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봐온 이미지는 틀린 것이었다.아니, 어쩌면 틀렸다고 할 수도 없었다. 엔데스 가문은 항상 바람 잘 날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저마다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달렸다.엔데스 현우의 곁에 있으면서 소은지가 희생될 것은 뻔했다. 그래서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엔데스 현우가 직접 나를 파리에 가둔 거야.”이유영이 얘기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이어서 얘기했다.“...”틀린 말이 아니었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아두었다. 그러면서 소은지에게 파리를 떠나라고 하다니.소은지가 파리를 떠나면 어떻게 되는지, 엔데스 현우는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유영아, 네 오빠를 이 일에 끌어들이지 않을게. 난 그저 보호가 필요해.”이유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소은지가 이어서 얘기했다.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의 심장이 약간 아파졌다.소은지가 파리에서 어떤 상황인지 알기에 이유영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응, 내가 오빠한테 잘 얘기할게.”소은지는 이제 할리 가문과 완전히 척을 지게 되었다.하지만 소은지에게는 아무런 배후도 없었다.이 시점에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한다면 소은지에게는 죄다 위험투성이일 것이다.그리고 이유영은 소은지가 그렇게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그 늪에 같이 빠지지 않으면서 소은지를 보호해 주는 건, 여진우에게 있어서 쉬운 일이다.“고마워, 유영아.”“괜찮아. 난 네가 무사하길 바라...”얼른 그 늪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피신할 수 있기를.그렇게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기를.“내가 그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거야.”소은지는 여전히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다.“...”끝난다니.그게 그렇게 쉽게 끝날 수 있는 것인가?“그래.”가능성이 높진 않았지만 소은지는 이미 그렇게 결심한 상태였다.이유영은 마음이 놓였다. 적어도 소은지가 이런 상황에서도 이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본인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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