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이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전태윤은 아들을 옆에 있는 아기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히고 있었다.“너무 빨리 눕히지 마요. 토할 수도 있어요.”하예정이 말리자 그는 다시 아이를 안아 올렸다.“그럼 얼마나 더 안고 있어야 해?”“조금만 더요. 아기 침대에 두지 말고 제 옆에서 재워요. 우리도 곁에 아기가 있다는 데 익숙해져야죠. 그래야 당신이 또 실수로 눌러 버리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전태윤이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그래도 아기가 우리 사이에 끼어 있는 느낌이 들어. 여보, 이제야 알 것 같아. 내 인생 최대의 경쟁자가 누군지. 바로 우리 아들이야.”하예정은 어이없었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이 경쟁자는 때릴 수도 없고, 혼낼 수도 없고... 오히려 돈 들여 키워야 하고, 정성껏 사랑해 줘야 하고, 공부도 시키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야 하지.”하예정이 웃음을 터뜨렸다.“아기가 자라서 다른 집 딸이랑 결혼하게 되면 그땐 더 이상 당신의 경쟁자도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당신 친아들이잖아요. 그런 논리라면 애를 낳지 말아야겠네요. 아들은 남편의 라이벌이고 딸은 아내의 라이벌이 되는 셈이니까요.”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태윤 씨, 아기는 나한테 맡기고 조금 더 자요. 난 밤에 푹 잤지만 당신은 아기에게 분유 먹이느라 제대로 못 잤잖아요.”남편이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하예정은 그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안 잘래. 우빈을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해. 다녀와서 다시 한숨 잘 거야.”전태윤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이제 우빈을 유치원에 데려다줄 시간이었다.우빈은 전태윤 부부와 함께 지내는 걸 좋아했고 전학하기 전까지는 계속 그들의 보살핌을 받을 예정이었다.하지만 여름방학이 되면 우빈은 부모를 따라 강성으로 가 그곳에서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동안 정성을 들여 돌봐 온 아이가 곁을 떠나 강성에서 지내게 된다는 생각에 전태윤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훗날 종종 다시 볼 수 있다고 해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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