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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5 Chapters

제3521화

“저기 정자에 가서 앉아서 우리 천천히 이야기하자.”전씨 할머니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여운초는 전씨 할머니를 부축하며 정자로 향했다.정자에 앉자 전씨 할머니는 여운초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운초야, 전씨 가문의 며느리로 사는 게 부담스럽지 않아? 너희들이 무슨 일을 하든 수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으니. 잘하면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지만 실수하면 수많은 사람이 가리키며 욕할 거야. 너희들의 사생활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외부인들에게 들키기 쉽고 그들은 또 마음대로 기사를 만들어낼 거야. 그들에게는 조회수가 늘어나겠지만 너희에게는 불필요한 문제와 고민만 안겨줄 뿐이지.”여운초는 입술을 깨물다가 말을 이었다.“할머니, 저는 괜찮아요. 처음에는 확실히 부담감이 있었죠. 그때는 제가 맹인이었으니까요. 우리 남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면 그 말이 제 귀에 들어왔을 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만 속으로는 사실 많이 상처받았어요. 예정 씨가 결혼 후 1년 동안 임신을 못 했을 때처럼요. 예정 씨도 마음이 조급했고 스트레스도 컸겠죠.”여운초는 이제야 하예정이 당시 느꼈을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그런 스트레스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여운초는 아직 출산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확실히 부담감이 있었다.전씨 할머니에게 말한 것처럼 그때 여운초는 여전히 시각장애인이었고 아무리 표정 관리를 잘해도 마음속에 열등감이 들어있었다.만약 상대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까지 자괴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앞을 보지 못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꽃 가게를 열어 괜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니까.게다가 계부와 친어머니를 감옥에 보낸 후 여씨 그룹을 성공적으로 장악하기도 했기에 사업적 성공은 그녀에게 자신감마저 되찾아주었다.하지만 상대는 전이진은 전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는 전태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았고 전씨 그룹에서 부대표 직책을 맡고 있었다.그의 신분과 배경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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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2화

여준희도 진심으로 전이진을 사랑한다면 그를 받아들이라고, 전이진을 놓치면 후회할 거라면서 여운초를 설득한 적 있었다.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같은 교육을 받았기에 감정에 대한 태도도 똑같았다. 늘 한결같고 일편단심이었다.마음을 주지 않으면 모를까 한번 주기만 하면 평생을 갔다.“이해해요. 우리 가문이 너무 유명해서 그런 거죠.”전씨 할머니는 마음 아파하며 여운초의 손을 토닥였고 여운초는 그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할머니, 그건 예전의 이야기예요. 지금은 전혀 부담감도 없고 열등감도 없어요. 예전에는 저의 남편이 저를 선택한 것이 제가 개똥 같은 행운을 만난 거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저에게 분명히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저를 눈여겨보시고 저의 남편과 이어주셨다고 생각해요. 할머니께서는 저의 남편에게 목표만 주셨을 뿐 그가 저에게 구애할지, 저를 알아갈지, 저와 감정을 쌓을지는 그의 선택이잖아요. 1년 동안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저도 남편이 진심으로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죠. 따라서 저도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단지 시력을 회복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제가 그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도 남편과 큰 차이가 있어요. 먼저 학력 문제였죠. 저는 16세부터 10년 동안 어둠 속에 있었고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했으니 대학은 말할 것도 없었죠.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거예요. 설이 지나면 다시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거든요. 제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대학 졸업장도 따낼 수 있을 거예요.”여운초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잖아요. 저의 남편과 결혼을 선택한 이상 모든 비난과 압박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죠. 저는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어요. 아기를 갖는 것에 관해서는 그도 제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어요. 2년 정도 단둘이 지내며 서로를 더 알아가자고, 아기는 급하지 않다고 했어요. 비록 아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제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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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3화

전씨 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남의 말은 중요하지 않아. 내 손자들은 내가 정성껏 키워왔고 할아버지와 함께 마음을 다해 길렀단다. 그 아이들의 성격에 맞는 여자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건 이 할머니야. 내가 택한 며느리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부족한 아이가 있었느냐? 모두가 예정이와 태윤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의 예정이를 봐봐! 시집온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훌륭하게 자리를 잡았고 태윤이와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잖아.”전씨 할머니는 늘 하예정을 편애해 왔다.할머니가 말했다.“나는 예정에게 되려 감사해. 예정이가 태윤이와 결혼줘서 말이야. 아니면 태윤이 그 성미로는 평생 홀아비로 살지로 몰라. 점쟁이도 태윤이와 예정이는 평생 부부로 살 운명이라고 말하셨어. 그들이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아서 그런 거래. 나는 그저 운명에 따라 그들을 이어준 것뿐이지.”전씨 할머니는 자신이 당시 어떻게 전태윤을 협박하고 회유하면서까지 하예정과 결혼시켰는지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그러나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아내를 골라줄 때 오직 하예정만은 어떠한 조건도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하예정이 전태윤의 유일한 인연이라는 것만 알았을 뿐 놓치면 두 사람 모두 평생 싱글로 살지도 모르는 일이다.다행히 하예정은 나쁘지 않았다. 되려 점점 더 훌륭해져 전씨 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전태윤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전태윤 부부의 감정이 얼마나 좋은지는 전씨 할머니가 설명할 필요도 없이 관성의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었다.따르릉!여운초의 휴대폰이 울렸다.그 전화벨은 두 사람의 대화를 중단시켰다.여운초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확인하고는 전씨 할머니에게 말했다.“저의 남편이에요.”전씨 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분명 바쁜 와중에 네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을 거야.”여운초의 얼굴에는 붉은 노을이 떠올랐다.전씨 할머니의 말은 늘 대담했다.다행히 여운초는 전씨 가문에 시집온 지 꽤 되었고 전씨 할머니가 늙은 장난꾸러기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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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4화

손자는 많아질수록 값어치가 떨어진다.“아니야. 할머니를 그렇게 수다쟁이로 생각하지 마.”여운초는 남편에게 말하면서 전씨 할머니를 보고 웃었다.전씨 할머니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운초야, 할머니가 말해주마. 이진은 어릴 적에 침대에 오줌을 자주 쌌단다. 다섯 살, 여섯 살이 되어서도 가끔 그런 일이 있었지. 꿈속에서 화장실을 찾아다니다가 겨우 찾아 급히 싸버렸었지! 호호호!”“할머니!”전이진은 전화 건너편에서 허둥대며 소리쳤다.“할머니, 그때... 그때는 저도 아이였단 말이에요!”전이진은 또 변명했다.하긴, 그는 형제 중에서 가장 많이 침대에 소변을 본 사람이었다.다른 형제들은 보통 걸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침대에 지도를 그리지 않았고 잠자기 전에 화장실을 가면 아침까지 잘 자곤 했다.전이진은 그와 달리 잠들기 전에 물을 마시고는 화장실에 가지 않아 자주 한밤중에 침대에 소변을 보았다.하지만 다섯 살, 여섯 살도 어린아이 아닌가! 열다섯, 열여섯 살이 되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여운초는 이미 웃고 있었다.전씨 할머니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할머니는 사실만 말했단다. 너도 기억나지? 호호!”전씨 할머니는 말을 마치며 웃음을 터뜨렸다.전이진은 휴대폰 사이로 순간 이동하여 할머니의 입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장난꾸러기 할머니!“네가 자꾸 나를 의심하는데 내가 너의 망신살을 좀 안 까발리면 너의 의심에 미안하잖아.”전이진이 급히 사과했다.“할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 안 그럴 테니 제발 제 체면 좀 남겨주세요.”전씨 할머니는 폭소하고 말았다.“너 어릴 적 흑역사는 이게 다야. 난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나. 다른 건 할머니도 아직 생각이 안 나는구나. 나에게는 손자가 너 하나만 아니란다. 손자가 너무 많아서 어릴 적 흑역사를 잘 기억하지 못해. 하지만 네가 더 물어보면 내가 더 많이 기억해낼지도 모르겠다.”“알겠어요. 물어보지 않을게요. 물어보지 않을게요. 할머니는 형님이나 동생들의 흑역사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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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5화

여운초는 자신의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일이 바쁠 텐데 먼저 일 봐. 난 할머니를 모시고 산책 좀 해야 해. 할머니께서 방금 큰어머니한테 몇 마디 들으시고 얼굴이 새빨개지셨거든.”전이진은 전화에서 호탕하게 웃었지만 할머니가 보복으로 그의 더 많은 흑역사를 까발릴까 봐 눈치껏 장소민이 할머니께 뭐라고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통화를 마친 전이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커피잔을 들어 몇 모금 마셨다. 그러나 잔을 내려놓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그는 굵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들어오세요.”사무실 문이 열리며 전이혁이 들어왔다.전이혁인 것을 확인한 전이진은 천천히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빙그레 웃었다.“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우리 전이혁 씨를 여기까지 불러오셨나?”“형, 그렇게 말하면 내가 섭섭하지. 난 형의 친동생이잖아.”전이혁은 걸어와 전이진의 앞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그들은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형제였다.전이진은 헛웃음을 지었다.“너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만 친동생이지. 평소에는 그림자도 못 보겠더라. 유하는 가끔이라도 이 형을 찾아오는데.”전현민 부부는 전이진, 전이혁, 전유하 삼 형제를 낳았다. 그들 형제는 전부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인으로 활동 중이었다.전유하는 아직 나이가 어려 노력 중이었고 자주 실수하거나 어려움에 부닥쳐 형들에게 도움을 청해야만 했다. 전유하는 전우에게 먼저 도움을 청하고 전우가 해결하지 못하면 전이혁에게, 전이혁도 안 되면 전이진에게로 찾아갔다.일종의 단계적 상담 시스템이라고나 할까.전태윤까지 가야 할 일이 생기면 그건 진짜 큰일이었다.“유하가 오는 건 도움을 청하려고 그런 거잖아. 형도 유하가 자꾸 오는 걸 원치 않잖아.”전이혁은 전이진의 커피잔을 보며 물었다.“커피 더 있어? 나도 한 잔 마시고 싶어.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컨디션도 안 좋아. 커피로 목숨을 이어가야겠어.”전이진은 동생을 살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둑질이라도 했어? 다크서클이 장난 아니네. 뭐 하다가 이렇게 됐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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