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 넌 이번 생에 강지혁을 사랑했지. 하지만...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 나랑...”“다음 생에도 유진이는 나랑 있을 거야!”차디찬 목소리가 강현수의 말을 가로막았다.강현수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자, 임유진 너머에 서 있는 강지혁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강지혁의 눈빛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 안에는 분노와 위협이 섞여 있었다.“회장님.”경호원들이 낮은 목소리로 인사했다.임유진은 놀란 듯 돌아봤다. 그러고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손을 강현수의 손에서 빼냈다.그 순간, 강현수의 손바닥이 텅 비어버린 것처럼 시리게 느껴졌다.강지혁은 곧장 다가와 강현수를 똑바로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강현수, 이번 생은 물론이고 다음 생, 그다음 생까지도 유진이는 내 사람이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꿈은 꾸지 마!”강현수는 이를 악물고 맞받아쳤다.“넌 여전하구나. 네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고 다른 사람한텐 단 한 치의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거!”“원하는 걸 얻겠다면 애초에 기회를 나눌 필요가 없지.”강지혁은 오히려 확신에 찬 말투로 담담하게 대꾸했다.두 남자의 눈빛이 팽팽히 맞붙었다. 순간,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병원 정원은 한순간에 긴장감으로 얼어붙었다.임유진은 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강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혁아, 나 좀 피곤해. 병실로 돌아가서 쉬고 싶어. 우리 병실로 들어가자!”그제야 강지혁은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래. 병실로 가자.”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허리를 숙여 임유진을 번쩍 들어 올렸다.“혀, 혁아... 나 걸을 수 있어. 손만 다쳤지, 다리는 멀쩡하다고.”“알아. 그래도 지금은 그냥 이렇게 널 안고 가고 싶어서.”강지혁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임유진은 더는 뭐라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현수는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이 모든 건 강지혁이 일부러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여전한 독점욕, 자신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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