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우빈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길에 유치원 입구에서 주형인을 마주쳤다.주형인은 마침 손님 한 명을 태워 이 근처에 내려 주고 난 뒤였다.그는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고 차를 유치원 앞에 세운 채 전태윤이 우빈을 데리고 올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예정이 출산한 뒤로는 우빈의 등원을 전태윤이 맡고 있었고 주형인은 이미 그 시간대를 훤히 꿰고 있었다.“전 대표님. 우빈아!”한참 동안 기다리던 주형인은 아들을 발견하더니 곧바로 반가운 얼굴로 두 사람 쪽으로 빠르게 다가갔다.우빈 역시 무척 기뻐했다.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전태윤은 자연스럽게 손을 놓아 주었다.우빈은 곧장 아빠를 향해 달려갔다.주형인은 우빈을 번쩍 안아 올리더니 꼬마의 작은 얼굴에 연신 뽀뽀해 주었다.우빈은 아빠의 목을 끌어안은 채 환한 얼굴로 물었다.“아빠! 나 기다리고 있었어요?”주형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널 보려고 왔지.”“아빠.”“응?”“아기 동생이 엄청 귀여워요.”“그래? 그럼 동생한테 잘해 줘야 해.”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제 동생인데. 아빠, 엄마도 나중에 저한테 동생을 하나 더 낳아주실 거예요. 남동생일 수도 있고 여동생일 수도 있고요.”주형인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가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풀렸다.“아, 그래? 그럼 우빈이가 이제 진짜 형이 되는 거네. 동생들 많이 아껴 줘야 해. 엄마가 나중에 동생을 낳으면 우빈이가 엄마 도와서 동생도 잘 챙겨줘. 이제 형이잖아.”우빈은 제법 어른스러운 얼굴로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아빠는 왜 저한테 동생을 안 낳아주세요?”주형인의 표정이 다시 한번 굳었다.그의 머릿속에 한때 존재했지만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아이가 스쳐 지나갔다.그와 서현주 사이에 있었던 아이였다. 태어나 보지도 못한 채 뱃속에서 생을 마친 아이.비록 그와 서현주의 관계는 끝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부서졌지만 그 아이만큼은 분명 그의 혈육이었다.모든 게 그의 잘못이었다.주형인이 서현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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