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확히 꼬박 한 달이었다.고은지가 실종된 이후, 강성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실종 당일,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그녀의 머리핀 하나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그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동안 누구보다 냉정하던 나태현은 그날 이후로 한 달 동안남해를 떠나지 않았다.같은 자리에 앉아 말없이 절벽을 응시한 채, 마치 그곳에 영혼이라도 묻힌 사람처럼 그 자리를 지켰다.구조팀도 그와 함께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더 이상의 수색은 의미가 없다는 걸.고은지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었다.그리고, 30일째 되는 날, 나태현이 결국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양지호가 그를 억지로 데리고 돌아왔다....병실에서.해가 질 녘의 희미한 빛이 병실 창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침대 옆 나태현의 병상 앞에는 나태범이 앉아 있었는데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나태현은 이미 의식을 되찾았지만 얼굴은 창백했고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어떤 말에도 대꾸하지 않았고 그 어떤 시선도 맞받지 않았다.“도대체 어쩌겠다는 거냐!”나태범은 애써 목소리를 높였다.“말 좀 해. 태현아, 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그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나태현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병실의 공기는 살벌할 만큼 날카로웠다.나태범이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그 자리에 서서 속이 뒤집힌 듯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를 바닥에 힘껏 찍었다.그러자 단집사가 조심스레 다가왔다.“어르신, 지금은 도련님께 시간을 좀 드리셔야 할 듯합니다.”“시간?”나태범은 씩씩대며 병실을 나섰다.“한심한 놈들,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야. 그깟 여자 하나 때문에 회사를 내팽개치다니!”단집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번 고은지 사건과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복도 끝에 다다르자 나태범이 물었다.“량천옥은?”단집사는 한층 진지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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