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할게요.”말하면서 성연이 방문을 열자마자 한 사람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성연이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병실 문이 닫혔다.성연이 살펴보니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자였다. 입술을 꽉 깨문 채,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한 모습이었다.“이 쌍X, 문 열어! 그렇지 않으면 때려 죽여버리겠어!”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면서 심지어 문을 걷어차기도 했다.무진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성연을 뒤로 끌어당겼다.“제발, 제발 문을 열지 마세요.” 여자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잠시 멍해졌던 성연은 곧 여자에게 다가가서 일으켜 세웠다.하지만 밖에서는 욕설이 계속되었고, 놀란 여자는 벌벌 떨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원의 경비원이 남자를 붙잡았지만, 남자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남자를 데려간 뒤에야, 여자는 비로소 병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맙습니다.” 여자는 말없이 인사만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성연은 여자의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성연은 정말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여자를 부축하려고 다가간 성연이 팔을 붙잡자, 여자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이상하게 생각한 성연이 여자의 소매를 걷어서 살펴보자, 상처가 가득해서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그 남자가 때렸어요?” 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 일에 관여하기고 결정했다.무진이 앞으로 나가 살펴보려고 했지만, 무진이 다가오자 여자는 온몸을 움츠렸다.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이미 뼛속까지 새겨져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이다.성연은 일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기에, 얼른 무진을 기다리도록 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여긴 병원이에요. 이젠 괜찮아요.”성연이 계속 기다리라고 하자, 무진은 병상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호의를 베풀었다는 걸 깨달은 여자는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아직 의사에게 진찰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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