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945 챕터
제11화
저녁 식사 후, 그들은 시간을 더 지체하지 않았다.육현경은 먼저 육민을 집으로 보내 메이드에게 맡긴 뒤 다시 차로 소이연을 데려다주려고 했다."번거롭게 데려다주지 않아도 돼요.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되는데."소이연이 사양했다."번거롭지 않아요.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육현경이 태연하게 대답했다.기사는 어색했다.이 상황에 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소이연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그들은 조용히 노스타운에 도착했다.소이연이 차 문을 열었다.그녀는 목발을 짚고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고 행동이 느렸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육현경은 이미 차 문 앞에서 신사답게 그녀를 부축했다.소이연은 불편했지만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마워요.""아니에요."육현경은 그녀를 부축해 차에서 내렸다.소이연은 목발을 짚고 걷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대표님."소이연은 그를 바라봤다."네?""아까 그 말들 다 진짜예요."소이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열여덟에 원나잇으로 미혼모가 되었어요... 읍."소이연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육현경은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예상치 못 한 상황에 소이연은 반항할 것조차 잊었다.두 입술 사이의 낯선 촉감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러다 갑자기,소이연은 육현경을 밀쳐버렸다.그제야 육현경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아차린 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이게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화나서인지 구분이 안 됐다."깨끗한 사람이라 했잖아요!"소이연이 육현경에게 따졌다."행동으로 소이연 씨한테 대답하는 거예요. 나 신경 안 써요."담담하게 말하는 육현경에게서 미안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누가 행동으로 하라고 했어요! 입 없어요?"소이연은 급하게 말을 꺼낸 뒤에야 자기가 단어를 잘못 쓴 것을 발견하고는 다급히 다시 말을 바꾸었다."말로 하면 되잖아요!"육현경이 웃었다.가로등 불빛이 육현경의 얼굴을 비추었다. 육현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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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뭐야?!"문서아는 놀라서 펄쩍 뛰었다.문서아의 야단법석에 문씨 가문 사람들을 불쾌해졌다.매니저와 통화를 끊은 뒤, 문서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아직도 B급 배우에서 맴돌고 있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A급 배우로 올라설 계획이었다."왜 그래?"문서인는 귀찮은 듯 물었다."매니저한테서 전화 왔는데 투자자가 내 여주인공 배역을 다른 배우로 교체한대."문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번 드라마 육씨 그룹의 풍향 엔터에서 투자한 거지? 너 육씨 가문 사람들한테 잘못한 거 있어?""그럴 리가! 난 그 가문 사람들 만난 적도 없어."문서아는 황급히 부인했다."아, 난 몰라. 나 이거 무조건 하고 싶단 말이야. 오빠가 좀 어떻게 해줘. 이번 배역이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데!"문서인도 의아했다.일반적으로 캐스팅이 끝나면 배역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이때, 갑자기 문서인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내가 알기로는 육현경이랑 하도경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 나중에 육현경은 비록 해외에서 생활했지만 두 사람 아주 사이는 여전히 좋았지. 어쩌면 하도경이 너를 괴롭히기 위해 육현경을 찾았을 수도 있어...""하도경! 이 간사한 자식!"문서아가 매섭게 말했다.그녀는 문서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네가 정 그 역할을 원한다면, 하도경과 직접 만나서 잘 얘기해 봐. 아니면 직접 육현경을 찾아가든지."문서인이 의견을 제출했다."그게 무슨 말이야?""아빠가 그랬잖아. 육현경이 너한테 관심 있으니 맞선 한번 보라고. 너 육현경과 결혼하면 앞으로 어떤 배역이든 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거 아니야?"문서인이 얘기했다."아, 나 싫어! 지금 나더러 계모나 되라고? 죽어도 싫어. "문서아는 질색했다."그럴 거면 차라리 하도경이 낫겠어!"문서인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문서아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 멋대로였고 그녀가 하기 싫어하는 일은 아무도 강요할 수 없었다...."에취!"고급 클럽의 VIP 룸에서 하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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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육현...""미안해, 늦었어."육현경이 말했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의 착각일까?지금 이 순간, 육현경은 평소 딱딱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갑자기 그에게도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감정과 욕망이 생긴 것 같았다."혹시 잘못 찾아온 거 아니에요? 우선 나 좀 나줘요..."소이연은 몸을 뒤틀며 말했다.그녀는 그가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앞으로 네 곁에는 내가 있어."육현경은 소이연의 저항을 전혀 느끼지 못하듯 그녀의 귓가에 진지하게 말했다.마치 약속이라도 하는 듯."육현경... 으악!"소이연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육현경은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았다.‘이 사람, 이게 습관인가?!’"발 조심해."육현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녀는 육현경이 많이 취한 줄 알았다. 하지만 육현경은 멀쩡하게 그녀의 발을 걱정하고 있다.‘안 취했나?!’육현경이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소이연은 바로 미친 듯이 저항하기 시작했다.육현경은 비록 많이 취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취기가 올라와 몸을 비틀거렸다.하여 소이연을 안고 있는 정도는 문제없지만 바둥거리는 소이연을 감당하기는 조금 힘들다."움직이지 마."육현경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내려놔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소이연이 반항하며 말했다.그녀는 누군가 자기를 이렇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깨끗한 사람이라며?!다 거짓말이지!’소이연은 계속해서 육현경의 품에서 바둥거리며 벗어나려 했다.육현경은 소이연을 안고 힘들게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겨우 침대 앞까지 왔건만 소이연이 온몸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육현경은 발을 비틀거렸다."아야!"소이연은 다시 비명을 질렀다.그 순간 눈앞이 어지러워지며 정신이 아찔 해났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너무 무거워 그녀가 아무리 밀어도 꿈쩍하지 않았고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도 하지 않았다."이봐 소이연, 내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지 않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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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소이연, 네가 여긴 어떻게?"문서인은 뒤에 있는 소나은을 감싸며 말했다."물건 정리하러."소이연은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이젠 놀랍지도 않다.개 같은 남녀 때문에 기분이 흔들리는 것도 귀찮다.소이연은 둘이 사무실에 있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넌 중고가 그렇게 욕심났어?"소이연이 소나은을 향해 말했다."내 물건 다 정리하고 새것으로 쓰면 얼마나 좋아"말속에 숨은 뜻이 있었다.그 말을 알아들은 소나은은 얼굴이 붉어졌다."나은이 우리 이번 시즌 제품 체크하러 온 김에 내가 네 사무실 보여준 거야. 오해하지 마."문서인이 해석했다."오해? 어떤 상황이면 오해가 아닐까? 같은 침대에서 누워있으면?"소이연이 코웃음을 쳤다."소나은과 내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니야."문서인은 표정이 변했다."네 업무를 말하는 거야. 그런 식으로 비꼬지 마.""어제도 말했다시피 넌 언제든지 돌아와도 돼. 네 자리는 남겨져 있어. 너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할 수 있지."문서인은 잘난 척하며 말했다.소이연이 웃었다.‘문씨 그룹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누구 덕인데?’그는 소이연이 여전히 문씨 그룹에 의지할 것이며 문씨 그룹을 떠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의 "선심"에 감격해 눈물을 흘릴 거라고 생각했다."필요 없어."소이연은 문서인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이미 인사팀에 퇴사서류 제출했어. 앞으로 너 그리고 문씨 그룹은 나 소이연과 아! 무! 상! 관! 없! 어!""소이연. 너 좋은 게 좋은 건 줄 알아!"문서인이 협박했다."언니. 서인 오빠처럼 좋은 전 남친은 어디에도 없어. 헤어지고도 상대방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데 서인 오빠에 대한 반감이 너무 큰 거 아니야?""나도 나은의 얼굴을 봐서 서로 난감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야. 앞으로 다 가족인데."둘은 서로 맞장구를 쳤다.소이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너를 보니까 창녀가 정절 패방을 세운다는 게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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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소나은은 난감했다.랭킹 1위인 러블리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사람으로서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반면, 소나은은 작년에 운 좋게 5위 안에 들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실력 차이는 현저했다.그러나 이런 성적 또한 은하 그룹에는 기적이다. 회사 직원들은 모두 소나은을 신처럼 모셨다."바질 사장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야 다들 편할 거 아닙니까?"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임현재가 입을 열었다.그는 소이연을 한껏 조롱했다.소나은은 속으로 웃었다.‘소이연, 은하 그룹을 되찾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릴 줄 알았어?’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유정하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나은과 소승영의 심복이다. 그들은 소이연이 보나 마나 그 자리에서 3개월도 못 버티고 도망갈 거라고 생각한다."전 문씨 그룹에서..."소이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문씨 그룹이 장안시 고급 의류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회사인 건 인정해요. 그러나 회장님은 홍보팀에서 일한 경력만 있지 디자인에 참여해 본 적은 없잖아요."임현재는 계속하여 조롱했다."디자인이라는 게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니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소이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사람들은 소이연이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갈 줄 알았다.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차분하게 USB를 꺼내 회의실 컴퓨터에 꽂고 프로젝터를 연결하였다."이건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은하 그룹에서 출시한 디자인이에요. 보시다시피 시즌마다 디자인이 비슷하죠. 게다가 이번에 소나은 부장이 제출한 디자인은 작년과 거의 똑같아요. 컬러만 변했죠.""최근 트랜드가 그런 거예요..."소나은은 반박하려 했다."오늘 문씨 그룹 사내 패션쇼를 직접 보고도 전혀 생각이 없던가요?"소이연은 차갑게 비웃었다."직업윤리가 있어야지 어떻게 다른 회사 제품을 카피해요."소나은이 당당하게 말했다."올해 봄부터 트랜드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건 현재 글로벌 패션쇼의 자료 화면이에요. 소나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이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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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출근 나흘째.모든 것이 생각만큼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또 소이연이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각 부서의 부장들은 이튿날 아침 모두 업무보고를 마쳤지만 대충 얼버무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아마도 이건 소승영의 지시인 것 같다.다행히도 소이연은 오래전부터 유정하와 연락하면서 지속해 회사에 대한 상황을 요해해 왔었다. 그녀가 회의를 소집한 이유도 이 사람들을 더 깊게 알아가고 대처하기 위해서이다.그러다 갑자기 소이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기 때문이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상대방은 욕설부터 퍼부었다."소이연, 어미도 없고 근본도 없는 년, 감히 내 전화 안 받아?""내가 안 받았나요?!"소이연이 차갑게 말했다."소이연, 이젠 눈에 뵈는 게 없어?! 감히 나한테 또박또박 말대꾸야? 벼락 맞을 거야 너!"유백희의 목소리는 더욱 날카로웠다."근처에 얼씬도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같이 벼락 맞을 일은 없을 거예요!""너, 너, 너!"유백희는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그만해, 소이연. 할머니가 직접 전화하셨는데 너 이게 무슨 태도야?"소승영이 벌컥 화를 냈다."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어릴 때부터 자기를 욕하고 때리고 엄마한테도 못되게 했던 사람한테 웃는 얼굴이라도 보여야 하는 건가?!소승영은 소이연과 쓸데없는 대화를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내일이 마침 할머니 생신이야. 할머니가 널 집으로 부르셨어. 그러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내일 와."소이연은 웃었다.‘작년 칠순 잔치에도 나만 쏙 빼놓아서 장안시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71살 생일 축하해 주러 그 집으로 가라고?!"그러죠."소이연은 거절하지 않았다.마침, 그녀도 소씨 가문의 사람들한테 볼일이 있다!소이연이 흔쾌히 대답하자 소승영은 의아했지만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소이연은 휴대폰은 내려놓았다. 그녀는 소씨 가문 사람들의 차가운 태도에 이미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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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하도 친척들이 있는 자리라 소이연은 소나은의 체면을 뭉개지 않았다.소파 한구석에 앉아있는 그녀는 유난히 이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소이연, 할머니 생신인데 넌 선물도 준비 안 했어?"소승영의 친동생인 소명희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소명희네 가족들은 모두 소씨 그룹에서 소승영의 덕을 보며 살고 있고 또한 양화랑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 당시 양화랑이 소승영과 결혼할 수 있었던 건 소명희의 공이 크다고 한다.소이연은 차갑게 웃었다.소나은과 문서인이 사귀게 된 건 문서아의 공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기 때문이다.‘역시 소나은은 그 피를 제대로 물려받았구나!’"쟤 선물 따위는 바라지도 않아!"유백희는 시큰둥하게 말했다."쟤 꼴에 무슨 돈이 있어서 선물을 하겠어? 궁상맞아서!""할머니,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언니 지금 은하 그룹 회장이에요. 은하 그룹이 얼마나 승승장구하는데요. 저번에도 우연히 언니를 보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더 청담'에서 식사하더라고요. 그곳은 워낙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한 끼 식사에 2백만 원은 거뜬히 넘는 곳이라 평소 같으면 저도 부담되어서 잘 안 가요. 그날은 수아가 저녁을 사겠다고 하는 바람에…"소나은은 말을 내뱉다가 갑자기 자기가 말실수를 한 듯 입을 틀어막았다."소이연, 인제 보니 너도 즐길 줄 아는 애였구나!"유백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소이연, 네가 잘못했네. 그렇게 비싼 레스토랑에서 친구한테 밥을 사줄 돈은 있고 할머니 생신 선물 준비할 돈은 없어? 내가 보기에도 너무 한다."소명희가 집안 어른 행세를 하며 혀를 찼다."그러니까. 소이연, 넌 어쩜 그리 양심도 없어? 어찌 됐든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할머니 생신인데…""나은이 봐봐. 할머니한테 직접 옷 디자인해 드렸어. 얼마나 귀티 나고 보기 좋아."거실에 있던 친척들은 소이연을 비웃었다.예전의 그녀라면 아마 묵묵히 참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남한테 당하기만 하던 나이를 훌쩍 넘겼다."내 기억이 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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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소승영은 모두가 그의 영상에 놀란 줄 알고 득의양양했지만, 이내 모친의 안색이 어둡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소나은은 다급히 단상으로 올라가 초조하게 스크린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아빠…"소나은의 귀띔에 소승영은 고개를 돌렸다.스크린을 확인한 그는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그것은 그와 이현아의 불륜관계를 폭로하는 영상이었다. 화면에는 그들의 사진, 동영상뿐만 아니라 오글거리는 채팅 기록도 있었다. 하도 노골적이어서 그는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소승영은 직원들한테 화를 벌컥 냈다."당장 꺼, 당장 끄라고!"직원들은 놀라서 얼른 동영상을 껐다.허나 때는 이미 늦었다. 사람들은 똑똑히 다 보았다…"누구 짓이야? 누가 그런 거야?!"소승영은 단상에서 노발대발했다.유백희는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생일잔치에서, 그것도 이렇게 많은 친인척 앞에서 체면을 구기다니!한편, 유백희 옆에 앉아있던 양화랑은 이런 모욕적인 일을 겪어도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아빠…"소나은은 소승영을 끌어당기며 진정하라고 타일렀다.소승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친인척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다들 식사하세요. 조금 전 영상은 분명 누군가가 절 모함하기 위해 만든거에요. 다 조작된 거라고요! 고작 이런 일로 우리 어머니 생신에 영향을 주면 되겠어요?"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은 그는 여전히 안색이 어두웠다."소승영, 네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던 난 상관 안 해.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튼 저 여자는 내 눈에 띄게 하지 마!"유백희는 화가 나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어머니, 이게 다…""핑계 대지 마."유백희는 화를 잔뜩 냈다."화랑아, 저 여자는 네가 처리해. 다시는 얼씬도 못 하게!"양화랑은 눈시울을 붉히며 서러운 표정을 지었다."네, 어머님.""다들 식사하세요!"유백희가 사람들한테 손짓했다.오늘 유백희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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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소이연의 대꾸에 소나은은 말문이 막혔다."소이연. 나은이는 네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 너는 왜 항상 이렇게 쌀쌀맞고 공격적이야. 아무리 우리가 헤어져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도 앞으로는 다 친척일텐데...""문서인,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너는 널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나한테 넌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소나은을 싫어하는 건 너랑 상관없어. 아니네, 조금은 상관있네."소이연이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버프가 더해져서 더 싫긴 하지.""언니, 나를 얘기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서인 오빠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소나은의 말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소이연은 먼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정말 못 봐주겠네.’멀어져가는 소이연의 뒷모습에 소나연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문서인도 크게 다를 바 없다.소이연은 점점 더 그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소이연!"소승영이 성난 목소리로 불렀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굉장히 짜증 나지만 그래도 아빠가 부르는 거라 예의상 몸을 돌렸다.소이연은 지금 소씨 가문 사람들을 잘 대응하지 않으면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따라와."소승영은 말 한마디만 남기고 뒤돌아갔다.소이연은 마지못해 따라갔다.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에게 집으로 오라고 한 것은 단순히 비웃기 위한 것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반드시 또 다른 음모나 계략이 존재할 것이란 걸 진작에 짐작했다.그들은 소씨 별장 2층 테라스로 왔다.소승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갑게 물었다."네 짓이야?""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소이연이 시치미를 떼자 소승영은 화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아까 그 영상!""아빠, 나 너무 대단하게 봐주시는 거 아니에요? 저 이제 막 은하 그룹에 왔는데 아빠랑 비서 사이를 어떻게 알겠어요...""그만해!"소승영은 듣기 거북한 진실에 화를 벌컥 냈다. 처음에는 물론 소이연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와 이현아 사이의 비밀스러운 일을 어떻게 금방 회사에 들어온 소이연이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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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소이연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보았다.약간 통통한 외모는 지극히 평범하며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포인트는 없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쪽을 난처하게 할 일은 없겠네요""너 내가 육씨 그룹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 나 육씨 그룹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이야! 연봉이 무려 2억도 넘는다고!"장지원은 잘난 척하며 소리를 질렀다.소이연은 "풉"하는 소리와 함께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뒤돌아 떠나갔다.장지원은 소이연의 뒷모습을 보며 어리둥절해졌다.이 정도 조건이면 소이연이 매달릴 줄 알았는데,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사실 장지원은 소씨 가문이 장안시에서 그나마 영향력이 있어 거절하기 힘들었을 뿐 소이연에 다른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소이연을 직접 보니 사진보다 훨씬 예뻤다. 하여 장지원은 이런 여자와 결혼하지 않더라도 대충 데리고 놀기엔 좋다고 생각했다. 그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소이연은 장지원의 생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단지 빨리 소씨 별장을 떠나고 싶었다."언니."뒤에서 징글징글한 소나은의 부름 소리가 또 들렸다.소이연은 낯빛이 어두워졌다.‘죽고 못 사는 문서인과 붙어있을 거지, 왜 내 주위를 맴도는 거야?’"장지원 씨가 얼굴은 평범해도 알고 보면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 수입도 안정적이라 소방원과 사귀는 것보다 훨씬 나아! 어차피 새엄마가 될 운명이라면 안정적인 사람을 택하는 게 좋지 않겠어?"소나은은 마치 선심을 쓰는 듯 말했다."얼굴이 못나면 꼭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소이연은 머리를 돌려 소나은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소이연의 눈빛에 소나은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렇다고 하기엔 넌 너무 잔꾀가 많은데?"소이연은 쌀쌀한 말투로 한마디 던지고 떠났다.한참 뒤에야 소나은은 비로소 소이연이 자기를 못생기고 잔꾀가 많다고 욕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지만 소이연은 벌써 저만치 떠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소나은은 혼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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