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겸은 아들들의 근황을 모두 이야기한 뒤, 다시 석유에게 성주에서 설은 잘 보냈는지 물었다.또한 하호훈의 건강은 어떤지도 묻자 석유는 하나하나 대답했다.날이 점점 어두워졌고 저녁에는 석유와 명빈이 집에 남아 윤정겸과 함께 식사했다.모두 기분이 한껏 좋아진 상태였다. 석유는 부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성주에 있을 때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 술을 조금 마셨다.명빈도 술을 마셨기에 두 사람은 그날 밤 집에서 묵기로 했다.아직 명절 분위기가 가시지 않을 때라 그런지 밤이 되자 단지 안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에 명빈은 석유를 데리고 구경하러 나갔다.그러다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자 모두 앞다투어 명빈에게 인사를 건넸다.“명빈아, 여자친구 데리고 와서 설 쇠는 거야?”“명빈아, 여자친구가 정말 예쁘구나.”“국장님은 복도 많으셔. 며느리 될 사람까지 이렇게 훌륭하잖아.”“...”명빈은 뒤에서 석유를 끌어안은 채, 석유를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대답했고, 잘생긴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석유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등 뒤는 온통 따뜻했다.그리고 등 뒤에는 석유가 완전히 믿고 기댈 수 있는 단단한 가슴이 있었다.석유는 고개를 들어 불꽃놀이를 바라봤는데 귓가에는 낮고 감미로운 명빈의 웃음소리가 울렸다.이 순간, 석유는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희유가 안겨준 느낌과 닮은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달랐다.석유는 더 이상 따뜻한 빛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쫓아갈 필요가 없었다.이 빛은 스스로 석유의 곁을 맴돌았으니까.몸과 마음을 편히 내려놓은 채, 아무런 걱정 없이 온전히 품을 수 있었다.명빈은 석유가 방심한 틈을 타 몰래 볼에 입을 맞추곤 했다.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득의양양한 기색이 숨어 있었고, 석유를 향한 기쁨과 애정이 가득했다....집으로 돌아왔을 때 윤정겸은 이미 따뜻한 탕을 끓여 놓고 두 사람을 불렀다.“밖에 그렇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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