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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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병원장은 바로 병실의 책임자를 불러 얼른 남용걸을 VIP 병실로 옮기라고 했다.김명덕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이게 대관절 어떻게 된 일이야? 남지훈이 무슨 돈이 있다고 VIP 병실로 옮겨?”떠나가는 남지훈의 뒷모습을 보면서 김명덕은 여전히 무슨 일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심지어 그가 아팠을 때도 VIP 병실로 들어가 보지 못했었다.VIP 병실은 침상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VIP 손님들을 모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남지훈이 그럴 만한 인물이라고?전혀 아니었다!정말로 거물급 인물이었다면 그는 왜 굳이 김명덕의 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겠는가!“VIP 병실이 뭐 어때서?”이효진이 물었다.“명덕 오빠가 지훈 씨한테 가서 따져도 되잖아!”“넌 빠져!”김명덕은 이효진을 노려보며 말했다.“J 도시에서 VIP 병실로 옮길 수 있는 존재는 나를 개미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아!”“난 그저 이해가 안 돼. 쟤가 언제 저렇게 VIP 병실로 옮길 수 있는 존재가 된 거지?”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름이 돋았다.그는 남지훈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남지훈이 그의 밑에서 오랫동안 일했기에 그는 남지훈의 성격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뒤에 든든한 뒷배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를 때리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지훈 씨가 어떻게 그런 재주를 가졌겠어?”이효진이 이어서 말했다.“지훈 씨랑 10년 넘게 일해보고도 아직도 몰라? 지훈 씨의 부모님은 모두 시골 사람들이야. 그리고 지훈 씨 어머님은 아프시지. 그래서 매달 꼬박꼬박 부모님 약값으로 50만 원씩 보내드리잖아. 그런 재주가 있었으면 얼른 부모님의 병부터 치료했겠지, 안 그래?”“정말 그런 재주가 있었으면 지훈 씨의 어머님이 오빠랑 유 선생님께 무릎 꿇을 일은 없었겠지!”“그래... 그렇긴 해.”김명덕은 고개를 끄덕였다.전세 역전은 소설에서만 존재하는 단어라는 것도 그는 알고 있었다.아니,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남지훈은 절대 전세 역전할 수 없다!하지만 김명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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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남지훈은 주방에서 한 시간 동안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이내 몇 가지 요리를 식탁에 내놓았다.그는 족발 콩나물 볶음과 족발 수육, 그리고 여러 가지 밑반찬을 만들었고 그중에는 과일을 깎아 놓은 접시도 있었다.“소연아, 밥 먹어.”남지훈이 그녀를 불렀다.소연은 한쪽 다리를 절룩이면서 주방으로 왔다. 그녀는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왜 그래?”남지훈이 물었다.소연은 남지훈을 흘겨보며 말했다.“전부 열량 폭탄 음식들이잖아! 어젯밤에 나보고 무겁다고 해놓고 나 살찌우려고?”남지훈은 어이가 없었다.그가 만든 요리들은 모두 가정식이었고 족발 콩나물 볶음엔 특히 콜라겐이 가득했다. 뭐가 문제인 거지?그는 문제의 핵심을 알지 못했지만 일단 입을 열었다.“족발엔 풍부한 콜라겐이 들어있잖아. 콜라겐은 피부에 아주 좋아.”남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저를 꺼내 먹기 시작했다.소연은 채소만 깨작거리다가 맛있게 먹는 남지훈의 모습에 족발을 집어 입 안에 넣었다.족발이 느끼할 줄만 알았던 소연은 먹으면 먹을수록 아주 고소하고 맛있게 느껴졌다.소연은 확실히 배가 고팠다.회사에서는 간단한 간식거리라도 먹을 수 있었지만 이사 온 새집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녀는 도우미를 고용하고 싶지 않았다.남지훈의 요리 실력은 아주 괜찮았다.돈을 아끼기 위해서 쉬는 날엔 그는 계속 월셋집에서 요리를 해먹었기에 가정식에는 자신이 있었다.게다가 남지훈은 자신의 요리 실력 또한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오늘 만든 이 요리들은 전에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한바탕의 식사가 끝나고 그릇은 이미 깨끗하게 비어 있었고 뼈만 덩그러니 접시에 남아있었다.수저를 내려놓은 소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변해버렸다!“나... 난 거실 가서 좀 쉴게.”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소연의 빨개진 얼굴을 보지 못했다.그는 얼른 주방으로 돌아가 설거지를 했다.소연은 절룩거리며 소파에 가서 앉았다. 아까 너무 많이 먹은 민망함에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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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효진아, 뭘 멍하니 서 있어? 얼른 지훈 씨한테 의자 빼 드려!”김명덕이 그녀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이효진이 다가가기 전에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김 사장님, 오늘 제가 이렇게 찾아온 건 보상금 때문입니다.”“그럼요, 물론이죠!”남지훈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김명덕의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태도였다!김명덕이 말했다.“회사가 지훈 씨를 해고한 건 제 잘못이에요. 저도 제 잘못을 인지하기도 했고요.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훈 씨도 더 이상 회사 다니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요.”“제가 2배로 보상해드리죠. 저와 함께 일한 시간이 7년도 넘었잖아요. 아니지, 거의 8년이네요. 그러니까 총 9개월의 월급의 2배로 보상해드리죠. 그러면 총 2600만 원이네요.”그는 이내 책상 서랍을 뒤지더니 2600만 원의 현금다발을 남지훈 앞에 내밀었다!김명덕은 그 돈을 가리키며 말했다.“전부 지훈 씨 거예요.”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하였다!김명덕은 지금 개과천선하려는 걸까?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김명덕은 왜 그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순순히 내놓는 거지?갑자기 해고당해 보상금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김명덕이 순순히 보상금을 준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2600만 원은 그가 일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살아가기엔 충분한 금액이었다.하지만 그는 김명덕이 이렇게 순순히 돈을 내놓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그럼 이렇게 하죠.”잠깐 골똘히 생각하던 남지훈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하였다.명덕 테크에서 그를 해고했으니 그 돈은 응당 그가 받아야 할 돈이었다.자신이 받아야 할 돈인데 굳이 그가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그는 그래도 김명덕의 계략에 빠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가 입을 마저 열기도 전에 김명덕은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잘 확인하고 밑에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보상금 협의서!종잇장엔 아주 똑똑하게 쓰여 있었다. 남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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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효진은 그 자리에 서서 이를 갈았다.남지훈이 정말로 변한 것이었다.예전에 그녀의 말만 듣던 남지훈은 지금 그녀에게 꺼지라고 했다.김명덕과 양다리를 걸치면서 남지훈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탓이었다.하지만 이효진은 절대 여기서 순순히 물러날 사람은 아니었다.그녀는 사석에서 김명덕에서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할 것을 말해 보기도 했지만, 김명덕은 바로 거절했다.남지훈은 돈이 없는 것 빼고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남지훈과 9년이나 사귀지 않았을 것이다.아무리 김명덕이 그녀에게 포르쉐를 사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일단은 남지훈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야 했다.남지훈은 병실로 오자마자 병간호하였다. 그는 오늘 남가현이 병실에 오지 않을 것을 예상하였다.어제 그는 SNS를 하다 우연히 자신의 누나와 매형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지훈이 앉아서 휴식하고 있었을 때 의외의 인물이 찾아왔다.이장님이었다.그는 한 손에 두유 한 박스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남지훈은 깜짝 놀랐다.“이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진성철은 과일 바구니와 두유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마을에서 재개발 시작할 거야. 일단 먼저 너희 아버지의 땅문서를 나한테 넘겨줘. 하지만 실제 토지 면적은 시공팀에서 다시 측정할 거다.”“너희 집 200평 되는 땅에서 아마 130평 정도 쓰이게 될 거야. 아마 대략 9000만 원이 나올 거고. 너희 아버지가 침상에 누워계시니 이 일에 관해서는 네가 신경 써야지.”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마을에서 재개발한다는 소식은 몇 년 전부터 들려왔다.그 후로부터 마을의 젊은 청년들은 모두 백수를 자처했고 주민들과 고스톱을 치지 않으면 먹고 놀기만 하였다.돈이 떨어지면 그들은 인터넷 대출로 대출받아왔고 보상금이 나오면 갚을 생각을 했다.진성철도 이 일에 관해서 머리가 아픈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네 누나의 주민등록증 주소도 아직 마을 주소로 되어 있으니, 누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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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그날 오후, 남가현은 일찍이 병원을 떠났다.남용걸은 깨어난 후 남지훈에게서 시골집 땅이 재개발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 소식에 남용걸은 눈물만 흘렸고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터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의 눈빛을 보자마자 남지훈은 아버지의 뜻을 알아차렸다.남용걸의 눈빛엔 자책감이 느껴졌다. 어쩌면 그는 이번 교통사고로 인해 가족을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듯해 보였다.한순간의 교통사고로 원래부터 부유하지 않았던 가정은 설상가상으로 더 힘들어졌다.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어쩌면 자신의 집이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되어 속상함에 흘린 눈물이었다.남용걸은 다시 잠들어 버렸고 남지훈은 최선정에게 약을 먹인 후 병원을 떠났다.VIP 병실은 환자 가족들의 식사도 준비되어 있었기에 남지훈은 어머니의 식사 걱정은 하지 않았다.그는 장을 본 후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남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소연을 발견했다.소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남지훈이 그녀에게 물었다.“오늘은 뭐 먹고 싶어?”“식사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해.”소연은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남지훈을 봤다.“양다리였어?!”그녀는 몹시 화가 났다.소한용이 남지훈을 미행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소한용이 알아낸 정보는 더욱 그녀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소연은 그 한마디로 남지훈을 당황케 할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남지훈은 물건들을 주방에 내려놓더니 이내 소연의 곁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누구한테서 들었는데?”소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자신의 둘째 오빠가 그를 미행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말할 수가 없었다.남지훈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날, 내가 너한테서 돈 빌려달라고 했을 때 넌 결혼을 제안했지. 난 그때 생각했어. 만약 내가 이효진이랑 관계를 정리하지 않는다면 그건 너에게 숨기는 것이라고.”“그때 이효진은 우리 회사 사장 김명덕이랑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지. 난 당연히 헤어지자고 했고. 좀 전에 김명덕의 회사에 가서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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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다른 한편.소한용은 몰래 계속 남지훈을 미행하다가 우연히 송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J 도시의 재벌가 가문은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뿐이었다. 그들은 암암리 라이벌 사이였지만 겉으로는 아주 사이가 화목해 보였다.“아저씨.”소한용은 예의를 지키며 중년 남자를 불렀다.“한용이구나.”송태수가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너 또 할아버지 보러 온 게냐? 가자, 병실로. 아저씨랑 차 한잔해야지.”송태수의 말에 소한용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송씨 가문도 VIP 병실로 입원해 있었다.소한용은 눈을 쓱 한 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아저씨, 혼자 계셨어요?”송태수는 송 어르신을 침대로 부축해 드린 후에야 소한용에게 차를 따라주었다.“굳이 많은 사람을 이곳에 남길 필요가 없겠더라고.”그는 소한용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어쩌면 모른 척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소한용은 민망한 듯 웃어 보였다.그가 송씨 가문의 송유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송태수는 송유리의 아버지였기에 당연히 그의 뜻을 모를 리가 없었다.“아저씨, 그럼 쉬고 계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소한용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송태수와 같이 마주 보고 앉아있자니 너무나도 어색하게 느껴졌다.“그래, 조심히 가거라.”송태수는 굳이 그를 붙잡지 않았다.소한용이 나가자마자 오 원장이 VIP 병실로 달려왔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오 원장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송태수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오 원장을 보면서 말했다.“제대로 확인해 봤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봐.”오 원장은 급히 입을 열었다.“당시 구급차에 환자가 있었습니다. 환자를 살리는 데 혈안이 되어서 어르신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큰 사고가 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그의 말에 송태수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송태수가 입을 열었다.“누가 우리 아버지를 구해주셨다던데...”“다행입니다!”오 원장은 그 순간 남지훈에게 고마움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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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남지훈은 송태수의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러나저러나 그는 그저 일반인이었고 그저 열심히만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아버지가 퇴원하게 되면 그때 다시 직장을 알아볼 생각이었다.그의 능력과 기술이라면 다른 회사에 취직하는 건 아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소연과의 결혼 생활은 어차피 3년만 버티면 되는 것이었다.그날 오후, 남지훈은 최선정이 약을 먹는 모습을 지켜본 후 병실에서 나갔다.간호사도 최선정이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매번 약 먹을 시간대가 되면 최선정에게 귀띔해주었다. 그렇기에 남지훈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병원을 나온 그는 마트로 가서 장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았다.“어이, 친구. 시간 있어? 돈 좀 빌려줘 봐.”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바로 상대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챘다.그는 자신의 주머니를 만지며 말했다.“친구, 이거 어쩌나. 난 돈 한 푼도 안 가져왔는데.”이 시대에 날강도라니, 남지훈은 다소 어이가 없었다.지금 시대에 누가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겠는가?“괜찮아!”그 남자는 허허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결제 코드를 그에게 내밀었다.“우리는 모두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지!”남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바로 그 남자를 밀쳐내고 뛰었다!김명덕에게서 받아낸 2000만 원은 카드에 있었고 그는 절대 남자에게 그 돈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남자의 속도는 아주 빨랐다.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지훈을 바로 따라잡았다.“아이고!”남자는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아주 잘 달리네! 우리 한번 겨뤄 볼까? 얘들아, 얼른 이 사람 휴대폰 좀 뺏어 봐. 안에 분명 돈이 있을 거야!”순간 여러 사람이 남지훈을 덮쳤다.그러나 남지훈은 절대 순순히 휴대폰을 빼앗길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주먹을 무자비하게 마구 휘둘렀다.한편 스카이 팰리스.시간을 확인하던 소연은 미간을 찌푸렸다.항상 이 시간이면 남지훈은 돌아와 저녁 식사를 차렸었다.늦게 오면 왜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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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남지훈은 절대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성격이 아니었기에 소연은 더 이상 끼어들지 않았다.게다가 어차피 계약 결혼이니 굳이 그녀가 상관할 필요도 없었다.남지훈도 소연에게도 모두 그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번마다 소연을 불러 해결할 수는 없었다.“발은 괜찮아?”남지훈이 그녀에게 물었다.그는 며칠 전 소연이 아주 심하게 넘어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틀도 지나지 않아 소연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소연이 말했다.“약간 아프긴 한데 심각한 건 아니야. 이런 양아치들 정도는 쉽게 해치울 수 있었어.”남지훈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그는 그제야 소연이 왜 자신을 흔쾌히 스카이 팰리스로 들어오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그녀의 실력으로 그를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이었다.만약 어느 날 그가 이성을 잃고 소연의 방으로 쳐들어갔다간 분명 아주 손쉽게 제압당했을 것이다.그는 그 끔찍한 상상을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온 남지훈은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다.소연도 소파에 앉아 비서에게 업무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있었다.그녀는 이틀 동안 회사에 가지 않았고 모든 업무는 큰 오빠인 소한진에게 맡기고 있었다.“그래요, 알겠습니다. 내일 오전 9시에 사람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하죠. 그때 가서 결정하죠.”소연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남지훈은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았다.“무슨 일인데?”그는 어차피 소연의 대답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남지훈은 괜히 먼저 말을 걸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소연이 그의 말에 대답했다.“요 며칠 회사에 문제가 생겼거든. 내일부터는 아마 출근해야 할 것 같아. 좀 한동안은 바쁘게 될 거야.”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었고 화제 거리를 찾아 대화를 이어가면 되는 것이었다.남지훈이 또 물었다.“궁금한 게 있는데 넌 S 그룹에서 어떤 직급을 맡고 있어? 혹시 S 그룹이 너희 가문에서 경영하는 회사야?”소연은 순간 긴장되었다!그녀는 줄곧 자신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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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래요! 제가 뒤에서 응원할게요!”이현수가 답했다.그는 아직 김명덕의 회사에 다니는 직원에 불과했기에 굳이 남지훈을 위해 김명덕과 맞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회사에서 농땡이를 부리며 김명덕이 주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먹는 것이 아주 편안했기 때문이다.이효진은 여전히 김명덕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그 모습을 본 남지훈은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김명덕 이 자식은 들키는 게 두렵지 않은가 봐!’남지훈을 발견한 김명덕도 씨익 웃어 보였다.남지훈은 마치 그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온 것 같았다.어제 소연에게 처리당한 양아치들이 아마 김명덕에게 쪼르르 달려가 보고한 것 같았다.이효진의 말과 양아치들의 증언을 조합해보면 양아치들을 때려잡은 건 바로 남지훈의 와이프가 틀림없었다.“왔어요? 앉으세요!”김명덕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남지훈은 고개를 저었고 서류 봉투를 김명덕의 앞으로 툭 던졌다.“김명덕 씨, 오늘부터 서로 그냥 제 갈 길 가죠?”남지훈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반면 김명덕은 어안이 벙벙하였다.그는 봉투를 뜯어 안에 내용물을 확인해 보고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이내 다시 표정을 갈무리했다.“지훈 씨, 이게 무슨 뜻이죠? 전... 잘 모르겠네요...”“김명덕 씨.”남지훈이 계속 말했다.“모른 척하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사람을 시켜서 저를 괴롭힌 것처럼 저도 이 서류들을 당신 와이프한테 전해줘도 되겠죠?”탁!김명덕은 테이블을 세게 치더니 남지훈을 노려보았다.“지금 저를 협박하시는 겁니까?!”김명덕의 반응에 남지훈은 순간 마음이 놓였다!김명덕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감히 당신이 지금 절 협박하는 겁니까? 제가 와이프 따위를 무서워할 것 같아요? 정말 웃기는군요!”남지훈은 가슴이 철렁하였다!김명덕이 와이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그럼, 그가 김명덕을 협박하기 위해 모은 증거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지 않은가!김명덕을 상대하기엔 남지훈의 수법이 약간 모자랐다.그가 김명덕을 위해 일하는 동안 배운 것이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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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도로변으로 온 남지훈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는 아주 철저하게 김명덕에게 찍혀버렸다.만약 예전의 그였다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아주 평온하였다.김명덕은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였고 회사까지 그만둔 마당에 그는 굳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고 곧장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김명덕은 이미 자신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버지에게 해코지하고도 남을 사람이었다.차에 올라타기도 전에 누군가가 남지훈의 어깨 위로 팔을 올렸다.“우리 참 인연인가 봐. 이렇게 또다시 만나고.”남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은 바로 지난번에 우연히 길에서 만난 소한용이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남지훈은 소한용이 자꾸만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아 미간을 찌푸렸다.소한용이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왜? 내가 여기 있으니 이상해? 난 명덕 테크의 김명덕 사장이랑 같이 협력도 한 사이야. 그 새끼가 내 돈 몇십억을 빌려놓고 아직도 안 갚았거든! 그래서 난 오늘 돈 받으러 온 거야.”“그럼, 아마 돌려받기 힘들 겁니다.”남지훈이 계속 말했다.“김명덕 그 새끼는 깍쟁이 중의 깍쟁이예요. 그런 사람한테서 돈을 받아내겠다고요? 그건 아주 불가능한 일입니다!”“감히 내 돈을 안 갚겠다고! 걔가?”소한용은 아주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남지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차이의 차이인 것 같았다.김명덕은 소한용의 돈을 한 푼도 빼돌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심지어 소한용은 김명덕을 손바닥에 쥐고 있었다!그는 눈앞에 있는 소한용을 빤히 보았다. 그는 소한용도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눈치챘다.생각에 잠기고 있었던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지난번에 가르쳐주신 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김명덕은 애초에 와이프를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왜 불륜녀를 데리고 출근까지 하겠습니까.”“어이, 친구.”소한용은 남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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