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동명 오빠는 친구들한테 배운 대로만 했죠.”“이모!”“모 엄마!”두 꼬마가 달려왔다.“용정아, 그 바람개비는 어디서 났어?”모연정은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물었다.“우빈이가 저한테 선물해 준 거예요. 엄마, 제 바람개비가 예쁘죠? 오늘 바람도 세서 정말 재미있어요. 연이라도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용정은 우빈에게서 선물을 받아 들뜬 모습으로 계속 말했다.“엄마, 우빈이가 저한테 장난감도 주고 맛있는 거랑 예쁜 그림책도 줬어요!”모연정은 미소를 지으며 용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럼 우빈한테 고맙다고 말은 했어? 네가 준비한 선물은 줬어?”“네! 물론이죠. 우빈이도 제가 준 선물을 매우 좋아해요.”우빈이 말을 이었다.“모 아줌마, 용정이가 준 선물은 정말 특별해요.”용정이가 준 선물은 일반 매장에서는 살 수 없는 물건이었다. 용정의 스승님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으로 실물과 똑같이 생긴 작은 동물들이었다.우빈은 그것을 무척 좋아했다.만약 하예정이 그것을 본다면 그녀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말할 게 뻔했다. 하예정은 예전에 부업으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한 적이 있었다.지금도 전태윤과 전이진의 사무실에는 하예정이 만든 작품들이 놓여 있었고 전씨 할머니한테도 선물한 적 있었다.“서로 주고받은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한다니 다행이네. 그럼 어서 가서 놀아.”모연정의 부드러운 말에 두 아이는 다시 뛰어갔다.용정이 우빈에게 말했다.“우빈아, 같이 산 아래로 가자! 다들 네가 오는 걸 알고 지금 기다리고 있어.”용정이가 말한 ‘그들'은 산 아래에 사는 노동자들의 아이들로 두 꼬마보다 조금 연상이었다. 비록 몇 번밖에 함께 놀지 못했지만 금세 친구가 되어 함께 뛰어다녔다.다만 어린애들답게 금방 싸우기도 했다. 보통 30분도 채 놀지 못해 다투곤 했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화해하기 일쑤였다.“우리도 산 아래로 내려가 볼까요?”정겨울이 제안했다.그러나 모연정이 말렸다.“예훈이 낮잠 자야 할 시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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