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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6화

Author: 고능비
“얘가 원래 좀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한테나 안기는 애가 아니에요.”

전하연은 집에서는 누구 품에나 잘 안기지만 밖에서 낯선 사람이 안아 보려고 하면 바로 입을 삐죽 내밀곤 했다.

그런데 처음 본 남수지에게, 그것도 전유하와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던 상황인데도 안아 달라고 하는 모습에 하예정은 조금 놀라웠다.

전유하가 조카를 다시 안아 올렸지만 전하연은 여전히 남수지 쪽으로 두 팔을 내밀며 안아 달라는 눈치였다.

그러자 남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조금 숙이더니 전유하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

“따님 정말 너무 귀엽네요.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피부도 하얘서 한눈에 반할 정도예요. 수지 씨, 제 이름은 하예정이에요.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요.”

남수지는 하예정과 아이들에 대해 금세 호감을 느꼈다.

솔직히 전유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남수지가 전하연과 조금 놀아 주자 아이가 환하게 웃었다.

“언니, 애가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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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9화

    남수지의 인품이 어떤지는 전유하도 잘 알고 있었다.평판도 좋은 편이었다. 어쩌면 가장 까칠한 모습은 유독 그에게만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그 사실이 전유하에게는 조금 못마땅했다. 보통 사람들은 좋은 모습부터 보여 주기 마련인데 남수지는 늘 거침없는 모습만 그에게 드러냈다.자신이 그녀에게 그런 대접조차 받을 가치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쳤다.하지만 곧 피식 웃음이 나왔다.그동안 전유하도 남수지 계약을 여러 번 가로채고 고객까지 빼앗았으니 오히려 잘해 준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그리고 생각해 보니 자신 역시 남수지에게 썩 좋은 모습만 보여 준 건 아니었다.그 사실을 떠올린 전유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어머, 우리 이렇게 안 지도 벌써 5, 6년인데 유하 씨가 저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건 처음 듣네요.”남수지가 일부러 놀란 척하자 전유하는 곧바로 받아쳤다.“나쁜 사람이라고 해 달라면 그렇게 해 드릴 수도 있어요. 저는 상관없는데.”남수지는 어깨를 으쓱했다.“나쁜 사람일수록 자기 입으로 나쁘다고 안 하잖아요. 저는 멀쩡한 사람인데 괜히 그런 말을 했다가 이미지 깎일 필요 없죠. 그래야 나중에 시집도 가죠.”전유하가 피식 웃었다.“그런데 지금도 못 가고 계시잖아요. 서른 넘도록 남자 친구도 없으면서.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나쁘지 않은데 왜 아직 연애를 못 하시는 겁니까?”조금 전까지만 해도 좋았던 분위기가 순간 깨져버렸다.두 사람은 또다시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기세로 맞섰다.남수지도 뒤질세라 말했다.“저 스물아홉이에요. 서른 아니거든요. 그리고 전유하 씨랑 상관도 없었던 일이잖아요.”그러고는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저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거든요. 제가 관심 없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남자 친구 열 명, 스무 명쯤은 금방 찾을 수 있어요. 남 얘기할 거면 본인부터 돌아보시죠. 전유하 씨도 서른하나잖아요. 여자한테 인기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아직 혼자세요?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에요?”하예정은 속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8화

    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주말이면 우리는 아이들 데리고 바람도 쐴 겸 밖에 나가곤 해요.”가끔은 서원 리조트로 내려가기도 했다. 규모가 워낙 커서 아이들이 이틀쯤 놀아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았고 그동안 전씨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다.연세가 많이 드신 전씨 할머니는 외출 횟수를 많이 줄이셨다.그래도 시내에 한 번 나가고 싶다고 하시면 손자들이 모두 긴장했다.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최소 두 형제가 일을 잠시 내려놓고 직접 리조트로 내려가 전씨 할머니를 모시고 시내로 나가곤 했고 겸사겸사 증손주들도 만나게 해 드렸다.전태윤 형제들은 대부분 시내에 각자 집이 있어 평소에는 거기서 생활했고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시내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그래서 보통은 주말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리조트로 내려가 전씨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식이었다.할머니는 워낙 연세가 많다 보니 하루라도 더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남수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서 그렇군요. 그럼 시우는 아쿠아리움 가고 싶은 거죠? 제가 사람 보내서 안내해 드릴까요?”전시우는 예의 있게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우리 삼촌이 같이 가 주신다고 했어요. 이모 시간을 빼앗으면 안 돼요.”사실은 전시우는 남수지가 전유하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보자마자 전유하 뺨을 때렸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했다.전하연은 아직 너무 어려서 남수지에게 마음을 열었지만 전시우는 그렇게 쉽게 친해질 마음이 들지 않았다.남수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다음에 또 오면 내가 밥 한 번 살게.”전시우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이내 말했다.“이모가 우리 삼촌만 안 때리시면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남수지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전유하는 남수지를 한 번 힐끗 보더니 전시우 머리를 쓰다듬었다.“역시 우리 시우가 삼촌 편을 들어 주네. 삼촌 걱정도 해 주고. 하연은 완전 배신자야. 예쁜 사람만 보면 바로 안아 달라고 하잖아.”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삼촌, 우리 하연은 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7화

    전유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생각해 보니 양성 관광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이곳에 온 지도 몇 년 되었고 집까지 마련했지만 정작 일로 바빠서 제대로 돌아다닌 적이 거의 없었다.어디가 관광지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실제로 가본 적은 없으니 재미있는지 어떤지도 알 리 없었다.“시우랑 하연이가 아직 어려서 갈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어요.”그러자 남수지가 말했다.“그 두 군데 말고 놀이공원도 괜찮아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잖아요. 못 타는 놀이기구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우랑 하연이가 탈 수 있는 기구가 많아요.”전유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저는 놀이공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집에 이미 놀이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원 리조트에는 큰 놀이공원이 따로 있어서 방학만 되면 동생들과 거기서 놀곤 했다.그래서 이제는 크게 새로운 것도 없었다.오히려 아쿠아리움 쪽이 더 궁금했다.기억을 더듬어 보던 전시우는 어릴 때 부모님과 한두 번 가본 적은 있지만 전하연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남수지는 조금 의외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꼬마야, 놀이공원이 엄청 재미있어. 또래 친구들도 많고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을 텐데.”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이미 많이 가 봤어요. 재미없어요.”멀리 비행기까지 타고 여기까지 온 만큼 관성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곳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전시우는 평소에도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밖에 있는 놀이공원에 자주 갔다.하지만 그곳 놀이기구들은 집에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밖에 나가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야 했다.사람이 많을 때는 한참 동안 기다려야 겨우 탈 수 있었고 막상 타는 시간은 몇 분도 되지 않았다.게다가 비용도 따로 들었다.물론 전씨 가문이 돈이 부족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전시우는 나름대로 비교하게 되었다.같은 놀이기구라면 집에서 노는 편이 훨씬 자유롭고 편했다. 추가 비용도 들지 않고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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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가 원래 좀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한테나 안기는 애가 아니에요.”전하연은 집에서는 누구 품에나 잘 안기지만 밖에서 낯선 사람이 안아 보려고 하면 바로 입을 삐죽 내밀곤 했다.그런데 처음 본 남수지에게, 그것도 전유하와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던 상황인데도 안아 달라고 하는 모습에 하예정은 조금 놀라웠다.전유하가 조카를 다시 안아 올렸지만 전하연은 여전히 남수지 쪽으로 두 팔을 내밀며 안아 달라는 눈치였다.그러자 남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조금 숙이더니 전유하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따님 정말 너무 귀엽네요.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피부도 하얘서 한눈에 반할 정도예요. 수지 씨, 제 이름은 하예정이에요.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요.”남수지는 하예정과 아이들에 대해 금세 호감을 느꼈다.솔직히 전유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남수지가 전하연과 조금 놀아 주자 아이가 환하게 웃었다.“언니, 애가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너무 사랑스러워요.”그 미소를 보자 남수지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아이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정말 사랑스럽게 생긴 아이였다.남수지는 전하연이 보면 볼수록 마음이 가는 아이라고 생각했다.전하연도 남수지의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그 모습을 본 전유하는 괜히 질투가 난는지 문득 투덜거렸다.“난 너의 삼촌이야.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삼촌한테는 뽀뽀 한 번 안 해 주더니 왜 이모한테는 뽀뽀해 줘?”남수지에게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전하연은 안아 달라고 하더니 뽀뽀까지 해 주었다.“언니, 이 아이 이름이 전하연이에요?”남수지는 전하연을 무릎 위에 앉히며 물었다.여자아이를 보고 있자니 딸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그녀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라면 열 명을 낳아도 힘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네, 이름이 전하연이에요. 귀하게 얻은 아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남편 집안이 몇 대째 딸이 없었는데 제가 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5화

    남수지는 깊게 숨을 고르며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입을 열었다.“제 잘못이에요. 여기서 비서가 얼음팩 가져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유하 씨 얼굴 붓기 빠질 때까지 제가 직접 얼음찜질해 드릴게요.”전유하는 앉으라는 듯 손짓했다.남수지는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하예정은 더 이상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묘하게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그쪽으로 향했다.전하연은 아직 어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전시우 역시 자세한 사정까지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오늘은 자기 일곱째 삼촌 전유하가 이긴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저 이모는 얼굴은 정말 예뻤지만 너무 무서웠다. 게다가 자기 삼촌까지 때렸으니 전시우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전시우는 남수지가 무척 싫었다.전태윤이 늘 말하곤 했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겉모습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속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고 했다.나중에 배우자를 고를 때도 외모보다 인성을 먼저 보라고 했었다.전시우는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었다. 아빠가 엄마와 결혼해 함께 사는 것처럼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아직 꼬마인 자기와는 한참 먼 이야기였다. 아빠 말로는 아무리 빨라도 스물여덟이나 스물아홉쯤은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했다.전시우는 이제 겨우 여섯 살이었다.전태윤은 가끔 장난처럼 말했다. 아들이 자기 아내를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하예정한테 너무 붙지 말라고 말이다.하지만 전시우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엄마는 자기 엄마지, 아빠 엄마가 아닌데 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 말은 그냥 흘려들었다.아빠가 괜히 질투하는 거로 생각했다.자기처럼 귀엽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들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겼다.전태윤이 여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사실을 전시우도 알고 있었다.동생한테는 늘 다정하지만 자기에게는 공부하라는 말이 더 많았다.글씨 연습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464화

    남수지는 뭐라 말하려다 결국 입을 다물었다. 반박할 말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전유하가 처음 회사를 맡았을 때 그의 회사가 성장할 조짐을 보이자 남수지는 미리 싹을 자르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번 견제하며 계약을 가로채고 고객을 빼앗았다.그렇게 계속 압박을 받았는데도 전유하는 회사를 지켜내고 키워왔다.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회사 대표가 전유하에게 지분 절반을 넘긴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전유하가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도 없었을 테니까.지분을 갖게 된 뒤 전유하는 경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고 회사 대표는 절반 지분만으로도 큰 부담 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얻고 있었다.남수지의 눈에도 그 대표는 사람 보는 눈이 있고 결단력이 강한 인물로 보였다.“남수지 씨, 제 얼굴이 부어오른 거 보이시죠? 마음만 먹으면 신고하고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받고 치료비도 청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그냥 사과 한마디로 끝내실 생각입니까?”전유하는 이번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남수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전유하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잠시 뒤 그녀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얼음 좀 가져오라고 할게요. 우선 얼굴부터 찜질하세요. 붓기 좀 가라앉혀요.”남수지는 휴대전화를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얼음팩 하나 준비해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비서가 왜 필요하냐고 묻자 이유 묻지 말고 준비만 하라고 짧게 답했다.통화를 마친 남수지는 카페 안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이 사람 제 남편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사업에서 경쟁하는 사이입니다.”잠시 숨을 고른 뒤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제가 이번에 거래처를 빼앗긴 게 마음에 걸려서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마침 전유하 씨가 형수님이랑 커피 마시고 있는 걸 보고 순간 욱해서 일부러 그런 말까지 했습니다. 괜히 오해 살 상황 만들고 홧김에 손까지 올라갔어요. 제 잘못입니다. 전유하 씨께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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