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2211 - Bab 2220

2392 Bab

제2211화

문씨 가문 저택은 비록 봉쇄되었지만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윤구주가 그녀를 지키라고 보내주었던 친위대 병사들이 그곳으로 돌아왔다.문 앞에서 보초를 서던 병사는 문아름을 본 순간 그녀를 향해 경례했고, 소식을 듣고 나온 친위대 대장은 문아름에게 다가가며 예를 갖추었다.“아가씨, 집으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친위대 대장을 따라서 저택 안으로 들어간 문아름은 친위대 병사가 마당을 쓸고 있는 것을 보았다.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인 듯했다.이때 문아름은 윤구주가 아주 오래전 했었던 말을 떠올렸다.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 있다면 어디든 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말이다. 문아름은 그제야 비로소 윤구주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집으로 돌아왔어. 서울이야말로 내 집이지.”화진을 위해 모든 걸 바쳤던 과거의 그 열정이 다시금 불타올랐다.다른 한편, 윤구주는 소채은과 임홍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며불며 난리를 치던 임홍연은 앞에서 콩콩 뛰면서 즐거워했다.“윤구주, 우리 아버지 말씀처럼 어둠은 결국 지나가고 여명은 다시 찾아오게 돼 있어. 나쁜 놈들을 몰아내야만 우리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임홍연은 폴짝폴짝 뛰면서 말했다.뒤에 있던 소채은의 눈동자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두 사람 다 기분이 좋은 듯했다.문씨 가문이라는 큰 위협을 제거했고 종문 동맹과 종문, 문파들의 위협도 완전히 사라졌다. 변방도 평화로웠고 내란 세력도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임정설이 말했던 태평성세였다.그러나 화진이 진정으로 평화로워졌는가? 그건 아니다.문씨 가문의 가주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종문 동맹도 그저 무도의 하수인일 뿐이었다. 무도에서는 언제든 다시 화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종문, 문벌, 세가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진정한 고비는 지금부터일지도 몰랐다.윤구주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어려운 고비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윤구주는 태평성세가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어느샌가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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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2화

옆에 있던 임홍연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남 일이라는 듯이 입을 비죽이며 가볍게 말했다.“윤씨 가문 사람들은 다 저래. 은혜와 원한뿐만 아니라 옳고 그름도 확실히 따지지. 고집이 세다는 말로도 부족해. 다들 뭐 강박증이라도 있는 건지.”임홍연은 윤씨 가문 사람들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그들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중요한 일 앞에서는 절대 우왕좌왕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그렇다고 해도 소채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들 앞에서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윤신우의 모습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내가 얘기했잖아. 강박증이라고. 그들의 고집은 아무도 꺾지 못해. 그리고 생각해 봐. 구주가 정말로 윤씨 가문을 미워하고 윤씨 가문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았다면 문아름도 윤씨 가문 사람들을 잡아가지는 않았겠지.”임홍연은 소채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당당하게 윤씨 가문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그렇게 그 자리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윤구주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애써 고개를 들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제가 왜 그걸 잊지 않은 줄 아세요? 우리 어머니는 아주 힘들게 사셨어요. 어머니는 한평생 두 사람만을 사랑하셨죠. 한 명은 아버지고 한 명은 저예요. 어머니는 윤씨 가문이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는지 몰랐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버렸다는 것만 알았죠. 그럼에도 어머니는 너무 선한 사람이라 아버지를 미워하지 못했어요. 어머니가 죽기 직전에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해 본 적 있으세요? 어머니는 아버지를 미워할 수 없었고 또 혼자 남을 저를 계속 걱정하셨어요.”한 명은 연인이었고 한 명은 아들이었다. 엄동설한에 노숙하면서 윤신우를 미워하지도 못하고 아들을 지킬 능력도 없는 무력한 상황에서 그녀는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윤신우의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나도 안다. 연수가 차라리 날 증오했더라면 그 증오가 살고자 하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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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윤신우는 서둘러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아닌 인황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이유가 뭐가 됐든, 그가 천하의 모든 사람 앞에서 떳떳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윤구주 어머니에게 큰 빚을 진 것은 사실이었다.“형님, 구주도 다 알고 있습니다. 구주는 그저 어머니를 대신해 항의하는 것뿐이에요.”“이젠 윤씨 가문에서도 형수님을 위해 제사를 지내야 하지 않겠습니까?”윤정석과 윤창현이 제안했다.사실 윤신우는 예전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엔 종문 동맹의 세력이 아주 컸고 문씨 가문 또한 엄청난 권세를 누리고 있었기에 윤신우는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윤씨 가문을 위태롭게 만들 수 없었다.그러나 이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고 윤구주 어머니가 돌아오는 걸 막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그래. 연수는 내 여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윤씨 가문의 영웅이기도 하니까.”윤신우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다른 한편, 윤구주는 저택으로 들어간 뒤 익숙한 정원으로 향했다. 윤구주의 할머니 하미연은 예전과 다름없이 흔들의자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예전과 달리 그녀는 수심 가득한 표정이 아닌 미소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히 노인들에게 귀염받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임홍연은 말 몇 마디로 하미연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게 했다.정원에 도착해 할머니를 마주했을 때 윤구주는 더 이상 구주왕도, 화진의 인황도 아닌 그저 사랑을 듬뿍 받는 할머니의 손자일 뿐이었다.“구주야!”윤구주를 본 순간, 하미연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렀다.“할머니!”윤구주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 빠르게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미연을 향해 절을 연달아 십여 차례 했다.“구주야, 얼른 일어나.”하미연은 소채은과 임홍연의 부축을 받으며 흔들의자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이 부축해 주는데도 노쇠한 몸은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휘청거리면서 윤구주를 향해 걸어가더니 직접 윤구주를 일으켜서 품에 안았다.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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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윤구주는 하늘이 자신을 불쌍히 여겼거나 신사의 신이 도와줘서 어머니가 나은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는 곧 그것이 죽음을 앞두고 잠깐 기운을 차린 것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마지막 순간, 어머니는 구주에게 그가 자신의 말을 잘못 들은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따뜻한 물을 마시고 싶었던 게 아니라 윤구주가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먹을 수 있기를 바랐었다.윤구주의 어머니는 자책했다. 특히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죽은 뒤 윤구주가 홀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면 억울하고 답답했다. 결국 그녀는 울화병으로 피를 토했고 그 피는 신사의 기둥을 빨갛게 물들였다.윤구주의 신혼이 그의 꿈속에 나타났다. 윤구주는 기둥을 빤히 바라보았다. 붉은 피 때문에 기둥에 새겨져 있던 검붉은색의 용이 뚜렷이 보였다. 그 용은 하늘 높이 치솟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동서남북에 각각 4대 성수인 청룡, 백호, 주작, 현모가 있었다.윤구주는 꿈속에서 어렸을 때 자신이 심한 충격으로 기절했던 모습을 보았다.그의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어린 그를 품에 꼭 안고 자신의 체온으로 그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윤구주의 어머니는 윤구주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구주야, 엄마는 아까 기절했을 때 꿈을 하나 꿨어. 꿈속에서 미래의 너는 이 세상의 신이 되었고 온 세상의 짐승이 너를 우러러봤어. 그러니 넌 꼭 살아남아야 해. 살아남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어 모두가 네 이름을 기억하게 해야 해.”윤구주는 기절했을 때 그 말을 어렴풋이 들었지만 다 듣지는 못했었다. 꿈속에서 그는 그때의 그 말을 전부 들을 수 있었다.그것은 윤구주가 보지 못했던 광경이었다.바로 그때 하늘에서 벼락이 쳤다. 문창정이 현뢰를 이용하여 어린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현뢰가 신사 위로 떨어졌을 때, 어머니의 피로 빨갛게 물들여졌던 용이 갑자기 엄청난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고 4대 성수가 힘을 합쳐 현뢰를 막았다.비록 현뢰는 막을 수 있었지만 충격으로 신사가 무너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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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윤구주는 그날 자신과 어머니가 미끼였다는 걸 눈치챘다.종문 동맹은 그와 그의 어머니를 미끼로 사용하여 윤씨 가문과 임씨 가문을 처리하려고 했다.그리고 문창정 본인은 화진의 국주가 되려고 했다.“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했던 거지? 임세현의 내공은 기껏해야 구오 경지이고 윤씨 가문의 실력은 그보다도 더 약한데 말이야. 이 두 가문은 종문 동맹을 막을 힘이 없을 텐데...”윤구주는 중얼대며 말했다.고신도가 무도를 제약하고 있긴 하지만 종문 동맹은 당시 거의 모든 권세 있는 문벌과 세가를 장악하고 있었고 심지어 국방부 장수들 중 절반 이상이 무도 출신이었다. 그러니 그들이 질 수밖에 없었다.“할머니, 구주 왜 이러는 거예요? 봄이라서 날이 따뜻한데 추워서 식은땀을 흘리는 건 너무 이상해요!”임홍연은 잠이 든 윤구주가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는 걸 보고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윤구주처럼 내공이 깊은 사람이 추위나 더위를 탄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뭔가 이상해요. 혹시 독에 당한 건 아닐까요?”소채은은 윤구주가 걱정되어 그를 살펴보려고 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구주는 꿈을 꾸고 있는 거란다.”하미연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소채은과 임홍연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임홍연은 윤구주의 주위를 몇 바퀴 돌면서 중얼댔다.“아버지께서 한 사람의 내공이 일정한 경지에 다다르면 미래를 예지하고 과거를 볼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윤구주의 내공은 임정설이 말한 그 통천지 경지를 이미 오래전에 넘어섰다. 통천지 경지가 되면 하늘과 땅의 영기를 흡수할 수 있었고 구오 지존 경지가 되면 하늘과 땅의 영기를 흡수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그래. 홍연이 네 말이 맞다. 내공이 일정한 경지에 다다르면 많은 불가사의한 일들을 할 수 있지.”하미연이 웃으며 말하자 소채은과 임홍연은 당황했다.특히 소채은은 뭔가 떠오른 얼굴로 말했다.“김도현 사부님께서 그런 말씀을 한 적이 있어요. 극 신급 절정의 수련자는 원신과 육체를 분리할 수 있고 심지어 원신만으로 천하를 누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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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동시에 윤씨 가문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문씨 가문에서는 정예병들을 이끌고 종문, 문벌, 세가 사람들과 함께 윤씨 가문을 공격했다.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어린 문아름이 윤씨 가문 사람들 앞에 서서 목숨 걸고 그들을 보호했다.윤구주는 그 광경에 당황했다. 그는 곤륜 구역을 떠나 화진으로 돌아온 뒤에야 문아름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사이가 좋았던 사람은 임홍연뿐이었다. 그러나 당시 임홍연은 겨우 7, 8살쯤이었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아이였다.반대로 문아름은 14, 15살쯤이었고 똑똑한 데다가 조숙하여 정신연령은 20대였다.그렇게 영리한 문아름이 무엇 때문에 문씨 가문이 윤씨 가문을 없애려는 걸 말린 걸까?윤구주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윤씨 가문의 세 형제가 사람들을 이끌고 적을 공격하려고 했다.“아저씨, 얼른 떠나세요. 전 문씨 가문의 후계자예요. 제가 이곳에 버티고 서 있는다면 저 사람들은 절대 다가오지 못해요!”윤신우를 본 문아름이 황급히 외쳤다.그녀의 말과 윤신우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윤구주는 더욱더 의문이 깊어졌다. 문아름은 윤신우의 생사만을 신경 쓰는 듯했다.“아름아, 난 윤씨 가문의 가주야. 난 가문과 처자식 중에서 가문을 선택했어. 난 이미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그걸 만회할 방법은 없단다. 그러니 물러설 수 없어.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수밖에 없지. 만약 윤씨 가문이 오늘 사라지게 된다면 내가 기꺼이 첫 번째 희생자가 되겠다.”윤신우는 검을 들고 저택 문을 나서면서 홀로 수많은 적들을 마주했다.문아름은 포기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윤신우를 설득했다.“전 아저씨를 지켜줄 수 있어요. 가주인 아저씨가 살아남는다면 윤씨 가문은 절대 멸문하지 않을 거예요.”“하하, 아름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버릴지 선택하는 것이란다. 나는 윤씨 가문 사람으로 태어났어. 우리 가문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내게는 살 이유가 없단다. 명심하도록 해. 태어날 때부터 지닌 것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살면서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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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7화

“정신 좀 차려. 문씨 가문은 전력을 다해 이 아이를 키우고 있어. 앞으로 이 아이는 엄청난 인재가 되겠지. 하지만 문씨 가문은 이 아이를 통제하지 못할 거야.”“문씨 가문의 흥망성쇠는 이 아이에게 달려 있다는 거네요.”“문씨 가문에서는 정의를 무시하니 절대 좋은 결말을 보지 못할 거야.”윤정석과 윤창현은 계단을 내려가며 윤신우를 따라서 죽음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같은 시각, 윤구주는 신념술로 궁도 포위된 것을 보았다. 금위군의 많은 병사들이 죽거나 다쳤다. 금위군을 통솔하던 임성진 역시 포위당한 상태였지만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많은 왕실 사람들도 전사했고 살아남은 이들은 어린 임홍연을 안고 정전으로 철수하여 그곳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려고 했다.임성진은 심하게 다쳐 기절했다. 윤구주는 그제야 임성진이 무엇 때문에 반골이 되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문씨 가문과 결탁했는지를 알게 되었다.지금 이 순간, 더욱 강한 수련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임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전멸할 것이다.바로 이때 윤구주는 신념술을 통해 하미연을 보았다.슉!윤구주는 순식간에 이동하여 윤씨 가문 정원에 도착했다. 십여 년 전 하미연은 정정한 편이었다. 그녀는 조당에서 한 선조의 위패를 꺼냈다.윤구주는 그것이 자신의 할아버지 윤상현의 위패임을 똑똑히 보았다.“이건 우리 할아버지 위패인데. 우리 할아버지는 곤륜 구역에 수련하러 갔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지.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떴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어.”윤구주는 곤륜 구역에서 십 년 넘게 수련하면서 자신의 할아버지 윤상현에 관한 일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다.“할머니, 왜 이때 할아버지의 위패를 꺼내신 거예요?”윤구주는 하미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물었다.윤구주가 추측하고 있을 때 위패를 안고 가문의 사람들에게 뭔가 말하려고 하던 하미연은 순간 표정을 굳히며 윤구주를 보았다.그 순간 윤구주는 머리털이 쭈뼛 섰다.“이건 불가능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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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그러다 윤씨 가문 사람이 된 하미연이 사업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 오지랖이 넓은 윤씨 가문 사람들을 위해 많은 성가신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윤씨 가문은 서서히 부유해지게 되었다.그러나 윤구주는 할머니가 혼술을 수련한 혼사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지금 그녀가 드러낸 혼술의 기운을 보면 이미 신급 후기인 팔부 경지에 다다른 듯했다.“할머니, 제 존재를 감지하신 건가요? 말도 안 돼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할머니가 지금 쓰고 있는 혼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윤구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래요, 여보. 저는 조금 전에 미래를 보았어요. 제가 누굴 보았는지 알아요? 제 손자 구주를 보았어요. 우리 구주가 태어났을 때 구중현천에서 일곱 가지 빛깔의 벼락이 쳤었죠. 풍수비술로 보자면 그것은 대길이자 대흉으로 두 가지 극단적인 징조가 동시에 나타난 거였어요. 그때 제 마음이 아주 급했나 봐요. 그런 운명이 무도가 정점에 이른 시대를 만나게 된다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인이 될 가능성이 컸으니까요. 그래서 전 평생 쌓아온 제 내공을 대가로 천도를 엿보아 구주가 지닌 기운을 보았고, 그러다가 문창정 그 빌어먹을 놈에게 들키고 말았죠. 하지만 전 이미 답을 알고 있었어요. 우리 윤씨 가문에서 두 번째 황자가 나타날 거란 걸 말이죠. 그 황자가 바로 우리 손자 윤구주예요.”하미연은 중얼대며 윤구주가 감지하지 못한 사람을 향해서 말했다.“흠, 그런 거였어. 혼술 수련자는 내공과 수련을 대가로 한 사람의 기운을 엿볼 수 있었지.”윤구주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천도는 사사로움이 없었고 사람들은 각자 운명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선천득도였다.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조상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애초에 인생의 출발선이 남들과 달랐다.화진 정부에서는 혼술을 통해 사람들의 운명이나 기운을 알아내는 능력에 대해 연구해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이 얻은 결론은 이런 술법을 수련한 혼사가 상대방의 유전자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그것을 통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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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9화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윤구주 모자를 포기한다고 해도 윤씨 가문이 살아남는 것은 아니었다.“할머니, 제가 앞으로 비범한 인생을 살 거라는 걸 아셨다면 당시에 대체 어떻게 이 판국을 뒤집으신 거죠?”윤구주는 하미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하미연은 기껏해야 구오 지존 경지였고 혼술 때문에 내공을 거의 다 소모한 상태였다. 비록 지금도 신급 경지이긴 하지만 머지않아 그마저도 전부 소모될 것이다.하미연 혼자만으로는 절대 판도를 바꿀 수 없었다.하미연은 윤상현의 위패를 꺼낸 뒤 18명의 사람들에게 위패 주변에 법기 32개를 놓게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미연을 따라서 자신의 정혈로 모종의 전법을 가동했다.윤구주는 윤상현의 위패가 바로 그 전법의 핵심임을 알아보았다.윤구주는 전법과 부적을 굉장히 잘 다뤘기에 전법의 부문이 반짝이는 순간 그것이 전송 전법이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 그것은 곤륜 구역에서만 전해지는 신술이었다.“이건 고신도 신술이잖아! 할머니는 곤륜 구역 고신도 사람이었던 거야. 그렇다면 할머니는 신녀였을지도 몰라!”윤구주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상황을 본다면 고신도가 나서서 판국을 뒤집은 듯했다.서울 상공에서 천문이 열리더니 온몸에서 황자의 기운을 내뿜는 자가 천문에서 나왔다. 그 사람은 붉은 머리에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몸은 마치 작은 산처럼 우람했다.“세상에, 정말 할아버지야!”윤구주의 눈이 빛났다. 그 사람은 윤씨 가문에 있는 윤상현의 초상화 속 인물과 똑같게 생겼다.어렸을 때 윤구주는 그 초상화를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초상화 속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빌어먹을 화가가 할아버지를 이렇게 못생기게 그렸냐고 욕했었다.그런데 윤상현 본인을 보니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못생겼다.반대로 하미연의 젊었을 적 사진을 보았을 때 하미연은 엄청난 미인이었다.“저분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이자 윤씨 가문의 첫 번째 황자구나. 할머니는 대체 할아버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던 거지? 그래도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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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서울의 황자 십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윤상현이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여전히 부족해요. 서요산 회장 풍무흔 선배는 제게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았었다고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당시 풍무흔 선배는 진요탑에서 마인 무명을 감시하고 있었기에 할아버지를 도와줄 여유가 없었죠.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서요산의 7대 진인뿐이에요. 십여 년 전 장인 대장인은 황자였지만 그가 이곳에 온다고 해도 곤륜 구역 황자 십여 명을 다 상대할 수는 없어요.”윤구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전히 실력이 부족했다.윤구주가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서요산 장인 대장인이 도착했다.“하미연이 구조 요청을 하길래 서둘러 왔는데 내가 조금 늦었군.”장인 대장인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내가 빨리 왔더라면 윤구주와 윤구주의 어머니를 데려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너희는 종문 동맹을 두려워하지만 서요산 검종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아!”그 말을 들은 윤상현은 상공에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서요산 검종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서요산 검종까지 이 일에 엮여서 피해를 볼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야. 마인 무명은 예사 인물이 아니지. 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렵게 평화를 되찾은 화진이 또 한 번 피로 물들지도 몰라. 화진은 백 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미 국운이 쇠약해져서 또 한 번의 대전을 감당하지 못해.”“흥, 윤씨 가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것 같군. 현실과 타협할 생각이었지? 그건 불가능해. 종문 동맹에서는 절대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할 테니 말이야. 그들은 임씨 가문과 윤씨 가문을 오늘 전부 처단할 생각이야!”서요산 장인 대장인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한 뒤 신념술로 하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미연아,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냐? 우리 서요산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어도 윤구주의 미래 기운을 생각해야지. 차라리 구주를 서요산으로 보내지 그랬어? 우리 사부님이라면 구주의 운명을 알아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젠장, 내가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너 대신 신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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