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1971 - Chapter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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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1화
“네가 사람을 불러오기 전에 한 가지만 말해주게, 한국의 격투왕이 여기 있다고만 전해. 그런데도 감히 나타날지 보자고!”이때 변우진은 무패의 전쟁의 신처럼 무적의 기운을 뿜어내며 두 손을 등 뒤로 놓았다.나카노 지로는 코웃음을 치며 수화기에 대고 소리쳤다.“형, 나 맞았어요! 여기 위치는...”그가 정말 사람을 부르기 위해 전화한 것을 보고 이때 조효임은 긴장하기 시작했다.“변우진 도련님, 이러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요? 어쨌든 저들은 외국인인데...”옆에 있는 하은혜도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요.”김예훈은 무표정으로 그 장면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그는 소위 부산 야마자키 파 최고 칼잡이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었다.이 일본인들이 뭘 믿고 이러는 건 지, 왜 감히 부산에서 대담하게 나대는 건 지 알고 싶었다.“효임 씨, 은혜 씨, 이런 사소한 문제로 도망칠 거예요? 나 변우진의 명성은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내가 이정도로 못 견딜까 봐요? 오늘은 누가 감히 내가 있는 이곳에 와서 우리를 건드리는지 봐야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켜드릴 테니까.”변우진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바로 테이블 바깥쪽 문 앞에 기대어 무심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이 모습은 단순히 그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신감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다.변우진의 잘생긴 얼굴과 거침없는 태도는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열광하는 표정으로 가슴을 잡고 있었다.일편단심으로 1호 팬만 생각하던 조효임도 이 순간에는 살짝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1호 팬은 돈이 많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오직 그녀 혼자 짝사랑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변우진이 가까이 있으니 조효임은 그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영광일까?여인들이 넋을 잃고 있을 때 연회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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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2화
이때 나카노 지로는 더없이 거만하게 걸어와 변우진의 코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감히 나를 때리다니,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들, 오늘 너희들을 죽이지 않으면 나 나카노 지로는 이름을 거꾸로 쓸 거야! 남자들은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여자들은 모두 잡아서 우리 집으로 보내! 예쁜 아가씨들 많네, 아주 좋아. 오늘 이 한국 놈들이 감히 우리 신성한 일본인들 앞에서 얼마나 오만방자하게 굴 수 있는지 보고 싶군!”나카노 지로는 변우진을 가리키며 노란 이를 갈면서 말했다.“특히 이 자식, 널 금호강에 던져서 감히 날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해주마!” 이 순간 나카노 지로는 자신감이 넘쳐서 조금 전 뺨을 맞았던 분노가 순식간에 분출되었다.“무슨 일이야?”이때 사람들 뒤쪽에서 몇 사람이 더 나왔다.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175에 가까운 체격의 일본인이었는데, 흰색 정장을 입고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사람을 본 주변 사람들은 중얼거렸다.“정말 나카노 타로우가 맞잖아? 그가 나타났으니 이 뭣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끝장이야!”“나카노 타로우는 예전에 부산 용문당 전 회장 최종호를 검으로 찌르고 반 수 차이로 승리해 용문당 검도관 맞은편에 야마자키 검도관을 열 자격을 얻었다고 해요!”“난 항상 그걸 전설 같은 소문이라고만 생각했지 사실인 줄은 몰랐어요.”“칫, 생각해보면 알죠. 용문당이 그렇게 강한데 겨우 반 수 차이로 패했으면 자기 도관 맞은편에 야마자키 도관이 생기는 걸 지켜보고 있었겠어요?”“말도 안 돼요!”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은 나카노 타로우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이제 야마자키 검도관에 가서 검도를 배우겠다고 결심한 사람들도 있었다.일본인들의 도움으로 앞으로 부산에서는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나카노 지로가 인사를 건네며 재빨리 말했다.“형님, 제 부하 중 한 명이 단지 여자를 꼬시러 왔을 뿐인데, 어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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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조효임은 아주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마치 인플루언서가 재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겁먹었다는 것이다. 변우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상대 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러니 돈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게 그녀의 판단이었다.“조효임? 인플루언서라고?”나카노 타로우는 잔뜩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인터넷에서 몸뚱이 흔들 줄밖에 모르는 여자가 어디서 감히 체면 타령이야? 그리고 이건 체면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야.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대가를 치러야지. 내가 아직 기분 좋을 때 무릎 꿇고 사과하면 약간 봐줄 수도 있어.”“무릎 꿇고 사과하라고?”이때 변우진이 갑자기 허리를 꼿꼿하게 펴면서 나카노 타로우를 노려봤다.“야마자키파의 최고 고수라고 했나? 이번 일은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의견을 주장할 거야. 폭력도 물론 서슴지 않을 거고. 내 사과는 꿈도 꾸지 마, 사과를 해도 그쪽들이 해야지. 하기 싫으면 어디 한 번 붙어보든가. 야마자키파 검도와 한국 격투기의 자존심을 걸고!”변우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움직였다. 목 쪽에서는 관절을 푸는 소리가 났다.“나는 말이야. 한국 제일 격투기 선수라는 이름을 받은 후 한 번도 제대로 싸워본 적 없어.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관부터 준비해야 하니까.”자신만만했던 변우진은 살기를 뿜어냈다. 나카노 타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그는 야마자키파의 중요한 일원이다. 실력은 전쟁의 피바다 속에서 살아 돌아올 정도로 훌륭했다. 그러니 당연히 살기와 기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그가 오른손을 내밀자, 부하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장검 하나를 건넸다. 곧이어 나카노 지로의 흥분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형님, 이 검으로 돼지 새끼의 멱을 따십시오! 우리 일본 사람만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인종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시오!”나카노 타로우는 머리를 쳐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한국 격투기의 자존심이라... 흥미롭군. 한국에서 내가 무서워할 만한 사람은 전설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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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나카노 지로는 넋이 나간 듯 얼굴을 부여잡고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초점을 맞춘 그는 자신을 때린 사람이 다름 아닌 나카노 타로우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효임 등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기세등등하던 나카노 타로우가 왜 갑자기 자기 동생을 때리는 거야? 부산 최고의 검객이 이렇게 물러난다고? 아무래도 우진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야. 아무렴, 그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지. 그렇게 대단한 나카노 타로우도 우진 도련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네.’“형님,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예요?”나카노 지로는 자신이 왜 맞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막연한 표정의 사람들 사이에서 김예훈은 잘 아는 것 같았다.나카노 타로우가 나타나자마자 그는 상대가 일본군으로 참전한 적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심지어 전장에서 그와 마주친 적도 있는 것 같았다.일본군은 처참한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나카노 타로우가 그를 두려워하는 것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도 일본군 따위를 정확히 기억하지는 않았다.퍽!나카노 타로우는 설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또 나카노 지로의 뺨을 때렸고, 인사불성이 된 나카노 지로는 이빨이 떨어져 있는 바닥에 쓰러졌다.“내가 왜 이러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나카노 타로우는 나카노 지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더니 이를 악물면서 말을 이었다.“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으며,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 당장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못해? 스스로 뺨을 백대 정도는 때려야 할 거야! 성의 있게 사과해!”“뭐라고?!”나카노 타로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도 숱한 고수를 거느린 나카노 타로우가 사과를 요구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조효임 등의 표정은 놀라움에서 변우진에 대한 존경함으로 변했다. 모두 나카노 타로우가 한국의 최고 격투기 고수인 변우진에게 겁먹었다고 생각한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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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나카노 지로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나카노 타로우의 공포를 보아낸 순간 바로 조효임 등의 앞에 달려가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대단하신 분들을 못 알아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이 비천한 목숨을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말을 마친 그는 자기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의 뒤에 있던 사람들도 따라 무릎을 꿇고는 애원하기 시작했다.불안하다 못해 눈꺼풀이 툭툭 튀었던 나카노 타로우는 조심스레 앞으로 걸어 나가더니 허리 숙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희 잘못입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사과를 하면서도 그는 불안한 듯 김예훈을 힐끗거렸다. 그가 과연 만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다.“나카노 타로우 님이라고 했죠?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돼요.”나카노 타로우가 겁먹은 것을 보고 조효임은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그리고 나카노 지로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부산에서 힘들게 일하는 입장인데, 저희도 그렇게 난감하게 굴지는 않을 거예요. 성의만 보여준다면 일을 크게 만들 생각도 없고요. 대신 오늘 일은 따지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한국에서 지내려면 그 못 돼먹은 성격은 좀 고쳐야 하거든요. 괜히 건드려서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다가는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요. 누구나 우리처럼 관대한 건 아니니까요.”조효임은 나카노 타로우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물론 그와 같은 사람과 척을 져서 좋을 건 없기에 선은 지켰다.지금은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 없지만, 변우진이 영원히 그녀의 편에 서줄 거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당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었다.“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나카노 타로우는 식은땀을 닦으면서 말을 이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단속하겠습니다. 제 무식한 동생이 한국 땅에서 활개 치지 못하도록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 사과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오늘의 식사는 제가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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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6화
이 말을 들은 순간 조효임 등은 몸을 흠칫 떨었다. 변우진의 패기에 압도당한 것이다.그러나 나카노 타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존경을 표시한 상대는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다. 한낱 격투기 고수 나부랭이가 아니라 말이다.‘작은 규모의 경기에서 우승 한 번 했다고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는 거야? 허울뿐인 명성에 빠져서 잘난 척하는 꼴이란...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단칼에 잘라버릴 수 있는 녀석인데!’나카노 타로우도 이렇게 생각하기만 할 뿐 움직이지는 못했다. 김예훈이 입을 열기 전에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괜히 김예훈을 건드렸다가는 되레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조효임은 나카노 타로우가 주먹을 꽉 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변우진은 모를 수 있겠지만 그녀는 부산 사람으로서 잘 알았다. 일본 사람이 얼마나 체면을 중요시하는지를 말이다.그는 지금 최선을 다해 참고 있다. 만약 참다못해 터지면 정말 큰 일이 날지도 몰랐다. 그러나 변우진이 뒷짐까지 지고 오만한 자태로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조효임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서 선택권은 변우진에게 있다.김예훈은 여전히 말없이 술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일본인에게 호감이 없었다. 나카노 타로우가 이대로 일을 무마하려고 한 것도 틀렸다고 생각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김예훈의 시선이 여전히 차가운 것을 보고 나카노 타로우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갑자기 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술병을 들어 머리까지 메쳤다.이 모든 과정을 끝낸 다음에야 나카노 타로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 정도 성의라면 어떻겠습니까?”나카노 지로도 따라 앞으로 나서더니 술병으로 머리를 메치고 나서 몸을 휘청거렸다.“죄송합니다. 제가 대단하신 분을 못 알아봤습니다.”하은혜는 고개를 돌려 김예훈을 힐끗 봤다. 그러고 나서야 변우진에게 말했다.“도련님, 나카노 씨가 이렇게까지 사과를 하는데 이만 넘어가는 게 어떨까요?”“은혜 씨가 그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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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7화
조효임이 보기에 김예훈은 그냥 실력 없는 주제에 하은혜의 경호원 노릇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토록 큰일이 일어난 와중에도 그는 나서서 싸우는 것이 아닌 도망가자는 말이나 했다.‘폐물이야... 쓸데없는 폐물... 우진 도련님이랑은 완전히 천지 차이라니까. 은혜 씨는 어쩌다가 이런 녀석한테 속은 거지?’조효임은 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이제는 김예훈이 우리 집안이랑 어떤 사이든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꼭 은혜 씨를 설득해서 정신 차리게 해야지. 우진 도련님이 우리 곁에 없을 때 은혜 씨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김예훈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걸.’“가자!”이때 김예훈이 손을 흔드는 것을 본 나카노 타로우는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변우진을 힐끗 보고 나서 사람들을 이끌고 멀어져갔다.그는 떠날 때까지 자세를 낮추고는 뒷걸음질로 멀어져 갔다. 앞에서 보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변우진은 뒷짐을 지고 콧방귀를 뀌었다.“폐물은 역시 폐물이네요. 은혜 씨만 아니었어도 제가 오늘 이 자식들을 전부 죽여버렸을 거예요.”나카노 타로우는 변우진의 말을 들었음에도 발걸음만 다그쳤다.“이게 다 도련님 덕분이에요!”나카노 타로우 등이 떠난 다음 조효임이 한달음에 다가갔다. 그러고는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도련님이 없었더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어요!”말하는 와중에 그녀는 또 하은혜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은혜 씨, 우진 도련님이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감사의 뜻을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하은혜는 김예훈을 힐끗 봤다. 그가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고는 곧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감사합니다, 우진 도련님.”“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변우진의 표정은 아주 담담했다.“제가 전에도 말했죠. 제가 있는 한 아무도 은혜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저만 따른다면 일본인은 물론 신이 온다고 해도 은혜 씨를 다치게 하지는 못할 거예요.”“제가 우진 도련님을 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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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8화
조효임은 인기가 많아진 뒤로 돈을 꽤 많이 번 모양이었다. 안 그러면 포레스트 11번지로 이사할 리가 없을 것이다.그녀가 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었던 이유는 김예훈이 들러붙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늘은 도무지 말하지 않고 넘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포레스트라는 말을 듣고 김예훈은 잠깐 멈칫하다가 미소를 지었다.“나도 같이 가자. 난 은혜 씨의 경호원이니까.”다른 곳이라면 김예훈은 절대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포레스트라면 상관 없었다. 그의 사람들이 아직 그쪽에 있었기 때문이다.1번지에 사건이 일어나 최근 포레스트는 꽤 시끄러웠다. 그래서 그는 하은혜를 조효임의 집에 보내고 최산하에게 ‘대청소’를 지시할 생각이었다.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조효임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저씨, 포레스트 11번지로 이사 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저 아저씨네 집에 가서 며칠 지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금방 출발할게요.”김예훈이 전화를 끊었을 때 조효임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가 하은혜에게 다가가기 위해 체면도 내려놓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잠깐, 내가 포레스트에 사는 걸 알고 목표를 바꾼 건 아니겠지? 이제는 은혜 씨가 아닌 나한테 들러붙는 거 아니야?’이런 생각과 함께 조효임이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계심으로 가득했다.‘이 녀석이 우리 아빠한테 괜한 말을 하면 어떡하지?’불길한 예감에 조효임은 자칫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나카노 타로우의 일 때문에 김예훈은 조효임 등과 함께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하은혜를 먼저 보냈다. 포레스트 쪽에는 그의 사람이 많으니 안전할 것이다.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백낙당의 대표이사실에 들어섰다. 그러고는 유화월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오라고 했다.유화월은 금방 대표이사실에 도착했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뒤에는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상대는 다름 아닌 나카노 타로우였다. 김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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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해외에서 온 손님이에요. 여권을 들고 정당하게 찾아온 손님을 쫓아낼 사람은 없어요, 나를 포함해서요. 물론 검도만 전술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전장에서 만나면 적이지만, 부산은 전장이 아니에요. 이곳에는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 영원한 적은 없거든요. 당신의 가치를 알려줘요. 내가 듣기에 솔깃한 가치면 일본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생활을 제공할게요. 당연히 거절할 수도 있어요.”말을 마친 김예훈은 찻잔을 만지작대다가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 찻잔은 나카노 타로우의 앞에 차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떨어졌다.나카노 타로우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샤워기로 물이라도 맞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그는 일본 천황에게 무조건 충성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쟁 중 김예훈을 앞두고 그는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가장 대단한 고수들이 동시에 나선다고 해도 김예훈은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그의 생각을 보아낸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나카노 씨도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죠? 한 번의 선택으로 천국과 지옥이 갈려요. 이 차를 마시면 나는 나카노 씨를 죽이지 않을 거예요.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죽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나의 아군이나 적군으로 갈리게 되겠죠. 그러니 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나카노 타로우의 몸을 주체가 되지 않고 벌벌 떨렸다. 그가 힘들게 찻잔을 들어 올려 입가에 가져다 댔을 때 찻물은 전부 쏟아져 나온 다음이었다...저녁 8시, 포레스트 별장 11번지.11번지도 포레스트 별장 중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가장 나쁜 별장이었다. 1번지의 가치가 2000억 원이라면 11번지의 160억밖에 안 했다. 물론 160억이라고 해도 일반인이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이었다.조효임은 인기 있는 인풀루언서이기 때문에 광고를 수도 없이 받았다. 저녁마다 라이브를 한 덕분에 통장도 아주 두둑했다.팬클럽의 1순위를 차지한 남자는 번마다 가장 비싼 선물을 쐈고 다른 팬들도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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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화
변우진도 하은혜도 그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예훈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김예훈이 들어온 것을 보고 이미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걸어가서 물었다.“예훈아, 네가 여긴 무슨 일이니? 우리가 너를 초대했던가?”“저는 아저씨한테 연락하고 왔어요. 아저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인사라도 하려고요.”이미연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피식 웃었다.“2층 접대실에서 용문당 부산 분당의 거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어. 네가 감히 가까이 하지도 못할 분들이니 올라가지 말렴.”김예훈은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았다. 그가 분당의 당주가 된 다음 조인국의 이름을 거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진윤하가 곧바로 그의 뜻을 알아듣고 조인국과 협력을 늘린 모양이었다.김예훈의 태연한 모습을 보고 이미연은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서 주변의 장식품을 가리키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넌 아직 이런 집 본 적 없지? 이 별장이 포레스트의 11번지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160억 원이야. 너 160억 원이 어떤 개념인지 알아? 현금으로 바꿔서 이곳에 쌓아 놓으면 넌 들지도 못할 거라고. 참, 이 별장은 효임의 라이브 수입으로 산 거야. 통장에 남은 돈까지 합하면 우리 효임이는 몇백억 원이나 가지고 있어.”말을 마친 이미연은 팔짱을 끼며 김예훈을 멸시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뜻은 딱 하나였다. 바로 김예훈은 조효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그녀는 김예훈이 빨리 포기하고 물러나기를 바랐다.멀지 않은 곳에서 하은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예훈을 별장을 자세히 둘러보지도 않고 피식 웃었다.“그러네요, 별장은 꽤 괜찮네요.”그는 1번지에 살았다. 이곳은 1번지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조인국이 전에 지내던 집에 비해서는 얼마나 나았는지 모른다.이때 조효임이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참, 나 할 얘기가 있어. 나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사직할게. 월급이 낮은 건 아니지만 라이브 수입에 비하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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