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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7 Chapters

제2251화

조강이 목에 핏대를 세우자 이도현은 더욱 상대하기 귀찮았다. 저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제일 싫었다.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아무도 자신을 이기지 못할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귀에 거슬리는 말을 조금이라도 들으면 펄쩍 뛴다. 조강이 지금 딱 그런 상태이다.“믿기지 않는다고? 하하하. 너 정말 오만하구나.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감히 자신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하냐? 너처럼 겨우 겉핥기식으로 기술을 하나 익혔다고 자신이 최강자라도 되는 줄 알아? 정말 우습구나.”이도현이 비웃으며 말했다.“뭐야? 헛소리 그만해.”조강이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그래. 내가 헛소리한다고 치자. 네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이도현이 비꼬며 말했다.“이제 말해봐. 나를 만나려는 이유가 뭐야?”“휴... 휴...”조강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흥분을 애써 가라앉혔다.한참 후에야 조강이 분노를 추스르고 이도현의 물음에 대답했다.“당연히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지. 가보면 알게 될 거야.”“이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야? 너 예전에는 분명 이런 식이 아니었잖아?”이도현이 냉소하며 말했다.“예전과 지금이 같냐? 그때는 네가 나보다 강하니까 존중해줬지만 지금은 내가 더 강하잖아. 그러니 굳이 널 존중할 이유가 있을까? 이 신의, 세상이란 원래 이런 거야. 실력이 한 사람의 지위를 결정해. 실력이 있으면 남들이 우러러보고 존경하지. 그러나 뒤처지면 도리어 네가 그 사람을 존경해야 해. 이게 현실이야.”조강이 매우 건방진 어조로 말했다.“그래? 그러니까 내가 은인이라서 존경한 게 아니라 실력으로 가늠한 거였어?”“그렇지. 이게 바로 생존 법칙이니까. 약육강식은 예로부터 적용되는 진리였어. 이 신의가 강자일 때나 존경했지. 지금은 아니잖아. 내 태도에 너무 불만 품지 마. 이게 다 운명이니까. 탓하거든 네 부족한 실력을 탓해.”조강이 대놓고 말했다. 이도현에 대한 존중 같은 건 눈곱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내 실력이 부족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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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이 신의에게 선택권 따위 없어.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감히 저항하지도 못하고, 가기 싫어도 결국에는 가야 해. 안 그래? 이게 바로 현실이잖아. 뼛속 깊이 파고드는 냉혹한 현실.”조강이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몇 마디에 다시 자신감을 되찾은 듯 다리를 쭉 펴고 거만하게 앉아있었다.“지금 내 눈에 네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어때? 멋있고 강하지? 어쩔 줄 모르겠지?”조강이 히죽 웃으며 되물었다.“하하하. 난 네가 참 불쌍해 보여.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말해도 안 믿는 놈이잖아. 너는 그저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했을 뿐인데 벌써 세상을 다 가졌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정작 우물 밖의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도 몰라.”이도현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하하하. 그래? 이 신의, 지금 나를 질투하는 거지?”조강이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맞네. 지금 나를 질투하는 거네. 사실 난 이 신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해. 예전에 내가 이 신의 앞에서 엄청 비굴하게 행동했잖아. 진료를 부탁드렸다가 욕도 먹고 손찌검도 당하고. 그런데 지금 내가 이 신의 머리 위에 서 있고 언제든 이 신의를 짓밟아 죽일 수 있어. 처지가 많이 바뀌어서 마음이 불편한 거 알아. 나도 이해해. 하지만 어쩌겠어?”조강이 희롱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그의 눈빛, 손짓, 표정에 오만함이 묻어나 있었다. 마치 이도현을 한심하고도 우스꽝스러운 광대로 보는 듯했다.이도현이 막 뭐라고 하려던 찰나 차가 길가에 섰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었다.“도착했어, 이 신의. 어서 내려. 좀 있다가 눈치껏 잘해.”“알겠어. 그런데 너 아직 내 질문에 답을 안 했잖아?”이도현이 말했다.“대답할 시간 없어.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해줄게. 네 추측이 거의 맞아. 노영식 일은 확실히 우리랑 관련이 있어. 하지만 처음부터 너를 노린 건 절대 아니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난 널 은인으로 여겼어. 절대 너를 해칠 마음이 없었어.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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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이거 봐, 이 신의. 이게 바로 차이야. 이 경호원들 대부분이 군대에서 나온 전직 군인들이야. 이 신의가 말한 뺨 한 대로 나를 죽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지금 내 밑에서 일하고 있잖아. 게다가 이들은 이 신의가 말한 만큼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일반인보다 강한 건 맞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개미에 불과해.”조강이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하하하. 맞아. 네 말이 맞아. 이 세상 사람들은 다 개미에 불과해. 우물 안의 개구리도 우물 속에 있을 때나 왕이지. 밖으로 나오면 비로소 자신도 개미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될 거야.”이도현이 비웃으며 말했다.“흥. 더 이상 말다툼하고 싶지 않아. 조금만 기다려. 이 신의가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존재인지 알게 될 테니까. 가자.”조강은 분노를 참고 이도현을 별장 안으로 데려갔다.여러 건축을 지나 별장 내부에 도착하자 몇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도현을 막아섰다.“거기 서세요. 검사를 진행할 겁니다.”“검사?”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염국에서 아무도 감히 이도현을 검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쥐구멍만 한 곳에서 검사를 받을 줄이야.“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진행하겠습니다.”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말했다.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미 안으로 걸어 들어간 조강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할 거야? 이 검사 꼭 받아야 해?”“하하하. 이 신의, 협조 좀 해. 이게 규정이야.”조강은 어깨를 으쓱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이도현을 주눅 들게 만드는 속셈이었다.“규정? 규정 좋지. 그렇다면 나도 들어갈 마음 없어. 이만...”이도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갔다.“어디 가?”조강이 당황해서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그는 이도현이 바로 등 돌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뭔 상관이야. 나는 병을 고치러 온 사람이지 네 비위나 맞추러 온 게 아니야. 난 비록 대단한 사람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네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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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이 광경에 조강은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의 현실을 믿지 못했다.그는 줄곧 이도현을 보잘것없는 일반인으로 여겼다. 자신이 손가락 한번 까딱하면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방금 그 광경이 어떻게 된 거지?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뭐? 너도 당해보고 싶어?”이도현이 고개를 돌려 조강을 흘겨보며 말했다.“이 신의... 무공을 할 줄 알아?”조강이 충격에 빠진 목소리로 물었다.“무공? 하하. 할 줄 알지. 그래도 날 잡을 거야?”이도현이 냉소하며 물었다.이 말에 조강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원래 놀라움이 가득하던 얼굴에 분노가 치밀면서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지. 오늘 내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한 발짝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거야. 거기 서.”조강이 이를 갈며 양손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손바닥에서 번갯불이 번뜩이며 찌릿찌릿 소리를 냈다. 보기만 해도 꽤 위압적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었다.그는 조강이 힘겹게 손바닥을 비비는 모습을 원숭이 재롱부리듯 바라보았다.겨우 이 정도 실력으로 오만을 떨다니. 정말 하찮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은 조금 전까지 신영군단의 강자가 조강을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오히려 조강을 높여주는 말이었다.조강 따위는 신영군단의 강자와 비교할 자격조차 없었다. 비록 조강의 경지도 지급계에 이르렀지만, 내공이 볼품없을 정도로 하찮았다.게다가 조강은 기술만 익혔을 뿐 실전 경험이 전혀 없어 보였다. 방금 손바닥을 비비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죽어라...”조강이 손가락 굵기만 한 번개를 만들어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그러나 이도현은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다. 사실 이도현의 눈에 조강의 번개는 아이들의 장난이나 다름없었다. 몸에 떨어져도 살짝 간지럽기만 할 뿐 전혀 아프지 않을 공격이었다.지금 이도현의 육체적 강도라면 도급 강자도 쉽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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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이... 이럴 리가 없어... 어떻게 번개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지? 불가능해. 이건 절대 불가능해. 나 직접 시험해 봤어. 내 번개는 코끼리도 재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그런데 이 신의는 왜 아무렇지도 않아?”조강은 귀신이라도 본 듯 놀라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란 없어. 너 번개 좋아해? 내가 진정한 번개가 뭔지 보여주마. 똑똑히 지켜봐. 이 우물 안의 개구리야.”이도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의 손끝에 번개가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빛나는 구슬로 변했다.조강이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이도현은 손안의 번개를 개미, 개구리, 무당벌레 등 형태로 끊임없이 바꾸었다.조강의 얼굴에 분노가 드러나자 이도현은 번개를 콩알만 한 크기로 줄여 조강을 향해 튕겼다.“아...”비명과 함께 조강이 몸을 부르르 떨고 눈을 희번덕였다. 머리카락은 폭파당한 것처럼 일제히 곤두섰다.어깨 쪽에 엄지손톱만 한 피 구멍이 생겼고 안에서 번개가 계속해서 번뜩이며 온몸을 휘감았다.한순간에 조강은 벼락에 맞은 불쌍한 자가 되어버렸다.이도현은 속이 시원했다. 게다가 힘 조절이 정확하여 조강을 죽이지도 않았다.잠시 후 조강의 몸에서 탄내가 진동했다. 온몸이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변하자 이도현은 비로소 번개를 거두었다.번개가 사라지고 나서도 조강의 몸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랐다. 조금 전까지 멋있고 오만한 조강이 어느새 거지꼴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거지보다 더 볼품없었다.“하하하. 어때? 아직도 네가 강하다고 생각해? 네가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했는데... 입만 놀릴 줄 아는 놈이었어. 정말 실망이야. 아주 작은 번개에도 이 꼴이 되었으니 만약 이걸 사용했다면 넌 지금 재조차 남지 않았을 거야. 안 그래?”이도현이 가볍게 말하고는 손에 농구공만 한 거대한 번개 구슬을 띄웠다. 찌릿찌릿 소리가 울리며 주변 공기마저 찌그러지는 듯했다.“아... 아닙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이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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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정말이에요. 전부 농담이었어요. 오랜만에 이 신의를 뵙다 보니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나 봐요. 그저 특별한 재회 선물을 드리려고 장난친 건데 오해하시게 해서 죄송해요. 진짜 죄송해요...”조강의 언변이 이토록 뛰어날 줄이야. 이런 식으로 말하자 방금까지 그가 저지른 행동이 순식간에 합리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됐어. 헛소리 집어치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기에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나오냐? 지금부터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너를 바로 죽일 거니까.”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은 처음부터 조강에게 좋은 감정 따윈 없었다. 특히 이번에 다시 만나고 나서는 오히려 역겨움까지 느꼈다.사실 다른 때였다면 이도현은 진작에 조강을 죽였을 것이다.하지만 이곳에 노문호 가족과 주현진 가족이 살고 있기에 이도현은 조강을 쉽게 죽이지 못했다.이도현이 조강을 죽이고 홀랑 가버리면 노문호와 주현진이네 가족은 어떡하라고?노영식의 상황은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계략에 넘어간 게 분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도현은 분노를 꾹 참고 조강을 죽이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조강은 진작에 소리소문없이 죽었을 것이다.“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이 신의가 묻는 말에 전부 사실대로 말할게요.”조강이 급히 대답했다. 하지만 대답하고 나서 갑자기 당황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저... 무엇부터 말하면 될까요?”이도현이 가까스로 살의를 억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영식이 형이 어쩌다가 아프게 된 건지, 누가 너에게 그런 일을 시킨 건지, 그리고 어떻게 무사가 됐는지 전부 다 말해. 빨리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내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거든. 나 사실 사람도 많이 죽였어. 내 손에 죽은 자만 수만 명이 넘어. 만약 네가 완성과 같은 대도시에 가봤다면 이도현이라는 이름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을 텐데...”“저... 완성에 가본 적 있어요... 설마... 그곳에서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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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조강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완성에 있을 때 이도현의 이름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완성에 이도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이 이도현의 이름만 들어도 사색이 되어 벌벌 떨었다. 어떤 이들은 이도현의 이름조차 감히 입에 올리지 못했다. 이름을 불렀다가 찾아와서 죽이기라도 할까 봐 겁났다.밤중에 떼를 쓰거나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이도현이 곧 온다고 말하면 즉시 얌전해진다.이도현이 귀신보다 무서운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물론 이도현의 이름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무서운 존재다.완성에서 아무리 권력 있는 부잣집 자식, 조폭, 또는 모종 조직의 우두머리에게 찍혔다 해도 자신이 이도현과 아는 사이라고 하면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따라서 이도현이라는 이름을 잘 활용하면 목숨도 구하고 문제도 피할 수 있다.조강이 본 바로는 현재 일부 조폭에서 다른 것보다 이도현을 더 섬기기 바빴다. 왜냐하면 이도현의 장생위패만 안고 있어도 싸움에서 죽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무리 난폭한 자라도 이도현의 위패 앞에선 칼을 거두기 마련이다.완성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어느 날 겁 없는 조폭 한 명이 나타났다. 상대편이 이도현의 위패를 들고 서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칼을 휘둘러 그 위패를 두 동강 내버렸다.그리고 자기는 이도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위패가 아니라 이도현이 눈앞에 서 있어도 칼을 휘두를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모든 움직임이 멈추고 소리마저 뚝 끊겼다.곧이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머리가 목에서 떨어져 바닥에 굴렀다. 그리고 목에서 피가 샘솟듯이 뿜어져 나왔다.그 장소에 열 살 남짓한 소녀가 단검을 들고 서 있었다. 얼굴엔 아무 표정이 없었고 온몸에서 살기가 흘러넘쳤다.소녀는 남자의 머리를 짓밟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주인을 경멸하는 자, 그게 누구든 어디에 있든 모조리 죽인다. 몰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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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조강은 땅을 치고 후회했다. 만약 이 이도현이 바로 그 이도현이라는 걸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오히려 이도현을 충성스럽게 모셨을 것이다.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쯤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었을 텐데.그러나 지금은 죽음이 코앞까지 다다랐다.“죄송합니다... 이 신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 한 말은 전부 장난이었습니다. 소인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친개가 짖었다고 생각하십시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조강이 지금은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는 겁에 질려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말해.”이도현이 냉랭하게 한마디 내뱉었다.“네. 전부 말하겠습니다. 이 신의, 사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처음에 정말로 노영식 씨를 해칠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영제당에 찾아간 거였어요. 장인어른이 완쾌하신 후 이 신의께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영제당을 찾았는데 이미 떠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이 신의, 예전의 저는 정말 양심 있는 사람이었어요. 이 은혜를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후에도 자주 영제당에 찾아갔어요. 이 신의가 때마침 돌아온다면 꼭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자주 드나들다 보니 노영식 씨와 점점 친해지게 되었어요. 성격도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고요. 어느 날, 저의 장인어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셨어요. 최근 어느 고물 시장에서 책 한 권을 샀는데 그 안에 고대 왕릉에 대한 단서가 적혀 있다는 거예요. 고서의 내용과 여러 전설, 그리고 수많은 문헌을 비교 분석해 보더니 그 왕릉의 대체적 위치를 알아냈다고 하셨어요. 그 왕릉은 천년 전 변방을 다스리던 한 왕의 무덤이기에 엄청난 가치의 부장품이 들어있을 거라고 했어요. 장인어른은 이 건만 성사되면 앞으로 이 일에서 손을 떼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앞으로 몇 세대는 호의호식할 수 있다고 했어요. 게다가 그 돈으로 합법적인 사업을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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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조강이 천천히 말했다. 왕릉을 열던 순간이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한지 조강의 얼굴에 다시금 공포가 서렸다.그의 인생은 바로 그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무덤을 열기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어요. 그런데... 관을 여는 순간 불행이 시작되었어요.”이 일이 벌써 5, 6년이 지났건만 지금 생각해도 조강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두려웠다.“그러게 왜 남의 무덤을 파고 그러냐? 무덤을 파헤친 것만으로도 이미 큰 잘못인데 거기에 부장품까지 훔쳤으니 말이야. 게다가 부장품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 관까지 열었잖아. 그건 정말 몹쓸 짓이야. 관은 죽은 사람의 쉼터이고 마지막 존엄이 담긴 곳이야. 관에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은 주인이 살아생전 가장 아끼던 것들이고. 그런데 너희가 그걸 탐내고 빼앗으려고 했으니... 죽어 마땅하지.”이도현이 비웃듯이 말했다.“저희도 처음에는 예의를 지켰어요... 그래서 도굴할 때 관 안의 물건에 절대 손대지 않았어요. 그런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고고학자들의 행동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죠. 그자들은 무덤 안의 모든 걸 털어가고 심지어 시신까지 꺼내 박물관에 전시해 돈을 벌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점점 바뀌었죠. 왜 우리는 그러면 안 될까? 심지어 우리는 시신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몹쓸 짓을 했다면 그자들은 천벌을 받아야 마땅해요. 그자들은 물건만 가져간 게 아니라 시신마저 건드렸잖아요. 부장품을 전시해 돈 버는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이용해 수익을 냈잖아요. 만약 진짜로 인과응보가 있다면 왜 그자들은 멀쩡하게 잘 살아 있는 거죠?”“바로 그때부터 우리 도굴꾼도 예의 따위 지키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시신만 건드리지 않을 뿐 값나가는 건 뭐든지 모조리 챙겨 갔어요. 우리는 이 모든 걸 고고학자들에게 배웠어요. 무덤을 털고 그곳을 관광지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지 몰라요. 다만 우리는 도굴꾼으로 불리고 그자들은 고고학자로 불리죠. 하지만 하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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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조강은 말할수록 감정이 북받쳤다. 그의 말투에서 고고학자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큰지 보아낼 수 있었다.사실 이도현도 조강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했다. 수련자로서 그는 죽은 자에 대한 존중을 매우 중요시했다.옛날부터 무덤 파는 행위는 타인의 손가락질을 받았고 시신을 건드리는 것은 더욱 큰 죄로 여겨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굴꾼을 꺼렸다.그런데 고고학자는 도굴꾼보다도 훨씬 더 지나쳤다. 도굴꾼은 재물만 훔치지만 고고학자들은 시신까지 건드리곤 했다.물론 역사를 발굴하는 의미가 있겠지만 이도현은 그 말이 전부 헛소리로 들렸다.다른 사람들은 과학을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고고학자들만 과거를 파헤치고 있었다.무덤을 통해 조상이 무엇을 입고 썼는지 연구하고 심지어 조상의 시신을 꺼내 박물관에 전시해서 관람료까지 받았다.이도현은 그런 행동이 진짜로 역겹고 비도덕적으로 느껴졌다. 만약 자신의 조상이 그런 식으로 발굴되어 전시된다면 이도현은 그 고고학자들의 조상 대대로 복수했을 것이다.‘고고학자들은 자기 조상의 무덤에 값나가는 물건이 묻혀 있으면 스스로 파서 돈 벌지 않을까?’이도현은 가끔 이런 생각도 했다.“됐어. 고고학자에 대한 불만을 그만 쏟아붓고 네 이야기나 마저 해. 인과응보는 하늘에서 처리할 일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 정말로 천벌이 있다면 그놈들도 언젠가 마땅한 벌을 받겠지. 하지만 그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네 업보는 자초한 거니까 다른 사람 탓하지 마라.”이도현이 조강의 말을 끊었다.“죄송합니다. 이 신의, 억울해서 몇 마디 더 했습니다.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저희가 관을 여는 순간 가늘고 붉은 머리카락 같은 것이 세 가닥 날아와 몸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었어요. 하지만 그때 몸에 아무 이상이 없어서 딱히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관에 새겨진 글을 보고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 글에는 이 관의 주인이 독충을 다스리는 주술을 익혔다고 했어요. 심지어 직접 용충이라는 독충을 길렀고요. 왕이 죽기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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