형님이 처리한 거겠죠. 아예 뿌리부터 잘라버린 거예요.”“뱀은 목을 쳐야 한다고, 이제 그 여자도 감히 더는 난리 못 치겠죠?”희유는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했다.‘오흥식이라는 주범만 잡으면 됐지, 굳이 나머지 사람들까지 전부 잡아넣을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이렇게 하면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난동 피우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서로 눈치 보며 견제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게다가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경고가 됐다.곧 백하가 물었다. “근데 명우 형님은요? 저녁 먹었대요?”셋은 작업기지에 돌아오자마자 각자 흩어졌었다.이에 희유는 휴대폰을 꺼냈다.“제가 물어볼게요.”전화를 끊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명우가 식당에 나타났다.명우는 식판을 들고 와 자리에 앉았는데, 거의 동시에 희유와 백하가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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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3화

오흥월은 어딘가 긴장한 듯한 얼굴에 미안함까지 가득 담고 있었다.“저희 오빠 일은 정말 오빠 잘못이 맞아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돈 벌러 다녀서 배운 게 많지 않거든요.”“문화재 절도가 큰 범죄인지도 몰랐고, 누가 옆에서 부추기니까 그냥 따라간 거예요.”“듣기로는 고고학팀 선생님 한 분까지 다치게 했다면서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말투는 조심스럽고 부드러워 배운 티가 나는 사람이었다.거기에 차분하고 예의도 있었다.희유 역시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저희 선생님은 크게 다치진 않으셨어요.”“그래서 그 일로 따로 고소하진 않으실 거예요. 하지만 문화재 절도 건은 이미 사법기관으로 넘어간 상태라 저희도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그러자 오흥월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저 그런 부탁 하려고 온 거 아니에요.”“새언니처럼 와서 소란 피울 생각도 없고요. 그런 게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알아요.”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오늘 저를 찾아오신 이유는 뭔가요?”오흥월은 희유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빠 대신 사과드리려고 온 것도 있고요.”“사실은... 저희 오빠가 예전에 무덤에서 나온 물건 하나를 더 훔친 적이 있어요.”“오늘 그걸 가져왔어요. 이걸 제출하면 오빠 형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까 해서요.”오흥월은 말을 마친 뒤 주머니에서 검은색 벨벳 주머니 하나를 꺼냈는데, 평소 액세서리 넣는 작은 파우치 같은 것이었다.여자는 그것을 희유에게 건넸다.“이런 것도 자수로 인정되나요? 오빠 형량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희유는 주머니 안에 든 물건을 꺼내자 푸른빛이 감도는 오래된 옥이었다.형태는 사람 머리에 뱀 몸통을 하고 있었는데, 머리 부분은 어딘가 인형처럼 보였고,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이었다.해 질 무렵 어둑한 빛 아래 놓이자 묘한 음산함이 스며 나왔다.오래전에 출토된 유물이라기보다는 방금 무덤 속에서 꺼낸 것처럼 느껴졌다.다만 옥 표면은 의외로 깨끗했다.그걸 보면 오흥월 말대로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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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4화

“지금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그대로 발끈한 유영선은 반말에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경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네가 한참 후배잖아!”유영선은 성큼 다가와 희유 팔을 거칠게 붙잡고는 자기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오씨 집안 사람이 너한테 뇌물 주는 거 다 찍어놨어. 지금 바로 인터넷에 올릴 거야. 그럼 여기에서 제일 먼저 쫓겨나는 사람도 바로 너겠지.”희유는 떳떳했고, 뭐 하나 두려울 게 없었다.하지만 정말 저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네티즌들은 진실을 모르니 고고학팀 전체가 어떤 식으로 욕먹게 될지 알 수 없었다.다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생하며 일하고 있었다.그런데 유영선 말 몇 마디 때문에 팀 명예가 실추된다면 그건 너무 억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에 희유는 꾹 참고 오흥월이 찾아온 이유를 처음부터 설명했다.“못 믿으시겠으면 저랑 같이 주경안 선생님 찾아가셔도 돼요. 제가 직접 오흥월 씨가 준 고옥 전달하는 거 보시면 되잖아요.”유영선은 반신반의한 얼굴이었다.“진짜 카드 같은 거 아니고?”희유는 점점 더 어이가 없어졌다.“진짜 뇌물 줄 거였으면 계좌이체를 했겠죠. 어느 시대인데 카드를 줘요?”그러자 유영선은 되레 당당하게 말했다.“계좌이체는 기록 남잖아. 나도 그 정도는 알아.”“그런쪽으로 경험 꽤나 많으신가 봐요?”희유는 비꼬듯 웃자 유영선 얼굴이 순간 확 굳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고옥이라며? 꺼내봐.”희유는 패딩 주머니 안에서 고옥을 꺼냈다.“이거예요.”유영선은 벨벳 주머니를 받아 곧바로 열어보고는 잠시 얼굴에 민망한 기색이 스쳤다.하지만 고옥을 다시 희유에게 돌려주지는 않고 오히려 자기 주머니 안으로 넣어버렸다.“주경안 선생님은 나랑 같이 경성에서 온 분이야. 내가 직접 전달하면 되겠네. 이걸로 괜히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지 마.”희유는 별다른 반응 없이 말했다.“상관없어요. 대신 내일 주경안 선생님 뵈면 물어볼게요. 유물 제대로 전달받으셨는지.”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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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5화

몇 사람은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고, 저녁까지 다 먹고 나서는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명우는 뭘 하는지 꽤 바쁜 모양이라, 밤이 되어서야 겨우 희유와 통화할 시간이 났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통화를 끝냈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희유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하지만 새벽이 언제쯤이었는지도 모르게 희유는 갑자기 눈을 떴다.창밖으로는 싸늘한 달빛이 스며들고 있었다.희유는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더니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왜 무서운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심장이 자꾸만 불안하게 쿵쿵 거리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뒤로는 더 이상 잠들 수 없어 희유는 그대로 밤을 지새웠다....아침이 되어 나린이 일어났을 때, 희유는 이불을 끌어안은 채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나린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희유 씨, 왜 그래요? 어디 아픈 거 아니죠?”희유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었다.“아니에요.”눈가에는 짙은 피곤함이 내려앉아 있었다.희유는 침대에서 내려와 나린과 함께 세수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그런데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도중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했다.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가 하나둘 얼굴이 굳은 채 급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희유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무슨 일 있나 봐요?”나린 역시 사람들 표정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사고 난 것 같은데요? 우리도 가봐요.”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식당을 나와 사람들 뒤를 따라갔다.그런데 모두 향하는 곳은 숙소동이었고, 정확히는 여자 숙소 건물이었다.희유와 나린도 발걸음을 재촉해 안으로 들어갔다.1층 로비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있었고, 다들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수군거리고 있었다.그 사이에는 백하도 있었다.곧 백하는 희유 곁으로 다가왔고 얼굴은 보기 드물게 굳어 있었다.남자는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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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6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유영선 선생님이 침대에 없었대요.”하명박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래서 화장실 쪽으로 가봤는데 세면대 주변이 전부 물바다였다고 하더군요.”“유영선 선생님은 허리를 숙인 채 얼굴을 세면대 안에 박고 있었고요. 처음엔 잠든 줄 알았대요.”“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가까이 가봤는데 이미 죽어 있었대요.”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하명박이 무겁게 말했다. “지금 검시 결과는 익사예요. 사망 시간은 새벽 두 시 전후였고 자살이라고 하네요.”자살이라는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나린 어깨가 움찔 떨렸다.“유영선 선생님이 자살했다고요?”나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작게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없는데...”유영선은 집안도 좋아 어릴 때부터 고생 한 번 모르고 자란 사람이었다.성격은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도 강했다.그런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매일 이곳 환경이 최악이라고 불평하긴 했지만 그건 누구보다 잘 누리고 살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하명박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작업기지 사람 중에도 들은 사람이 많아요.”“유영선 선생님 계속 여기 환경 싫다고 했고, 사실 집안에서 억지로 보낸 거라고도 했거든요.”“경성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여러 번 전화했는데 가족들이 허락 안 했다더군요.”“같은 방 쓰던 사람 말로는 밤마다 울면서 가족이랑 싸우는 소리도 들었다고 하고요.”“아마 우울감이 심했던 것 같아요. 혹은 이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가족한테 반항하려 했을 수도 있고요.”희유와 백하, 나린 모두 유영선을 좋아하진 않았다.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걸 보니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백하가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그래도 너무 극단적이네요. 환경 좀 힘든 게 죽는 것보다 무서웠던 건가?”하명박은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젊어서 그래요. 충동적이었던 거죠.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아직 잘 몰랐던 거고요.”희유는 가슴 한가운데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답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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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7화

얼마 지나지 않아 명우가 돌아왔고 희유는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물었다.“유영선 선생님 정말 자살 맞아요?”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현재 나온 정황으로는 자살이야. 밤에 숙소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창문도 닫혀 있었어.”“침입 흔적도 없고, 복도 CCTV에도 이상한 점은 없어.”“그리고 유영선 선생님 몸에서는 다른 사람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고.”명우는 말을 마친 뒤 일부러 더 강조하듯 덧붙였다.“너랑은 관계없는 일이야.”희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요.”그날 유영선이 오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희유 이름을 언급하긴 했었지만, 그 이후 오씨 집안이 유영선을 찾아간 적은 없었다.또한 어젯밤 유영선이 먼저 희유를 붙잡았던 일을 제외하면 둘 사이 접점도 거의 없었다....오후가 되자 유영선 가족들이 모두 강화주에 도착했다.희유는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거센 바람이 울음소리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듯했고, 소리는 끊어질 듯 이어졌고 처절할 만큼 슬펐다.피처럼 붉게 물든 석양이 황량한 언덕 위로 내려앉아 있었다.그 풍경과 뒤섞인 울음은 더욱 스산하고 비참하게 들렸다.작업기지 사람들 대부분은 유영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죽었다는 소식이 퍼진 뒤부터는 모두가 무거운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그날 밤 희유는 늦게까지 작업했고, 명우는 일부러 여자를 기다렸다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거기에는 나린도 같이 있었다.낮에 진백호 교수 쪽에서 이야기를 듣고 이미 희유와 명우 관계를 알게 된 상태였다.그래서인지 나린은 계속 몰래 명우를 힐끔거리다가 희유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식사를 마친 뒤 모두 각자 돌아갔다.명우는 희유에게 말했다.“오늘 밤은 일찍 자.”희유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내일 봐요.”나린은 괜히 분위기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몇 분 뒤 희유가 들어오자 나린이 웃으며 말했다.“왜 더 이야기 안 하고 왔어?”희유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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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8화

주경안 선생님은 한밤중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다만 그 시간 대부분 사람이 깊이 잠들어 있었기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다행히 숙소가 2층이었던 덕분에 목숨은 건졌고, 다리뼈가 부러지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다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나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말했다.“주경안 선생님이 왜 투신을 해요?”백하는 목소리를 낮췄다.“들어보니까 유영선 선생님 가족들이 주경안 선생님 붙잡고 엄청나게 몰아붙였대요.”“둘 다 경성 박물관에서 온 사람들이잖아요.”“원래 유영선 선생님 올 때부터 집안에서 주경안 선생님한테 특별히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었고.”“근데 지금 유영선 선생님이 죽었으니까 책임을 전부 주경안 선생님한테 돌리는 거죠.”희유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애초에 유영선 선생님 여기 보낸 것도 그 집안이고, 돌아가고 싶다는데 못 가게 한 것도 가족들이잖아요.”“그게 왜 주경안 선생님 책임이에요?”다들 주경안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학식도 깊고 사람도 점잖은 데다가 늘 부드럽고 온화한 학자 같은 사람이었다.애초에 유영선 죽음 자체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을 텐데, 거기에 유씨 집안 압박까지 더해졌으니 마음이 무너질 만도 했다.백하는 차갑게 웃었다.“유씨 집안 권력 엄청 센 거 몰라요? 원래 유영선 선생님은 외부 파견 명단에도 없었어요.”“전부 집안에서 손써서 경력 만들려고 억지로 보낸 거라더라고요.”“근데 이제 와서 책임은 죄다 주경안 선생님한테 미는 거죠.”백하는 다시 말을 이었다.“어제도 유씨 집안 사람들이 주경안 선생님 따로 불러갔대요. 밤늦게까지 방 안에 붙잡아뒀고, 돌아올 때 표정이 엄청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나린 얼굴에는 분노가 떠올랐다.“결국 자기들 죄책감 덜려고 남한테 다 뒤집어씌우는 거잖아요.”희유는 조용히 침묵했다.유영선 같은 성격의 사람이 나온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가정환경 영향도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었다.그래도 주경안 선생님은 정말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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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9화

백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떠올랐다.“그러니까 저 사람들 뇌 속은 텅텅 비었다는 거예요. 아무튼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희유 씨를 찾으면 혼자 가지 마요.”“남 괴롭히려면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인지부터 생각해야죠.”희유는 백하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고마워요. 전 괜찮아요.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백하는 그제야 조금 표정을 풀고 웃었다.“사실 나도 괜히 걱정하는 거죠. 명우 형님 있잖아요. 그 형님이 희유 씨 절대 가만히 안 두죠.”백하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물었다.“근데 명우 형님은요? 오늘 오전 내내 안 보이던데요?”희유가 말했다.“아침 먹고 전화 왔었어요. 현청 쪽 갔다고 하던데요?”백하는 바로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마 주경안 선생님 신변 보호 때문에 갔겠네요.”희유는 명우가 일 때문에 움직인다는 것만 알뿐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퇴근 후 나린이 희유에게 물었다.“희유 씨, 슈퍼 갈래요? 좀 걷고 바람 쐬면 기분도 나아질 것 같아서요.”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같이 가요.”그런데 두 사람이 슈퍼 앞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오흥식 아내였다.여자는 동네 아주머니 몇 명과 입구 앞에 모여 떠들고 있었다.그리고 희유와 나린이 다가오는 걸 보자 일부러 목소리를 더 높였다.“하늘이 무섭긴 무서운 거야! 나쁜 짓 한 인간들 절대 그냥 안 넘어간다니까!”“우리 남편이 길까지 닦아놓은 동네에서 그 길 밟고 다니면서 사람 잡아넣고 감옥 보내고!”“양심도 없지 진짜!” 이제 사람까지 죽었잖아? 다 벌받은 거야!”“제일 먼저 죽어야 할 사람은 아직 멀쩡하긴 한데, 뭐 곧 따라가겠지!”...오흥식 아내는 고고학팀 사람들이 자주 슈퍼에 온다는 걸 알고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희유가 누군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여자 직원만 보이면 욕부터 퍼부었다.나린은 희유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고 얼른 손목을 잡았다.“신경 쓰지 마요. 괜히 나오자고 했네요. 그냥 돌아가요.”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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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0화

오흥식 아내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제야 머릿속으로 그날 자신과 말했던 여자 얼굴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죽은 사람이 바로 그 여자였던 것이다.희유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유씨 집안은 딸이 자살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죽은 사람이랑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사람은 전부 조사 중이에요.”“만약 끝까지 조사하다가 유영선 선생님이 당신들 집안일 때문에 동료랑 갈등 생겼고, 그 일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결론 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그 집안에서 정말 가만있을까요? 그때는 아주머니랑 아이만 문제가 아니라 친정 식구들까지 전부 엮일 수도 있어요.”오흥식 아내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고,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사라져 버렸다.곧 여자는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래도 우리랑 그렇게까지 큰 관계는 없는 거 아니야?”희유는 다시 말했다.“설령 직접 관계가 없다고 해도 지금 저쪽은 딸 잃고 정신없는 사람들이에요.”“그런데 여기서 아주머니가 사람 죽은 일 가지고 떠들고 저주를 퍼부으면 유씨 집안 사람들이 좋게 받아들이겠어요?”“그 집안에서 형사랑 법의관까지 다 불러왔어요. 그러니까 괜히 유씨 집안 눈에 띄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거예요.”희유는 원래도 인상이 밝고 부드러운 편이었다.입술은 붉고 피부도 희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호감을 주는 얼굴이었다.거기에 지금 말투까지 조급하지 않은 데다가 차분하고 논리도 분명했다.오흥식 아내는 점점 말문이 막히는 표정이 됐다.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얼굴이었지만 점점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표정에도 불안함이 드러났다.곧 여자는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알겠어...”“됐어, 나 먼저 들어갈게.”그러다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아가씨는 보니까 참 인상도 좋고 마음씨도 착하네.”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짜 아주머니 생각해서 드리는 말이에요.”오흥식 아내는 원래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었기에 감정에 휩쓸리기도 쉬웠다.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오히려 금세 감동한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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