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도 하예정을 보자 이모라고 불렀다.그러다 하예정의 왼쪽에 누워 있는 아기 하나를 발견하더니 호기심에 곧바로 그쪽으로 기어갔다.하예정을 넘어서서라도 아기를 만져 보려는 기세였다.모연정은 쌍둥이가 아기를 눌러 버릴까 봐 신경이 쓰였다. 두 아이 모두 이제 겨우 돌을 넘긴 나이라 아직 힘 조절도 못 하고 사리 분별도 없는 때였다.그녀는 재빨리 딸을 안아 올리며 말했다.“지연아, 그러면 안 돼. 막 기어다니면 안 돼. 아기가 자고 있잖아. 깨우면 안 돼.”예지연은 엄마 품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 작은 몸을 꿈틀거리며 하예정 쪽으로 계속 몸을 기울였다.그저 아기를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자기 장난감 인형들처럼 말이다.아직 철없는 예지연에게 아기는 장난감과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그때 하예정에게 안겨 있던 예지호도 여동생이 아기 쪽으로 기어가려는 걸 보고서야 옆에 또 다른 ‘작은 장난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 역시 호기심에 ‘장난감’을 집으려 손을 뻗었다.하예정이 웃으며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지호야, 저건 장난감이 아니라 아기야. 너희 동생이야.”예지호는 아기를 한 번 보고 하예정을 한 번 올려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여동생을 달래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았다.예지호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뭔가 떠올린 듯했다.아, 그는 동생이 뭔지 기억해 냈다.동생은 잘 우는 아이다.예씨 가문에도 잘 우는 동생이 하나 있는데 엄마는 그 동생도 자기 남동생이라고 했다.“울어... 울어... 울보.”예지호가 젖 먹던 힘을 다해 또박또박 말했다.하예정은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워 고개를 갸웃했다.마침 다가와 아들을 안아 든 전태윤에게 물었다.“지호가 울보라고 한 거예요? 우리 아기를 말하는 건가요?”그때 전태윤이 아들을 안아 올리자 모연정은 딸을 내려놓으며 웃으며 말을 이었다.“방금 지호한테 아기라고, 동생이라고 했잖아요. 아마 예훈이 생각난 것 같아요. 훈이가 워낙 잘 울어서 준일 도련님이 늘 자기 아들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