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 가문 저택은 비록 봉쇄되었지만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윤구주가 그녀를 지키라고 보내주었던 친위대 병사들이 그곳으로 돌아왔다.문 앞에서 보초를 서던 병사는 문아름을 본 순간 그녀를 향해 경례했고, 소식을 듣고 나온 친위대 대장은 문아름에게 다가가며 예를 갖추었다.“아가씨, 집으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친위대 대장을 따라서 저택 안으로 들어간 문아름은 친위대 병사가 마당을 쓸고 있는 것을 보았다.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인 듯했다.이때 문아름은 윤구주가 아주 오래전 했었던 말을 떠올렸다.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 있다면 어디든 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말이다. 문아름은 그제야 비로소 윤구주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집으로 돌아왔어. 서울이야말로 내 집이지.”화진을 위해 모든 걸 바쳤던 과거의 그 열정이 다시금 불타올랐다.다른 한편, 윤구주는 소채은과 임홍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며불며 난리를 치던 임홍연은 앞에서 콩콩 뛰면서 즐거워했다.“윤구주, 우리 아버지 말씀처럼 어둠은 결국 지나가고 여명은 다시 찾아오게 돼 있어. 나쁜 놈들을 몰아내야만 우리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임홍연은 폴짝폴짝 뛰면서 말했다.뒤에 있던 소채은의 눈동자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두 사람 다 기분이 좋은 듯했다.문씨 가문이라는 큰 위협을 제거했고 종문 동맹과 종문, 문파들의 위협도 완전히 사라졌다. 변방도 평화로웠고 내란 세력도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임정설이 말했던 태평성세였다.그러나 화진이 진정으로 평화로워졌는가? 그건 아니다.문씨 가문의 가주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종문 동맹도 그저 무도의 하수인일 뿐이었다. 무도에서는 언제든 다시 화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종문, 문벌, 세가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진정한 고비는 지금부터일지도 몰랐다.윤구주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어려운 고비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윤구주는 태평성세가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어느샌가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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