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 이도현의 강대한 검기에 완전히 포위된 이가훈은 다시 돌아오려 해도 그럴 수 없었다.“가훈아... 안 돼...”늙은 여자가 소리쳤다. 곧이어 빙빙 둘러싼 검기 가운데서 혈안개가 폭발했다.이가훈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이도현의 검기에 의해 순식간에 혈안개가 되어 없어졌다.검기가 사라진 후 그 자라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늙은 여자는 이가훈이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 네 이놈... 네가... 어떻게 감히... 훈이를 죽여? 어떻게 우리 소요궁의 후계자를 죽여... 네가 어떻게...”늙은 여자는 눈앞의 현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누군가 소요궁의 후계자를 죽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왜? 죽이면 안 돼? 난 저놈이 아니라 당신 같은 할망구도 죽일 수 있어. 왜 당신들이 날 죽이러 오는 건 되고, 내가 당신들을 죽이면 안 돼? 세상에 이런 억지가 어디 있어.”이도현이 혀를 차며 말했다.“이 빌어먹을 녀석... 네가 지금 아무리 떠들어봤자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한다... 죽음을 각오해라... 아악...”늙은 여자가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가훈의 죽음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이가훈은 단지 그녀가 키워낸 후계자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그리워하던 사람의 그림자였다. 왜냐하면, 이가훈의 몸에서 그녀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방금 이가훈이 죽임을 당할 때 늙은 여자는 마치 자기 할아버지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지금 늙은 여자는 자기 할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바라보듯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두 눈은 벌써 새빨개졌고 눈에서 살기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이놈, 죽어라...”역시 화가 나 있는 여자는 무서운 존재였다.늙은 여자가 공격을 펼치자마자 천지가 뒤바뀌는 듯했다. 순간 그녀의 몸에서 엄청난 힘이 터져 나왔다. 강대한 원력과 공법이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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