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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2화

Author: 고능비
예용정과 주우빈이 처음 H시에 와 용진 그룹을 세웠을 때만 해도, 이곳 재계의 거물들은 두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다. 갓 세운 회사라 아직 내세울 만한 성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주시하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용진 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며 H시 재계에 이름을 떨쳤고,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예용정과 주우빈이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다만 그들은 수소문하는 데 그쳤지, 뒤를 밟지는 않았다. 미행을 즐기는 건 용씨 가문 사람들뿐이었다.

“오는 내내 따라붙었더구나.”

모연정이 말했다.

“계속 따라왔는데 이제야 혼내 주는 거야? 진작 손봤어야지.”

예용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 건드려야 오늘 밤에 재미있는 일이 생기죠. 모 엄마랑 스승님은 구경거리 좋아하시잖아요. 모처럼 오셨는데 심심하지 않게 해 드려야죠.”

정겨울의 눈이 반짝였다.

“오늘 밤이라고? 나도 몸 좀 쓴 지 오래됐는데. 재미있는 구경을 시켜 줄 거면 실컷 보게 해 줘. 몇 명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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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72화

    예용정과 주우빈이 처음 H시에 와 용진 그룹을 세웠을 때만 해도, 이곳 재계의 거물들은 두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다. 갓 세운 회사라 아직 내세울 만한 성과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들을 주시하는 사람도 없었다.하지만 용진 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며 H시 재계에 이름을 떨쳤고,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예용정과 주우빈이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다만 그들은 수소문하는 데 그쳤지, 뒤를 밟지는 않았다. 미행을 즐기는 건 용씨 가문 사람들뿐이었다.“오는 내내 따라붙었더구나.”모연정이 말했다.“계속 따라왔는데 이제야 혼내 주는 거야? 진작 손봤어야지.”예용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건드려야 오늘 밤에 재미있는 일이 생기죠. 모 엄마랑 스승님은 구경거리 좋아하시잖아요. 모처럼 오셨는데 심심하지 않게 해 드려야죠.”정겨울의 눈이 반짝였다.“오늘 밤이라고? 나도 몸 좀 쓴 지 오래됐는데. 재미있는 구경을 시켜 줄 거면 실컷 보게 해 줘. 몇 명이나 와? 내가 좀 놀게 너희는 나서지 마.”다들 할 말을 잃었다.예용정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럼 스승님이 심심하지 않으시겠네요. 몇 명이 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몇십 명은 될 거예요. 제 집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몇십 명이 와도 절반 이상은 들어오다가 나가떨어질걸요.”예용정의 거처는 H시에서 보안이 가장 철저한 곳이었다. 쳐들어오려던 수많은 자들이 도중에 발목을 잡혔다. 운 좋게 담을 넘고 연이은 함정들을 피한다 해도, 결국 경호원들에게 호되게 얻어맞았다. 본채 근처에는 발도 들일 수 없었다.“오늘 밤에는 다 들어오게 놔둬. 들어오면 문을 닫고 잡으면 되지.”“스승님이 원하시면 오늘 밤엔 제대로 한번 놀아 보죠.”함정을 잠시 꺼 두고 용씨 가문의 살수들이 순조롭게 저택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혼내 주면 됐다. 상상만 해도 통쾌했다.‘역시 스승님답네. 심심함을 달래는 방법도 제법인걸.’모연정이 한마디 보탰다.“나는 구경만 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71화

    예용정이 서둘러 말했다.“스승님, 제가 설희 화장품을 줄일 리가 있나요. 제가 사 주면 싫다며 안 받으려고 해요. 억지로 쥐여 주기는 하는데, 쓰는지는 모르겠어요.”용설희도 설명했다.“스승님, 도련님은 제게 들어가는 비용을 한 번도 아끼신 적 없어요. 저도 수입이 있고요. 매달 월급도 충분히 주시니까 화장품 정도는 제가 살 수 있어요.”“사실 살 필요도 없어요. 시간 날 때 제가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둘째 숙모님도 자주 보내 주시거든요.”부족한 게 없으니 도련님이 돈을 쓸 필요는 없었다.도련님이 억지로 안겨 준 것들은 쓰지 않았다. 그러는 걸 보면 앞으로는 선물하지 않을 테고, 그러면 도련님도 돈을 낭비하지 않을 테니까.정겨울은 용설희의 팔에 다정하게 팔짱을 꼈다.그녀는 함께 걸어가며 용설희에게 잔소리를 했다. 정식으로 제자로 들어온 아이는 아니었지만, 18년이나 자신을 스승이라 불렀다. 정겨울은 진작부터 용설희를 또 하나의 제자로 여기고 있었다.“용정이가 준 걸 안 쓰고 놔둬서 뭐 하게?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곁에서 살뜰히 챙겨 주는 사람은 너 하나뿐인데. 너한테 잘하는 게 당연하지.”“부담 가질 필요 없어. 용정이 건 네 거고, 네 건 네 거야. 앞으로는 뭘 주든 다 받고, 다 써.”“스승님...”“내 말 들어. 저 녀석은 돈을 그렇게 많이 벌어도 대신 써 주는 사람이 없잖아. 너한테 쓰겠다는데 그냥 받으면 되지, 뭘 그렇게 사양해? 너희는 함께 자란 사이야. 서로에게 느끼는 정이 남다를 거 아니야.”예용정이 거들었다.“그러니까. 내가 화장품이나 선물 사 주는 것도 다 회사 대표로서 직원을 챙기는 건데.”“설희는 제가 좋은 대표가 되는 걸 자꾸 막는다니까요.”용설희는 대답하지 않았다.도련님은 자신에게만 선물했다. 모두에게 주는 거라면 그녀도 기꺼이 받았을 것이다.입을 다문 용설희를 보고 정겨울은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아채고는 눈치껏 잔소리를 멈췄다.매일 곁에 있는 예용정도 용설희가 한번 정한 마음을 돌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70화

    “싫어요. 안 데리고 다닐 거예요. 여자가 결혼했다고 해서 늘 남편이랑 붙어 다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개인 시간도 필요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자유도 있어야죠. 어디 갈 때마다 질투 많은 남편까지 달고 다니면 얼마나 귀찮은데요.”모연정은 잠깐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그것도 맞는 말이네요.”다행히 모연정의 남편 예준성은 넷째인 예준일처럼 굴지는 않았다. 예준성은 맡은 일을 마무리한 뒤 혼자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합류하겠다고 했다.역시 맏형은 달랐다. 넷째처럼 떼를 쓰지는 않았다.예준성은 아내가 따로 허락하지 않아도 혼자 올 수 있지만 예준일은 그럴 수 없었다.아내가 안 된다고 했는데 멋대로 따라왔다가는 독을 먹을 수도 있었다.아무리 생각해도 그 세대 형제들 중 아내를 가장 무서워하는 건 예준일이었다.어쩔 수 없었다. 그의 아내 정겨울은 의술과 독술 모두에 능한 사람이었다.아들 역시 어머니의 능력을 물려받았다.아내에게 함부로 대할 수도 없고, 아들에게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었다.아내의 제자 역시 의술과 독술 모두 뛰어났다.아내 말을 듣지 않았다가 아내가 소리 없이 독이라도 쓰면... 상상만 해도 무서웠다.예준일은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매달려 책임지겠다고 하며 결혼한 사람은 자신이었으니까.정겨울은 원래 아들만 있으면 됐고 남편은 필요 없었다. 책임을 지겠다고 한 건 예준일이었다.한번 책임지기로 했으니 평생 책임져야 했다.다음 생에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예준일은 여전히 정겨울과 결혼하고 싶었다.“이틀쯤 뒤에 준성 씨가 오시면 불편하겠어요?”모연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거슬릴 것 같으면 오지 말라고 할게요.”정겨울이 웃으며 말했다.“아주버님이잖아요.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시는 거죠. 제가 간섭할 일이 아니에요. 저는 준일 씨만 신경 쓰면 돼요.”“이제야 예훈이가 어릴 때 왜 그렇게 키우기 힘들었는지 알겠네요. 울고 떼쓰던 게 다 아빠 닮아서 그랬던 거예요. 내가 장담하는데 도련님 어릴 때 분명 울보였을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69화

    용시은은 예용정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었다.그가 정말 30년 전 그 아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움직임을 보일 테니까.문제는 감시해도 결과가 없다는 점이었다.예용정은 너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저 사람이 정말 30년 전 그 애라면, 우리 가족한테는 가장 위험한 적이 될 텐데.”용시은은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했다.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예용정을 제거하려고 대놓고, 또 뒤로 수없이 손을 썼다.그런데도 예용정은 멀쩡했다.그나마 성과가 컸던 때도 곁에 있던 용설희를 다치게 하는 데 그쳤다.예용정은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솔직히 용시은은 예용정에게 그처럼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경호원이 있다는 게 꽤 부러웠다.자신에게도 용설희처럼 충성스러운 경호원이 있다면 H시에서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살 수 있을 텐데.따르릉, 따르릉.내선 전화가 울렸다.용시은이 수화기를 들었다.아버지가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부르는 전화였다.통화를 끝낸 용시은은 휴대폰을 챙겨 일어나 아버지의 사무실로 향했다.용시은이 사람을 붙여 자신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예용정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제 진짜 정체를 밝히기로 결심했으니 감시 따위는 개의치 않았다.게다가 오늘은 회사에 갈 생각도 없었다.저녁이 되면 사람을 시켜 용시은이 보낸 부하들에게 자루를 씌우고 한바탕 두들겨 팰 참이었다. 그런 다음 사람째 자루에 넣어 용씨 집안 대문 앞에 던져 놓으면 됐다.용찬 부녀는 틀림없이 펄쩍 뛰며 화를 낼 것이다.그렇게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것도 제법 통쾌했다.그들은 예용정의 정체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하지만 증거가 없었고, 예용정을 죽이려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럼에도 매번 실패했다.용씨 가문의 모든 것을 예용정에게 빼앗길까 두려워하면서도 정작 그를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용찬 일가는 모두 그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피가 말리는 기분이었다.용정은 용설희와 경호원들을 데리고 여러 대의 차에 나눠 타, 일찌감치 H시 공항으로 향했다. 꽤 큰 규모로 마중에 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68화

    정겨울이 말했다.“네 약초가 내 것만 못해도 없는 것보단 낫지. 몇 년 더 잘 키우면 약효도 비슷해질 거야. 이제 끊자. 비행기 곧 뜬다. 바쁘면 공항까지 안 와도 되고, 안 바쁘면 마중 나와.”“네.”모연정이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정겨울에게 말했다.“몇 시간은 가야 하니까 잠깐 자 둬요.”“형님은 주무세요. 저는 안 졸려요.”정겨울은 책 한 권을 꺼내 펼쳤다.모연정이 하품했다.“어젯밤 늦게 잤는데 오늘 아침엔 비행기 타느라 일찍 나왔더니 너무 졸리네요. 나 먼저 잠 좀 보충할게요. 용정이한테 도착하면 잠자기 싫어질 게 뻔하니까요.”놀러 가는 길이니 마음이 들떴다.아들이 있는 곳에서 이틀 정도 지낸 뒤에는 A시의 선우씨 가문에도 한번 들를 생각이었다.마침 A시에서 경매도 열리니 참가해 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낙찰받을 예정이었다.다만 모연정이 이번에 직접 움직인 가장 큰 이유는 아들과 예비 며느리 때문이었다.그녀는 예용정을 제대로 설득해 볼 생각이었다.좋으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면 되지, 뭘 그렇게 무서워하는가. 용설희가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건가?용설희처럼 눈치 빠른 사람이 예용정이 자신에게 유독 특별하게 대한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용설희 역시 예용정을 사랑했다. 눈에도 마음에도 오로지 그 사람뿐이었다.그런데 그 아이는 한 번 마음 먹으면 너무 고집스러워 답답할 때가 있었다.물론 용설희만 답답한 것이 아니었다.예용정도 만만치 않았다.둘은 정말 비슷한 사람들이었다.“그럼 잠깐 주무세요. 도착하면 깨워 드릴게요.”모연정이 짧게 대답했다.“그래요.”모연정은 눈을 감았고 금세 잠들었다.한편 같은 시각, 용씨 그룹.용시은은 자기 사무실의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손에 쌍안경을 들고 이 도시의 또 다른 고층 빌딩, 바로 용진 그룹 사옥을 보고 있었다.예용정은 일부러 그랬다. 일부러 용진 그룹의 사옥을 용씨 그룹 사옥보다 더 높게 지은 것이었다.두 회사가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해도 높은 곳에 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67화

    윤미라가 말했다.“광주는 그렇게 먼 곳도 아닌데 왜 차를 안 가져갔어? 차가 없으면 이걸 다 들고 갈 수는 없겠구나. 알았다. 그럼 할머니가 사 준 간식이나 가져가. 대신 너무 많이 먹지는 말고, 밥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건강식품은 이모네에 다 두고 가자.”하예정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 자기도 저 많은 걸 다 먹을 수는 없었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전씨 가문으로 와 준 덕분에 이다빈은 따로 노씨 가문에 가지 않았다.관성에 머무는 시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이다.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두 분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밤 9시가 되어서야 노부부는 아쉬워하며 전씨 가문을 떠났다.이다빈은 다시 이모와 오빠들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고속철도를 타야 한다며 하예정에게 등 떠밀리듯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다.다음 날 아침.이다빈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주우빈의 차를 타고 고속철도역으로 향했다.강성에 도착하면 역까지 마중 나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직접 차를 끌고 왔다면 비서까지 데리고 와 둘이 번갈아 운전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피곤했을 것이다.그래서 이다빈은 가까운 곳에 출장 갈 때는 고속철도를, 먼 곳은 비행기를 타는 방식을 더 좋아했다.H시.용설희는 전날 하루 종일 예용정 곁에 붙어 있지 않고 집에서 약초원을 정리했다.모연정과 정겨울이 어젯밤 도착할 줄 알았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그리고 오늘 아침, 예용정은 모연정의 전화를 받았다.“용정아, 나랑 네 스승님이 이제 비행기 타려고 해. 점심때쯤 도착할 거야.”예용정이 웃었다.“네. 그럼 점심에 저랑 설희가 공항으로 마중 갈게요. 어제 오실 줄 알고 설희한테 약초원도 다 정리하라고 했어요. 거기 있는 약초가 모두 제 거니까 스승님이 오시면 관리도 좀 도와주시고요.”약초원은 환경도 좋았다.저택 부지는 나무와 풀이 많아 모기가 자주 꼬였지만, 약초원에는 다양한 약초가 자라고 있었고 그중에는 모기를 쫓는 종류도 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188화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71화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10화

    “나가는 건 아니고 차 소리 들려서 누군가 싶어 나와 본 거야. 오늘 약속 없다더니 꽤 늦었네.”남수현은 남수지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쇼핑했어? 뭐 샀는데?”남수지는 남수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며 쇼핑백 몇 개를 건넸다.“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남편 옷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나도 심심해서 오빠 옷 몇 벌 골라 봤어.”“나 옷이 안 부족한데. 옷장에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것도 많아.”“나도 쇼핑 자주 안 해. 모처럼 나가서 산 건데, 싫어?”남수지가 눈을 가늘게 뜨자 남수현이 얼른 웃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81화

    선우진우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그는 자녀들의 결혼 문제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기에 어떤 삶을 원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고 여겼으니까.딸이 연애하게 된다면 남자를 한 번 데려와 보여 주기만 하면 충분했다.미래의 사윗감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정도면 되었고 그 이상의 일에는 굳이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 자식의 삶은 자식이 선택하는 것이며 부모라고 해서 함부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믿었다.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건강하게 지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녀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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