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961 - Chapter 1970

1971 Chapters

제1961화 전혀 반항할 힘도 없었다

쌍방은 순식간에 맹렬한 공격을 전개했다. 성연은 높은 곳에 서서 혐오스럽다는 듯이 캐서린을 싸늘하게 주시했다.“송성연, 높은 곳에 숨어서 뭐하는 거야? 이 겁쟁이 년아!” 아직 팔의 이상을 감지하지 못한 캐서린이 자신만만하게 성연을 도발했다.무진이 내려가서 캐서린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성연이 가로막았다.“무진 씨가 무서워서 일부러 나한테 욕한 거예요!”성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성연이 마음대로 행동할수록 캐서린의 마음속 분노는 더욱 커졌다.캐서린의 안색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변하더니, 수하들에게 악랄한 지시를 내렸다.“다 죽여!”그 말을 들은 성연이 냉소하며 말했다.“얼마나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른 실혼전이, 감히 우리 쪽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너희들이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냉정하게 현재의 상황을 관찰한 성연은, 실혼전의 실력이 확실히 적지 않게 향상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다행히 우리가 앞당겨서 방비한 덕분에, 지금은 쌍방의 전력이 막상막하야.’“강무진! 죽여줄 테니까 어서 튀어나와!” 캐서린은 여전히 크게 소리치고 있었다. 마치 두 사람이 죽는 걸 보기라도 한 것처럼!무진은 여전히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캐서린의 말에 격분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자, 캐서린은 더 심한 욕설을 더 퍼부었다.“계속 미룬다고 해서, 진성에게 유리하지는 않아요.” 상황을 분석한 성연이 곧바로 고개를 돌려서 무진에게 말했다.“계획한 대로 우리는 각자 따로 행동해요.”무진이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성연은 곧바로 캐서린의 앞으로 향했다. 손에 든 은침을 만지면서, 성연이 냉소했다.“네가 서둘러 죽고 싶어하는 이상 네 소원을 들어줄게.”성연은 캐서린이 완전히 꼭지가 돌게 만들었다. 캐서린이 손에 든 쇠파이프를 들고 휘두르려고 했지만, 갑자기 팔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성연의 득의양양한 눈빛을 보자, 캐서린은 순식간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캐서린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아예 손에 든 쇠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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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돌아왔다는 메시지

악을 없애려면 먼저 근본부터 제거해야 하는 법! 성연의 행동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눈을 다친 캐서린이 분노하면서 반격하려고 했지만, 성연은 쉽게 피했다.“얌전히 있어.” 성연이 손에 힘을 줘서 캐서린이 반항하지 못하게 하자, 그 모습을 본 실혼전의 수하들도 잇달아 손을 멈추었다.그리고 때맞춰서 무진도 경찰을 데리고 왔다. 캐서린이 완강하게 저항하려고 해도 골치만 아플 뿐이다.실혼전의 졸개들이 곧바로 경찰에 끌려가자, 성연은 비로소 완전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남은 일은 내가 더 이상 상관할 필요가 없어. 경찰에서 당연히 잘 처리할 거야.’위아래로 성연을 훑어보던 무진은, 성연이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긴장했던 마음을 결국 풀었다.“내가 아직도 이 정도 실력은 있어요.” 무진의 눈길을 의식한 성연이 자기도 모르게 변명을 늘어놓았다.‘싸우는 게 늘 상책은 아니야. 시간이 갈수록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 ‘그래서 빨리 해결할수록 좋아.’“사진이하고 사무가 아직도 우리를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일단 돌아가요.” 성연의 손을 어루만진 무진은 곧 성연과 함께 돌아갔다.진성조직은 이 전쟁을 거쳐 상당히 명성이 높아졌다. 진성의 조직원을 만나면, 모두 일단은 인정하고 양보할 정도로.진성 조직의 일이 원만히 해결되자, 성연은 모처럼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아이들도 곧바로 본가에서 데려왔다.사진은 집으로 오는 도중에 눈시울을 붉혔다. 비록 어떤 일들은 알지 못해도,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오빠가 나하고 함께 있어서 다행이야.’“엄마, 다음에는 이런 위험한 일은 하지 말아요.” 사무는 더 이상 묻지는 않았지만, 걱정스럽게 말렸다.‘진성조직의 가장 큰 위협이 이미 제거되었으니까, 진성조직도 당분간은 안전할 거야.’이렇게 생각한 성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사진은 무진에게 안겨 있었다. 어린 딸이 코를 훌쩍이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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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성연이 약속대로 커피숍으로 갔을 때, 진혜선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는 뜻밖에도 서한기도 앉아 있었다.“임무는 다 완수했어?” 서한기를 본 성연이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더 놀라운 건 두 사람이 나란히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이었다.진혜선은 수줍은 모습이었다. 서한기를 보고는 또 고개를 숙이면서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성연의 마음속에 더욱 의문이 생겼다.“두 사람, 혹시?” 성연은 끊임없이 두 사람을 훑어보면서, 진혜선이 없던 시기에 뭔가 일이 생겼다고 느꼈다.성연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아예 진혜선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서한기가 진혜선의 손을 잡았지만, 진혜선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성연의 눈길은 줄곧 두 사람의 손을 향했고, 결국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한기 씨, 임무를 혜선 언니한테 맡긴 거야?”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성연은 어쩐지 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심호흡을 한 뒤, 관계를 인정하는 진혜선의 말을 들었다.“한기 씨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우리들 감정에 스파크가 튄 거야.”이제 성연은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아예 입을 다문 채 차분하게 진혜선의 이야기를 들었다.그때 진혜선은 길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혼자 기분 전환을 하고 있었다.진혜선의 마음속에서 무진이 없어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지만, 여자가 혼자 밖에 있을 때는 도둑을 주의해야 했다.진혜선은 도둑에게 지갑을 빼앗겼다. 지갑 안에는 여러 증명서도 들어 있어서, 잃어버리면 돌아오려고 해도 아주 번거로웠다. 진혜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해외 출장을 갔던 서한기가 진혜선이 도둑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곧바로 달려간 서한기가 넘어져서 다치면서까지 도둑을 잡았다.진혜선은 서한기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계속 돌봐 주었다.접촉이 계속되는 가운데 점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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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좀 쉬어야겠어   

무진이 대표 집무실 문을 열자마자, 성연은 얼른 무진의 품에 뛰어들면서 안겼다. 살짝 멍해졌던 무진이 곧바로 두 팔로 성연의 허리를 감싸면서 물었다.“왜 그래?” 무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성연이 먼저 자신에게 안긴 걸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진은 더욱 기쁨과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화상회의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그냥 보고 싶었어요.” 어깨에 기댄 채 무진의 체취를 맡으면서, 성연은 왠지 안심이 되었다.이때 컴퓨터에서 때아닌 소리가 울렸다.[강 대표? 두 사람의 애정을 과시하더라도 어쨌든 나중에 시간을 따로 잡지!]무진을 성토하는 익숙한 소리에 천천히 팔을 푼 성연이,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진상철이야.” 무진은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성연을 데리고 책상 앞으로 왔다. 그러나 진상철의 표정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성연을 보자 표정이 좀 풀어졌지만, 진상철은 무진을 노려보면서 불쾌한 듯이 말했다.[강 대표, 자신을 대신해서 일을 하게 하려고, 나를 미주 지역에서 인사 이동을 시키지는 않겠지?][바로 이렇게 두 사람의 애정을 과시하려고 말이야?]진상철은 미주 지역에서 멀쩡하게 잘 근무하고 있었는데, 최근 갑자기 무진이 돌아오기를 원했다.하지만 미주 지역에는 아직 여러 일들을 벌려 놓은 상태라서, 진상철은 모두 마무리한 뒤에야 돌아올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방금 화상회의에서 미주지역의 업무를 보고하자마자, 성연의 목소리를 듣게 된 진상철은 곧바로 무진의 생각을 간파할 수 있었다.“CEO가 되면 연봉도 두 배로 올라.”무진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 진상철을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2선으로 물러날 거라고 태연하게 인정했다.무진이 인정하자, 진상철의 표정은 더욱 좋지 않았다.“아무리 미주 지역이 좋아도 여기보다는 못해. 진 본부장이 돌아오겠다면, 부탁을 하나 더 들어 줄게.”무진이 대범하게 약속하자, 진상철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결국 무진의 조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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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화 그만두지 않을 모양이네

소태경은 WS그룹에서 이미 딴 마음을 품고 있었고, 손버릇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진은 그동안 소태경에게 주의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한번 암시만 한 뒤 곧바로 유럽지역의 책임자로 내보냈다.본사의 통제에서 멀리 벗어났다고 생각한 소태경은 무진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는 무진이 소태경을 WS그룹에서 쫓아낼 마음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되었다.“소태경의 능력은 괜찮지만, WS그룹에 있어서는 좋은 책임자가 아니군요.” 성연이 결론을 내렸다.무진은 성연의 품에서 고개를 든 무진이 성연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눈에 서 있던 핏발도 많이 사라진 걸 보니, 성연에게는 충전 작용도 있는 모양이야.’“조금 있으면 소태경이 올 테니, 자료를 좀 더 정리해야겠어.” 무진의 손이 또 바빠지기 시작했다.무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성연은 한쪽 소파에 앉아서 태블릿으로 최신 뉴스를 보았다.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소지한의 새 앨범이 역대 가장 많은 앨범 판매량을 돌파했고, 여러 음악 차트에도 이름을 올라갔다.그 뉴스를 본 성연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내 친구들이 모두 편안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어떤 소식보다도 반가운 걸.’어느새 소태경도 집무실 바깥에 왔다. 유럽의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불려오자, 소태경은 의심이 들었다.손건호의 인솔로 무진의 앞에 온 소태경은, 성연의 모습을 보고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무진이 손짓하자, 손건호는 빠른 걸음으로 나가면서 집무실 문을 닫았다.“강 대표님, 이렇게 급하게 나를 불렀는데, 무슨 일이 있나요?” 소태경은 눈동자를 굴려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자, 곧바로 입을 열었다.“정말 모르겠어?”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손에 든 자료를 계속 뒤적이던 무진이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무진의 말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지만, 소태경의 눈길은 성연을 향했다. 다른 사람이 여기서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는 걸 보는 건 정말 타당하지 않다고 여기면서.“모르겠습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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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이제 긴장을 풀어도 돼요

몸을 부들부들 떨던 소태경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쳐다보았다. 무표정한 무진의 표정을 보자, 소태경은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성연은 멍해졌다. ‘남자는 결코 쉽게 무릎을 꿇어선 안 돼!’태블릿을 내려놓은 성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눈앞의 상황을 진지하게 관찰했다.“이 일은 모두 저 혼자 저지른 잘못입니다. 대표님, 소씨 가문에 그 책임을 묻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귀신에 홀렸던 모양입니다.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하겠습니다.”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소태경은, 화가 난 무진이 소씨 가문에 책임을 물을까 싶어서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소씨 가문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 소태경의 누나 소지연은 이상효와의 결혼 생활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그런데 소태경마저 사고를 치게 된다면, 소지연은 전혀 살아갈 희망이 없을 터.“죄송합니다, 대표님. 제발 소씨 가문은 벌하지 말아 주세요.”소태경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자, 무진은 말없이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소씨 가문은 WS그룹에 큰 잘못도 없었고, 예전에 힘든 일도 많이 겪었지.’ 무진도 굳이 소씨 가문을 궁지에 몰아넣고 싶지는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소태경에게 말했다. “일어나. 네가 횡령한 금액을 채워 넣기만 한다면,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다 큰 남자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울고 있는 모습은, 무진이 보기에도 정말 보기에 좋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무진은 아예 고개를 돌려서 외면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른 일어선 소태경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횡령했던 금액을 채워 넣도록 했다.그러나 그동안 소태경도 많은 돈을 써 버렸기에, 소씨 가문에서 그 금액을 메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산도 매각해야 했다.성연은 소태경이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고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소태경이 납작 엎드린 자세를 취하자, 바로 가 보라고 손짓했다.“사표를 내고 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게 당신에게 베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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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렸다

성연은 오랫동안 무진과 이렇게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즐기지 못했다. 영화를 본 뒤 성연은 무진의 품에 꼭 안긴 채 집으로 돌아왔다.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사진이 잔뜩 뿔이 난 표정으로 현관에 서 있었다. 사무가 여동생을 위해 작은 의자를 가져다주었다.“엄마 아빠가 우리만 빼놓고 놀러 갔어!” 입을 삐죽 내민 사진이 중얼거리면서 불평했다. 앞서 성연은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서, 저녁에 영화를 보고 좀 늦게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사진이 우리도 데리고 가라고 애원하기도 전에 성연의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엄마는 우리하고 놀고 싶지 않은 거지!” 성연이 반응하지 않자, 사진이 다시 한 번 덧붙였다.‘나하고 오빠를 집에 놔 둔 채, 어떻게 엄마 아빠 둘만 영화를 보러 갈 수 있어!’사무가 조심스럽게 사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지만, 사진은 전혀 아랑곳하지도 않았다.“그럼 우리 지금 같이 영화 볼까?” 아이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던 성연이 넌지시 떠보았다.무진이 손을 내밀어 사진을 안으려고 했지만, 사진은 아빠의 손길을 거부했다. ‘어린 나이에도 사진이 성질이 대단한데!’딸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좋을지 몰라서, 두 사람은 그저 서로의 얼굴만 마주 보았다.“엄마, 이거 사진이가 받은 상장이에요.” 잠시 생각하던 사무가, 사진이가 줄곧 애지중지하던 상장을 가지고 와서 말했다.이제야 두 사람은 사진이 왜 이렇게 뿔이 났는지 알게 되었다. ‘원래 상장을 받고는, 집에 돌아와서 엄마 아빠의 칭찬을 받고 싶었구나.’ ‘그런데 그 계획이 무산되자, 마음속에 잔뜩 뿔이 나게 된 거야.’딸아이의 심리를 파악한 성연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환하게 반기면서 사진을 칭찬한 성연은, 고개를 돌려서 사무는 상을 받지 못했는지 물었다.사무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시니컬하게 말했다.“너무 많아요. 특별한 게 아니면 가지고 오기 귀찮아요.”왠지 사무가 더 잘한 듯한 분위기가 되자, 성연은 얼른 옷을 갈아 입었다. 사진을 품에 안은 성연이 영화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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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곧바로 이혼했어요

새벽에 눈을 뜬 성연은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무진을 보면서 어젯밤의 일을 회상했다.그리고는 다시는 무진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몸을 홱 돌렸다.“당신도 나중에는 동의했잖아.” 무진이 성연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귀밑까지 빨개진 성연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아예 무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무진의 마음은 한껏 상쾌했다.성연의 머리에 입을 맞추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조금 있다면 사진이가 와서 엄마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또 놀릴 걸.”성연에게 결정타를 먹인 뒤, 무진은 바로 회사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휴대폰의 스케쥴을 확인한 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무진이 먼저 말했다.“가기 싫으면 가지 마.” 무진이 담담하게 말하면서 계란프라이를 성연의 접시에 놓았다.두 사람이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진 뒤, 아침마다 성연의 식사를 준비하는 하인으로 전락해 버린 무진!소지연의 쓸쓸한 모습을 떠올린 성연이 결국 결정을 내렸다.“애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 소지연을 만나러 가겠어요.”이제 성연은 두려울 게 없다. 무진이 모든 걸 다 밝혔기에 성연도 아주 편안하게 느꼈다.무진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이 원한다면 너무 많이 묻지도 않았다.두 귀염둥이는 부모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에 갈 시간이 다 돼서 더 얘기할 시간도 없긴 했지만.모든 걸 마무리한 뒤 무진은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성연은 곧바로 미리 약속해 둔 커피숍으로 왔다.소지연이 밀크티를 마시는 모습이 성연은 어쩐지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사는 게 그렇게 힘든데, 나도 이 정도 단 맛은 맛보고 싶어서.”성연의 시선을 의식한 소지연이 곧바로 입을 열고 설명했다.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소지연이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내 동생 일은 정말 고마워.” 망설이던 소지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태경이가 정말로 감옥에 가는 걸 막기 위해서, 가족들 모두 방법을 강구했다는 얘기를 들었어.”“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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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9화 그럴 필요 없어요

지난 일을 회상하면서 소지연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그럼 남은 생은 잘 참회하면서 죄를 씻도록 해.” 소지연에게 더 이상 할 말도 없기에, 말을 마친 성연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소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성연의 핀잔은 이미 예상했었기에.“너하고... 무진 씨도 잘 지내.”결국 소지연이 탄식하듯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더 있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성연은 곧바로 커피숍을 나섰다.‘지금의 삶이 얼마나 힘들게 얻은 것인지 잘 알기에, 원한도 품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도 않겠어.’핸드폰을 손에 쥔 채 성연은 한동안 어디로 갈까 생각했다.이때 무진의 메시지가 들어왔다.[같이 백화점 둘러볼 시간 있어?]미소를 지은 성연은 바로 지금 있는 곳을 입력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무진이 차를 몰고 왔다.“누가 당신을 건드렸어?” 성연의 감정이 별로인 걸 발견한 무진이 바로 물었지만,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차창 밖의 행인들을 바라보면서, 성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저 좀 허탈할 뿐이에요. 하지만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니 괜찮아요.”고개를 돌린 성연은 무진이 안심할 수 있게 미소를 지었다.도로를 천천히 달린 차는 곧 백화점에 도착했다. WS그룹의 중요 기업인 이 백화점에는 많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백화점의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자, 성연은 다소 익숙하지 않다고 느꼈다. 고개를 돌려 무진을 바라보자, 무진이 직원들을 보내라고 손짓했다.사장은 두 사람의 뒤를 따르면서 적극적으로 소개했다.“대표님, 사모님! 백화점의 최근 수익은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두 명품 브랜드하고 협상 중인데, 다음 달에는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입니다.”무진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진상철이 오기 전에 철저하게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진상철도 일하기 편하고, 나도 잘 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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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뱃속에 아이가 있을지도 몰라

성연의 최근 생활은 아주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성연이 무진에게 몸을 기댔다.천천히 깬 무진이 무심코 성연을 안으면서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스승님 묘지를 손을 보고 싶어요.” 성연이 작은 소리로 무진의 잠이 싹 달아날 이야기를 했다.눈을 뜬 무진은 근심이 가득한 성연의 모습을 보자, 곧바로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알았어, 내가 준비할게.” 근심하는 성연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무진은 곧바로 약속했다.성연이 눈을 내리깔면서 설명했다.“내가 스승님 꿈을 꿨어요. 결국 우리 제자들이 그동안 잘못한 거예요.”‘예중천 스승님은 제자들에게 정말 잘해 주셨는데.’양심의 가책을 느낀 성연은, 이 일을 목현수에게 알리기로 결정했다.무진이 직접 예중천의 무덤을 단장하도록 지시한 뒤, 며칠 뒤 두 사람은 아이들을 데리고 예중천의 묘소로 갔다.목현수는 샤넬과 아들과 함께 이미 묘소에 와 있었다. 묘비에 적힌 예중천 이름을 보자, 성연은 갑자기 마음속에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스승님, 저...”성연은 목이 메인 채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다. ‘예민주는 지금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나은 상황이지만, 결국 스승님의 딸이기도 해.’손에 든 꽃다발을 놓은 목현수가 성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가볍게 위로했다.“막내 사매는 그동안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많이 했어. 스승님이 살아 계셨어도 네 결정을 지지하셨을 거야.”목현수가 위로하자, 샤넬도 성연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엄마.” 사진이 작은 손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위로했고, 그 모습을 본 사무도 엄마의 손을 잡았다.여러 사람의 위로를 받자, 성연의 마음도 많이 좋아졌다.“예민주가 독을 써서 무진 씨를 통제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정 이사 등을 회유해서 그 틈을 타서 WS그룹을 약탈하려고 했지요.”눈을 감은 채, 성연이 하나씩 예중천에게 보고했다.“지금 예민주는 완전히 실성했어요. 스승님,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용서해 주세요.”성연은 예중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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