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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481 - Chapter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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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1화

엔데스 신우의 위로를 들은 이유영의 마음은 따뜻하게 물들었다.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이유영은 무거운 바위가 이유영의 가슴을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입 밖으로 얘기해 내고 나면 그 바위는 순식간에 사라져 숨통이 트이게 한다.아마 강이한은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엔데스 신우가 이런 이유영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이다.게다가 이유영이 모든 것을 얘기한 뒤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의 처지를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엔데스 신우는 그런 것을 개의치 않아했다....강이한이 봉황산으로 돌아왔을 때, 진영숙은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고 이온유는 바닥에 꿇어앉아 엉엉 울고 있었다. 가뜩이나 이온유를 좋아하지 않았던 진영숙은 우는 이온유를 보면서 더욱 화가 치밀었다.“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 물건을 훔쳐놓고 뭘 잘했다고 우는 거야!”“아니에요, 할머니. 저는 물건을 훔친 적 없어요!”“할머니라고 부르지 마!”이온유가 할머니라고 부르자 진영숙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이소월도 부르지 못한 할머니를, 이온유가 감히 입에 올리다니.“엉엉.”진영숙이 화를 내자 이온유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강이한은 이유영 때문에 화가 나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진영숙이 이온유에게 화풀이하는 것을 보고 또 화가 났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강이한이 가시 돋친 말투로 물었다.이온유도 눈치가 있는 편이었다.강이한이 돌아온 것을 본 이온유가 가련한 모습으로 훌쩍이고 있었다.“마침 잘 왔어! 얼른 이 아이를 데리고 가!”진영숙은 전부터 이온유를 데리고 가라고 했지만 강이한이 그러지 않았다.“앞으로 손녀로 받아들이세요.”“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손녀로 받아들이라니?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아니, 그런데 강이한의 말은 무슨 뜻인가. 진영숙은 결국 가만히 있지 못했다.‘설마 이유영...’“소월이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요.”진영숙의 눈을 보면서 강이한이 또박또박 얘기했다.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진영숙은 강이한의 말을 듣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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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그리고 그동안 진영숙은 정신을 차렸다.그래서 사건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평가하고, 판단할 줄 알게 되었다.“이온유 때문이야. 알겠어?”이온유 때문에 이소월을 만나러 갈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이온유...그들의 삶은 한지음과 이온유를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았다.진영숙이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건 이온유가 여기 있어서가 아니겠는가.이온유가 여기 있기에 이소월을 데려올 수 없다고 생각해서였다.“이온유를 데려가. 알겠어?”진영숙은 이온유가 눈앞에 있다는 것도 개의치 않고 냉정하게 생각했다.이온유가 이 말을 듣고 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진영숙은 이온유가 얼마나 슬플지 전혀 관심 없었으니까. 이온유는 이 아이를 보고 싶지 않았다.소월이가 이온유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온유 쪽으로 시선도 주고 싶지 않았다.그러니 진영숙은 평생 이온유를 예뻐할 수 없을 것이다.진영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온유를 쫓아낼 것이라고 마음먹었다.강이한은 바닥에 꿇어앉아 아기 고양이처럼 우는 이온유를 보면서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이온유는 강이한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보면서 다급해졌다.“아빠!”‘안 돼... 싫어...”아무리 지금 사는 삶이 힘들다고 하지만 이곳을 떠나면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니 무슨 방법으로든 이곳에 남아있어야 한다. 이온유가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 강이한의 눈동자에 약간의 온기가 돌았다.진영숙은 그런 변화를 눈치채고 바로 호통을 쳤다.“입 다물어!”“...”“넌 네 엄마를 똑 닮았어. 연기하는 그 눈동자까지 말이야.”진영숙은 위선적인 이온유의 눈을 보면 화가 날 정도였다.“됐어요.”진영숙이 계속해서 이온유를 적대시하자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너...”가뜩이나 화가 나 있던 진영숙은 더욱 화가 났다.이온유가 싫어서 죽겠는데, 강이한이 이온유를 보호하고 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강이한은 아직도 소월이의 양육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엔데스 신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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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하는 엔데스 신우를 보면서 이유영은 마음이 설렜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엔데스 신우가 얘기했으니 이유영은 이제 고개를 끄덕이는 일만 남았다.“그럼 종수를 시켜 준비하도록 할게.”“우리 어디로 가요?”“그건 비밀이야.”엔데스 신우가 싱긋 웃었다. 이유영에게 끝까지 비밀로 할 모양 같았다.비밀이라니.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게 마지막 이사이길 바라며... 이유영과 엔데스 신우는 이미 눈치챘다. 강이한이 있는 곳이라면 편안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을.그래서 유일한 방법은 바로 강이한을 피해 멀리 이사 가는 것이다.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3일. 3일이 지났다.사건 하나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엔데스 저택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소은지는 기사를 듣고 놀라서 숨이 턱 막혔다.쨍그랑.손에 들고 있던 컵이 그대로 테이블 위에 떨어졌다. 그러니 소은지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었다.아무리 소은지라고 해도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자리에서 일어난 소은지는 외투도 챙기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남기가 할리 연을 데리고 들어올 때, 나가려는 소은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소은지는 할리 연을 무시한 채 지나갔다.“사모님, 할리 연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남기는 할리 가문의 할리 연에게 공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통보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인 것이다.“그렇다면 아저씨가 잘 대접해 드리면 되겠네요.”소은지는 안주인처럼 얘기한 뒤 남기와 할리 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소은지의 등 뒤로 칼처럼 날카로운 시선이 꽂혔다. 평소였다면 소은지는 할리 연이 걸어오는 시비를 피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안 된다.소은지는 다급하게 정씨 가문으로 왔다. 지금의 정씨 가문 가주는 여진우였다. 이유영이 여진우에게 전화를 한 뒤, 여진우는 소은지를 이것저것 도와주었다.이유영이 전화를 하던 그날, 여진우는 대외적으로 소은지의 신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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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사라졌다. 그렇다면 어디로 간 것일까?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에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만약 두 사람이 강이한에게서 도망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떠난 것이라면?“어찌 되었든, 일단 찾아내야 해요.”소은지가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여기까지 오는 길에, 소은지는 이유영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만 알고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소용없었다.아무리 전화를 걸어보아도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폰이 꺼져있다는 말뿐이었다.그래서 소은지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지금 다들 급하게 찾고 있어요.”여진우도 진중한 말투로 얘기했다.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무조건 이유영을 찾아내야 한다.“조심해요. 유영이는 계속 은지 씨를 걱정했으니까. 엔데스 가문은 그렇게 쉽게 볼 사람들이 아니에요.”“...”“특히 소은지 씨한테는 더욱더요.”여진우가 또박또박 얘기했다.“...”소은지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만 이유영이 가장 걱정하던 것이 소은지라는 것을 알고는 마음이 약간 아팠다.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다.언제부턴가 이유영과 소은지는 서로에게 가장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었다. 두 사람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아주 가까웠으니까 말이다.“알겠어요. 감사합니다.”여진우가 이렇게 얘기해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소은지는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자신이 마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이유영에 대해 더 얘기했다. 그러다가 반 시간 후, 소은지가 자리를 떠났다.몸을 돌리는 순간, 여진우가 얘기했다.“만약 정말 떠나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게요.”이유영의 친구니까.소은지는 고개를 돌려 여진우를 쳐다보았다.여진우는 그저 이유영의 얼굴을 봐서 소은지를 도와주는 것이다. 다만 지금 이 상황에서 소은지를 돕기란 쉽지 않았다.소은지는 심호흡한 후 한숨을 푹 내쉬고 얘기했다.“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떠나지 않을 거예요. 진짜 도와줄 수 있다고 해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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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그 말을 들은 소은지가 얘기했다.“그 사람은 내 목숨을 가져가려고 했어요. 파리를 떠난다면 나는...”소은지는 말을 더 잇지 않았다.소은지는 파리를 떠날 수 없다.여진우가 도와준다고 해도 말이다.엔데스 현우가 이미 그런 마음을 품었으니...그 순간 여진우가 소은지를 보면서 물었다.“엔데스 현우는 왜 당신한테 그러는 거예요?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요?”“...”원한이라니.그 말에 소은지는 영주의 일을 떠올렸다. 엔데스 현우가 엔데스 명우의 원한을 소은지에게 덮여 씌우고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말이다.그리고 실종되었을 때도, 사실은 소은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다른 일은 괜찮다고 쳐도 영주의 일은 영원히 용서할 수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소은지를 증오할지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엔데스 현우는 아마 소은지가 파리를 떠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소은지만 사라지면 할리 가문과의 혼인이 더욱 순조로울 테니까.하지만 그럼에도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아놓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때문에 소은지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파리에 묶여 있었다.여진우의 질문에 소은지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그러게요. 나는 엔데스 현우와 아무 원한도 없어요.”“그게 아니라면... 여태껏 뭔가를 놓치고 있던 건 아니예요?”“...”뭘 놓치고 있었던 걸까?소은지는 원래 엔데스 현우와 모르는 사이였기에 아무 원한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엔데스 현우를 알게 된 것도 이유영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소은지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원한도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런데... 왜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못살게 구는 것일까?...소은지는 어떻게 돌아간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엔데스 현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할리 연은 이미 떠나갔다.소은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기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언제 돌아오는 거죠?”“그런 걸 묻지 마세요.”“전화를 걸어요. 엔데스 현우를 만나야겠어요.”소은지가 딱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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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일주일이 지났지만 엔데스 현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할리 가문과의 일이 틀어져 남기를 포함한 엔데스 현우의 사람들도 소은지를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어느덧 하선희가 퇴원했다.엔데스 현우가 돌아오지 않던 그 일주일이 지난 뒤, 소은지를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은 바로 하선희였다.“엔데스 현우를 기다리고 있나요?”하선희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얬다.소은지는 입술을 말고 맞은편에 앉은 하선희를 쳐다보았다.그 눈빛에는 아무런 온기도 없었다.하선희는 레몬차를 한입 마시고 내려놓았다.몸이 허약했기에 커피는 입에도 못 대는 처지가 되었다.미소를 지은 하선희가 비웃듯이 얘기했다.“그 사람은 여기 오지 않아요. 할리 연과 함께 해외로 떠났거든요.”거기까지 얘기한 하선희는 잠시 입술을 닫았다.그리고 어두워지는 소은지의 표정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홀로 이 집에 있어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요?’“...”“하지만 지금이라도 괜찮아요. 두 사람이 돌아오기 전에 이곳을 떠나요. 그러면 남은 생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줄게요.”“그동안 받은 수모로는 부족했나요?”소은지는 하선희를 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애쓰지 마세요. 더 그래봤자 할리 가문만 우스워지니까요.”“당신...”가뜩이나 병약함 가득했던 하선희의 얼굴 위로 금이 가는 것 같았다.하선희는 그동안 원하는 것들을 손쉽게 이루며 살아왔을 것이다.그게 물건이든 사람이든, 할리 가문이 원하는 것이라면 아무도 빼앗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지금의 소은지는...하선희는 이미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주었다.하지만 소은지가 듣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이렇게 고집이 센 사람은 처음이었다. 하선희에게 있어서 소은지는 정말 약점 하나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니 그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하선희는 더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파리에서 할리 가문을 이렇게 웃음거리로 만든 사람은 처음이었다. 하선희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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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그렇게까지.왜?“할리 가문과 척을 지고 그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더욱 힘들 겁니다.”“제가 그때 뭘 겪었는지, 아저씨는 알잖아요?”그때... 엔데스 가문의 남자들이 반산월을 쥐잡듯이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엔데스 현우가 사라졌다는 것을 들키면 안 되었기에 소은지는 매일 엔데스 가문의 남자들을 상대 해왔다.하지만 그때... 엔데스 현우는 할리 연과 함께 있었다.소은지는 알고 있었다.그때의 송연미도 소은지를 찾아왔으니까.송연미는 본인이 엔데스 현우의 마음속 여자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모든 것이 다 우스웠다.소은지나, 송연미나 아무것도 아니었다.엔데스 현우는 엔데스 가문에서 가장 속을 깊숙이 감추고 있던 남자였다.“난 그저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힘들어도 상관없어요. 엔데스 현우도 쉽지 않을 테니까.”소은지는 몸의 물기를 닦아내면서 얘기했다. 엔데스 현우에게는 할리 가문이 정말 필요했다. 그래서 할리 가문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꼭 붙잡고 있는 것이다.소은지가 없었더라면 엔데스 현우는 순조롭게 할리 가문과 결혼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은지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그 말을 들은 남기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여기서 떠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아저씨, 아저씨도 알잖아요.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봐요. 내가 파리를 떠나서도 정말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있을까?모두가 알고 있다. 소은지가 파리를 떠나기만 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걸.그래서 파리에서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소은지는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모두 엔데스 현우가 만들어 놓은 함정이니까. 그러니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소은지는 다른 사람의 협박이나 회유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아무도 소은지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어느 날 엔데스 명우가 왔다.엔데스 명우는 기사 하나를 소은지 앞에 던져주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은지는 그 기사를 확인했다. 엔데스 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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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그 말투는 아주 담담하고 가벼웠다.소은지는 마치 속박에서 벗어난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꼈다.약점?“그래?”엔데스 명우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소은지를 쳐다보면서 얘기했다.“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야. 몰랐어?”이기적이다.소은지는 본인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마쳤다.이기적이고 이익을 중시하는 잔인한 사람.그게 바로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에 대한 인상이었다. 그리고 이제 소은지는 그 점을 인정하려고 한다.“진심이야?”엔데스 명우가 한층 더 진지해진 말투로 물었다.“당연하지.”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엔데스 명우의 눈에는 살기가 넘실거렸다. 소은지는 오히려 짐을 덜었다는 듯 편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소은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소은지를 무너뜨리려고 할수록 소은지는 반대로 움직일 것이다. 그런 소은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럼 파리를 떠나 봐.”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가 몸을 일으켰다.그 모습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넘실거렸다.엔데스 명우는 걸어 나가다가 입구에서 멈춰서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그렇다면 넌 아마 영원히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야.”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가 떠나갔다.소은지는 그 자리에 앉아서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영원히... 만나지 못한다...눈을 감은 소은지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이성을 찾았다.소은지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많은 모순적인 생각이 오갔는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소은지는 그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 그저 왜 소은지를 버린 것인지, 왜 아버지를 떠난 것인지 궁금했다.하지만 그 진실을 위해서 소은지가 바쳐야 하는 대가가 그것이라면 소은지는...대가를 생각해 보면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아도 괜찮았다.이미 지나간 과거니 더 생각해 봐도 소용없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소은지는 떠나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핸드폰에 이유영의 번호가 떴다.전화를 받은 후 두 사람은 짧게 대화를 나누었다.“그래서 떠날 거야?”“응.”공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근래 소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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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신우 씨한테 도와달라고 할게.”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은 소은지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소은지가 파리를 떠나기로 했으니 이유영은 소은지의 퇴로를 마련해주어야 했다.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말이다.“고마워.”이제 소은지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그 사람이 그때 소은지를 버렸으니... 이제 와서 묻는다고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다.그 생각에 소은지는 한숨을 돌렸다.“우리 사이에 뭘.”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이 기뻐하면서 얘기했다.“그 사람은 아직도 널 찾는 것 같아.”그 사람이라는 건 바로 강이한이었다.강이한 때문에 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을 데리고 아예 단역시를 떠나버렸다.지금 소은지를 제외하고 아무도 그들의 위치를 모르고 있었다.이유영은 소은지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요하게는 소은지를 도와줘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였다.물론 여진우가 있다고 하지만 이성이니 소은지가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 수도 있다.소은지는 본인의 일 때문에 약간 바빴지만 짬짬이 강이한의 동향을 알아보고 있었다.“...”강이한이 아직도 이유영을 찾는다는 말을 들은 이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나도 기뻐. 네가 그 사람한테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으니까.”“난 사실 후회해. 그때 네 말을 안 들어서 말이야.”이유영이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만약 그때 소은지의 말을 듣고 강이한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강이한과 진작 관계를 끊어냈다면 그 많은 불행을 떠안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 텐데.지금 생각해 보면 강이한을 만난 것은 이유영의 불행이었다.“어휴.”소은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람은 어찌 되었든지 불행을 겪어야 한다. 마음 아파도 어쩔 수 없었다.다행인 것은 이유영이 이제는 그 불행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그리고 엔데스 명우와 소은지 사이의 원한도 이제 곧 끝날 것 같았다.하지만 그때 영주의 사건이 일어났다.“엔데스 명우는 너한테 협박이 안 통해서 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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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소은지는 정말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정에 모든 사람들이 갑작스럽다고 생각했다.그 시각, 엔데스 명우는 책상 위의 물건을 전부 바닥으로 쓸어버렸다. 진이형은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엔데스 명우가 진이형을 보면서 물었다.“진이형.”“네!”“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파리에서 내쫓아버려.”“...”그 말을 들은 진이형은 놀란 눈으로 엔데스 명우를 쳐다보았다.엔데스 명우가 얘기하는 것이 소은지인가? 소은지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인가?하지만 소은지는...“도련님!”진이형이 진지한 목소리로 엔데스 명우를 불렀다.“소은지는 아직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야.”정말 필요해서인가?“정말 필요해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진이형이 말끝을 흐렸다. 만약 엔데스 명우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진이형은 파리를 떠나려는 소은지를 당장 찾아갔을 것이다.엔데스 명우 곁의 모든 사람은 영주의 일로 소은지를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었다.“넌 정말 소은지가 혼자서 그렇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엔데스 명우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엔데스 명우 곁에서 수년간 일한 진이형은 엔데스 명우의 말을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소은지 씨를 보호하시는 겁니까?”“진이형!”엔데스 명우는 불같이 화를 냈다.진이형이 허리를 굽히고 공손하게 얘기했다.“영주의 일을 잊으신 겁니까?”“...”영주의 일을, 엔데스 명우가 잊을 리는 없었다.하지만 소은지가 어떻게...“소은지는 파리를 떠나지 않을 거야.”회색으로 타들어 버린 담뱃재가 재떨이 안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엔데스 명우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만이 맴돌았다.진이형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엔데스 명우가 편지봉투를 진이형에게 건네주었다.“가서 소은지에게 전해.”“이건...”“소은지는 영주의 사건에 관한 대가를 치러야 해.”엔데스 명우는 이성을 되찾은 듯 덤덤한 말투로 얘기했다.“...”...다른 한편. 단역시.강이한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많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결국 이유영을 찾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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