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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421 - Chapter 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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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1화

“아영이 네가 더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해. 너희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래 밀고 당겼는데 이제 슬슬 사귀어도 되지 않겠어?”황서진은 장차 사위가 될 전이혁이 다른 여자에게 흔들릴지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도아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알았어요.”하지만 속으로는 권다은이 전이혁을 빼앗아 갈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건 전이혁을 잘못 본 자기 안목이 문제일 뿐이라고 여길 것이다.“엄마, 예정 언니가 출산했어요. 아들 낳았는데 벌써 퇴원해서 집에서 산후조리 중이래요.”도아영은 화제를 바꿔 하예정의 출산 소식을 전했다.그 말을 듣자 황서진이 말을 이었다.“그럼 며칠 안에 아빠랑 같이 관성에 한 번 다녀와야겠네. 전태윤 부인께 축하 선물도 전하고.”두 가문은 예전에 특별한 연락이 없었다.그러나 이제 전이혁이 그녀의 딸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었고 도씨 가문 역시 그를 미래 사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요즘 전씨 가문의 첫 손주가 태어난 마당에 도씨 가문이 사람을 보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선물을 건네는 건 예의이자 도리였다.이제 두 가문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관계가 된 셈이다.“요즘 이혁 씨가 안 보이던데 관성으로 돌아간 거야?”황서진이 물었다.“네. 예정 언니가 출산하셔서 다녀온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는 한마디도 안 하고 혼자 가 버렸어요. 미리 말해 줬으면 저도 같이 갔을 텐데... 저는 예정 언니랑도 잘 맞아서 이혁 씨와의 관계를 떠나서라도 출산 소식을 들었으면 찾아가려고 했거든요.”황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만월 잔치 때 가렴.”하예정은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였고 훗날 장소민이 물러나면 전씨 가문을 이끌 안주인이 될 사람이었다.황서진은 딸이 장차 전씨 가문의 넷째 며느리가 될 터라 미리 전씨 가문의 중요한 인물과 관계를 잘 다져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그래야 훗날 시집가서도 자연스럽게 그 가문에 어울릴 수 있을 테니까.그러나 전씨 가문의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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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2화

도아영은 바로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먼저 꽃다발을 정리해 두고 받은 주얼리는 자신의 주얼리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그제야 그녀는 소파로 돌아와 앉아 전이혁이 보낸 메시지를 느긋하게 열어 보았다.도아영은 그가 집에 잘 도착했는지를 묻는 연락일 거라 짐작했다.하지만 메시지에 담긴 것은 질문이 아니라 몇 장의 사진이었다.전이혁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여러 개의 선물 상자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선물은 전이혁에게 보낸 것이었지만 보낸 사람의 이름은 도아영이 아닌 권다은으로 적혀 있었다.전이혁은 권다은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해성의 주요 재벌가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 집안에 어떤 따님들이 있는지까지는 굳이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미 마음이 정해진 그에게 그런 정보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권다은이 권씨 가문의 따님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전이혁은 그 선물 상자들을 이미 밖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도아영에게 전했다.그가 새로 산 별장은 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거 단지에 있었고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분이나 재력이 있는 인물들이었다.그는 선물을 보낸 사람이 재벌가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도아영에게 확인하려고 했다.해성 상류층의 딸들에 대해서는 도아영이 전이혁보다 훨씬 잘 알고 있었으니까.도아영은 권다은이 이렇게 빠르게 전이혁에게 접근해 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벌써 선물까지 보내다니!’그녀는 곧바로 전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전이혁은 전화를 받자마자 말했다.“아영 씨, 그 권다은이라는 사람 권씨 가문의 따님 맞죠? 저는 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선물을 보내는 게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어요. 누가 보냈든 상관없이 전부 버렸어요. 제 집에는 아영 씨가 보내 준 선물 말고는 다른 여자에게서 받은 물건을 둘 생각 없어요. 전부 쓰레기통에 버릴 거예요.”‘왜 이런 걸 보내는 거야? 왜 쓰레기 같은 물건을 나에게 들이밀어? 내가 쓰레기 수거함도 아니고.’전이혁이 도아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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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3화

전이혁은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말했다.“괜찮아요. 저는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지도 않아요.”그러자 도아영이 바로 반박했다.“그건 안 돼요. 그 애는 저랑 끝까지 경쟁하려 들고 제 남자까지 빼앗으려고 해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혁 씨가 그 애 얼굴도 모르면 경계하지도 못하고 당하기 쉬워요. 언젠가 권다은에게 말려들어서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혁 씨, 그때도 책임지실 건가요?”전이혁은 말문이 막혔다.한참 뒤에야 그는 난감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 나중에 그 사람을 보게 되면 알려 주세요. 제가 미리 경계할게요. 절대 제 주변 3미터 안으로는 못 오게 할게요. 예전의 형처럼 경호원 몇 명을 항상 데리고 다니는 것도 고려해 볼게요. 그런 계산적인 여자들이 접근 못 하게요.”“그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경호원 몇 명 두는 건 나쁘지 않겠네요. 권다은이 이혁 씨를 반드시 차지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몸으로 들이대며 함정을 놓을 수도 있어요. 경호원들이 있으면 아예 가까이 가지도 못할 테니 훨씬 안전하겠죠. 2미터 거리만 유지해도 충분하긴 하지만 이혁 씨가 3미터가 더 안전하다고 느끼신다면 3미터로 하세요.”전태윤이 결혼하기 전에 외출할 때마다 늘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다녔다.그 경호원들은 충성심도 강하고 실력도 뛰어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접근하려는 여자들까지 철저히 차단해 주곤 했다.이런 사정은 도아영도 잘 알고 있었다.관성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전씨 가문의 장손이 모습을 드러낼 때면 언제나 따라붙는 일종의 상징 같은 장면이었으니까.전이혁이 말했다.“이따가 형한테 전화해서 경호원 몇 명만 붙여 달라고 부탁할게요.”도아영이 웃으며 핀잔을 줬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 대표님께 전화하시면 쉬시는 데 방해될 수도 있어요. 괜히 퓨대폰 신호 타고 날아와서 목 조르실지도 몰라요.”전이혁은 태연하게 웃어넘겼다.“괜찮아요. 육아하는 사람은 원래 생활 리듬이 엉망이잖아요. 이 시간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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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4화

전태윤은 어릴 때부터 줄곧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하여 부모와의 정은 깊지 않았고 오히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 왔다.피로 이어진 사이라 해도 날마다 함께 지내며 정을 쌓지 않으면 관계가 깊어지기 어렵다.전이혁이 웃으며 물었다.“아기 돌보는 건 괜찮아? 아직 분유 먹이고 있어? 아기는 내가 안 보고 싶대?”전태윤이 담담하게 답했다.“지금은 수월한 편이야. 밤에는 분유를 먹이고 있거든. 네 형수가 좀 더 쉬라고 일부러 분유를 먹였거든.”전태윤은 품에 안긴 아들을 내려다보았다.배부르게 먹은 아기는 다시 곤히 잠들어 있었다.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기는 아직 순한 편이었다. 배부르면 자고 자다 깨면 또 먹는 생활의 반복이었으니까.조금 더 크면 지금처럼 순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지금 자고 있어? 아니면 깨어 있어? 형, 사진 한 장만 찍어 보내 줘. 막 왔더니 벌써 보고 싶어.”“자고 있어. 사진은 나중에 찍어 줄게. 만월 잔치 때 돌아오면 직접 보면 되잖아. 아기가 그렇게 좋으면 얼른 도아영 씨랑 결혼해서 너도 몇 명 낳아 봐.”아기를 여럿 낳았다가 나중에 정신없다고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어쨌든 전태윤과 하예정은 둘째까지만 낳을 계획이었다.이미 첫째를 얻었으니 몇 년 뒤 둘째를 가지며 딸을 기대해 볼 생각이었다.점쟁이는 전태윤 부부가 아들딸을 모두 낳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는데 둘째는 반드시 딸일 것이라고 전태윤은 굳게 믿고 있었다.점점 더 예뻐지는 아들을 바라보며 전태윤은 언젠가 태어날 딸의 모습을 떠올렸다.딸은 아들보다 더 사랑스럽게 자랄 것만 같아 당장이라도 하나 더 낳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전이혁이 웃으며 말했다.“아직 그렇게까지는 아니야. 아영 씨가 지금 당장 나랑 결혼하겠다고 해 주면 자다가도 웃으며 깰걸.”전태윤이 물었다.“거기서 지낸 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진전이 없어? 내가 알기론 도씨 가문에서도 더는 너 괴롭히지 않는다고 하던데.”전태윤은 해성에 가지는 않았지만 동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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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5화

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너도 좋아하는 사람 많지. 하지만 그러다가 아영 씨가 경쟁자 너무 많다고 싫어할 수도 있어. 어느 여자든 라이벌 많은 건 반기지 않거든.”“형을 좋아하는 사람들 많았잖아.”전태윤이 말문을 닫았다.전이혁이 계속 놀리듯 말했다.“형이랑 형수님이 결혼까지 했는데도 아직 형한테 미련 못 버린 여자들이 괜히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들었다며.”전태윤은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전이혁이 화제를 돌렸다.“형, 경호원 네 명이면 충분해. 내일 좀 붙여 줘.”전태윤이 못마땅한 듯 투덜거렸다.“알았어. 별일 없으면 이제 끊어. 다음부터 이런 사소한 일로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양씨 아저씨한테 직접 연락해서 처리해.”전이혁이 웃으며 말했다.“형이랑 통화하고 싶어서 전화했어. 조카도 보고 싶고. 하루 못 봤다고 벌써 마음이 쓰이네.”전태윤이 받아쳤다.“그렇게 그리우면 해성에서 돌아와. 그쪽 일은 유림에게 맡길게.”전이혁이 다급히 말했다.“그건 안 되지. 내가 계속 맡을게. 유림은 형들 옆에서 좀 더 배우게 해. 아직 혼자 맡기에는 이르잖아. 잘 자.”그 말을 남긴 채 전이혁은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더 말을 붙였다간 정말로 전태윤이 그를 불러들이고 전유림을 해성으로 보내 버릴 수도 있었다.전태윤은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고 아들을 안은 채로 방안에서 걸어 다녔다.한참 뒤에야 침대 곁으로 돌아와 허리를 굽혀 조심스럽게 아이를 하예정 옆에 눕혀 주었다.하예정이 잠에서 깼다.눈을 뜨자 남편이 아들을 곁에 내려놓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몸을 살짝 돌려 아이를 끌어안고 작은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이내 다시 눈을 감으면서도 물었다.“여보, 아기가 배고파서 운 거예요? 아니면 기저귀 때문이에요?”“배고파서. 분유 먹이고 나니까 다시 잠들었어. 걱정 말고 자. 굶을 일 없어.”하예정이 작게 대답했다.“당신도 얼른 쉬어요.”아이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전태윤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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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6화

전태윤은 방금 아들의 작은 손을 눌렀을 때 힘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느낌상 그리 세게 누른 건 아닌 것 같았다.“괜찮겠지?”하예정이 아이를 부드럽게 달래자 아기는 이내 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뜨며 엄마를 바라보았다.“울음을 그친 걸 보면 크게 다친 건 아닐 거예요. 정말로 부러졌다면 그렇게 빨리 멈추지는 않았겠죠.”전태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는 몸을 가까이 아들의 볼을 살살 쓰다듬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아가야, 아빠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네가 엄마 옆에서 자는 걸 깜빡해서 실수로 네 손을 눌러 버렸네. 앞으로는 더 조심할게.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하예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차라리 당신이 서재에서 자는 건 어때요? 아기도 아직은 돌보기 어렵지 않고 나 혼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어요.”전태윤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안 돼. 난 여기서 잘 거야. 앞으로는 더 주의할게. 아들 다치게 할 일 없을 거야. 당신은 지금 산후조리 중이라 무리하면 안 돼. 아기가 순한 편이어도 밤에는 몇 번씩 깨서 먹여야 해서 제대로 쉬기 힘들어. 한밤중에 몇 번이나 일어나면 엄청 피곤할 거야. 난 당분간 회사에 나갈 필요도 없어. 휴가 내고 당신이랑 아기를 돌보는 거니까 밤에 잠 좀 덜 자도 괜찮아. 낮에 아기가 잘 때 같이 쉬면 돼.”전태윤이 휴가를 내어 아내를 돌보는 것에 대해 겉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뒤에서 수군거리는 이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직접 듣지 않는 이상 신경 쓸 생각도 없었다.게다가 전씨 그룹은 이미 그의 손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굳이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휴대폰이나 노트북만 있으면 업무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었다.게다가 회사에는 전이진과 소정남도 있어 시름 놓을 수 있다.하예정이 말했다.“앞으로는 아기를 제 옆에 두고 잘게요. 우리 둘 사이에 두지는 말아요.”남편이 깜빡 잊고 몸을 뒤척이다가 또다시 아이를 누르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비록 초보 엄마였지만 아기를 돌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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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7화

“나중에 둘째를 낳았는데 딸이면 당신이 딸을 더 예뻐할 때 내가 또 질투할 것 같은데요.”전태윤이 웃으며 부드럽게 답했다.“딸이 생겨도 내 마음속 1순위는 여전히 당신이야. 자식들을 아무리 사랑해도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일은 없을 거야. 자식들은 자라서 자기 인생을 살고 자기 가정을 꾸리면서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겠지. 하지만 당신은 끝까지 나랑 함께 늙어 갈 사람이잖아.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언제나 당신이야.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어.”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일단은 믿을게요. 나중에 정말 딸이 생기면 그때도 지금처럼 말하는지 지켜보죠. 여보, 몇 년 뒤에 둘째를 낳았는데 또 아들이면 어떡해요? 그럼 셋째까지 도전해 볼까요?”전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셋째는 안 낳아. 둘째로 끝내자. 둘째가 딸이 아니어도 거기서 마무리하자. 점쟁이가 아무리 잘 맞힌다 해도 신은 아니잖아. 그 말 하나 때문에 셋째, 넷째까지 낳을 필요는 없어.”전태윤은 딸을 얻겠다고 셋째, 넷째까지 낳았지만 끝내 모두 아들이었던 친척의 사례가 떠올랐다.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과 출산의 고생을 반복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나도 아이를 그렇게 많이 낳고 싶지는 않아요. 하나면 조금 외로울 것 같고 둘이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아들딸로 맞춰지면 더 바랄 게 없고. 아니라 해도 그냥 받아들일래요. 게다가 당신네 집안도 대대로 딸이 없었던 거잖아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말을 마친 하예정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나 이제 막 첫째 낳고 산후조리 중인데 벌써 당신이랑 둘째, 셋째 얘기까지 하고 있네요. 사실... 딸이 아니라서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어요. 왜 연정 씨처럼 한 번에 아들딸을 다 얻지 못하는 걸까요.”전태윤은 다시 아들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또 잠들었네.”분유나 모유를 먹을 때마다 늘 이랬다.아기는 몇 분 먹지도 못하고 곧장 잠들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배고파서 다시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모유를 먹이면 아무래도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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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8화

하예정이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전태윤은 아들을 옆에 있는 아기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히고 있었다.“너무 빨리 눕히지 마요. 토할 수도 있어요.”하예정이 말리자 그는 다시 아이를 안아 올렸다.“그럼 얼마나 더 안고 있어야 해?”“조금만 더요. 아기 침대에 두지 말고 제 옆에서 재워요. 우리도 곁에 아기가 있다는 데 익숙해져야죠. 그래야 당신이 또 실수로 눌러 버리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전태윤이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그래도 아기가 우리 사이에 끼어 있는 느낌이 들어. 여보, 이제야 알 것 같아. 내 인생 최대의 경쟁자가 누군지. 바로 우리 아들이야.”하예정은 어이없었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이 경쟁자는 때릴 수도 없고, 혼낼 수도 없고... 오히려 돈 들여 키워야 하고, 정성껏 사랑해 줘야 하고, 공부도 시키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야 하지.”하예정이 웃음을 터뜨렸다.“아기가 자라서 다른 집 딸이랑 결혼하게 되면 그땐 더 이상 당신의 경쟁자도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당신 친아들이잖아요. 그런 논리라면 애를 낳지 말아야겠네요. 아들은 남편의 라이벌이고 딸은 아내의 라이벌이 되는 셈이니까요.”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태윤 씨, 아기는 나한테 맡기고 조금 더 자요. 난 밤에 푹 잤지만 당신은 아기에게 분유 먹이느라 제대로 못 잤잖아요.”남편이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하예정은 그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안 잘래. 우빈을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해. 다녀와서 다시 한숨 잘 거야.”전태윤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이제 우빈을 유치원에 데려다줄 시간이었다.우빈은 전태윤 부부와 함께 지내는 걸 좋아했고 전학하기 전까지는 계속 그들의 보살핌을 받을 예정이었다.하지만 여름방학이 되면 우빈은 부모를 따라 강성으로 가 그곳에서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동안 정성을 들여 돌봐 온 아이가 곁을 떠나 강성에서 지내게 된다는 생각에 전태윤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훗날 종종 다시 볼 수 있다고 해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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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9화

“태윤 씨가 이 우빈 유치원에 데려다주러 갔어요.”전씨 할머니는 증손자의 작은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물었다.“아기 이름은 정했어? 생각해 둔 이름은 있어? 내가 대신 지어 줄까?”전씨 할머니는 이름 짓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아들의 이름도, 손주들의 이름도 모두 직접 관여해 지어 왔기 때문이다.다만 이번에는 장손 부부의 뜻을 존중하여 이름을 짓는 권한을 넘겨주기로 했다.하예정이 웃으며 답했다.“태윤 씨가 아직 결정을 못 했어요. 저는 이름 짓는 데 영 소질이 없거든요. 지금은 그냥 아기라고 부르고 이름이 정해지면 그때 제대로 불러 주려고요.”“그래, 급한 것 없지. 집에 돌아온 지도 아직 며칠 안 됐잖아. 천천히 생각해도 돼.”하예정은 집에 온 지 꽤 된 것처럼 느껴졌지만 실제로 따져 보니 아직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하예진은 이미 강성으로 돌아갔다.일이 워낙 바쁜 데다 가문의 대표라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하예진은 아기가 만월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이윤미 역시 신혼여행 중이었지만 만월이 되면 방윤림과 함께 돌아와 축하 자리에 함께하겠다고 하예정에게 전해 두었다.“할머니, 창빈 도련님이랑 여자 친구분은 벌써 돌아가셨나요?”하예정은 세수를 마치고 나와 소파에 앉아 아침을 먹을 준비를 했다.그때 시어머니가 노크하고 들어왔다.손에는 쟁반을 들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장소민이 말하며 다가왔다.“예정아, 이제 막 아침 먹으려던 참이야? 아까 할머니가 가져왔을 땐 국이 아직 덜 우러났더라. 지금은 딱 좋아서 내가 다시 가져왔어.”“고마워요. 저도 이제 막 먹으려던 참이었어요. 어머님은 식사하셨어요?”하예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쟁반을 받으려 하자 장소민이 손짓으로 말렸다.“일어나지 말고 얼른 앉아서 먹어. 우리가 할게. 우리는 이미 먹었어. 국물이 아직 뜨거우니까 조금 식혀서 마셔.”장소민은 쟁반을 내려놓고 국그릇을 하예정 앞에 조심스럽게 옮겨 놓았다.며느리가 퇴원해 산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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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0화

전씨 할머니는 아기가 다리를 휘저어 이불을 걷어차는 아기를 보고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아이가 이불을 완전히 차내고 나서야 그녀는 다시 살며시 덮어 주었다.그때 장소민이 들어오자 할머니는 며느리를 향해 말했다.“얼른 와. 이 녀석 다리에 힘이 얼마나 센지 이불을 아주 시원하게 차 버리네.”장소민은 다가와 아기를 안아 들려고 했다.하지만 전씨 할머니가 손짓으로 제지했다.“울지 않으면 굳이 안아 올릴 필요 없어. 혼자 좀 놀게 둬.”“이렇게 작은데 어떻게 혼자 놀아요.”장소민은 손을 거두며 말했다.“엄마, 아기가 안 우는 것 같은데요. 우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멀리 떨어져 있는데 네가 어떻게 듣니. 태윤 방은 방음도 잘돼 있어서 잘 안 들릴 텐데. 게다가 태윤이가 직접 예정이랑 아기 둘 다 돌보고 있잖아. 미리 육아 공부도 그렇게 많이 해 놨는데. 그 녀석 손에 맡겼는데도 아기가 계속 운다면 그건 태윤이가 ‘아빠’로서 낙제라는 뜻이지.”말을 마치자 전씨 할머니는 아기를 품에 안았다.장소민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엄마, 아까는 아기 안 울면 안아 올리지 말라면서요. 그런데 왜 또 안으세요?”“방금 입술을 삐죽 내밀더라. 울려고 한 거야. 자자, 우리 아가. 내가 안아줄게. 울지 마. 응?”장소민은 시어머니 품에 안긴 손자를 바라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아기가 언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단 말인가.그녀는 전혀 보지 못했다.자기에게는 안아주지 말라더니 정작 시어머니는 직접 안아 올렸다.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기는 깨어 있어도 오래 가지 않았다. 태할머니 품에 안긴 지 채 2분도 되지 않아 금세 다시 잠들어 버렸다.“아기가 참 얌전하네요. 태윤이가 태어났을 때랑 똑같아요. 그 애도 원래 잘 안 울었거든요.”장소민은 손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첫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를 떠올렸다.“그건 배가 불러서 그래. 배고플 때도 안 우는지 한번 보자고. 태윤도 어릴 땐 먹고 나면 이렇게 순했지. 그런데 한 번만 굶겨 봐. 리조트 전체가 부서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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