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2231 - Bab 2240

2388 Bab

제2231화

‘천상 구역! 할아버지가 천상 구역에 갔다니.’그 이름을 듣는 순간 윤구주의 얼굴에도 긴장이 역력하게 드러났다.소채은과 임홍연 역시 윤구주가 이렇게 어두운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었다.“그랬구나. 할아버지가 나에게 도움을 청한 거였어.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네. 저번에도 할아버지는 이미 막다른 상황에 몰렸었지만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일단 물러선 거야. 이번에 이렇게 나와 통령을 한 것도 아마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쓴 셈이겠지.”윤구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상황이 심상치 않았고 시간이 없었기에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그럼 바로 출발해야겠네!”“천상 구역이 어디 있는지 알아요. 장 진인께서는 따라올 필요 없어요. 서요산엔 이미 승천한 선조님 빼고는 저랑 함께 갈 만한 사람이 없으니까요.”윤구주가 말했다.“뭐라고?”그러자 임홍연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서요산의 일곱 진인은 모두 절정의 고수들인데 그중에서도 장인 대장인은 황자급 경지인 만큼 대단한 존재였다.‘그런 고수도 갈 자격이 없다고? 도대체 그곳은 얼마나 위험한 곳이란 말이야!’임홍연은 아예 윤구주가 떠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표정이었다.반면 소채은은 윤구주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윤구주의 결정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디를 가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문아름은 집 앞 계단에 앉아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과연 윤구주가 어떻게 선택할지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안 돼.”윤구주가 단호하게 말했다.“당연히 안 되지.”아직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장 진인이 끼어들었다.“나는 자격이 없으니 따라갈 수 없지만, 임홍연, 소채은, 문아름 셋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해.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너는 천상 구역에 들어갈 수 없어. 이건 네가 인황의 내공이라도 어쩔 수 없는 거야. 아무리 네가 뛰어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장 진인은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왜 꼭 셋이 같이 가야 하죠?”윤구주가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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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2화

윤구주는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세 명 모두 함께 가야만 했다.소채은은 이미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임홍연의 의사는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홍연, 나랑 같이 갈 수 있겠어? 그런데 이번엔 네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윤구주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야. 누가 네가 지켜주길 바랐다고? 네가 할아버지를 구하러 가는 건데 내가 어떻게 널 막겠어. 그리고 차라리 죽는 게 나아. 아버지처럼 평생 국주 자리에서 묶여 사는 건 정말 싫으니까!”임홍연이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대답했다.비록 투덜거리긴 해도 임씨 집안 사람 중 겁쟁이는 없었다.진동왕 임성진조차 비록 명성이 높지 않아 문씨 가문과 내통한 적도 있었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땐 단 한 번도 나라를 배신하지 않았다.“문아름, 돌아와. 네가 아직 멀리 안 간 거 알아.”윤구주가 멀리 있는 쪽을 향해 부르자 문아름은 역시 떠나지 않고 있었던 듯 윤구주의 부름에 자신만만하게 돌아왔다.“역시 윤구주답군. 네가 늘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는 건 알았어. 이런 중대한 일일수록 더더욱 망설임이 없겠지.”문아름이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이제 쓸데없는 말 할 시간 없어. 집안 어른들에게 일일이 설명할 여유도 없어. 할머니가 이미 다 알고 계실 테니 할머니께서 가족들에게 설명해 주시겠지. 우리 셋은 바로 출발하자!”윤구주는 단호하게 말했다.임홍연은 원래 집에 들렀다가 짐을 챙기려고 했지만 천상 구역이 어쩌면 깊은 원시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기약이라도 챙기려 했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럴 겨를도 없었다.“홍연아, 우린 목숨을 걸러 가는 거지 여행 가는 게 아니야. 당장 출발하자.”윤구주가 잘라 말했다.윤구주, 문아름, 소채은 세 사람은 곧장 풍술을 써서 이동했고 임홍연은 무공만 조금 닦았을 뿐 내공이 없어 윤구주가 바람의 힘으로 그녀까지 함께 데리고 날아야 했다.네 사람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그리고 윤구주의 전갈을 받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 4대 군신도 금세 공항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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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3화

‘뭐라고요?’4대 군신은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백호는 아예 흥분해서 외쳤다.“저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 넷을 못 믿으신다는 건가요? 저분도 따라가는데 왜 저희는 안 됩니까?”백호는 임홍연을 가리키며 항의했다가 공주에게도 결례를 범하고 청룡 세 형제까지 속이 뒤집히게 했다.“백호, 입 좀 닥쳐!”청룡이 단번에 백호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임홍연도 기분이 상해 곧장 백호를 걷어찼다.‘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시간이 없어. 한마디만 할 게. 너희는 지금부터 서울에 남아 화진을 지켜. 천상 구역에 누가 따라가는지는 내가 결정 할 테니 내 뜻을 따르기만 해.”윤구주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리고 너희에게 또 하나 맡길 일이 있어.”윤구주가 덧붙였다.청룡은 이미 짐작한 듯 물었다.“설마... 저하, 혹시 이번에 기린수를 깨우라는 겁니까?”‘기린수?’그 이름을 듣는 순간 백호도 순식간에 태도가 바뀌어 입을 다물었고 장난삼아 대꾸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래, 나라고 이번에 반드시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어. 이쯤에서 그 녀석을 깨워야겠지.”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저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청룡이 머리를 숙였고 나머지 세 전사도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젠장, 그 변태 꼬마가 나온단 말이야? 또 골치 아프겠네.”백호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예전에도 기린수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이제는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백호, 얼른 정신 차려. 더는 저하의 시간을 뺏지 마.”청룡이 여전히 멍하니 서 있는 백호를 호통쳤다.정신을 차린 윤구주는 어느새 4대 군신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 손가락을 튕겼다.그러자 황금빛의 신수 인장이 허공에 떠올랐다.청룡, 백호, 주작, 현무 네 군신은 각자의 위치에 서서 신수의 피를 동시에 각성시켰다.“쿵!”신수의 정혈이 깨어나는 순간 네 신수의 환영이 천지를 뒤덮었다.윤구주는 곧바로 성결을 운용했다.“봉왕팔기... 초월성자!”그러자 맑고 강대한 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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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이 정도 위력이라면 어떤 성인 경지 이하의 수련자라도 현장에서 즉사할 정도였다. 준 성인 경지나 반 성인 경지의 고수도 이 진기를 맞닥뜨리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그 모든 신성한 기운이 윤구주에게 몰아치자 윤구주는 오히려 그 성기를 그대로 몸 안으로 빨아들였다.성기가 몸 안으로 스며들자 윤구주의 육신은 오색찬란하게 변했고 얼핏 보면 온몸에 독이 퍼진 듯한 기묘한 색으로 물들었다.“쉬익!”성기가 윤구주 몸속을 한 바퀴 돌고는 다시 몸 밖으로 빠져나가자 그제야 윤구주의 얼굴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역시 안 되는군. 성기 자체는 두렵지 않고 흡수까지는 되지만 정작 내 것으로는 못 만들겠어. 지금 내 내공 수준이 부족해서일까? 언젠가 성인 경지를 돌파하면 그때는 이 기운을 내 것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윤구주는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고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예전 구오 경지도 못 될 때 이미 이 고대 진법을 무시할 수 있었던 일도 그렇고 이 산에 숨겨진 힘에 대해선 아직도 알 수 없는 게 많았다.윤구주의 원신은 거대한 산속으로 날아 들어갔다. 6년 전에 기린수와 함께 열었던 그 통로를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산체 내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마치 미개척지처럼 신비롭고 세상 모든 생명과 영물이 이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밖에서는 멸종된 생물조차 이곳에서는 여전히 번성하고 있었다.윤구주가 착지하자마자 갑자기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가 달려들며 입을 벌려 윤구주를 물려고 했다.윤구주는 가볍게 손바닥을 내저었고 그 순간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의 몸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찍혔다.이내 공룡은 힘없이 날아가 버렸고 자세히 보니 이미 몸에 남겨진 손자국이 또 하나 늘어난 셈이었다.또 한 번 얻어맞은 공룡은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이 이족보행 짐승은... 6년 전에 내가 감히 덤벼들었다가 크게 당했던 그놈이잖아.’티라노사우루스는 울먹이며 황급히 일어나 달아났다.“이놈이 참 버릇이 없군.”윤구주는 고개를 젓고는 곧장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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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5화

임홍연이 불안하게 움직이자 문아름이 즉시 주의를 줬다.“괜히 건드리지 마세요. 지금 저 네 명은 이미 원신이 몸을 떠난 상태예요.”“원신이 떠났다고? 그런데 왜 구주는 멀쩡해 보여?”임홍연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묻자 문아름은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윤구주가 어떤 내공일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이미 성인 경지에 오른 사람이에요. 지금 구주의 원신은 곤륜 구역에 가는 중입니다.”“아...”임홍연이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 보니 문아름이 자신에게 쏘아붙인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막 욕을 하려던 순간 소채은이 하늘을 가리키며 두 사람을 불렀다.둘이 시선을 돌리자 네 군신의 원신이 신수와 하나로 융합된 모습을 보았다.“인황이라면 진정한 신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앞으로 이 네 군신이 내공을 모두 완성하거나 혹은 누군가 전투 중에 죽더라도 혼백만 남아 있으면 그 혼백을 신수에 융합해 영생을 누릴 수 있어요. 물론 영생의 대가는 신수의 제약을 받아 개별 의지를 가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요.”문아름이 설명했다.장단점이 분명하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인황만이 신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수련자가 영생의 기회를 좇아 달려들었다.“그럼 구주는 지금 곤륜 구역에 있는 거야? 거기서 뭘 하려고?”임홍연은 영문을 몰라 물었다.‘아니, 시간이 급하다면서 왜 엉뚱한 데 간 거지?’“참... 아까 윤구주가 분명히 말했잖아요. 이번 일은 구주조차도 자신이 없고 특히 공주님과 채은 씨 둘까지 데리고 가니 더더욱 불안해서 기린수를 깨우러 간 거라고요.”문아름이 설명했다.“기린수? 그건 또 뭐야!”임홍연은 머리가 복잡해지는 듯 소리쳤다.“기린수는 네 군신의 우두머리인 윤구주가 처음으로 받아들인 신수예요. 공주님이 지금까지 몰랐던 건 기린수가 원래 늘 그림자처럼 숨어 다니고 인간 세상에 속하지도 않아서야. 게다가 그 존재 자체가 고신도의 제약을 받고 있어서 대놓고 화진을 도울 수도 없어요.”문아름이 덧붙였다.비록 문아름의 말투엔 늘 경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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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6화

“상의하면 되잖아. 뭐하러 화까지 내?”기린수의 말에 제대로 화가 난 윤구주였다.“기린수, 똑똑히 들어. 난 지금 너랑 상의하러 온 게 아니야. 부탁은 더더욱 아니고. 내가 하는 건 명령이야.”“네가 그때 했던 약속 다 잊은 거야? 불주산만 뚫어주면 평생 나한테 충성하겠다고 했잖아.”지금 밖으로 나오는 게 기린수의 수행에 불리할 걸 알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윤구주는 이렇게 직접 와서 그를 불러내야만 했다.“지금 당장 나와.”나가지 않으면 정말 죽일 것처럼 마지막 엄포를 놓는 윤구주에 기린수도 발끈했는지 기세가 아까와는 사뭇 달라졌다.“너 지금 나 협박해?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해줬는데, 너는 어떻게 나를 노예 취급해?”그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린수가 기운을 뿜어냈다.청룡과 같은 4대 군신의 화신과 달리 기린수는 성령이었다.불같은 성령의 기운에 불주산에도 불길이 뻗치기 시작했다.“나도 널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이만큼 봐준 거야. 화진이 너를 살려줬고 넌 그 덕에 국운까지 얻었어. 화진에 위협이 닥칠 때마다 널 지켜준 게 바로 나였어. 너 때문에 죽을뻔했을 때도 나 너한테 수행 그만두라고 한 적 없었잖아.”“친구라면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어야지!”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던 기린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윤구주, 네가 나를 잘 아는 것처럼 나도 너에 대해서는 빠삭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네가 나 살려준 건 알아. 그 덕분에 내 기도 기린 성수를 누를 정도로 강해진 거잖아. 난 절대 너 배신 안 해.”“넌 협박 같은 거 잘 안 하잖아. 아예 신경 안 쓰거나 그냥 죽여버렸겠지. 정말 나랑 싸울 마음이었으면 그딴 쓸데없는 소리도 안 했을 거야. 그렇지?”말을 마친 기린수는 마침내 산에서 나왔다.불주산과 자신의 몸을 억지로 떼어놓고 나온 기린수의 몸에는 붉은 비늘이 가득했고 등 뒤로는 빨간색의 날개뼈가 돋아나고 있었다.겉보기에는 흉악하기 그지없었지만 이게 바로 기린수의 본체였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성수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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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7화

임홍연과 소채은이 윤구주를 걱정하고 있을 때, 때마침 윤구주가 기린수를 이끌고 금문을 넘어 서울에 당도했다.원신을 되돌린 윤구주가 술법을 해제하니 4대 군신들의 원신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죽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를 회복하고 있었다.“기린수님!”기린수를 다시 보게 된 4대 군신들은 자신들의 형을 만난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형님, 드디어 오셨군요! 저희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기린수는 괜히 오버를 하며 달려드는 백호의 뺨을 가볍게 쳤다.“오버하지마. 나한테 혼날까 봐 그러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뺨을 때리는 건 둘 사이의 독특한 인사 같은 것이었기에 백호는 맞고도 좋다고 더욱더 환하게 웃어 보였다.4대 군신들과 뜨거운 인사를 나누고 난 기린수는 그제야 세 명의 여자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임홍연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기린수가 문아름과 소채은은 유독 뚫어져라 쳐다봤다.윤구주가 무기들을 준비해놓고 있을 때 기린수는 문아름을 보며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네가 정말로 우리 저하를 배신했네?”“널 처음 봤을 때부터 난 알았어. 넌 통제 욕구가 아주 강해서 네 말을 잘 듣는 남자를 찾고 싶어 했지. 그러면서도 힘 있는 남자를 원했잖아. 그렇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거야?”기린수는 문아름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윤구주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었다.“우리 저하가 그때 뭐라고 답했는지 알아? 둘의 결말이 어떻게 되든 지금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어.”기린수의 말에 문아름은 어떤 대꾸도 하지 못했다.본인 잘난 맛에 살던 문아름이 윤구주를 만난 뒤로는 잘못된 선택만 해왔기 때문이다.“제갈량이 마속을 죽인 건 그가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서야. 그리고 그를 죽여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서였고. 그런데 넌 혼자 잘난 줄 알고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돌렸잖아.”“문 씨 세가 탓은 하지 마. 난 사실만 봐. 이유가 뭐든 관심 없다는 소리야.”문아름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기린수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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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8화

“...”“그럴 거면 그냥 욕을 해! 기린수는 무슨, 순 엉터리잖아!”기린수는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화를 내는 임홍연은 보이지도 않는지 멍하니 다른 곳만 응시하고 있었다.기린수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임홍연은 아예 문아름처럼 욕이라도 먹고 싶었다.그런데 그때, 그토록 안 오던 군사용 전용기가 도착했다.“이번에 갈 천상 구역은 다른 곳이랑 달라서 백호가 운행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천상 구역에 거의 도착할 때 아래로 떨어뜨리면 돼.”같이 천상 구역으로 향하는 줄 알고 신나 하던 백호가 윤구주의 말에 크게 실망하자 현모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실망하지마. 우리는 나가고 싶어도 못 가잖아. 저하 바래다줄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지.”“시간 지체하지 말고 얼른 타 다들.”군사용 전용기를 본 기린수는 잔뜩 흥분한 채로 백호를 운전석에 태우자 윤구주도 서둘러 세 명의 여자들을 하나하나 태웠다.관제탑에서 운행 신호를 보내오자 비행기는 마침내 이륙했다.비행기를 향해 깍듯이 인사한 청룡, 주작, 현모는 전용기가 멀어져가는 걸 눈으로만 바라보았다.한편, 전용기 안에서는 백호와 기린수의 환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반년 동안 고신도의 가르침에 따라 화진에서 내공을 쌓느라 쉬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기린수는 움직일 때마다 비행 팀원들과 함께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린수 본인도 점점 비행기 운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행 실력이 좋은 건 아니었다.백호도 이륙하고 목적지까지 운행은 할 수 있는데 착륙을 못 해서 그가 운전한 비행기는 일회용이었지만 기린수는 그보다 더 형편없는 실력이었다.100시간의 비행경력이 전부 이륙과 추락으로 채워진 상태였다.하지만 비행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뜨거웠기에 그와 백호는 이 상황을 제대로 즐기고 있었다.기린수가 길을 안내하고 있으니 윤구주는 체력을 비축할 겸 눈을 감았다.문아름까지 따라서 눈을 감자 실컷 먹고 마신 임홍연도 윤구주의 다리를 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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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화

그 시각, 백호는 기린수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운행을 하고 있었다.“방금 화진 지나서 지금 공해로 들어가고 있어요.”“그런데요 형님, 세상은 크게 다섯 군데로 나뉘는 거 아니었어요? 천상 구역은 뭐 하는 곳이에요?”수도자였던 백호는 곤륜 구역에 발을 들인 적도 없었기에 다른 구역에 대해서는 더더욱 무지했다.“그것도 몰라? 그냥 자기마당이 뒤엉킨 곳일 뿐이야. 백무 삼각지대도 한 구역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수련자들한테는 그저 그런 곳이야. 일반인들이 기술을 앞세워 진입한 곳들은 다 비등비등해.”백호가 신기해하는 것들이 기린수에게는 이미 너무나도 흔한 것들이었다.“그럼 천상 구역은 자기마당이 더 혼란스러운 거예요?”“그 주위가 혼란스럽다는 거지. 쉽게 말해서 결계 같은 거야.”“옛날에 명망 높은 수련자들이 이곳을 본인들의 땅으로 만들려고 다른 곳으로부터 분리시킨 것뿐이야.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지 사실은. 아마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천상 구역이 어떻게 생긴 거예요 그럼?”“나는 신이지 학자가 아니야. 뭘 자꾸 물어봐?”“저하가 곤륜 구역에서 수련할 때 고적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저하는 알고 있을지도 몰라.”기린수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천상 구역에 대해 알려줄 때가 된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천상 구역에 대한 이야기는 원고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만년, 아니 십만 년도 더 된 일이야. 곤륜 구역에서 봤던 고적들과 스승님들이 해주셨던 얘기로 나도 대충은 알고 있어.”“천상 구역은 애초에 다른 구역과 동떨어진 섬이었는데 원고시기의 강한 수련자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려고 그 섬에 나라를 세웠어. 그 이름이 천상국이었지. 천상국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세 개의 눈을 가진다는 전설도 있었는데 미간 중앙에 위치한 세 번째 눈은 천안이라고 불렸대.”윤구주의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고 임홍연도 잠을 포기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삼안? 눈이 세 개라고? 이랑님이 천상국 사람이야 그럼?”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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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0화

“아, 이제 알겠네. 천상국이 그때 두 번째로 가는 대국이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여황제가 그렇게 대단했다던데. 당시 수련자들 중에서는 가장 강한 사람이었대.”“그런데 저하는 왜 천상국을 그렇게 경계하시는 거예요?”극 신급 절정은 원고시기 때도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을 텐데 기린수와 윤구주가 함께 한다면 더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 같았다.“천상국은 별거 아니지만 여황제가 문제라니까. 인간의 몸으로 성령이 된 존재야. 그 정도 내공이면 성경이 되고도 남았을 거라던데?”“대성이요?”기린수에게 한대 얻어맞은 백호는 그제야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이제 알겠어?”“아니요.”“그럼 왜 놀란 거야?”“그냥 엄청 대단해 보여서요.”“...”“준 성인 경지, 반 성인 경지도 성인으로 쳐주는데 정말 성인이 되면 그 안에서도 소성이랑 대성으로 나뉘는 법이야. 그러니까 대성은 수련자 중에서는 으뜸이라는 거지. 사람의 힘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경지야. 그 위에는 영생뿐이고.”기린수의 설명을 듣고 난 그들은 그제야 성인 경지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영생이라는 건 없어. 만고의 윤회를 거치면 우주의 별들도 떨어지는 법이야. 그냥 수명이 아주 많이 길어지는 거지. 한 번에 백 개가 넘는 생을 살아내서 영생이라고 불리는 것뿐이야.”“네, 저하. 그래서 저하는 왜 천상국을 그렇게 경계하시는 거예요?”백호의 질문에 윤구주는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뗐다.“두 가지 이유가 있어. 고금의 그 여황제의 행방이 불분명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이 어려워. 그 시대의 수련자들은 이미 사라진 술법들을 익히고 있어서 지금 수련자들보다 훨씬 더 강해. 그러니까 그 여황제가 살아있다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 존재하는 셈이지.”“술법이 전승되지 못하는 건 그걸 익힌 수련자가 없어서가 아니야. 이 세상의 영기가 점점 적어져서 옛날의 그 술법들을 쓸 수 없어진 거지. 그래서 특정된 구역에서만 그 힘을 발휘할 수가 있는 거야.”“두 번째는 천상국이 전쟁을 통해 멸망한 건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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