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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2 Chapters

제5371화

예용정이 서둘러 말했다.“스승님, 제가 설희 화장품을 줄일 리가 있나요. 제가 사 주면 싫다며 안 받으려고 해요. 억지로 쥐여 주기는 하는데, 쓰는지는 모르겠어요.”용설희도 설명했다.“스승님, 도련님은 제게 들어가는 비용을 한 번도 아끼신 적 없어요. 저도 수입이 있고요. 매달 월급도 충분히 주시니까 화장품 정도는 제가 살 수 있어요.”“사실 살 필요도 없어요. 시간 날 때 제가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둘째 숙모님도 자주 보내 주시거든요.”부족한 게 없으니 도련님이 돈을 쓸 필요는 없었다.도련님이 억지로 안겨 준 것들은 쓰지 않았다. 그러는 걸 보면 앞으로는 선물하지 않을 테고, 그러면 도련님도 돈을 낭비하지 않을 테니까.정겨울은 용설희의 팔에 다정하게 팔짱을 꼈다.그녀는 함께 걸어가며 용설희에게 잔소리를 했다. 정식으로 제자로 들어온 아이는 아니었지만, 18년이나 자신을 스승이라 불렀다. 정겨울은 진작부터 용설희를 또 하나의 제자로 여기고 있었다.“용정이가 준 걸 안 쓰고 놔둬서 뭐 하게?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곁에서 살뜰히 챙겨 주는 사람은 너 하나뿐인데. 너한테 잘하는 게 당연하지.”“부담 가질 필요 없어. 용정이 건 네 거고, 네 건 네 거야. 앞으로는 뭘 주든 다 받고, 다 써.”“스승님...”“내 말 들어. 저 녀석은 돈을 그렇게 많이 벌어도 대신 써 주는 사람이 없잖아. 너한테 쓰겠다는데 그냥 받으면 되지, 뭘 그렇게 사양해? 너희는 함께 자란 사이야. 서로에게 느끼는 정이 남다를 거 아니야.”예용정이 거들었다.“그러니까. 내가 화장품이나 선물 사 주는 것도 다 회사 대표로서 직원을 챙기는 건데.”“설희는 제가 좋은 대표가 되는 걸 자꾸 막는다니까요.”용설희는 대답하지 않았다.도련님은 자신에게만 선물했다. 모두에게 주는 거라면 그녀도 기꺼이 받았을 것이다.입을 다문 용설희를 보고 정겨울은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아채고는 눈치껏 잔소리를 멈췄다.매일 곁에 있는 예용정도 용설희가 한번 정한 마음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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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2화

예용정과 주우빈이 처음 H시에 와 용진 그룹을 세웠을 때만 해도, 이곳 재계의 거물들은 두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다. 갓 세운 회사라 아직 내세울 만한 성과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들을 주시하는 사람도 없었다.하지만 용진 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며 H시 재계에 이름을 떨쳤고,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예용정과 주우빈이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다만 그들은 수소문하는 데 그쳤지, 뒤를 밟지는 않았다. 미행을 즐기는 건 용씨 가문 사람들뿐이었다.“오는 내내 따라붙었더구나.”모연정이 말했다.“계속 따라왔는데 이제야 혼내 주는 거야? 진작 손봤어야지.”예용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건드려야 오늘 밤에 재미있는 일이 생기죠. 모 엄마랑 스승님은 구경거리 좋아하시잖아요. 모처럼 오셨는데 심심하지 않게 해 드려야죠.”정겨울의 눈이 반짝였다.“오늘 밤이라고? 나도 몸 좀 쓴 지 오래됐는데. 재미있는 구경을 시켜 줄 거면 실컷 보게 해 줘. 몇 명이나 와? 내가 좀 놀게 너희는 나서지 마.”다들 할 말을 잃었다.예용정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럼 스승님이 심심하지 않으시겠네요. 몇 명이 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몇십 명은 될 거예요. 제 집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몇십 명이 와도 절반 이상은 들어오다가 나가떨어질걸요.”예용정의 거처는 H시에서 보안이 가장 철저한 곳이었다. 쳐들어오려던 수많은 자들이 도중에 발목을 잡혔다. 운 좋게 담을 넘고 연이은 함정들을 피한다 해도, 결국 경호원들에게 호되게 얻어맞았다. 본채 근처에는 발도 들일 수 없었다.“오늘 밤에는 다 들어오게 놔둬. 들어오면 문을 닫고 잡으면 되지.”“스승님이 원하시면 오늘 밤엔 제대로 한번 놀아 보죠.”함정을 잠시 꺼 두고 용씨 가문의 살수들이 순조롭게 저택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혼내 주면 됐다. 상상만 해도 통쾌했다.‘역시 스승님답네. 심심함을 달래는 방법도 제법인걸.’모연정이 한마디 보탰다.“나는 구경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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