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사랑스럽다는 듯 웃으며 그녀를 꼭 껴안았다.그녀가 자기 아내라는 것이 매우 좋았다.하예정은 곧 잠에 들었다.잠이 든 것을 본 전태윤은 그녀를 껴안으며 양복 점퍼를 벗어 그녀의 몸에 걸쳐줬다.“피크 별장으로 돌아가요.”전태윤은 낮은 목소리로 운전기사에게 분부했다.기사는 공손히 그에 응했다.전태윤은 아내와 함께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여 눈을 감았다.피크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전태윤도 잠이 들었다.기사가 차를 세우고 고개를 돌려보니 그들 부부가 모두 잠들어 있었다. 기사는 옆에 있는 강일구에게 물었다.“일구 씨, 도련님을 깨워야 할까요?”“당연하죠. 도련님과 사모님을 차에서 자게 할 수는 없잖아요? 내일 도련님께서 차 안에서 깨어나면 기사님을 해고할 수도 있어요.”그러자 기사는 웃으며 말했다.“일구 씨가 깨우면 안 될까요.”“당신은 운전기사이고, 저는 경호원일 뿐인데요.”“도련님께서 일구 씨와 사이가 좋잖아요. 사모님도 일구 씨를 좋아하시고요. 일구 씨가 깨우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실것 같은데... 도련님께서 화낼까 봐 두려워서 그래요.”“그건 제가 도련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사모님에게 잘 보였기 때문인걸요.”그는 하예정의 호감을 사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예전에 전씨 가문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은 어르신과 큰 도련님이었지만, 지금은 사모님이니 사모님의 호감을 사게 되면 승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전태윤의 주변에 경호원이 그렇게 많았지만, 사모님은 강일구의 이름만 기억했다.“형님...”“됐어요, 제가 깨울게요.”그는 지체하지 않고 공손히 불렀다.“도련님, 집에 도착했어요.”전태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러다 또 한 번 부르니 비로소 반응하기 시작했다.기사도 때맞춰 같이 입을 열었다.“도련님, 집에 도착했습니다.”강일구가 자신을 쳐다보자, 기사는 멋쩍은 듯 웃었다.이에 강일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직업을 위해서니까.전태윤이 깨어나자, 강일구와 운전기사는 급히 차 문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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